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독가들]은 독서가 한 개인의 인생에 끼친 영향에 대한 질문을 통해 독서의 중요성, 책과의 관계 등을 흥미롭게 풀어가는 전문가 인터뷰 코너이다.
책 이외에도 인터뷰이의 전공이나 관심사에 관한 질문 또한 추가된다.
Q 행복을 만드는 환경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적극적으로 행복만을 쫓아가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역설적이다. 만약 TV 광고에서 보여주는, ‘이걸 사면 즐겁고 행복해질 거예요’라는 것들을 다 따라하면 어떻게 될까? 줄어드는 통장 잔고를 보며 괴로움도 생길 것이다. 그렇다면 돈이 너무 많아서 통장 잔고가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면 어떨까? 복권으로 대박이 난 사람들이나 창업으로 큰돈을 번 사람들의 결과를 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비싼 물건을 사며 즐거움을 누리던 사람들은 그 행복감이 지속되지 않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인지 계속해서 더 큰 소비를 하게 되고 마약에 빠지기도 한다.
반대로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좋아하는 일이 있으며 사람들과 관계를 잘 맺는 사람들은 로또 당첨금을 잘 활용한다. 적당히 즐기고 좋은 사람들과 즐거움을 나누기도 하는 것이다. 자신의 일에 도움이 되게 쓰기도 하고. 사기꾼으로부터 자신을 잘 보호하기도 한다.
창업가가 큰돈을 번 후에도 왜 일을 그만두지 않을까? 일을 안 해도 먹고살 만한 돈이 있는데. ‘노동’이지만 ‘소비’보다 즐겁기 때문이다. 명품 옷과 차를 사는 것보다 일이 더 즐겁다든가. 그들에겐 사람들이 좋아하는 제품을 만들어 시장을 장악하는 것이 더 짜릿한 일일 것이다. 거기에 합심해서 노력하고 서로 축하하는 동료들이 있다면 더욱 그렇다.
결국 핵심은 사람이다. 기본적인 의식주가 해결되면 동료, 친구, 연인, 가족이 필요해진다. 좋아하는 사람과 밥을 먹고 즐기는 것이 좋지만, 사회에 기여를 해서 존경과 인정을 받으면 더 기쁘다. 남이 부러워하는 비싼 물건을 갖는 것보다 내가 뜻한 바를 현실에서 이루고 싶어한다. 과거 왕들도 그랬을 것이다. 그런 이들에겐 이런 과정을 함께할 사람이 더 중요할 것이다.
쉽게 생각해볼 수 있다. ‘답답한 꼰대 상사와 미슐랭 맛집에 가기’와 ‘함께 있으면 즐거운 선배와 분식집에서 먹고 싶은 것 고르기’. 둘 중 많은 사람들이 후자를 고르지 않을까? 이런 사소하고 긍정적인 감정들을 자주 느낄 수 있는 환경이 행복해지기 좋은 환경일 것이다.
Q 불안감을 다스리고 싶을 때 무엇을 하는가.
A 불안과 같은 부정적 감정을 느끼면 ‘신호’라고 생각하려 한다. 뜨거운 물체가 닿았을 때 느끼는 통증과 비슷한. 통증은 내게 화상을 피하라는 신호다. 그렇다고 일부러 화상을 입으며 통증을 느낄 필요는 없지만. 불안은 내게 위협이 될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미래를 준비하라는 신호다. 늑대가 눈앞에 나타나면 공포를 느낄 것이다. 그런데 당장은 아니지만 나타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불안할 것이다. 그러면 이에 대한 준비 행동을 하게 된다. 내가 지금 여기에서 할 수 있는 일들, 안전한 집을 짓는다거나 위험해 보이는 곳을 살피는 것이다.
물론 내가 직접 대응할 수 없는 일들도 있다. 자연재해 같은 건 개인 수준에서 어찌할 수 없는 일이니까. 이럴 때는 적당히 포기하는 것도 ‘노력’이다. 운명에 맡기는 것이다. 어차피 무너질 하늘이라면 ‘하늘이 무너지면 어떡하지’ 걱정한다고 무너지지 않는 것은 아니니까.
