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댓(That That)에서는 드라마, 영화, 예능 속 장면들을 따라가며 촬영지를 직접 경험하고, 그 장소에 담긴 이야기를 전합니다. 스크린 속 공간이 현실에서는 어떤 모습인지 댓댓을 통해 만나보세요
드라마, 영화 등 작품을 보며 궁금했던 촬영 장소를 소개하는 댓댓(That That). 이번에 소개할 작품은 ‘오징어 게임’입니다.
‘오징어 게임’ 촬영지로 함께 떠나 작품을 볼 때의 기분을 다시금 느껴볼까요?
🦑드라마 ‘오징어 게임’ ▷▶
2021년 9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세상에 공개되었습니다. 총 9부작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빚과 절망에 내몰린 사람들이 상금 456억 원이 걸린 정체불명의 서바이벌 게임에 참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단순한 서바이벌 장르물로 출발했지만, 작품은 사회 구조적 불평등과 자본주의의 잔혹한 민낯, 인간의 본능과 욕망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충격을 남겼습니다.
공개와 동시에 전 세계적 신드롬을 일으켰고, 이 작품을 기점으로 한국 드라마는 ‘지역 콘텐츠’라는 한계를 넘어 글로벌 무대의 중심으로 올라섰습니다. 비영어권 드라마라는 언어적 장벽을 뚫고 세계 시청자들이 동시에 몰입하고 토론하는 현상이 나타났으며, 이는 K-드라마가 세계 대중문화의 주류로 편입되는 상징적 순간이 되었습니다.
저마다의 사정으로 빚에 쫓기는 456명의 사람들은 상금 456억이 걸린 서바이벌에 목숨을 걸고 참여합니다. 이 게임을 왜 하는지, 누가 주최한 것인지 아무것도 모른 채 오직 살아남아 우승자가 되기 위해 사람들은 인간성의 끝을 보입니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뽑기, 줄다리기, 구슬치기, 오징어 게임 등 한국의 전통 게임을 연달아 진행하고, 게임에서 지면 죽음을 맞이합니다. 배우 이정재가 연기한 성기훈은 지하철에서 만난 의문의 남자와 딱지치기하다 게임 참가 전화번호가 적힌 명함을 받고 게임에 참가합니다.
쌍문동에 사는 성기훈은 구조조정으로 실직한 뒤 이혼하고, 도박에 빠져 경마장을 전전합니다. 생활은 나날이 무너져 갔고, 딸과 어머니를 위해 큰돈이 필요해지면서 결국 게임에 참여하게 됩니다.
조상우는 성기훈의 동네 후배로, 어릴 때부터 수재로 불렸습니다.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대기업에 입사하며 모두가 부러워하는 삶을 사는 듯 보였지만, 실상은 투자 실패로 거대한 빚을 떠안고 게임에 나서게 됩니다.
경찰 황준호는 실종된 형의 고시원에서 오징어 게임 명함을 발견합니다. 형의 행방과 게임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핑크색 점프수트와 가면을 쓴 진행요원으로 위장해 잠입합니다. 그는 내부에서 진실을 추적하며 서사의 또 다른 축을 형성합니다.
비하인드
<오징어 게임>에서 펼쳐지는 서바이벌 게임은 1988년부터 시작되었으며, 성기훈이 참여한 게임은 제33회차라는 설정입니다. 참가자들은 초록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이름 대신 번호로 불리며, 성기훈은 총 456명의 참가자 중 마지막 번호인 456번이었습니다. 이 번호는 단순한 순번을 넘어, 작품 속에서 ‘마지막에 남은 자’라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게임을 운영하는 진행요원들은 핑크색 점프수트와 검은 마스크를 착용합니다. 마스크에는 원, 삼각형, 사각형의 표식이 새겨져 있으며 각각 일꾼, 병정, 관리자를 뜻합니다. 꼭짓점이 많을수록 더 높은 계급을 의미하고, 그 정점에는 ‘프런트맨’이 있습니다. 단순한 도형 같지만, 이 계급 체계는 위계와 권력이 어떻게 시각적으로 드러나고, 또 무조건적으로 복종을 강요하는 사회 구조를 은유합니다.
