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이 왜 3일이냐? 4일이지!”, “금일? 금요일 말하는 거야?”, “고지식? 지식이 높다는 건가?” 등 최근 우리 사회에서 청소년들의 문해력 저하가 꽤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문해력은 노력 여하에 따라 충분히 발달시킬 수 있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문해력을 키울 방법들에 대해 하나씩 살펴보자.
문해력은 단순히 글을 읽고 쓰는 능력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전 세계의 교육, 과학, 문화 보급과 교류를 위해 설립된 유네스코는 문해력을 ‘다양한 내용에 대한 글과 출판물을 사용해 정의, 이해, 해석, 창작, 의사소통, 계산 등을 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정의한다. 다시 말해 글을 읽고 쓰는 능력을 포함해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고, 중요한 정보와 중요하지 않은 정보를 골라내고, 읽은 글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능력까지를 모두 포함한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역인 아이들에게는 자신만의 생각을 구성하고 그것을 창의적으로 표현할 줄 아는 능력이 곧 경쟁력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 문해력은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충분한 양의 독서
문해력을 키우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무엇보다도 책을 많이 읽는 것이다. 책은 아이들의 인지·정서·언어 발달을 촉진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책을 통한 간접 경험은 아이들이 지식과 지혜를 쌓을 수 있는 창구가 되어준다. 특히 다양한 분야의 책을 자주 읽고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데 익숙한 아이일수록 문해력이 빠르게 성장한다.
OECD 국제성인역량조사(PIAAC) 데이터를 분석한 미국 네바다대 연구진과 오스트레일리아 국립대는 어린 시절 집에 책이 많이 있는 분위기에서 자란 성인일수록 문해력이 뛰어나다고 밝혔다. 독서량이 많은 아이일수록 어휘력이 높고 글을 이해하는 능력 역시 높아진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긴 독서가 어렵다면 짧은 글을 규칙적으로 읽거나 흥미 있는 책을 통해 독서의 재미를 키우며 읽는 책의 양을 늘려가는 것이 도움이 된다.
모르는 어휘는 바로바로 알아보기
책에 있는 문장을 읽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능력이 있는데, 바로 ‘어휘력’이다. 어휘를 이해하지 못하면 문장을 이해하기 힘들고 책에서 얻을 수 있는 지식을 습득하기 어려워진다. 교육전문가인 권태형 교집합연구소 소장은 어휘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모르는 어휘가 나오면 체크해 놓고 사전을 찾아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온라인 사전을 활용하면 어휘의 다양한 활용 예시도 익힐 수 있으니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한다.
책으로 아이와 대화하기
책을 읽을 때는 단순히 글을 읽는 것에서 그치면 안 된다. 읽는 능력이 곧 문해력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문해력은 글을 읽으면서 내용을 이해하고 추론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비로소 성장하기 시작한다. 때문에 어릴 때부터 책을 통해 아이와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EBS 당신의 문해력》 저자인 김윤정 책나들이 대표는 “아이가 책의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하는 사실적 질문, 책의 내용을 통해 더 많은 것을 추론할 수 있게 하는 확장적 질문을 통해 소통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글의 종류에 맞는 필요 역량 갖추기
문해력은 말 그대로 글을 해석하는 능력이다. 글이 가진 맥락을 파악하고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에듀플렉스 에듀케이션 총괄 상무를 역임한 김송은 자기주도학습 전문가는 “글 종류에 따라 올바른 독해법이 있으며, 글의 종류에 따라 다른 역량을 키우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논설문을 읽을 때는 필자가 힘주어 강조하는 의견이 무엇인지를 파악할 수 있는 사고력이 필요하고, 감동을 전하기 위한 예술 장르인 문학 서적을 읽을 때는 상상력이 필요하며, 설명문을 읽을 때는 이해력과 배경지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이가 유독 힘들어하는 글이 있다면, 그에 맞는 역량을 키워주어 독해력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게 만드는 것도 한 방안이다.
정보가 곧 힘이었던 시대를 지나 이제는 정보를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능력이 가장 큰 경쟁력이 되어가고 있다.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문해력을 키워주기 위해 현재 수준을 점검하고 문해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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