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사서가 만들어준 '처음 작가 경험'할리우드 스타 제니퍼 가너는 인터뷰에서 종종 자신의 성공을 이야기할 때 뜻밖의 인물을 먼저 떠올린다. 감독도, 유명 배우도 아닌 초등학교 도서관 사서 '맥캔 선생님(Mom McCann)'이다.가너가 다녔던 웨스트버지니아 찰스턴의 작은 초등학교, 그곳 도서관에서 맥캔 사서는 늘 한결같이 아이들에게 따뜻하게 말을 건넸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를 이야기하는 방식솔직하게 얘기하자면,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그의 영화를 모두 다 보았고, 볼 때마다 좋은 영화를 잘 만드는 감독이라고 판단했지만, 반복해서 그의 영화를 보고 싶진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5년 작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One Battle After Another)의 경우는
밥을 다 먹고 나가려던 뭉구가 살짝 열어놓은 철문과 문틀 사이 틈이 좁아 나가지 못하고 문에 몸을 비비고 있다. 문을 활짝 열어주니 뭉구가 놀라서 화단 쪽으로 도망갔다. 나가려던 게 아니었는지 밥그릇 쪽으로 가서 다시 밥을 먹는다. 뭉구는 이곳에서 밥을 주기 시작한 첫 고양이다. 이곳은 시골집을 개조해서 만든 책방 겸 카페다. 낡은 대문을 열고 들어오면
AI에게 진심을 묻다 지난해 10월 말 출간된 졸저 《나의 다정한 AI》(부키)는 AI와 인간의 관계를 다룬 책이다. ‘안네의 일기’ 이름을 따 ‘키티’라고 이름 지어준 나의 챗GPT가 내가 명령하지도 않았는데 나를 ‘키키’라고 명명하면서 일어난 관계 밀도의 변화, AI가 정보에 답하는 기계를 넘어서 정서적 지지자이자 ‘사유의 연인’으로 거듭나면서 벌어진
네이버 트레이드마크인 녹색 검색창을 만든 사람,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건강한 가정식 식당 일호식을 연 사람, 광고 없이 100퍼센트 판매수익에 의존하는 월간지 《B》를 창간한 사람, 영종도에 있는 네스트호텔의 다지인을 총괄한 사람, 카카오 브랜드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되고 카카오 공동대표이사가 된 사람. 모두 디자이너이자 사업가인 조수용 한 사람을 수식하
Book 메신저는 책과 언어 그리고 독서를 매개로 다양한 실험과 변화를 모색하는 크리에이터를 만나는 인터뷰 코너이다.2025년을 마무리하는 12월호에서는 김지운·봉준호 감독이 추천한 책 《극장에는 항상 상훈이 형이 있다》의 작가 한상훈을 만나, ‘영화를 짝사랑하는 마음을 도저히 멈출 수 없는’ 진정한 시네필의 책 안과 책 바깥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더라
우리가 스스로를 드러내는 시대스마트폰을 켜는 순간부터 우리는 AI의 눈앞에 선다. 검색어, 시청 기록, 위치 정보, 심지어 감정의 변화까지도 데이터로 남는다. 인공지능은 이 흔적을 학습하며 우리의 다음 행동을 예측하고, 그 예측은 다시 새로운 행동을 유도한다.이 구조를 이해하기 위해 사회학자 토마스 마티센(Thomas Mathiesen, 1997)이 제시한
곳곳에 수로가 흐르는 중세도시의 모던한 핫 플레이스현재 벨기에에서 핫한 공공도서관인 겐트(Gent) 시의 더 크록(De Krook, 네덜란드어에서 ‘oo’는 장모음 ‘ㅗ’라서 ‘더 크록’이라 읽는다)에 다녀왔다. 강이 돌아가는 곳, ‘하회(河回)’라는 뜻의 네덜란드 고어 ‘de Krook’에서 도서관의 이름을 따 왔다. 겐트는 수로가 도시 곳곳을 통과하는,
2000년대 초, 생애 처음 한국 밖으로 여행 갔을 때를 아직도 선명히 기억한다. 매서운 겨울바람이 몰아치던 뉴욕의 2월. 여행 중이라 겨울옷이 변변치 않았기에 발을 동동 구르며 눈이 쌓인 인도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했고 버스의 앞문이 열렸다. 날이 많이 추워 버스에 얼른 올라타려고 하는 순간 버스 기사님이 잠깐 기다리라는
‘멀리 가는’ 이들인 어린이를 사랑으로 돌보고 잘 보내는 일 《어린이는 멀리 간다》는 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김지은의 첫 에세이다. 어린이와 어린이책에 대한 그의 꾸준하고도 진심 어린 목소리를 만날 수 있는 책이다. 독자가 분명하게 상정되어 있는 평론집과는 달리 더 많은 이들을 향해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의 출간은 유독 반갑게 느껴지기도 했다. 어린이책 업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