2024년 1월, 미국 뉴햄프셔주 예비선거를 앞두고 ‘투표하지 말라’는 전화가 수만 명의 유권자에게 걸려왔다. 문제는 전화의 목소리가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의 목소리였다는 점이다. 같은 해 우리나라에서는 10대 청소년들이 동급생 얼굴을 합성한 성착취물을 텔레그램으로 유통하다 적발되었다. 이즈음부터 유명인을 대상으로 합성 미디어를 제작한 사기 광고, 투자
2022년 말 ChatGPT가 세상에 등장한 뒤 3년이 흘렀다. 복잡한 입력 방식을 벗어나 대화(Chat)라는 인터페이스를 도입한 엔진(GPT)의 파급력은 인공지능의 대중화를 열었다. ‘프롬프트’, ‘환각’이라는 낯선 단어들은 일상어로 자리잡았고, 도서관 현장에서도 생성형 AI 도입을 위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졌으며, 지금도 진행 중이다. 이제 4년이
화석연료에 의존한 우리의 불안한 일상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중동 전쟁 이후 유가가 크게 오르고 나프타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종량제봉투 사재기 현상까지 일어났다. 플라스틱 포장 용기에서 의료용 소모품까지 평소에는 별생각 없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던 물건들이 부족해지자 우리는 이들이 모두 석유에서 추출한 화학물질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됐다. 건축 부문도 마찬
지난 3월 시애틀에서 열린 ‘CHIIR(ACM SIGIR Conference on Human Information Interaction and Retrieval) 2026’ 학회에 다녀왔다. 올해는 생성형 인공지능이 정보 검색 환경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주를 이뤄 사흘 내내 이어졌다. 마지막 날 폐회 세션에서, 학회 의장을 맡은 워싱
역사는 누구의 손에 의해 쓰이는가? 무엇을 기록하고 무엇을 기록하지 않을 것인가? 어떤 기록을 선택하여 역사를 서술할 것인가? 역사와 기록 사이에 형성되는 이러한 긴장 관계는 우리에게 많은 질문을 던진다. 전통적으로 역사는 ‘살아남은 기록’과 ‘선택된 기록’을 바탕으로 서술되어왔다. 그리고 역사는 단순히 과거에 일어난 사실의 나열이 아니라 살아남은 기록들을
오전 8시 22분. 437번 버스가 정류장에 멈췄다.문이 열리고 승객들이 하나둘 올라탔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오른 존재는 사람이 아니었다.키 약 130센티미터, 바퀴 기능을 갖춘 두 다리에 팔 두 개, 가슴팍에는 작은 화면이 달린 로봇이었다.로봇은 잠시 멈추더니 교통카드 단말기 앞에 섰다. 위의 장면은 아직 현실이 아니다. 그러나 그리 멀지 않은 미래의
일제의 '무도서관 정책'을 끝낸 3.1 운동과 인정도서관도서관 경제에 관한 책을 준비하면서 도서관 역사를 대충 훑어보았다. 자료가 많지는 않았는데, 내가 아는 것과는 좀 다른 사실들이 많았다. 그냥 대충 알고 있던 것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이 한국에 도서관을 만들었고 그렇게 한국이 도서관에 대해 알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많은 뉴라이트 계열이 말하는 건,
새로운 형태의 정보 격차를 재생산하는 AI 기술의 이중성인공지능(AI)이라는 거대한 파도는 정보 생태계의 근본을 뒤흔들고 있다. AI 기반 추천 시스템과 콘텐츠 자동 생성 기술은 정보 생산과 유통 속도를 비약적으로 향상시켰고, 이용자 맞춤형 서비스의 정밀도도 높아지고 있다. 동시에 이런 기술은 정보 접근과 해석 과정에 알고리즘을 매개로 한 새로운 중개 구조
예술 분야의 AI 활용2022년 미국 콜로라도주 박람회 미술대회에서 AI가 생성한 그림이 1등상을 수상했다. 제이슨 앨런이라는 참가자가 ‘미드저니(Midjourney)’라는 AI 프로그램으로 만들어낸 디지털 회화 작품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이 그 주인공이다. 이 작품의 우승 소식이 알려지자 예술가들과 대중 사이에서는 ‘예술의 죽음’, ‘창작 일자리의
지난 11월 미국 버지니아에서 열린 ASIS&T(Association for Information Science and Technology) Annual Meeting에 연구 발표차 다녀왔다. 올해 컨퍼런스의 주제는 ‘Difficult Conversations: The Role of Information Science in the Age of H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