이런 불안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을 때는 다른 것에 생각을 집중해보는 게 좋다. 내게 더 중요하고 관심이 가는 일들로. 부정적인 생각을 없애는 것은 쉽지 않다. ‘백곰효과’처럼. 그래서 오히려 원래 해야 했던 생각에 집중을 하는 것이다. 부정적인 감정과 생각은 생존에 중요한 신호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휙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뜨거운데 통증을 느끼지 못하면 화상을 입게 되는 것처럼. 그러니 ‘생각하지 말아야지’라며 지우려는 노력을 하는 것보다는 원래 내가 해야 했던 생각으로 옮겨가는 것이 더 쉽다.
이렇게 생각을 옮겨가는 것조차 쉽지 않으면 환경을 바꿔보고 신체활동도 해본다. 뜀박질을 하고 있을 때는 여러 가지 생각을 하는 것이 쉽지 않잖나. 음악을 들으며 산책을 하는 것도 좋다. 마음에 드는 상점에 들러 물건을 보는 것도. 즉, 가만히 앉아서 생각을 바꾸려고 하는 것보다 아예 다른 활동을 하면서 뇌에 다른 자극들을 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다양한 것을 즐길 줄 안다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계몽사의 컬러학습대백과 전집 ⓒ계몽사
Q 내가 받은 사랑 중 지금껏 가장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사랑의 기억은?
A 어릴 적 강가에서 넘어졌던 때가 어렴풋이 기억난다. 부모님 친구들끼리 가족모임이 있었는데, 신나게 뛰어 놀다가 넘어져 뾰족한 돌에 무릎을 찧으면서 크게 상처가 났다. 병원에 가서 꿰맨 상처가 계속 있었다. 당시 아프고 피나고 굉장히 무서웠지만, 부모님이 나를 지켜준다는 느낌이 있었던 것 같다. 살아가는 데 기본적인 안전감이 되었다고도 볼 수 있겠다.
성인이 되고서는 아무래도 아내가 그 대상이다. 특별한 로맨스가 아니라 이 사람이 나를 놓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리 커플은 상당한 심리적 갈등을 겪어서 결혼 전부터 커플 상담을 받기도 했다. 정말 심각하게 헤어질 결심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아내는 나를 붙잡았다. 자존심이 상할 법도 한데 말이다. 시간이 오래 흘러서 보니 아내도 여러 변화가 힘들었을 텐데 그만큼 나를 소중하게 생각해준 것이 아닐까 싶다. 물론 올해도 내 생일을 또 잊어버렸지만 원래 날짜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
아이가 어릴 때는 내게 안기며 무조건적인 의존을 했다면, 요즘은 나와 게임을 같이 하고 싶어하거나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을 챙겨와 아빠와 먹겠다고 한다. 그럴 때 가족의 사랑을 느낀다.
Q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은 무엇인가.
A ‘올바른 사랑’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는 어른이 아니기에 훨씬 빨리 변한다. 이 변화를 이해해야 한다. 시기에 맞춰서 배워야 하는 것들이 있다. 이것을 배울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사랑으로. 아장아장 걷기 시작해서 놀이터에 처음 나갔다고 치자. 어떤 부모는 아이가 다칠까봐 미끄럼틀도 못 오르게 하고 세균이 있을 거라며 만지지도 못하게 한다. 지나친 보호다. 또 다른 부모는 무섭다는 아이를 “이런 걸 해봐야 용기가 생긴다”며 억지로 높은 곳에 오르게 만든다. 지나친 과제 제시다. 일반적인 발달 연령과 그 아이의 특성에 맞춰서 보호도 하고 모험과 숙제도 제안해야 한다.