게임 종목은 모두 한국에서 익숙한 어린 시절 놀이에서 차용되었습니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는 천진난만한 술래잡기가 생사를 가르는 총격전으로 변했고, 달고나 뽑기는 사소한 과자 한 조각이 참가자의 운명을 결정짓는 잔혹한 장치가 되었습니다. 줄다리기는 단체전의 성격을 띠었지만, 패배 팀은 추락사로 이어지는 극한의 결과를 맞았습니다. 구슬치기는 동료와 함께 짝을 이루지만 결국 한 명만 살아남아야 하는 모순적 상황을 통해 우정과 배신, 죄책감을 동시에 드러냈습니다. 마지막 오징어 게임은 한국 전통 놀이를 최후의 결투로 끌어와 작품 전체의 주제를 집약했습니다.
밝고 쨍한 원색으로 채워진 게임장은 놀이공원의 환상을 불러일으키지만, 그 속에서는 피와 절규가 터져 나옵니다. 반대로 참가자들이 살아가는 현실은 빚과 절망으로 점철되어 색감조차 잃은 잿빛 공간으로 묘사됩니다. 두 세계의 강렬한 대비는 단순한 미장센이 아니라, 현실이야말로 더 큰 지옥일 수 있다는 작품의 메시지를 더욱 선명하게 드러냅니다.
황동혁 감독은 <오징어 게임>을 집필하며 성기훈과 조상우 캐릭터에 자신의 경험을 나누어 담았습니다. 쌍문동은 감독의 실제 출생지이자 성장지이며,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어린 시절, 시장에서 장사하던 할머니, 반지하 방에서의 생활, 서울대 진학이라는 설정은 감독 본인의 삶과 겹칩니다.
성기훈은 이혼과 해고, 도박으로 몰락한 뒤 빚에 시달리는 인물로 등장합니다. 그는 무능해 보이지만, 어머니와 딸을 향한 책임감, 게임 속에서 드러나는 연민과 정의감은 감독이 자신의 인간적인 면모를 투영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조상우는 성기훈과 같은 동네에서 자라 서울대에 진학하고 대기업에 입사한 ‘성공한 엘리트’로 설정됩니다. 그러나 빚더미와 배신 속에서 몰락하는 그의 모습은 감독이 겪어온 현실의 또 다른 단면을 반영합니다.
따라서 <오징어 게임>은 감독의 개인적 경험과 한국 사회의 현실이 교차하며 만들어진 자전적 성격의 작품입니다. 성기훈의 나약함과 따뜻함, 조상우의 성공과 몰락은 감독의 자전적 분신이자,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세대적 자화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징어 게임> 시즌 1은 공개 직후 전 세계적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로튼토마토에서 신선도 95%와 관객 점수 83%를 기록했고, IMDb에서는 10점 만점에 8.0점을 받았습니다. 또한 미국 방송계 최고의 권위상인 에미상에서 비영어권 작품 최초로 4관왕을 차지했으며,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부문에서는 공개 91일 만에 누적 시청수 2억 6,520만 뷰를 기록했습니다.
이 성과는 단순한 시청률 기록이 아니었습니다. <오징어 게임>은 한국 콘텐츠가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 글로벌 스탠더드로 자리 잡을 수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동시에 전 세계 시청자들은 작품을 통해 한국 사회에 내재한 구조적 불평등과 부채 문제, 계급 갈등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며 강렬한 공감과 충격을 동시에 느꼈습니다.
전 세계 언론은 이 작품을 집중 조명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자본주의가 만든 절망의 구조를 놀이의 언어로 번역해낸 수작”이라고 평가했고, 가디언은 “어린 시절 놀이를 통해 인간의 탐욕과 생존 본능을 드러내는 방식이 보편성을 획득했다”고 분석했습니다. CNN, BBC 등 주요 매체들도 앞다투어 <오징어 게임>을 다루며, 이 작품이 단순한 오락물이 아니라 사회적 담론을 촉발한 문화 현상임을 강조했습니다.
