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안녕하세요, 책을 통해 사회가 더욱 지혜로워지기를 바라는 무형서재 대표 이방철입니다. 무형서재는 2017년 직접 창립한 독서 동아리에서부터 시작해 우리나라의 독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커뮤니티로 확장 운영하고 있고, 온라인 독서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무형서재는 ‘책들이 모인 곳이 서재라면, 사람이 모인 그 어느 곳도 무형의 서재가 된다’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사람과 책의 가치를 동일하게 본다는 저희만의 철학을 토대로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할 수 있는 참여형 독서 콘텐츠를 꾸준히 기획하고 있습니다. 또 무형서재 안에서는 전국 최대 규모의 연합 독서 동아리도 함께 운영하고 있어요. 온라인을 기반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보통 독서 동아리에서 다루기 힘들 60~80명 정도의 인원이 매 학기 함께해주고 있습니다.
Q MZ세대가 책과 거리가 먼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만약에 멀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보시는 근거가 있는지요.
A MZ세대의 독서 실태에 대해서는 데이터를 근거해 두 가지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우선 문화체육관광부가 격년마다 실시하는 <국민독서 실태조사>의 가장 최근 조사인 2021년 편을 보면 유일하게 이전 조사, 즉 2019년보다 독서율이 증가한 세대가 20대(77.8%→78.1%)입니다. 하지만 통계청 사회통계국의 동년도 사회조사 결과에는 20대, 30대의 독서율이 각각 10.3퍼센트, 8.1퍼센트 떨어졌더라고요. 두 통계의 공통점은 전체 세대의 독서율이 2013년부터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고요. 스마트폰이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했고, 유튜브가 2012년부터 이용률이 급격하게 높아졌다는 게 독서율이 반등되지 않고 곤두박질치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두 통계가 왜 다른 결과를 보여줬을까요? 추측컨대, 통계청에서의 결과는 전자책과 오디오북에 대한 언급이 없어요. 그리고 문체부 조사에서는 이번 조사부터 두 독서 방식이 반영되었고요. 이 차이가 아닌가 싶은데, 아무튼 희망적으로 생각해보았을 때 MZ세대는 책을 읽지 않는다기보다는 다른 세대보다 오히려 독서의 부흥을 기대해볼 가능성을 지닌 세대라고 생각해요.
Q 대학도서관을 제외하고는 주변 친구들 중에 도서관에 간다는 사람이 없는 것 같은데, MZ세대가 도서관에 가지 않는 이유 혹시 생각해보셨나요.
A 제 짧은 식견일 수 있지만, 현대의 대학생들에게 도서관은 말 그대로 ‘책 빌리는 곳’, 혹은 ‘공부하러 가는 곳’으로 인식이 박혀 있는 것 같습니다. 시험공부 하러 도서관 간다는 말은 요즘도 통용되고 있잖아요? 제가 대학생 때 독서 동아리를 운영했기 때문에 모교 도서관과도 깊은 관계를 맺었었거든요. 그래서 우리 학교의 시선으로 말씀드린 것일 수 있지만, 도서관 내에서 자체적인 즐길거리가 부족하다는 느낌은 졸업할 때까지 지워지지 않았어요.
사실 다른 시립/민간도서관이 가진 대학도서관과의 차별점은 문화 행사와 건축물이라고 생각하는데, 책을 빌리거나 공부하기 위해서라면 가까운 대학도서관을 선호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런지 문화 행사는 MZ세대보다는 윗세대 또는 북스타트나 독서 교육처럼 아동/청소년에 더 맞춰져 있는 것 같아요. 도서관 입장에서도 MZ세대의 이용 비율이 적으니까 어쩔 수 없는 것 같고요. 그래도 건축물은 SNS를 타고 전파되면서 MZ세대의 발걸음을 많이 끌어들이는 것 같더라고요(ex.별마당도서관, 국립세종도서관 등).
Q 그렇다면 MZ세대는 어떤 방식으로 독서하는지 ‘무형서재’의 예를 들어 얘기해주세요.
