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팟”은 독립서점, 도서관, 북카페, 복합문화공간 등 책과 관련된 이색 공간을 소개하고 해당 장소에 관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 서비스입니다.
오늘은 화려함으로 둘러싸인 강남에서, 푸르름을 자랑하는 선정릉에 담긴 이야기와 선정릉 인근의 책들로 가득 찬 장소들을 가져왔습니다. 가지각색의 책방들은 때로는 소소하기도, 때로는 아늑하기도 한 분위기를 갖고 있었는데요.
우리의 역사가 담긴 ‘선정릉’과 책으로 가득 찬 ‘이레서적’, ‘북앤레스트’를 먼저 소개합니다.
이레서적: 서울 강남구 선릉로 843 1층 14호 북앤레스트: 서울 강남구 삼성동104길 22 예림빌딩 1층
선정릉은 조선 제9대 왕 성종과 성종의 비인 정현왕후가 잠들어 있는 선릉과 조선 제11대 왕 중종이 잠들어 있는 정릉을 함께 부르는 단어로 2009년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등재된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입니다.
선정릉 입구, 조선왕릉 세계유산 등재 기념 비석
조선왕릉 안내도
선릉과 정릉은 빌딩 숲으로 가득한 서울, 특히 그 밀집도가 매우 높은 강남에서 눈에 띄는 녹색을 자랑하고 있는 곳인데요. 바쁜 도심에서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휴식과 여유로움을 주는 공간으로 현대인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하죠.
저 또한 이곳을 방문하면서 평소 도심에서는 느끼기 힘들었던 역사와 자연을 마주해 잠시나마 일상에서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역사적인 장소에서 이와 관련된 이야기보따리를 풀지 않고 넘어가는 것은 너무 아쉽죠.
선정릉 모형도
앞서 언급했듯이 ‘선릉’은 성종과 정현왕후를 모신 같은 능역에 서로 다른 능침을 조성한 동원이강릉 형태의 능침이고, ‘정릉’은 중종 단 한 분만을 모신 단릉 형태의 능침입니다. 이들을 합쳐 선정릉은 종종 ‘삼릉’이라고도 불리기도 합니다.
선릉: 성종 능침 ⓒ문화재청선릉: 정현왕후 능침 ⓒ문화재청정릉: 중종 능침 ⓒ문화재청
겉으로는 아무런 고난 없이 고요한 시간을 보냈을 거 같은 선릉과 정릉에도 알고 보면 많은 아픔이 존재합니다.
특히, 선릉은 다른 왕릉에 비해서도 유달리 많은 수난을 겪었는데요, 1593년 임진왜란 때 왜적의 침입으로 선릉이 도굴되어 불이 난 뒤로 성종의 시신은 아직까지도 행방이 묘연한 상태입니다. 이후 임진왜란이 일어난 지 50년도 되지 않아 1625년에는 정자각에, 다음 해에는 능침에도 불이 났죠.
정릉 또한 많은 수난을 겪었습니다. 정릉은 능의 지대가 낮아 장마철 때마다 침수되었고 이를 방지하기 위한 지대를 높이는 데에 큰 비용이 들었죠. 또한 선릉과 함께 임진왜란 때 왜적의 침입을 받아 자궁이 불태워지면서 정릉의 주인인 중종 또한 성종과 함께 행방을 알 수 없게 되었습니다.
우리 역사의 아픔을 간직한 잊지 않아야 할 곳이자, 도시의 현대인들에게 쉴 곳을 선물하고 있는 선정릉. 이곳에는 과연 어떤 책방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
먼저 저는 240번 버스를 타고 한양아파트 압구정 로데오에서 하차했습니다. 같은 선릉로에 있지만 과거보단 현대의 모던한 느낌이 많이 나는 공간이었는데요. 이곳에서 만날 첫 번째 책방은 바로 ‘이레서적’입니다.
서울 강남구 선릉로 843 1층 14호
이레서적은 독특하게 국내 서적보단, 주로 외국 잡지를 전문으로 하는 서점입니다. 다른 서점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외국의 패션, 건축, 인테리어, 디자인 서적 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처음 문을 열고 들어가자 처음 보는 잡지들이 많아 저도 모르게 외국 서점에 와 있는 느낌을 받았는데요. 외국 서적은 국내 서적과는 또 다른 냄새를 풍기는 것 같아 기분이 묘했습니다. ᄒᄒ
처음 보는 외국 잡지들
외국 잡지들로 가득 찬 책방
작고 소중한 한국 잡지
문을 열고 오른쪽을 보면 국내 잡지 또한 볼 수 있는데요, 평소 서점에 가면 국내 서적이 주를 이루고 외국 서적이 한편에 있는 장면들을 많이 봐서 그런 걸 까요, 왠지 색다른 분위기가 나는 것 같았습니다!
