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팟 ”은 독립서점, 도서관, 북카페, 복합문화공간 등 책과 관련된 이색 공간 을 소개하고 해당 장소에 관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 서비스 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북스팟은 수목원 안에 위치한 도서관 입니다.
자연을 가득 느끼며 독서를 즐길 수 있는 항동푸른도서관 으로 고고!
항동푸른도서관: 서울특별시 구로구 항동 산18-2
항동푸른도서관은 서울시 최초의 시립 수목원이자 생태의 섬(Eco-Island)으로 알려진 <푸른수목원> 안쪽에 위치 해 있습니다.
수목원 안에는 여러 종류의 식물과 함께 특별한 주제로 꾸며진 25개의 테마정원이 있어 다양한 체험 이 가능한데요.
도서관에서 책도 읽고 자연도 즐길 수 있다니 이게 바로 일석이조 아닐까요?
항동푸른도서관 입구 항동푸른도서관 건물 외관
항동저수지를 끼고 습지원을 건너 장미원 쪽 으로 걷다 보면 2층짜리 회색 건물 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건물이 바로 오늘의 북스팟 장소인 <항동푸른도서관>입니다!
푸른수목원 정문을 통해 도서관을 찾을 수도 있지만 생각보다 멀고 표지판이 따로 있지 않아서 길을 찾기 어려웠는데요.
길을 찾기 어려운 분들은 꼭! 버스를 타고 ‘푸른수목원 후문, 저수지 앞 정거장’에서 내려 후문으로 들어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만, 제 개인적인 의견을 곁들여 수목원 안에 좋은 장소들이 많으니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문을 통해 도서관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해요!
*표지판이 있지는 않지만 맑은 날엔 2층짜리 회색 건물이 멀리서도 잘 보입니다!
푸른수목원 안에 있는 정자 푸른수목원과 이어져있는 항동저수지
제가 방문했던 날은 비가 와서 안개가 가득했지만 우산을 들고 빗소리를 들으며 자연을 느끼는 게 생각보다 재미있었고 저수지 주변에 있는 오리와 새들이 우는소리가 노래처럼 들렸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걸음 속도가 느린 편이라 푸른수목원 입구에서 도서관까지 도보로 20분 정도 걸렸는데요.
하지만, 자연의 정취를 느끼며 걷다 보니 체감상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입구에 있는 안내게시판 입구에 있는 문을 열고 들어가면 항동 푸른 도서관에서 하는 다양한 행사와 공지사항을 볼 수 있는데요.
정식으로 개관한지 두 달도 되지 않았으니 앞으로 더욱 다채로운 행사로 게시판이 가득 차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항동푸른도서관은 총 3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층 : 영유아자료실, 어린이자료실, 전시실, 다목적실, 사무실
2층 : 종합자료실, 멀티미디어실, 테라스
3층 : 옥상정원
현재 3층 옥상정원의 경우엔 안전상의 문제로 잠시 폐관 중인데 안전공사를 한 뒤 다시 개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저는 재방문을 통해 오늘 보지 못한 옥상을 감상할 예정입니다!
가운데가 뚫려있는 2층 2층에서 본 1층의 가운데
2층은 ‘ㅁ’자 형태 로 중앙이 뚫려있어 1층의 호리병 모양 서가를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구조 로 되어있는데요.
천장을 올려다보면 통창 너머로 하늘을 볼 수 있습니다.
통창구조 로 인해 비가 내리는 오후에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중정에서 내리는 자연광 에 의해 도서관에 밝은 느낌을 주었어요!
가끔 조명이 밝아 독서를 할 때 눈이 아픈 도서관들이 있는데 항동푸른도서관은 독서를 하는 동안 눈이 편안했습니다.
대출/반납 및 안내데스크 1층의 전체적인 느낌
안내 게시판 옆에 있는 문을 열고 들어가면 1층 공간을 만날 수 있는데요.
특이하게 대부분의 도서관은 입구나 한가운데에 도서대출 반납 데스트가 있는데 이곳은 데스크가 1층 안쪽에 숨겨져있었습니다!
사견이지만 도서관을 이용할 때 대출/반납 데스트가 도서관 입구나 한가운데 있으면 은근 눈치가 보이곤 하는데요.
어떤 책을 읽을지 오랫동안 고민하는 날에는 이리저리 돌아다녀야 하는데 가끔 사서 분들과 눈이 마주치면 저도 모르게 관심 없던 책을 골라서 의자에 앉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저같이 눈치를 잘 보는 사람에겐 대출/반납 데스크가 안쪽에 숨겨져있는 게 좋은 것 같아요!
1층 으로 들어서면 오른쪽 공간이 어린이자료실 이 크게 마련되어 있습니다.
독서하는 자리 군데군데 어린이 좋아할 만한 그림들이 그려져 있는데요.
저는 다 큰 성인인데 괜히 막 가슴이.. 몽글몽글해져서 .. 아이들한테 하마터면 “같이 놀래?”라고 할 뻔했습니다.