<오징어 게임>은 한국 사회의 부채 문제와 계급 불평등이라는 구체적 현실을 담아냈지만, 동시에 글로벌 시청자들에게도 보편적 서사로 다가갔습니다. 채무와 생존 경쟁, 불안정한 사회 구조는 특정 국가에 국한되지 않는 문제였기 때문에, 세계 어디서나 통용되는 보편적 불안과 절망이 작품을 통해 다시 재현된 것입니다. 그 결과 <오징어 게임>은 한국 드라마를 넘어, 전 세계 대중이 함께 경험하고 논의하는 하나의 사회적 사건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작품의 성공은 리얼리티 예능으로까지 확장되었습니다. 2023년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를 공개했습니다. 전 세계에서 모집된 456명의 참가자가 상금 456만 달러를 두고 경쟁하는 리얼리티 서바이벌 쇼였습니다.
총 10부작으로 제작된 이 프로그램은 공개 직후 74개국에서 1위를 기록하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원작이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낸 사회극이었다면, <더 챌린지>는 오락성과 스펙터클에 초점을 맞춘 확장판이었습니다. 참가자들은 원작의 게임을 변주한 과제에 도전하며 생존을 이어갔고, 현실 속 사람들이 직접 경쟁하는 장면은 또 다른 차원의 긴장감을 만들었습니다.
<더 챌린지>는 원작이 가진 무게감을 계승하지는 않았지만, <오징어 게임> 신드롬이 얼마나 강력하게 세계 대중문화를 흔들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남았습니다. 작품은 드라마를 넘어 하나의 브랜드로 확장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했고, 넷플릭스가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글로벌 전략의 핵심 축으로 삼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되었습니다.
<오징어 게임>의 전 세계적 성공은 자연스럽게 후속 시즌 제작으로 이어졌습니다. 넷플릭스는 시즌 2와 시즌 3를 연달아 공개하며 이야기를 확장했고, 작품은 단순한 생존 게임을 넘어 권력, 시스템, 인간 존재에 대한 질문으로 나아갔습니다. 각 시즌은 새로운 캐릭터와 게임, 확장된 세계관을 통해 전작의 울림을 이어갔습니다.
시즌 2는 2024년 12월 26일 공개되었습니다. 시즌 1 마지막에서 복수를 다짐했던 성기훈은 다시 게임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프런트맨과 정면으로 맞섭니다. 단순한 생존 경쟁을 넘어 게임을 움직이는 배후 세력과 권력 구조가 드러나면서 서사의 스케일은 확장되었습니다. 새로운 참가자들이 등장하며 얽히고설킨 관계가 더해졌고, 이는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몰입감을 선사했습니다. 공개 직후 다수 국가에서 1위를 차지했고, 단 4일 만에 6,800만 뷰를 기록하며 흥행을 이어갔습니다.
시즌 3는 2025년 6월 27일 최종 시즌으로 공개되었습니다. 총 6부작으로 제작된 이번 시즌에서 성기훈은 절망 속에서도 마지막 게임에 참여합니다. ‘숨바꼭질’, ‘교량 도전’, ‘하늘의 오징어 게임’ 등 새로운 잔혹한 게임들이 등장하며 참가자들은 극한으로 내몰립니다. 결국 성기훈은 자신을 희생하며 신생아를 지켜내고, 무너져가는 게임장에서 최후를 맞습니다. 프런트맨은 성기훈의 재산을 딸에게 전달하며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결말은 미국 LA로 이어질 가능성을 암시합니다. 최종 시즌은 사회적 메시지와 완성도 측면에서 평단의 호평을 받았으며, 한국 드라마가 세계 무대에 남긴 발자취를 다시 한 번 각인시켰습니다.
