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구에서는 ‘취학 전 천 권 읽기’를 통해서 아이를 책과 함께 성장하는 한 명의 독자로 키우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잠자기 전 부모가 아이에게 한 권의 책을 읽어준다면 1년에 365권, 2년에 700권, 3년이면 천 권을 읽어주게 된다. 취학 전 천 권 읽기를 성공적으로 끝내고, 책읽기의 즐거움과 독서 습관을 가지게 된 두 가족을 중랑숲어린이도서관에서 만나보았다.
Q 중랑숲어린이도서관을 어떻게 처음 찾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중랑숲어린이도서관을 다른 지역에 거주하시는 분들께 소개해주신다면요?
A 정선희: 하이킹을 하다가 우연히 도서관을 처음 보게 되었고 그 후에 아이와 함께 도서관을 다녔습니다. 어린이 도서관이다 보니 어린이와 관련한 자료도 많고, 아이가 마음 편히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시설도 잘 해놓은 것 같습니다. 또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도 좋고, 아이들을 위한 행사도 다양하게 열리죠. 도서관 앞에 놀이터가 있어서 즐겁게 이용할 수 있는 등 메리트가 많은 것 같습니다.
A 이은미: 결혼 후 이 망우동이라는 동네에 거주하게 되었는데요, 아이가 없었을 때는 이 동네 어린이 도서관의 존재를 모르고 있다가, 아이를 낳은 다음 집 근처 놀이터에서 놀다가 자연스럽게 처음 도서관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놀이터 옆에 도서관이 있다 보니 놀다가 그냥 편하게 도서관에 들어왔던 것 같아요. 다른 지역에도 많은 어린이 도서관이 있겠지만, 이곳은 부모와 아이들이 편하게 와서 책을 볼 수 있는 공간들이 많아서 좋습니다. 책상에 앉아서 볼 수도 있고, 더 어린 아이들은 눕는다거나 편한 자세로 볼 수 있는 공간이 많아 부모와 아이들이 마음 편하게 올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Q ‘취학 전 천 권 읽기’는 어떻게 시작하시게 되었나요.
A 정선희: 아이가 여섯 살 때 도서관에 놓여 있는 천 권 읽기 팸플릿을 우연히 보게 됐어요. 책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기에, 천 권 읽기를 한다면 아이의 인생에 좋은 선물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A 이은미: 유치원 하원을 하고 도서관을 다니면서 책을 읽던 중 사서 선생님 옆에 홍보 포스터가 붙어 있어서 여쭤보게 됐고, 아이에게 참여 의사가 있는지 물어본 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둘째는 형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니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된 것 같고요.
A 배은빈: 방정환 선생님요. ‘어린이’라는 말을 만들어주셨고, 아이들을 존중해주고 아껴주셔서 멋진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은 저도 이순신 장군님이에요. 여러 전투에서 승리해 우리나라를 보호했고, 감옥에 가서 주저앉았지만 다시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A 배유빈: 《고 녀석 맛있겠다》에서 티라노사우르스 공룡이요.
Q 장래희망이 뭔가요.
A 김승민: 지질학자입니다. 땅과 돌에 대해서 많이 알고 싶고 재미있을 것 같아서요. 그래서 저는 집에 돌멩이와 원석을 가지고 있고요, 박물관에 가서 직접 돌을 보는 것도 좋아합니다.
A 배은빈: 하고 싶은 것이 많아서 아직은 결정하지 않았습니다.
A 배유빈: 경찰이요. 멋있어서.
Q ‘취학 전 천 권 읽기’는 아이에게 어떤 변화를 준 것 같은지요.
A 정선희: 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져서 책을 읽는 동안 집중력이 생기고 상식이 풍부해지는 것 같습니다. 또 책 속에 나오는 단어에 대해 이해가 빨라지고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한 판단도 빨라진 것 같아요. 그리고 책 속의 이야기를 통해 간접경험이나 생각, 감정들을 다양하게 느낄 수도 있고, 무엇보다 책을 읽는 습관이 생겨 좋습니다. 천 권 읽기가 아이에게도 저에게도 끈기와 성취감을 줘 잊지 못할 좋은 경험이 된 것 같아요.
A 이은미: 취학 전 천 권 읽기를 하면서 매일매일 책을 읽으니 당연히 책 읽는 것이 습관이 되었어요. 그래서인지 아침에 일어나면 TV를 켜기보다는 책을 먼저 펴서 보는 게 가장 큰 변화입니다. 그리고 저도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으면서 깨달은 것이 있어요. 어린이 동화책은 아이들만 보는 것인 줄 알았는데, 어떤 동화들은 글이 많지 않아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 ‘어른이 읽어도 좋은 동화들이 많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Q 천 권을 목표로 책을 읽으려면 분명히 힘든 점도 있었을 텐데 어떻게 꾸준히 독서를 할 수 있었나요.
A 정선희: 아이도 저도 천 권 읽기를 중간에 포기한 적이 두 번이나 있었습니다. 바쁘고 힘들다는 핑계로 그만둔 적도 있고, 아이가 어려서 놀고 싶어했기 때문에 포기한 적도 있었죠. 하지만 유료수업이든 무료수업이든 도서관에서 하는 수업을 들었고, 도서관에 있는 놀이책으로(숨은그림찾기, 틀린그림찾기, 색종이접기, 미로책, 팝업책, 만화책 등) 책에 대한 관심도를 높였고, 그림책을 꾸준히 하루에 몇 권씩 읽었어요. 그러다 보니 아이가 그림책으로부터 배우는 교훈과 이야기들이 재미있는지 관심을 갖기 시작하더니 자연스럽게 책을 읽게 되었죠. 아이가 재미있게 읽은 책을 스스로 또 읽으면서 점점 책 읽는 습관이 생겼고, 그렇게 해서 천 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A 김승민: 책을 읽기가 힘들었지만 꾸준히 하다 보니까 재미있어져서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엄마가 300권 읽을 때마다 선물을 줘서 계속 읽을 수 있었어요.
A 이은미: 아이들 유치원이 끝나고 도서관에 와서 책을 읽거나, 대출해 가지고 집에 와서 읽거나 하니 크게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이 프로그램을 하는 도중에 갑작스러운 코로나19로 인해 한동안 도서관에 오기가 좀 어려웠죠.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도서관에서 비대면 대출을 할 수 있어 끝까지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A 배은빈: 다섯 살 때부터 시작했는데요, 처음에는 얼떨떨하고 다 읽을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어요. 하지만 엄마가 항상 옆에서 응원해주고 하루하루 지날수록 한 권씩 한 권씩 채워지면서 목표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A 배유빈: 엄마가 다 읽어줘서 별로 안 힘들었어요.
Q 나에게 책이란?
A 정선희: 연결고리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의 책들은 현재를 발전시켜주고, 현재의 책들은 미래를 생각하게 해주는 것 같아요. 또 책을 나도 읽고 아이도 읽고 사람들도 읽고 하면서 서로 생각과 마음을 나누는 점이 연결고리와 같다고 여겨집니다.
A 김승민: 재미있는 물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을 때마다 내용과 그림이 너무 재미있으니까요.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하고, 심심하면 생각나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게 책입니다.
A 이은미: 책이 딱 뭐라고 말하기보다는, 아이들이나 저에게 다가오지는 않아도 저나 아이들이 다가가면 항상 그 자리에 있는 그런 친구 같은 존재인 것 같습니다.
A 배은빈: 작은 선생님 같아요. 내가 모르는 것을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실제 선생님보다 작아서 작은 선생님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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