외국 서적이 익숙하지 않은 방문객을 위한 책방지기님의 세심한 배려가 보이는 것 같아요!
영어 그리고 불어, 한자 잡지
다양한 언어로 출간된 잡지들
이레서적에서는 서양, 동양에 상관없이 다양한 국가의 잡지들을 볼 수 있었는데요, 이곳을 둘러보면서 잡지의 표지 디자인만을 통해 어떤 국가에서 출간된 잡지인지 추리해 보는 것도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오프라인 매장뿐만 아니라 온라인 매장도 운영하고 있으니 관심이 생긴다면 방문해 보시는 것도 좋겠어요. 외국으로 떠나는 것이 힘들다면 외국 서적으로 둘러싸인 이레서적에 와서 여행해 보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이레서적을 나서며
저는 이레서적을 나와 이른 점심을 먹고 또 다른 공간으로 출발했습니다. 하얀색 외벽을 하고 맛집 골목 사이에 다소곳이 있는 책방으로 말이죠. 요즘 현대인들에게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는 건 어떻게 보면 하나의 문화처럼 굳어졌다고 볼 수 있는데요. 커피를 좋아하는 저에게 ‘북앤레스트’는 선정릉과는 또 다른 휴식 공간이었습니다.
북앤레스트 앞에서
북앤레스트 입구
삼성동 코엑스 인근에 위치한, 북앤레스트는 커피를 주문하면 카페 내에 전시된 책들을 읽을 수 있는 북카페입니다. 점심 후 혼자서 조용히 독서하고 싶은 직장인들에게는 꿈과 같은 공간이 아닐까 싶은데요. (책을 별도로 판매하지 않으니 참고하세요!)
혹시 이곳을
커피와 책만
제공하는 공간으로
생각하셨나요? ㅎㅎ
하지만, 북앤레스트는 단순히 커피와 책만을 제공하지는 않습니다. 휴식이 필요한 방문객에게 쉼터를 제공하고 마음의 양식을 쌓고 싶은 방문객에게는 책을 건네주는 공간이죠. 이곳에는 수많은 책이 장르별로 자기 위치를 지키고 있으며 만화, 외국 잡지 등 다양한 서적들이 공간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
시간제로 운영되는 프라이빗 룸
북앤레스트에는 평일 점심시간이 되면 책을 좋아하는 직장인들로 붐비는데요. 책을 읽으면서 내면의 휴식을 취했다면 이곳에서는 바쁜 일상으로 인해 지친 몸에 외면의 휴식을 선물하는 건 어떨까요? 아, 그리고 혹시 가운데에 있는 공간을 이용하고 싶다면 이곳은 프라이빗 룸으로 시간제 요금을 지급해야 하므로 카운터에 문의하시는 게 좋습니다. :)
판타지 소설과 잠깐의 휴식
무지개처럼 색깔별로 정리한 책장을 보면
마음에 안정이 오는 것 같아요
창가 자리부터 푹신한 소파 자리,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면 보이는 좌식 공간까지 다양한 좌석으로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또한, 거의 자리마다 콘센트가 있으니 배터리가 없어도 당황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또, 이용해 보지는 못했지만 안내 표지판에는 무려 샤워까지 가능하다는 문구가 있었답니다!
카페 곳곳에서 볼 수 있었던 엽서와 그림들
제가 사는 동네에 이런 곳이 있었다면 매일매일 방문해서 단골이 되고 싶은 정도로 마음에 드는 공간이었습니다. :) 내면뿐 아니라 힘들고 지친 몸까지도 힐링할 수 있었던 공간, 책을 통한 쉼의 시작을 제공하는 곳, ‘북앤레스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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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릉 인근 책방 이야기는 ‘빌딩이 가득한 서울, 휴식과 안정을 선물할 책방 이야기 - 2’에서 계속됩니다
취재/글 : 김인턴*
*3형제 인형 집사. 양재역 돌프리마켓에서 입양해 온 아이들인 눅이, 망이, 윙이를 키우고 있다. 눅망윙은 우울하거나 힘들 때 만지면 힐링되는 쌍둥이와 막내로 구성된 3형제들이다. 집사는 아이들의 옷을 사기 위해 열심히 발품 팔고 있는 중이다.
“북스팟 스페셜 인터뷰”는 책과 관련된 장소를 취재하면서 만난 사람들과의 특별한 인터뷰를 제공하는 콘텐츠 서비스입니다. 이번달 북스팟은...천왕산 책쉼터를 운영하고 계시는‘학교너머더큰학교 이사님과의 스폐셜 인터뷰’를 제공합니다.학교너머더큰학교의 이사님과의 대화를 통해 만들어진 인터뷰로천왕산 책쉼터에 대해 더 깊이 알 수 있습니다.*책쉼터에 허락을 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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