A 지금 독서의 트렌드는 MZ세대가 열광하는 살롱 문화에서 파생된 ‘독서 모임’입니다. 살롱 문화는 말 그대로 친목을 도모하는 사교 모임 정도로 정의할 수 있는데, 이러한 트렌드에 독서의 필요성, 지적 호기심 등 자아실현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대표적인 종류가 바로 독서 모임이라고 볼 수 있죠. 실제로 독서 모임 자체가 사업 아이템이 되는 스타트업들도 성행하고 있고, 코로나19의 여파로 이젠 독서 모임이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으로도 진행되며 지역적인 한계를 딛고 대중화되고 있습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매년 전국적으로 ‘독서 동아리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접수 현황을 보면 작년에는 1,296팀이 신청한 데 반해 올해는 2,776개의 팀이 신청했더라고요. 아무리 코로나19가 잦아들었다 해도 작년보다 두 배 이상의 수치를 기록한 건 그만큼 세대를 막론하고 ‘함께 읽는’ 독서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겠죠.
무형서재는 대학교 독서 동아리에서 시작했다 보니 자연스럽게 20대의 독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요, 이러한 독서 트렌드에 MZ세대의 특성을 반영해서 정형화된 독서 모임에서 벗어나 책이라는 매개체 하나만으로 다양한 경험을 ‘함께’ 할 수 있도록 도움으로써 세대에 맞는 재미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매달 신선한 독서 프로그램을 기획해서 선보이는 ‘월간 무형서재’ 프로젝트가 있는데, 여기에서 호응이 좋았던 몇 가지 프로그램을 소개해드릴게요. 아마 이런 예시들을 들으시면 무형서재가 추구하는 독서 방식에 대해서 더욱 이해하기 수월하실 거예요.
우선 ‘책연 프로젝트’라고, 읽은 책이 일치하는 독서 친구를 매칭해주는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작년 5월에 실시한 콘텐츠고요. 국어사전에 등재되지는 않았지만, ‘책연’이라는 단어는 말 그대로 책을 통한 인연을 뜻해요.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프로필을 등록하면 매주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마다 읽은 책이 한 권이라도 일치하는 상대를 소개해주고, 서로 일치하는 책에 대한 독후감을 공유하며 친해질 수 있게 도와주는 프로그램이었어요. 별다른 홍보가 없었는데도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셔서 올해 3월에는 이 프로그램을 개선한 버전인 웹서비스를 정식 출시하기도 했어요.
또 다른 것으로는 ‘세대 통합 인문독서 모임’이 있는데, 독서모임을 통해 서로의 세대를 이해하는 프로그램이었어요. 여기에서는 기성세대와 MZ세대로 나누어서 참여 신청을 받았는데요, MZ세대는 기존 독서모임대로 한 권의 선정도서를 읽고 준비해오면 됐고, 기성세대 참여자는 이 선정도서를 읽지 않아도 돼요. 직접 ‘사람책’으로 참여를 하는 거예요. 그래서 독서 토론 사이사이에는 사람책 발표 시간이 따로 배정되어 있어요. 이렇게 되면 MZ세대는 ‘사람책’을 접함으로써 기성세대의 지식과 지혜를 얻을 수 있고, 기성세대는 MZ세대의 독서 토론을 들으면서 이 세대를 진정으로 이해할 수가 있죠.
이외에도 메타버스 안에서 아침, 저녁으로 모여서 함께 독서하고, 방명록과 독서 일지를 공유하는 ‘하2루 프로젝트’, 총 열 명이 일주일 동안 일곱 차례에 걸쳐서 요약본을 제출할 한 권을 정하면 그 요약본을 매일 다른 참여자들에게 공유해줌으로써 일주일에 열 권의 책을 섭렵할 수 있는 ‘십독후 프로젝트’, 자신이 마니또가 돼서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책을 익명의 편지와 함께 저희 쪽에 기부해주면 희망 독자 중에 그 책을 정말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배송해주는 ‘책마니또 우체통’ 등의 콘텐츠들을 했어요. 얘기만 들어도 새롭다는 느낌이 있지 않나요?
MZ세대에 맞추기 위해서 저희 무형서재가 콘텐츠를 제작할 때 세운 다섯 가지 철학이 있어요. 우선 Entertaining, 프로그램 자체가 흥미로워야 하고, 재밌게 참여할 수 있어야 해요. 그 다음에는 Active, 독서를 정적인 행위가 아닌 동적인 행위로 바라보려고 하고요. 다음은 Wide, 독서를 그냥 책을 읽는 행위로 국한 짓는 게 아니라 더 넓은 개념으로 바라봐요. 그리고 Social, 함께하는 독서는 무형서재가 가장 추구하는 가치이기도 해요. 마지막으로 O2O(Online to Offline), 코로나19를 거치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유기적인 시스템을 갖추어야 해요. 앞으로 MZ세대의 독서도 이러한 특징을 가지지 않을까 생각해요.
