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대신 농민신문을 탐독하던 소녀어린 시절 나는 책 읽기를 좋아했다. 하지만 1970년대 말 초등학교에 들어갔던 내게는 읽을 책이 부족했다, 아니, 거의 책이라고 생긴 건 교과서와 참고서 정도일 뿐이어서, 새 교과서를 받아들자마자 교과서의 지문들을 수도 없이 읽어 새 학년이 시작되기 전에 거의 외우다시피 하곤 했다.우리 옆 동네는 담배 농사를 많이 지었는
도널드 트럼프가 2025년 1월 20일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그가 당선된 후 지난 3개월 동안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미국 사회의 여러 분야에 미칠 영향에 대해 다양한 분석과 전망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뉴스에 자주 거론되듯이 경제, 외교, 안보 및 이민 정책이 각 분야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와 기대가 섞인 전망이 공존하고 있다. 미국의 도서관계를
책 좋아하세요?취미란에 적을 게 마땅치 않을 때 쓰는 게 주로 독서, 영화감상, 음악감상이었습니다. 고등학생 때까진 진짜 취미였던 만화, 게임 이런 걸 적어내면 괜히 안 좋은 소리 들을 게 뻔하니 그렇게 적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취미라고 할 만큼 독서를 즐기는 편은 아니었던 것 같지만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만화책과 사진책을 즐겨 보긴 합니다. 주
새해를 맞으며2024년 12월, 대한민국은 무거운 마음으로 한 해를 닫았다. 그리고 여느 해와 다르지 않게 분주했다. 중원도서관 역시 당해 사업을 정리하고 2025년을 기약함은 물론, 여러 가지 교육 이수를 하고 새로운 인력을 배치하거나 함께 근무했던 동료를 떠나보내며 예산을 확정하고 행정사무 감사에 임했다. 묵은해를 돌아보니 한류 열풍은 K-pop에 이어
파리 센강 좌안에 위치한 오르세미술관은 건축물 자체만으로도 볼거리가 넉넉하다. 1900년 세계만국박람회를 기념해 지은 이 건물은 기차역으로 사용되다가, 1970년대에 미술관으로 개조되었다. 거대하면서도 품격 있는 아치형 중앙 홀부터 그 흡인력이 압도적이다. 빨려들듯 오르세미술관으로 들어서면, 관람객들은 내로라할 인상파 화가들의 컬렉션 속으로 환각처럼 입사한
2024년 1월, 무려 20년 만에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에 새로운 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헬싱키의 38번째 도서관이기도 하다. 그 주인공이 바로 깔라사따마도서관으로, 그냥 새로운 도서관인 것 말고도 재미있는 특징이 몇 가지 더 있다. 우선은, 어린이와 청소년 대상의 도서관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그리고 도시 한가운데 있는 대형 쇼핑몰 안에 자리하고 있으며
문학관 기행은 문학관이 배경으로 하는 문학인의 삶을 소개하고 문학관이 설립된 마을을 둘러싼 문학적·공동체적 가치를 전달하는 코너이다.문학관 기행 연재를 맡은 신구도서관재단 이창경 이사가 만해기념관 전보삼 관장을 인터뷰한 내용을 12월 호에 싣는다.문학가의 삶과 태도가 현대로 와서 어떻게 새롭게 해석될 수 있는지 발견할 수 있었으면 한다. 연말이 다가오
올해 문학과지성사 시인선이 600호를, 창비 시인선이 500호를 맞이했다.스웨덴 한림원은 2024년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선정 이유로 “강력한 시적 산문을 쓴 현대 산문의 혁신가”라는 평을 했다.지금 이 시대에 시는 어떤 매혹을 가지고 있을까.문학과지성사 전 대표이자 전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교수, 그리고 35년 이상 시를 쓰면서 여덟 권의 시집을
만화 《극락왕생》은 불교 신화를 배경으로 하는 판타지 만화다. 당산역 귀신 ‘박자언’이 1년 간 지난 생을 다시 살면서 극락왕생을 도모하는 이야기로, 삶과 죽음을 다뤘다. 친구의 장례식이 끝나고 줄곧 이 만화를 떠올린 것은, 그러니 진부할 정도로 필연적인 발상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처음 볼 때부터 눈물이 났던 에피소드가 마치 예약 메일이라도 되는 듯 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