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못 알아볼 정도로 똑같이 생긴 쌍둥이 자매 유미지와 유미래. 하지만 비슷한 것은 외모뿐, 성격은 천지 차이입니다. 어느 날 미래에게 반찬을 가져다주러 서울에 올라갔던 미지는 이불을 깔고 뛰어내리려 하는 미래를 보고 함께 뛰어내립니다. 가족들에게 알리지 않았지만, 미래는 직장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는데요. 미지는 미래에게 어릴 때처럼 서로 인생을 바꿔 살아보자는 발칙한 제안을 합니다. 과연 인생을 바꾼 쌍둥이 자매는 어떤 일상을 살게 될까요?
서른 살 쌍둥이 유미지와 유미래는 외모 빼고는 같은 점이 하나도 없습니다. 선천적 심장병으로 대부분의 유년 시절을 병원에서 보낸 미래와 달리, 동생 미지는 부상으로 은퇴하기 전까지 주목받던 단거리 육상 선수였습니다. 미래는 좋은 대학을 나와 서울에 있는 공기업에서 직장 생활을 하지만, 미지는 대학도 가지 않고, 취업도 하지 않고 고향 두손리에서 할머니를 간병하며 하루살이 인생을 삽니다. 미지는 집에서 매일 미래와 비교당하며 삽니다. 미래는 사내 따돌림을 당하면서도 열심히 돈을 벌어 집에 보내지만, 가족들에게 잘 연락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족들은 미래가 서울에서 어떻게 사는지 잘 모르는데, 어느 날 반찬을 가져다주러 서울에 올라간 미지가 이불을 깔고 뛰어내리려 하는 미래를 발견하며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호수는 미래, 미지의 고등학교 동창이자, 대형 로펌의 에이스 변호사입니다. 10대 때 큰 교통사고를 당해 한쪽 귀가 들리지 않고, 화상 흉터가 심하게 남아있습니다. 덤덤하고 흐트러짐 없는 완벽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사실 평범하기 위해 미친 듯이 노력하는 사람으로, 미지의 첫사랑입니다.
한세진은 성공해서 할아버지를 호강시켜 드린다는 일념으로 고액 연봉의 업계 탑 펀드 매니저가 되지만, 유일한 가족인 할아버지가 돌아가십니다. 이후 모든 커리어를 뒤로하고 할아버지의 딸기밭으로 돌아옵니다. 밭일 한 번 해본 적 없고 굼벵이에도 세진은 미래, 미지의 고향 두손리에 자리 잡고 딸기밭 농장주가 됩니다. 미지인 척하는 미래는 두손리로 내려온 뒤 세진의 딸기밭에서 일하게 됩니다.
비하인드
표면적으로는 배우 박보영의 1인 2역이지만, ‘유미래’, ‘유미지’, ‘유미래인 척하는 유미지’, ‘유미지인 척하는 유미래’까지 1인 4역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1인 2역이든, 4역이든 낙천적이고 밝은 미지와 어둡고 차분한 미래를 연기한 박보영 배우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30세 쌍둥이 유미지와 유미래가 주인공인 만큼, 현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이 보면 더 위로받을 수 있을 드라마입니다. 기획 의도에서도 잘 드러나는데요.
[미지의 서울 기획의도]
내 삶은 이렇게나 복잡하게 꼬여있는데, 타인의 삶은 참 단순하고 쉬워 보일 때가 많습니다. 내가 저 외모였으면, 저 조건이었으면, 저 성격이었으면… 인생이 지금보단 쉽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하게 되지요.
그러나 막상 누군가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저마다의 아픔과 고난을 가진, 그저 행복하기 위해 치열하게 애쓰는 나와 똑같은 사람이라는 걸 깨닫고 비로소 사랑과 연민으로 그 사람을 바라보게 됩니다.
그런데 정작 스스로에게는 어떨까요. 그동안 어떤 아픔과 고난을 안고 살아왔는지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면서도 남에게는 들이대지 않을 가혹한 잣대로 나 자신을 몰아붙이고 미워하고 있지는 않나요?
