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읽는 것과 글을 이해하는 것은 다릅니다. 교실에서 아이들과 수업 자료의 글이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눠보면 아이들의 이해도가 각자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경험합니다. 글을 한 번 읽고 주제를 파악하고 그 글에 대한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학생이 있는 반면,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글의 내용 자체를 기억하지 못하는 학생도 있습니다. 평소 책을 읽을 때 여러분은 어떤가요? 읽은 책의 내용, 줄거리, 핵심 주장이 이해되고 머릿속에 정리가 잘 되나요? 정리한 글의 핵심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 있나요?
독서에서 메타인지가 중요한 이유
메타인지는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자각해 스스로 문제점을 찾아내고 해결할 줄 아는 인지 능력입니다. 메타인지를 활용한 독서는 내가 모르는 것을 이해하기 위한 읽기 과정에서 스스로 전략을 선택하고 결정하고 통제하는 것을 말합니다. 전략을 세워 핵심 내용을 정리하고, 요약하고, 스스로 질문하고, 대답하고, 비판하고, 재구성하는 주체적인 독서를 한다면 자연스럽게 문제해결 능력, 의사소통 능력, 비판적 사고력, 창의력, 상상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메타인지를 활용한 독서 전략은 다양하지만, 아이들이 책 읽기를 즐거워하도록 해 주체적인 독서를 하도록 만드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즐거운 책 읽기는 다양한 독서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자기 삶과 책을 연결하고 책과 역동적으로 상호작용할 때 이루어집니다. 내 삶과 연결되는 즐거운 책 읽기 경험이 쌓이면 아이들은 책을 사랑하는 독자로 자라게 됩니다. 메타인지 전략을 활용해 책과 역동적으로 상호작용하는 독서 방법을 소개합니다.
아이의 관심, 흥미, 수준에 맞는 책으로 시작하기
관심, 흥미, 수준에 맞지 않는 책은 한 권을 다 읽는 것부터가 고역입니다. 지식 위주의 책이나 추천 도서를 아이에게 강요하거나 읽게 하는 것은 아이가 독서를 공부 또는 숙제로 여겨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읽기 싫은 책을 억지로 읽으면서 받는 스트레스, 끝까지 읽지 못했다는 실패감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책 한 권을 끝까지 읽었을 때의 성취감, 행복감이 책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합니다.
책 한 권을 완독하는 성공 경험이 쌓이다 보면 아이는 자신의 수준보다 높은 수준의 책에도 도전하게 될 것입니다. 독서를 공부로 여기지 않고, 영화나 유튜브를 보는 것처럼 스스로의 의지에 따라 행동하는 일이 되어야 책을 사랑하는 독자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스스로 고를 수 있도록 결정권을 주세요.
놀이하며 책 읽기
책을 읽고 자기 생각과 느낌을 정리하고 말이나 글로 표현하는 일은 책의 내용 이해와 함께 책을 자기 경험이나 생각과 연결 지을 수 있는 통합적 사고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놀이하며 책을 읽을 때 아이는 스스로 탐구하고, 해결책을 찾고, 책과 자신의 삶을 연결합니다. 또한 놀이를 하면서 책 읽는 시간을 즐거운 시간이라고 느낍니다. 추천 그림책과 함께 수업에서 활용한 놀이의 예를 몇 가지 소개합니다.
① 책 속의 소재를 이용해 주인공처럼 놀아보기
《껌》
(강혜진 글·그림, 향출판사)
껌을 씹는 주인공처럼 껌 실감나게 씹기
고무줄을 껌이라고 상상하며, 길게 늘어나는 고무줄을 가지고 놀 수 있는 방법을 찾은 후 놀아보기
점점 부풀어 오르는 풍선을 상상해 몸으로 표현하며 친구에게 전달하는 놀이하기
② 책 속의 주인공이 되어보기
《나는 ( ) 사람이에요》
(수전베르데 글, 피터 H. 레이놀즈 그림, 김여진 옮김, 위즈덤하우스)
‘나는 ( ) 사람이에요’ 빈칸에 나를 표현하는 단어를 하나 넣어 문장을 완성하고 몸으로 표현하기
미래에 내가 되고 싶은 것 연극으로 표현하기
③ 책 속에서 살아보기
《용기를 내, 비닐장갑!》
(유설화 글·그림, 책읽는곰)
책 속 주인공에게 하고 싶은 말 포스트잇에 쓰기
책 속 주인공과 같은 감정을 느꼈던 경험을 연극으로 표현하기
그림책 속 캐릭터처럼 나만의 캐릭터 만들어보기
④ 책 수다(독서 토론)
《마음 정원》
(김유강 글·그림, 오올)
책 수다 준비하기
질문 만들기
《마음 정원》을 읽고 모둠 친구들과 이야기 나누고 싶은 것에 대해 질문을 만들어보세요.