아이들이 책을 읽으면서 신기한지 벽에 그려져있는 동물들에 대해 한참을 재미있게 이야기했는데 저도 끼고 싶어서 온몸이 근질근질했습니다.
또, 한쪽 벽에 키 크기를 잴 수 있는 스티커 가 붙어있었는데요.
아이들이 한 번씩 본인의 키를 재면서 지나가서 저도 그게 부러워 키를 재 봤습니다! (165cm!)
다양한 동물 그림을 만날 수 있는 어린이자료실에서는 저처럼 어른들도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영유아 자료실 영유아 자료실 옆에 위치한 수유실
어린이자료실 옆쪽에 위치한 영유아자료실 은 다른 공간들보다 부모와 아이를 위해 신경 쓴 느낌이 들었습니다.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은 폭신폭신한 매트를 깔아 아이들이 다치지 않게 했고, 바로 옆에 수유실 이 있어 이동하기 편리하도록 구성되어 있었는데요.
현재, 어린이와 영유아자료실의 경우엔 도서가 많지 않은데 점차적으로 부모와 아이를 위한 장서를 확대할 예정 이라고 하니 아이가 있으시거나 동심으로 돌아가 보고 싶으신 분들은 방문해 보세요! (재미있고 귀여운 그림책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ㅎㅎ)
1층 왼쪽에 위치한 주제서가 1층에 있는 호리병 모양의 서가에 배치된 전달 큐레이션 도서 어린이자료실 반대편에 사서 선생님이 추천하는 ‘주제서가’ 가 꾸며져있는데요.
항동푸른도서관 사서분들이 주제를 정해 도서를 큐레이션 해주신다고 합니다!
1월 주제는 <푸른 겨울,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책>였으며, 작년 12월엔 <동물과 자연>이었는데요.
전달 ( 前달) 큐레이션 주제도 1층 가운데 있는 호리병 모양의 서가에 배치해 두셔서 더 풍성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가 알지 못하는 도서들도 많아서 즐겁게 둘러보았어요!
1층에 주제서가 옆쪽에 있는 <정기간행물> 코너 주제가를 구경한 뒤 옆으로 눈을 돌리면 <정기간행물> 코너를 만날 수 있는데요.
매달 다양한 간행물 들을 만날 수 있는 이 공간은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씨네 21, 문학 사상, 시사IN 등 이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비치된 간행물들 중 ‘고래가 그랬어’라는 간행물의 제목에 이끌려 읽어보았는데 아이들이 직접 참여한 토론, 시, 만화 등의 코너를 볼 수 있는 어린이 간행물이었습니다. (TMI 지만 제가 고래를 좋아하거든요.)
아동부터 청소년, 어른까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간행물이 비치 되어 있고, 제가 해당 공간에서 오랫동안 있는 걸 보셨는지 비워져있는 간행물들은 차차 채워나간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BOOK QUIZ ON THE 항동> 1층 뒤편에서는 현재 도서관이 진행하고 있는 독서퀴즈 이벤트 에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는데요!
어린이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벤트지만 어른도 참여할 수 있으며, 해당 책을 읽고 질문의 답을 적어서 통에 넣으면 추첨을 통해서 상품이 지급된다고 합니다.
정답뿐만 아니라 정답이 나온 페이지도 적어야 하기 때문에 책을 자세하게 읽어야 해서
단순한 이벤트가 아닌 독서의 중요성을 알려주려는 항동푸른도서관의 취지 가 느껴졌습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 중 정답을 아시는 분이 계시다면 지금 당장 항동푸른도서관으로 달려가 정답을 적어서 통에 넣어보세요!
진로 도서로 이루어진 왼쪽 공간 고전 도서들로 배치된 오른쪽 공간
2층으로 올라가 비치된 도서들을 보니 청소년 구역과 어른 구역으 로 나누어져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왼쪽 에는 청소년들의 진로에 도움이 되는 도서 와 청소년들이 흥미를 느낄 만한 도서들로 이루어져 있었고, 오른쪽 공간 에는 인문학, 경제, 정치와 같은 장르의 도서 들이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2층 서가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도서들
책이 비치되어 있는 독서 공간으로 들어가기 전 입구에 세계문학전집이나 고전문학 등이 비치 되어 있어 다양한 장르를 만날 수 있었는데요.
제가 도서관에 가면 가장 먼저 찾는 장르들을 빠르게 만날 수 있어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경험하면서 제가 느낀 바는 이용자들이 많이 찾는 세계문학전집과 특정 고전문학 등을 별도 배치하여 접근성을 높이고, 도서 십진분류법에 따른 배치로 이용자들이 도서를 찾는데 편의성의 높여주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항동푸른도서관은 책의 분류를 특성에 맞게 잘 나눈 도서관 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육이가 심어진 왼쪽 공간 신문도 읽을 수 있는 오른쪽 공간
신기했던 것은 오른쪽 구역의 독서 공간 가운데에 신문을 볼 수 있는 책상 이었는데요.
대부분의 도서관들은 신문을 보는 이용자들의 연령대가 높다 보니 한쪽에 별도로 공간을 마련해두는데 비해 항동푸른도서관은 전 연령대가 즐길 수 있도록 해당 공간을 중앙에 배치 한 것 같습니다.