예를 들어 내 아이 방을 보면 아이가 깔끔한 성격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식탁이나 마루는 깨끗이 쓸 것을 강조한다. 유치원 다니기 전부터 조금씩 시작해서 지금은 빈 그릇 치우기와 쓰레기 분리수거는 알아서 하는 편이다. 가끔 까먹고 있어 한마디 하면 “아차” 하고 그 일을 한다. 자신의 의무라고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
초등학생이 숙제를 스스로 챙길 수 있도록 돕는 것, 청소년이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생각에 잠기는 시간을 갖게 하는 것이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해야 할 일’의 대표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조급한 부모는 이런 부분을 간과하는 것 같다. 마치 자기 아이가 공공장소에서 떠드는데 애 기죽으면 안 된다며 그냥 두는 것처럼 말이다. 오히려 그렇게 교육받은 아이는 나중에 친구들 사이에서 인정을 받지 못해 기가 죽게 된다. 이런 경우 나는 전기 콘센트의 예를 든다. 아이가 전기 콘센트에 쇠꼬챙이를 끼워보고 싶다며 운다고 감전 사고를 방치하지는 않잖나. 아이가 울더라도 그게 아이한테 더 나쁘기 때문에 일단 억지로 막고,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열심히 설명을 반복한다. 이런 과정이 아이의 발달에 따라 반복해서 있을 것이다.
Q 손자가 있다면 꼭 읽어주고 싶은 책은?
A 얼마 전에 고등학생인 조카가 내 책 《마음은 단단하게 인생은 유연하게》를 읽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고 하더라. 원래 20대 사회 초년생들이 읽으면 좋겠다고 쓴 책이다. 내가 나이가 많이 들어 손자가 대학생이 된다면 내 책을 읽어보라고 할 것 같다. 그보다 어리다면 좀 더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고 싶긴 하다.
주변 독자들이나 온라인 서점 구매층을 보면 주로 40대에서 많이 보는 것 같다. 자신의 젊은 시절에 알았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하는 분도 있고, 자녀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얘기하는 분도 있다. 자녀나 손자가 아니더라도 팀장, 부서장 등의 리더들이 내 책을 보고 마음의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돕고 격려하는 법을 배우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어린 손자라면 취향에 따라, 또 커가면서 겪는 발달단계에 따라 읽어주고 싶은 책이 달라질 것 같다. 과학책이나 역사책도 좋지만 학교에서 별로 다루지 않는 사람, 사회, 돈에 대해서 쉽게 쓴 책들을 보여주고 싶다.
Q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심리학 공부도 좋지만 이론만으로는 어려울 것이다. 내가 직접 경험한 것을 심리학 이론의 틀로 다시 들여다볼 수도 있다. 소설이나 영화 같은 것을 통해 간접적으로 인물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자신에게 적용해보는 것도 좋다. 이론과 경험 둘 다 필요하다.
Q 지금의 직업을 갖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책이 있는가.
A 직업과 타이틀로 보면 따뜻한 정신과 의사에 관한 책이나 학생을 가르치는 교육자와 관련한 책이어야 할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 오히려 20대에 읽었던 경영 관련한 책들이 내가 의대를 다시 가고, 대학병원에서 다시 공대로 오는 결정을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피터 드러커의 책을 보며 ‘지식노동자’로 사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했다. 학교의 틀에 있었을 때는 수줍고 내향적인 아이였으니 실험실에서 자연과학을 하는 것이 내게 맞겠다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그 책을 읽고 나 같은 사람도 배우고 익히면 사회에서 재밌고 즐거운 일들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거다. 어릴 때는 덩치 크고 목소리 큰 사람들을 리더감이라고 생각하지 않나. 그런데 그게 아니라고 말하니 신선하게 여겨졌다. 공부를 잘 하면 실험만 잘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들이 조직을 이루고 뜻을 함께하고 갈등을 중재하는 것에도 도움이 될 수 있겠구나 싶었다.
《로지컬 씽킹》 같은 책들이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면,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같은 책은 멋진 실험이나 이론을 만드는 것처럼 좋은 조직을 만들면 사회나 인류에 크고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거라는 꿈을 꾸게 해준 것 같다. 회사원 생활을 잠깐 하면서 이런 책들을 봤던 경험이 좋은 임상 의사로 남는 것보다는 새로운 연구조직과 디지털, 인공지능 등의 새로운 기술들로 내 진료 영역에서 더 큰 임팩트를 줄 혁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다.