‘오징어 게임’ 촬영장소
<오징어 게임>의 주요 배경으로 등장하는 쌍문동은 단순한 동네가 아닙니다. 성기훈과 조상우의 이야기가 시작된 곳이자, 황동혁 감독의 출생지이기도 합니다. 오늘날에는 드라마의 성지로 불리며 팬들이 직접 찾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익숙한 골목과 일상적 공간 속에서 펼쳐진 장면들은 드라마가 끝난 뒤에도 여전히 살아 있는 듯 현실에서 또 다른 울림을 남깁니다.
| 팔도건어물
주소 : 서울 도봉구 삼양로154길 36 1층
쌍문동 백운시장 한가운데 위치한 팔도건어물은 쌍문동 수재이던 조상우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생선 가게, ‘상우네 생선가게’ 촬영지입니다. 촬영할 때 간판만 ‘상우네 생선가게’로 바꾸어 촬영했다고 합니다. 직접 방문해 본 팔도건어물에는 ‘오징어 게임 촬영지’라는 포스터가 붙어있었습니다.
백운시장에서 횡단보도 하나만 건너면 또 다른 <오징어 게임> 촬영지가 있습니다. 순복음중앙교회 입구는 어릴 때부터 동네 형, 동생 사이였지만 연락이 끊겼던 성기훈, 조상우가 오랜만에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재회한 뒤, 자판기 커피를 마시며 대화하는 장소입니다. 조상우는 이곳에서 자신에게 60억 빚이 있다는 사실을 성기훈에게 밝힙니다.
순복음중앙교회 입구성기훈과 조상우가 대화하는 곳, 순복음중앙교회 입구
| CU 쌍문우이천점
주소 : 서울 도봉구 우이천로39길 11
탈락자들이 무차별적으로 죽임당하는 것을 본 사람들은 게임을 중단시킵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게임 밖 현실 세계도 죽임당하는 게임 속만큼 지옥처럼 느껴집니다.
게임을 중단시킨 뒤, 현실에서 재회한 오일남과 성기훈이 생라면에 소주를 마시던 동네 편의점입니다. ”밖에 나와 보니까 그 사람들 말이 다 맞더라고… 여기가 더 지옥이야.”라는 오일남의 명대사가 등장하는 장면이기도 한 동네 편의점 장면은 덕성여자대학교 후문 인근에 있는 CU 쌍문우이천점에서 촬영했습니다.
직접 찾아간 CU 쌍문우이천점에도 역시 ‘오징어 게임 촬영지’라는 포스터가 붙어있었습니다.
CU 쌍문우이천점 전경오일남과 성기훈이 만난 동네 편의점, CU 쌍문우이천점
<오징어 게임>의 주요 배경으로 등장한 쌍문동은 단순한 동네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성기훈과 조상우의 이야기가 시작된 곳이자, 황동혁 감독의 출생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시즌 3까지 모두 공개된 지금, 쌍문동은 작품 속 상징적인 무대이자 팬들에게 특별한 장소가 되었습니다. 익숙한 골목과 풍경을 직접 거닐며 드라마 속 장면을 떠올리신다면, 화면을 통해 느꼈던 감정과 울림을 더욱 생생하게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오징어 게임 속 대사 ▷▶
마지막으로, 제가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보면서 인상 깊었던 대사를 직접 촬영한 장소 사진에 담았습니다.
“밖에 나와 보니까 그 사람들 말이 다 맞더라고… 여기가 더 지옥이야.”
촬영지를 직접 찾아가 이 대사를 다시 떠올리면, 작품이 던진 사회적 메시지는 더욱 선명하게 다가옵니다. 화면 속 장면이 현실 공간과 겹쳐지면서 단순한 대사가 아닌,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모순과 불평등을 드러내는 선언처럼 들립니다. 익숙한 골목과 일상적 공간 속에서 다시 마주한 이 대사는, <오징어 게임>이 결코 허구적 상상에 머무르지 않고 지금 우리의 삶과 맞닿아 있음을 증명합니다. 스크린과 현실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오징어 게임>은 단순한 콘텐츠가 아니라 오늘의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며, 지금도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취재/글 : 최인턴*
*책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장소에서 독서를 즐기는 것을 좋아한다. 여유가 생길 때마다 새로운 장소를 찾아 자연 속에서 책을 읽으며 마음의 여유를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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