미지의 서울은 서로 인생을 바꿔 살아보며 내 자리에서 보이던 것만이 다가 아님을 깨닫게 되는 사랑스러운 쌍둥이 자매의 이야기로 다른 이의 삶을 마음 깊이 이해하는 다정함과 더 나아가 나의 삶도 너그럽게 다독일 수 있는 따뜻한 연민을 권하고자 합니다.
<미지의 서울>은 <오월의 청춘>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강 작가의 작품입니다. 5.18 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하는 <오월의 청춘>이 1980년의 평범한 청춘남녀가 비극을 맞이하는 이야기를 담아 여운을 남겼다면, <미지의 서울>은 현대를 살아가는 청춘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쌍둥이’라는 설정을 통해 가장 잘 알고 가장 비슷할 것만 같은 사람들도 서로가 되어보지 않으면 그 마음을 다 헤아릴 수 없음을 강조했습니다. 이강 작가는 “겉보기엔 무탈하지만 이미 자신 안에서부터 흔들리고 지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며, “주인공들도, 이 이야기를 보는 시청자분들도 자신에게 조금 더 너그러워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중점을 두고 작품을 썼다”고 밝혔습니다.
제목에서부터 느낄 수 있듯, <미지의 서울>은 일상 속 서울의 풍경을 가득 담고 있는데요. 오늘은 서울에서 직장 생활 중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법한 <미지의 서울> 서울 촬영지 4곳을 소개합니다!
| 서울역
두손리에서 엄마와 함께 살고 있는 미지는 언니 미래에게 반찬을 가져다주기 위해 서울로 올라옵니다. ‘미지의 서울’이라는 제목답게, 서울을 가장 먼저 나타내는 상징적인 장소로 서울역이 등장합니다. 특히 이 장면은 서울역 15번 출구 앞에서 찍은 것으로, 서울역 15번 출구는 청파동과 만리동으로 이어지는데요. 인근에 ‘윤슬 서울을 비추는 만리동’이라는 공공미술 작품도 있으니, 서울역에 방문하실 때 15번 출구를 이용해 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미지가 미래와 카페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화장실에 간 사이 미래가 사라집니다. 당황한 미지는 미래를 찾으러 미래의 집으로 향하는데, 난간에 매달려 있는 미래를 발견합니다. 3층에서 떨어지려는 미래를 말리려다 미래와 함께 이불 위로 떨어진 미지. 다행히 미래와 미지 모두 무사했고, 미지는 미래가 당하고 있는 직장 내 괴롭힘의 전말을 듣게 됩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미래는 막차를 타야 하는 미지를 배웅하며 혼자 있는 게 편하다고 하지만, 미지는 미래가 걱정스럽습니다.
미지를 배웅한 뒤 미래는 혼자 동작대교로 향합니다. 버스에서 미래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미래를 걱정하던 미지는 서울에 미래를 혼자 남겨둘 수 없겠다는 생각으로 미래를 따라 동작대교로 갑니다. 그리고 미래에게 엄청난 제안을 합니다. 어릴 때 먹기 싫은 한약을 대신 먹어주고, 풀기 싫은 수학 문제를 대신 풀어줬던 것처럼 인생을 바꿔보자는 제안을요.
오늘은 일상적인 서울의 풍경이 가득 담긴 힐링, 성장 드라마, ‘미지의 서울’ 촬영지에 다녀왔습니다. 마지막으로, 미지가 미래에게 인생을 바꾸자고 말하는 대사와, 미래의 삶을 대신 살게 된 미지가 호수와 이야기를 나누며 하는 독백 대사를 소개합니다. 드라마 속 장면을 떠올리며, 직접 그 공간에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취재/글 : 최인턴*
*책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장소에서 독서를 즐기는 것을 좋아한다. 여유가 생길 때마다 새로운 장소를 찾아 자연 속에서 책을 읽으며 마음의 여유를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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