Q MZ 세대의 독서 경향은 어떤가요. 실용서나, 경영, 성공, 비즈니스 등 자기계발에 필요한 분야에 집중되지는 않나요? 무형서재에서 즐겨 읽는 책들을 좀 소개해주세요.
A 어떤 책을 소비하는지는 항상 시대적 흐름과 궤를 같이합니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 책을 읽는다는 동기는 지극히 상식적이거든요. 그래서 ‘밀리의 서재’에서 발간한 독서 리포트에 따르면 한동안 돈, 투자 관련 도서가 많이 읽혔고, 지금은 공감과 위로를 주제로 하는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해요. 지금까지는 비문학에 대해 말씀드렸고, 문학 분야로 넘어가면 작가에 대한 팬덤 현상을 필두로 양극화가 두드러지는 현상이 있어요. 인기 작가의 저서는 다 챙겨보려고 하지만, 비교적 인지도가 낮은 작가는 그만큼 그들의 작품을 읽을 기회들을 뺏기는 거죠.
요즘 출판 쪽의 마케팅은 인기 작가를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들을 많이 사용하고 있어요. 우연한 계기로 입덕(?)하게 되면 저서는 물론이고 북토크나 팬사인회도 적극 참여하려고 하니 부수적인 매출이 창출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무형서재에서만큼은 편향성을 가지지 않고 최대한 고른 분야의 책을 다루려고 해요. 비문학을 주로 다루는 콘텐츠가 있다면 문학 작품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콘텐츠도 충분히 많이 있거든요. 그래서 개개인이 비문학과 문학의 밸런스를 맞춰 독서 생활을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바람직하겠죠.
다시 질문으로 돌아왔을 때 MZ세대의 독서는 독서량이 많아질수록 비문학보다는 문학을 더 많이 읽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전체 회원을 대상으로 통계를 내리지는 않았기 때문에 확실하지는 않지만, 독서 동아리부터 6년 동안 운영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해보았어요. 사실 무형서재는 책의 분야보다는 책 내용의 질 측면을 더욱 포커싱하고 있어요. 그래야 그 책을 읽은 독자도 다른 사람들에게 더욱 가치 있는 어떤 아웃풋을 낼 수가 있으니까요. 그렇다고 고전 작품만 다루기에는 진입장벽이 너무 높아져버리니 잘 조절해서 책을 다루고 있습니다.
Q 기존 세대와는 다른, MZ세대만의 새로운 독서 문화, 동아리 문화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또 그런 문화가 생겨난 배경은 무엇일까요.
A 나이가 어릴수록 디지털 매체를 더욱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요. 그래서 앞으로의 독서 문화는 디지털적인 요소가 많이 개입되리라 전망합니다. ‘전망’을 하는 이유는 코로나19 사태를 겪었음에도 아직 독서 문화의 ‘디지털 전환’이 신속하게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독서’를 1차 소비라고 하면 ‘독서 문화’는 2차 소비라고 할 수 있는데, 전자책과 오디오북이 이제 막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처럼 아직 출판계의 디지털 전환은 1차 소비 쪽에 머물러 있어요. 그나마 MZ세대의 호응도가 있는 온라인 기반의 독서 문화로는 구독 경제에 책을 입힌 ‘책 구독 서비스’라든지, 내가 읽은 책을 분석해서 또 다른 책을 소개해주는 ‘추천 알고리즘’ 정도가 눈에 띄네요.
디지털과는 반대되는 아날로그 감성으로 2, 30대 이용률이 80퍼센트에 육박하는 곳이 있어요. 바로 독립서점인데요, ‘대중성’에 초점을 맞춘 대형서점과는 달리, 독립서점은 각 주인의 취향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개인의 취향을 누구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MZ세대에게 색다른 매력을 줄 수 있어요. 이렇듯 MZ세대는 나의 개성을 존중받고 싶어해요. 문화 콘텐츠 업계가 발전하면서 갖가지 니즈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사회가 됐기 때문에 이게 가능한 거죠. 독서 모임을 포함한 살롱 문화가 MZ세대의 트렌드가 된 것도 취향이 맞는 사람들을 한 자리에 모이게 해주기 때문이 아닐까요?
Q 독서 문화를 포함해 현재 MZ세대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세대별 특성이라고 할까.