아, 기본적으로 과학자가 되게 한 책은 어릴 때 본 백과사전과 과학 그림책이겠지만. 계몽사에서 나온 《학습그림과학》 시리즈를 좋아했다.
계몽사 학습그림과학 전집 ⓒ계몽사
Q ‘공감’이라는 말의 의미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은 타고난 능력과도 관련이 있고, 살면서 경험한 것과도 관련이 있다.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능력이 좀 부족한 사람이라도 자신이 비슷한 경험을 자주 했다면 쉽고 강하게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따뜻한 마음과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도 비슷한 경험을 해보거나 상상해보지 않았다면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안타까워하는 것이 항상 사회를 위해서 좋은 쪽으로만 작동하는지도 생각해볼 문제다. 극단적인 예를 들면, 조직폭력배는 경찰에게 쫓기는 동료에게 공감을 하지 이때 부상을 입는 경찰에게 공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도덕과 윤리가 빠진 공감은 위험할 수 있다.
Q 가장 존경하는 동시대 인물은 누구인가.
A 일론 머스크가 떠오른다. 큰 부자가 되고 기술 혁신을 이끄는 것과 같은, 누구나 부러워하는 부분이 아니라 그의 모험심과 그것을 시험해본 방식이 존경스럽다. 그는 스탠퍼드 박사과정에 합격하지만 진학하지 않는다. 창업이라는 모험을 앞두고 자신을 시험해본다. 냉동 소시지와 싸구려 오렌지를 30달러에 사서 한 달을 버틸 수 있는지. 1달러로 하루를 살며 자신이 해보고 싶은 모험을 하는 것이다. 부모가 금수저라도 자신이 하루를 온전히 보내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이 크다면 쉽지 않은 모험일 것이다. 나도 학위나 면허 같은 ‘안전망’을 만들어내기 전에는 모험을 할 용기를 내지 못한 것 같다. 그래서 나에게는 없는, 일론 머스크의 그런 모험심을 존경하게 된다.
Q 세상에 남기고 싶은 유언이 있나.
A 열심히 경험하라. 어릴 때는 좋고 멋진 물건을 가지고 싶었지만 그것이 쉽지 않은데다 기껏 소유해도 생각보다 유용하지 않았다. 결국 사람은 경험하고 느끼고 이야기로 추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적어도 나에게는.
Q 외계인을 만난다면 인간의 어떤 점을 소개하고 싶나.
A 비합리적 모순을 얘기하고 싶다. 외계의 존재가 매우 발달해서 컴퓨터처럼 아주 이성적이라면 인간은 왜 계산과 맞지 않는 행동을 하는지, 행동경제학과 인지심리학에서 밝혀진 모순들을 이야기하면 재밌을 것 같다.
Q 인간의 마음을 다룬 인생 최고의 책은?
A 좋은 심리 서적들이 많이 있지만 그보다는 고전을 꼽고 싶다. 다양한 인물의 삶과 죽음, 갈등이 나오는 책들이 좋다. 《삼국지》도 좋지만 《레 미제라블》이 더 생각난다.
정두영이 추천하는 책 다섯 권
= 대학생을 위한 심리학(우울, 행복, 화)
《우울할 땐 뇌과학》(앨릭스 코브)
가장 과학적인 우울증 책. 이 책은 뇌 과학(신경과학)이라는 최첨단 과학을 활용해 우울증이 어떻게 시작되는지, 발병의 원인은 무엇인지, 증상 하나하나의 구체적인 근거는 무엇인지, 그에 따른 폐해는 무엇인지, 그리고 결국은 우울증으로 치닫는 뇌 회로를 다시 돌려세울 방법이 무엇인지 등을 세심하면서도 낱낱이 살펴본다.
《왜 똑똑한 사람들은 행복하지 않을까?》(라즈 라후나탄)
행복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라면, 왜 똑똑하고 성공한 사람들은 능력만큼 행복하지 않을까? 이 문제를 제기한 맥콤즈경영대학원 라즈 라후나탄 교수는 우리를 똑똑하고 성공하게 해주는 요인이 동시에 우리의 행복을 방해한다고 지적한다. 그는 최신 심리 연구결과들을 토대로 똑똑한 사람들도 납득할 수 있는 7가지 행복 습관을 정리했고 이를 바탕으로 대학에서 행복 강의를 열었다.