종이 신문 대신 인터넷으로 접했던 다양한 이야기들을 오랜만에 느껴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또, 왼쪽 청소년 도서가 배치된 공간에 다육이들이 심어진 독서 공간도 있어 자연친화적인 느낌 을 받을 수 있었는데요.
다육이는 탄소중립이 가능해 환경보호를 위해 많은 사람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식물로, 도서관에서도 이와 같은 이유로 놓아두지 않았을까 합니다.
*탄소중립은 환경 오염의 큰 원인 중 하나인 '탄소'를 줄여서 환경을 보호한다는 개념이다.
특별하게도 항동푸른도서관에는 콘센트 좌석이 딱 하나 있는데요.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는 책이 가진 즐거움을, 어른에게는 지혜로운 어른으로 살아갈 수 있는 해안을 길러주고 싶다는 도서관의 설립 취지에서 엿볼 수 있듯이 이용자들이 독서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을 만들어준 것이 아닌가 합니다.
영국의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은 도서관을 이렇게 평가했죠.
“도서관은, 진정한 미덕으로 가득한 고대 현인의 모든 유물이, 그리고 현혹과 기만이 없는 모든 것이 보존되어 안식하는 신전이다.”
그의 말처럼 핸드폰과 같은 기기는 잠시 옆으로 밀어두고 도서관이 가진 미덕과 고대 현인들의 지혜와 삶에 빠져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게 어떨까요?
(개인적으로 저는 너무 좋았습니다. 오랜만에 전자기기와 가장 많이 떨어져 있었던 것 같아요!)
도서대 대여 코너 2층에 있는 작은 테라스 공간 멀티미디어 자료실 테라스에서 볼 수 있는 푸른수목원
2층 입구에 있는 도서 대출/반납 키오스크 쪽에서는 자유롭게 도서대 대여 및 컴퓨터를 통해 정보를 찾을 수 있는 멀티미디어 자료실 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사방이 뚫려있는 테라스가 있어 휴식이 필요할 때 이용 할 수 있는데요.
아름다운 풍경을 벗 삼아 새가 지저귀는 소리와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소리를 들으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 나니 독서를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봄에 가면 장미가 가득 핀 ‘장미 정원’이 보이니 꼭 방문해 보시길 추천드려요!
1층에 있는 개수대와 정수기, 도서관 내부에 붙여있는 포스터
자연과 함께하는 독서를 실천하는 항동푸른도서관 내에는 다른 도서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종이컵이나 종이 등이 비치되어 있지 않았는데요.
그래서인지, 종이컵 대신 자연환경 보호를 실천하는 이용자들을 위해 텀블러 를 세척할 수 있는 개수대가 도서관 1층에 있었습니다.
저도 텀블러를 사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아 가끔 실천하지 못하는 날이 많습니다.
오늘 항동푸른도서관을 방문해 독서하시는 분들 옆에 텀블러가 있는 걸 보고 텀블러를 열심히 들고 다니겠다고 제 자신과 약속했습니다.
여러분도 자연환경을 위해서라도 평상시에 텀블러나 장바구니 등을 사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사실, 성인이 되고 나서 저에게 도서관은 조금 먼 존재가 되었는데요.
우리나라의 특성상 성인이 되기 전까지 아침에 눈뜨고 잠들 때까지 공부만 해서일까요?
조용하고 딱딱한 이미지 때문에 수련을 위한 장소로 느껴지기도 하고, 학교와 같이 공부를 해야 할 것 같은 장소로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항동푸른도서관은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는데요.
책을 좋아하지 않아도 수목원이 궁금해서 혹은 자연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도서관 건물을 보고 ‘자연 속에 있는 도서관이라니! 궁금해!’하는 마음을 들게 하기 때문입니다!
이 외에도 푸른수목원에서 생태학습, 가드닝 프로그램, 영화 상영, 숲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아이를 둔 부모 혹은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방문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혹은, 저처럼 도서관에 딱딱한 이미지를 느끼시는 분들은 꼭꼭! 방문해 보세요!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푸른 숲속에서 사람과 책이 반짝이는 곳, 항동 푸른 도서관.
사람의 마음과 생각과 생(生)을 담은 인문 중심 도서관이자
지속 가능한 환경과 지구를 생각하는
생태 중심 도서관 이라는 취지를 갖고 지어진 만큼
계속해서 환경과 이용자들을 위해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
항동푸른도서관 인스타 주소: https://www.instagram.com/hdlibrary/
취재/글 : 원선임*
* 집사. 5.5kg의 노란 줄무늬를 가진 18살짜리 고양이님을 모시며 살고 있다. 영화와 독서를 좋아하며 다양한 장르를 공부하고 싶어, 시간이 날 때마다 여행을 떠나 다른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배우고 있다.
'C'est dans et par le langage que l'homme se constitue comme sujet 인간은 언어 안에서, 그리고 언어를 통해 주체가 된다'
-Emile Benvenis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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