A 독서에 도움이 되는 특성과 도움이 되지 않는 특성을 나눠서 말씀드려볼게요. 우선 독서에 도움이 되는 부분은 자기계발을 선호하고, 성장을 추구하는 특성이에요. 그래서 생산적이고 계획적인 바른생활을 뜻하는 신조어인 ‘갓생’을 살기 위해 각종 루틴이나 챌린지를 나서서 하는 경향이 있죠. 이 세대가 받아들이는 성취감은 스펙 차원의 성공에서 무게추가 점차 인생을 알차게 살기 위한 성장으로 이동하고 있어요. 대표적인 예시로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미라클 모닝 챌린지’가 있는데, 이것도 결국 한 권의 책에서 출발한 것이잖아요? 그래서 설령 책을 읽지 않아도 이런 특성 자체가 독서 문화에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는 거죠.
반대로 독서에 도움이 되지 않는 MZ세대의 특성으로는 숏폼 콘텐츠가 이 세대, 특히 Z세대의 주류 문화로 확산되고 있다는 거예요. 책의 특성상 독서는 긴 호흡을 가져가야 하는 행위인데, 숏폼 콘텐츠와 영상매체에 익숙해지면 소위 ‘독서 근육’이 길러질 수 없어요. 긴 호흡으로 책을 읽기 위해서는 인내심이 필요하고, 또 인내심은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길러지니 독서량의 양극화 현상이 더 심해지는 거죠. 저는 그래도 앞서 말씀드렸던 성취감을 중요시하는 특성이 결국 ‘다시 책으로’ 돌아가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긴 글을 아예 읽지 않는 삶을 살 수는 있겠지만, 이 삶은 누릴 수 있는 생각의 범위가 한정될 것이거든요. 온전한 나로 살아가기 위해서라도 독서는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질 거예요.
Q MZ세대는 도서관에는 가지 않아도 괜찮을까요? 혹시 평소에 도서관에 하고 싶었던 말씀이나 바람 같은 게 있다면 해주세요. 오히려 도서관에서 젊은 층을 위한 특화된 프로그램이나 큐레이션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도.
A 도서관에서 젊은 층을 위한 프로그램을 많이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맞지만, 속사정이 어느 정도 이해는 가요. 국립중앙도서관 통계에서만 봐도 주 이용층이 40대인데 같은 예산이라도 더 호응도 높은 고객 맞춤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것이 낫죠. 그래도 젊은 층도 충분히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찾아보면 많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 유입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요즘에는 오프라인 공간도 고객에게 온라인 경험을 함께 제공해주는 추세잖아요? 도서관도 같은 맥락에서 고객에게 온라인으로 먼저 다가갈 수 있는 움직임을 더 기민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MZ세대는 도서관에 갈 이유가 없다기보다는, 도서관에 갈 이유를 찾지 못하는 거예요. 조금만 검색해보면 도서관도 훌륭한 콘텐츠가 많고 색다른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충분히 매력적인 곳이라는 걸 알 텐데, 고객이 찾아보지 않아도 알 수 있도록 ‘먼저 다가가는’ 마케팅을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죠. 이에 대한 해답은 독립서점이나 북페어가 좋은 레퍼런스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도서관이 벤치마킹할 부분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Q 10월에 책과 도서관 그리고 도서관 이용자를 위한 플랫폼 《더 라이브러리》가 정식 창간을 합니다. 《더 라이브러리》가 MZ세대에게 의미 있는 매체가 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조언 부탁드려요.
A 앞선 답변과 같은 맥락으로, 도서관을 잘 이용하지 않는 MZ세대 고객에게도 도서관의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된다면 《더 라이브러리》의 비전에 더 가까워질 것 같아요. 그래서 가장 필요한 건 ‘트렌드’라고 생각합니다. MZ세대는 특히 트렌드에 민감하고 반응을 잘 하기 때문에, 플랫폼을 끊임없이 트렌디하게 업데이트한다면 책에 관심이 없던 MZ세대의 호응까지도 충분히 얻어낼 수 있을 거예요. 사실 제가 평소에 느끼기에 ‘트렌디하다’고 생각되는 곳이 몇몇 출판사밖에 없는 것 같더라고요.
책이 가지는 이미지가 그런 건지, 출판산업 자체의 대응이 늦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플랫폼이라면 넓은 세대를 포괄할 수 있기 때문에 특정 세대에게는 상충되는 부분까지도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 플랫폼은 기술적 측면에서도 강점을 가질 수 있겠는데요, 자체 기술(프로그래밍부터 AI와 같은 신기술까지 모든 범위를 포함)을 통해 차별적인 온라인 콘텐츠를 창출할 수 있다면 기술적으로 낙후된 출판 분야에서 더욱 돋보일 수 있지 않을까요?