《화의 심리학》(비벌리 엔젤)
화의 정체-겉과 속, 처음과 끝을 탐구한 심리분석서이고 화의 발전적 승화 과정을 안내하는 심리치료서다. 화가 우리 삶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우리 내면의 깊은 곳을 관찰한다. 동시에 "나는 왜 화를 못 내지?" "좀 참았어야 했는데" 하며 화 때문에 고민하는 이들에게 명쾌한 해법을 제공한다.
= 대학생을 위한 고전
《위대한 개츠비》(F. 스콧 피츠제럴드)
20세기 가장 뛰어난 미국소설로 꼽히는 스콧 피츠제럴드의 장편소설. 192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현대 물질문명의 황폐한 이면을 하드보일드 스타일로 묘사한 걸작이다. 어려서부터 성공의 야망을 품어온 미국 중서부 빈농 출신 개츠비는 1차대전 중 육군장교가 되어 상류층 아가씨 데이지를 사랑하게 된다. 자연 풍광에 대한 시적 묘사, 놀라우리만치 예리한 심리묘사 등, 피츠제럴드 특유의 빼어난 문체와 시대의 아우라가 절묘하게 결합되어 빛을 발하는 작품이다.
《호밀밭의 파수꾼》(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20세기 미국 문단의 이단아 J. D.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은 사립학교의 문제아 홀든 콜필드가 퇴학을 당하고 집으로 돌아오기까지 며칠간의 일들을 담은 작품이다. 십대들의 언어를 그대로 옮긴 듯한 욕설과 비속어 속에 위트를 간직한 문장으로 청춘만이 공감할 수 있는 페이소스를 녹여 낸 이 소설은 젊은 독자들 사이에서 ‘콜필드 신드롬’을 일으켰고, 홀든 콜필드라는 이름은 반항아의 대명사가 되었다. 전통적인 성장 서사가 자아의 발견과 성찰에 집중하고 있다면, 『호밀밭의 파수꾼』은 인간 존재를 특징짓는 공허함과 소외 그리고 위선적인 기성세대에 대한 예민한 성찰을 보여 준다.
정두영_교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UNIST(울산과학기술원) 바이오메디컬공학과에서 학생과 교직원의 정신건강을 돌보는 임상의사의 역할을 한다. 연구자로서는 바이오메디컬공학과 교수로 모바일, 챗봇, 가상현실 등의 디지털 인터페이스를 활용해 심리적 문제를 예방하고 조기에 치료받을 수 있도록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 《마음은 단단하게 인생은 유연하게》가 있다.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교수는 서울대 졸업식 축사에서 “스스로에게 친절하라”고 말했다.허준이 교수의 축사에는 교육과 배움, 독서의 본질에 대한 생각이 담겨 있다. 교육과 배움에서 스스로에게 친절한 긍정정서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아이의 긍정정서를 키우는 독서 교육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강연 개요]1. 교육의 본질- 교육에서 아이의 긍정정서가
[다독가들]은 독서가 한 개인의 인생에 끼친 영향에 대한 질문을 통해 독서의 중요성, 책과의 관계 등을 흥미롭게 풀어가는 전문가 인터뷰 코너이다. 책 이외에도 인터뷰이의 전공이나 관심사에 관한 질문 또한 추가된다. Q 챗GPT에게 홍기훈 교수를 소개한 뒤 어떤 질문을 하고 싶으냐고 물었더니 여섯 개의 심도 있는 질문을 남겨주었다. 그중 하나는 ‘경제적
“저기 가보셨어요?”같이 차를 타고 가던 도서관 사서 분의 물음에 나는 “어디?” 하고 물었다. 달리는 차창 너머로 ‘중천철학도서관’이라는 글귀와 함께 밝은 햇살 아래 나직하게 서 있는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새로 생긴 곳인데요, 아직 못 가봐서요. 어떤가 궁금하네요. 선생님이 가보시고 얘기해주실래요?”중천? 철학? 도서관 이름이 몹시 특이해서, 나는 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