만약 네가 하루라면 정원이의 얼음 꽃을 보고 어떻게 했을 것 같아?
슬펐던 기억은 무조건 없애거나 잊어야 하는 걸까?
너는 너의 인생에 만족하니?
모둠 책 수다
주제 정하기
모둠원에게 내가 만든 질문을 소개하고, 모둠 책 수다에 적절한 질문을 하나 정하세요.
1모둠: 당신이 행복한 순간은 언제, 불행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2모둠: 정원이처럼 힘들어하는 친구가 있다면 어떻게 도와줄 거예요?
3모둠: 마음 정원이 있다면 행복과 슬픔의 감정을 어떻게 다룰 거예요?
4모둠: 당신은 당신의 인생에 만족하나요?
5모둠: 당신의 얼어붙은 나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요?
모둠별 책 수다
책 수다
(독서 토론) 하기
<책 수다 방법>
1. 토론자(1)은 자신의 생각을 말합니다.
2. 다른 토론자들은 토론자(1)에게 질문합니다.
3. 토론자(1)은 질문에 대해 답변합니다.
4. 모든 토론자가 위의 과정을 반복합니다.
(생각 말하기) 나는 행복이 있는 정원에는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서 조용하게 만들 거고, 슬픔은 미워하지 않고 신경을 안 쓰고 살 거야.
(질문하기) 슬픔을 없애버리면 더 좋지 않을까?
(답변하기) 슬픔도 내가 느낄 수 있는 감정이기 때문에 슬픔이란 감정을 버리면서 살 수는 없어. 대신 행복한 기억들을 더 많이 만들려고 할 거야.
선생님이 책 꺼내는 순간을 기다리는 아이들
“선생님, 오늘은 무슨 그림책 읽어요?”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독서 놀이를 이용해 독서 수업을 꾸준하게 진행한 결과 아이들은 선생님이 책을 꺼내는 순간을 기다리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이 책을 준비하면 오늘은 책을 활용한 놀이를 한다는 의미니까요. 책 읽기를 지루한 학습이 아닌 즐거운 일로 여기기 시작한다면, 독서 수업은 거의 반은 성공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이후 아이들은 주체적으로 독서 활동에 참여하게 됩니다.
책 읽기 후 독후감을 쓰거나 활동지를 채우는 독서 수업이 아니라 놀이를 활용한 독서 수업에서 아이들은 책 속 주인공이 되어 고민하고,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돌아보고, 자유롭게 생각을 표현하며 책 속으로 깊게 몰입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글을 분해하고, 조합하고, 추론하고, 평가하고, 정리합니다. 또한 토론을 통해 스스로 책에서 질문을 만들어내고 자신의 생각을 친구들과 나누는 과정에서 그 책의 의미를 새롭게 정립하고, 생각의 깊이를 키우며, 의사소통 능력도 길러나갑니다.
아이들은 독서 놀이를 하면서 성장하고, 독서를 통해 독서 방법과 전략을 세우는 메타인지 능력을 더욱 기르게 됩니다. 독후감과 활동지를 채우는 독서 수업의 압박감에서 벗어나, 책 한 권을 읽더라도 깊이 있게 읽고 자기 생각을 충분하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다양한 놀이를 통해 책을 즐겁고 깊이 있게 감상하고, 주체적으로 책과 삶을 연결하는 독서 경험을 하게 되길 바랍니다.
책에 대한 이야기 ‘치유하는 독서’ 코너에 원고 제안을 받았을 때 주제를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독자에게 이 주제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치유의 글쓰기’에 관해 이야기하려 한다. 나의 본업은 회사원이고, 작가는 부업이다. 그렇기에 조금 긴 호흡으로 책을 써나간다. 그러다 보니 집필을 기획할 때와 마감할 때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생긴다
#12024년 11월 6일 점심 무렵 도쿄 쿠니타치역 부근에서 서경식 선생을 뵈었다. 아니, 서경식 선생께서 양손에 스틱을 쥐고 다리를 절면서 나를 마중 나오셨다. 몸이 불편하시다는 이야기는 이미 들었지만 그렇게 심한지는 몰랐는데, 그래도 선생의 따스한 목소리와 반겨주시는 몸짓은 여전하셨다. 점심식사 시간 즈음이라 우리는 함께 택시를 타고 자주 가신다는 단
새로운 시대의 거점이 왜 도서관이어야 하는가?The Liverary는 2025년 6월 4일 새정부 출범을 기해 새정부에 바라는 도서관 정책, 도서관 인들이 향후 논의해야 할 이슈와 아젠더를 제안하는 전문가 칼럼 코너를 마련하였다. 문헌정보학자, 현직 도서관 사서, 협회장 등 총 네 분의 필자가 참여하는 이 칼럼을 통해 도서관이 AI 시대 지식정보의 허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