도서관 이용자가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는 아직 ‘통합 시스템’이라는 이름이 어울릴 정도로 경직되어 있는 것 같아요. 《더 라이브러리》가 책과 사람을, 도서관과 도서관 이용자를 더 말랑말랑하게 이어주는 매체가 되어서 도서관의 개념을 더욱 넓혀주었으면 좋겠습니다.
Q 이방철 대표님에게 ‘책’이란? 그리고 ‘독서’란?
A 책이 주는 가치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현대를 살아가는 데 있어서 나를 지켜주는 수단이 된다는 것입니다. 제가 운동도 좋아하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독서는 운동과 특히 닮은 점이 많다고 생각해요. 운동을 하는 이유 중에는 외부에서나 노화에서나 나를 지키기 위함이 커요. 그런데 하루 이틀 하는 건 의미가 없고, 오랜 기간 축적되어야 비로소 이러한 목표를 기대할 수 있겠죠. 독서도 마찬가지예요. 어떠한 인풋에도 흔들리지 않는 내 주관, 생각을 지키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 독서를 하며 다양한 관점을 생각할 줄 아는 사고력이 길러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최근 들어서는 빅데이터를 통해 여러 곳에서 교묘한 방식으로 우리의 주관을 시험하고 있어요. 확증편향, 그러니까 믿고 싶은 것만 믿고 나머지는 배척하는 경향 자체를 마케팅 전략으로 쓰다 보니 내 관점이 무방비하다면 어떤 걸 받아들이기 전에 여러 가치를 고려할 수 없게 되어버려요. 그 결과 무분별하게 받아들이고, 대치하려 하고, 대립 관계를 만들어버리죠. 인간이라면 모두가 가지고 있는 무궁무진한 잠재력이 사회에 통제되기 전에, 꾸준한 독서를 함으로써 잠재력이 활개를 치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는 더 자유롭고 주체적인 삶을 영위할 권리가 있거든요. 그래서 제가 개권유익(開卷有益)을 업으로 삼고 있는 것입니다.
Q 끝으로 저희 《더 라이브러리》에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유튜브가 주류 문화로 자리잡고 소셜 미디어 시대가 도래한 이후로 독서를 장려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어요. 이전 TV 세대에는 지난 2001년부터 2004년까지 방영된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라는 TV 프로그램이 독서 신드롬을 일으켰었죠. 이처럼 《더 라이브러리》와 저희 무형서재가 이 시대에 독서 신드롬의 새로운 물결이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방철_무형서재 대표
무형서재 대표. MZ세대의 새로운 독서 문화를 이끌어가는 ‘무형서재’를 운영하고 있다. 무형서재를 통해 기존에 정적이고 단조로운 독서 활동에서 벗어나, 함께 참여하고 의견을 교류하는 콘텐츠를 통해 독서의 재미와 성장을 실감하도록 돕고 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출판산업 콘퍼런스 개최 지원사업’, ‘서울 금천구 청년활동공간 창업지원사업’ 등에 선정되었다.
얇은 재질의 소재로 만드는 책갈피 책갈피는 책을 읽다가 중간에 어디까지 읽었는지 편하게 표시만 가능하다면 어떤 것으로라도 책갈피로 쓸 수 있다. 주변에 손에 잡히는 것을 책 사이에 끼워 넣기도 한다. 그러면 특히 침대에서 책을 읽다가 그만 자고 싶을 때 책갈피를 가지러 굳이 일어나지 않아도 된다. 때로는 새 옷을 샀을 때 부착된 택을 책갈피로 쓰기도 한다
전자기기와 각종 부품을 파는 세운상가에 철학 서점이 있다.흘러가는 대로 산책하며 살라는 장자의 사상 ‘소요유(逍遙遊)’에서 이름을 따온 소요서가다.철학이 취미가 되기를 꿈꾸는 소요서가에는 일과가 끝나면 서점에 들렀다 가거나 한 달 계획을 짤 때 소요서가의 프로그램을 중심에 두는 독자가 생겨났다.막연한 호기심으로 철학에 발을 디뎠지만결국 철학은 공동체에 영
최근 소설집 《마이허》를 출간한 한국에 살고 있는 중국 교포 소설가 박옥남을 만났다.박옥남은 재외동포문학상, 김학철문학상, 윤동주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이다. 박옥남은 영상미를 갖춘 스크린을 통해서 볼 수 있는 정보 지식이 많은 시대에지난 100년 간 조선족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오지 여행을 하듯 《마이허》를 읽어보기를 권한다.박옥남에게 문학이란 어떤 의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