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지 1주년이 되었고 2025년에는 《사탄탱고》와 《저항의 멜랑콜리》 등을 쓴 헝가리 소설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에게 노벨문학상이 수여되었다.이번 호에서는 그간 진행해온 노벨문학상 특집을 마무리하는 기획으로 국문학자이자 문학평론가인 이경재 교수를 만났다.한국문학과 세계문학에 대한 통찰이 담긴 이경재 평론가의 견해를 들어본
전 세계적으로 한국과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크다. 미국에서도 한국어를 가르치는 초・중・고 학교 수가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관심이 대학에서 한국을 공부하고 연구하는 학생과 연구자 수의 증가로 이어지길 기대해 볼 수 있는데, 미국 대학의 한국 관련 수업 주제가 기존의 역사, 언어, 문학뿐만 아니라 대중문화, 종교, 디아스포라 등 다양한 주제로 확대되고 있기
Book 메신저는 책과 언어 그리고 독서를 매개로 다양한 실험과 변화를 모색하는 크리에이터를 만나는 인터뷰 코너이다.2025년을 마무리하는 12월호에서는 김지운·봉준호 감독이 추천한 책 《극장에는 항상 상훈이 형이 있다》의 작가 한상훈을 만나, ‘영화를 짝사랑하는 마음을 도저히 멈출 수 없는’ 진정한 시네필의 책 안과 책 바깥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더라
키 161센티미터에 48킬로그램의 체중을 가진 남자. 단정하게 빗어 넘긴 은빛 머리카락에 우뚝 솟은 코, 부드럽지만 형형한 눈빛, 미소를 짓는 듯 마는 듯 일자로 다문 얇은 입술에 늘 말쑥한 양복 차림. 표정에 품위가 드러나는 이 신사는 겉모습과는 다르게 조국이 전쟁에 휘말리자 입대를 자원하는 열정의 소유자였다. 누구에 대한 이야기냐 하면 바로 프랑스 작곡
LLM 시대, 텍스트의 외형적 설득력과 내용의 진실성은 별개대규모 언어모델(LLM, Large Language Model)의 등장은 인간이 언어를 기반으로 지식을 구성해온 방식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언어는 지식 전달의 매개이자 세계를 이해하는 창구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LLM은 언어를 이해하기보다는, 수많은 텍스트에서 추출된
이효석 선생을 만나러 봉평으로 떠나는 아침. 가을비가 촉촉이 내렸다. 몇 해 전 겨울, 이효석문학관을 찾은 적이 있다. 그날은 발목이 빠질 정도로 눈이 많이 내렸다. 메밀꽃이 없는 봉평, 허생원과 동이가 건너던 냇물이 없는 봉평의 겨울은 한없이 적막했다. 그 겨울바람 속에서 메밀꽃이 필 때쯤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만큼 선생은 소금을 뿌린 듯
정세권(1888~1965)은 일제시대에 활동한 건축가이자 주택건축업체 ‘건양사’ 대표이다. 1910년 한일 강제 합병 이후 일제는 경성을 식민도시로 개조하려고 했다. 이때 한옥을 지어 투쟁을 한 사람이 바로 정세권이다. 그는 북촌의 땅을 사들여 한국인을 위한 주택 건축 사업을 시작했다.그뿐만이 아니라 만주의 독립운동을 지원했으며 조선물산장려회관 건축,
우리가 스스로를 드러내는 시대스마트폰을 켜는 순간부터 우리는 AI의 눈앞에 선다. 검색어, 시청 기록, 위치 정보, 심지어 감정의 변화까지도 데이터로 남는다. 인공지능은 이 흔적을 학습하며 우리의 다음 행동을 예측하고, 그 예측은 다시 새로운 행동을 유도한다.이 구조를 이해하기 위해 사회학자 토마스 마티센(Thomas Mathiesen, 1997)이 제시한
하루가 다르게 해가 짧아지더니 어느새 겨울이 코앞이다. 2025년도 얼마 안 남았구나 하는 생각에 한 해를 되짚어보다가 그만 길지도 짧지도 않은 내 인생까지 돌아보게 됐다. 길 위에 떨어져 뒹구는 마른 잎들이 언제 윤기 나는 초록을 지녔었는지 흔적을 찾기 어렵듯, 지금 늘어지고 주름진 피부에서 한때 빛나던 내 젊음을 찾아볼 수 없다. 너무도 당연한 자연의
AI 시대, ‘삶의 맥락’이 사라지고 있다나는 요즘 일상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검색할 때 결과 기간을 ‘2023년 이전’으로 제한하는 습관이 생겼다. 이유는 단순하다. 생성형 인공지능이 만들어낸 개성 없는 정보가 너무나 많아졌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특정 시대를 이해할 수 있는 영화 콘텐츠, 요리 레시피, 심지어 어두운 곳에서 모기를 잡는 방법과 같은 정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