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팟”은 독립서점, 도서관, 북카페, 복합문화공간 등 책과 관련된 이색 공간을 소개하고 해당 장소에 관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 서비스입니다.
출판인들의 뜻에 따라 계획되고 추진된 출판문화공동체이자 국내 유일의 출판문화산업단지인 파주출판도시에 가보신 적 있나요?
이번 북스팟은 자연과 도시, 출판과 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파주출판도시를 방문했습니다.
북스팟은 총 네 곳으로 ‘사적인 서점’, ‘문발리헌책방골목블루박스’, ‘북카페눈’, ‘천천히카페’입니다.
사적인 서점 : 경기 파주시 돌곶이길 180-38 지층
문발리헌책방골목블루박스 : 경기 파주시 문발로 240-21
북카페눈 : 경기 파주시 회동길 125-11 효형출판 1층
천천히카페 : 경기 파주시 돌곶이길 108-20
우선 파주출판도시에 대해 알아볼까요? 파주출판도시는 경기도 파주시 문발동 일대에 조성된 국가문화산업단지입니다. 기존 출판, 인쇄, 유통 업체들이 분산되어 있어 열악했던 출판 환경을 개선하고자 출판도시를 기획하기 시작하였으며, 현재는 출판을 중심으로 영상, 인쇄, 유통, 디자인, 예술 분야의 900여 개 기업이 모인 공동체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합정역에서 2200번 버스를 타면 대중교통으로도 편하게 출판도시에 갈 수 있습니다. 출판도시 안에도 시내버스 정류장이 곳곳에 있고 버스가 자주 다니지만, 예쁜 건물들을 둘러보며 걸어서 이동하기에도 무리는 없습니다.
자, 그럼 파주출판도시에서 찾은 북스팟, 책방들로 떠나볼까요?
< 1 > 사적인서점
먼저 2200번 버스에서 내려 초록초록 싱그러운 풍경을 눈에 담으며 걸어갔습니다. 첫 번째로 소개할 독립서점은 바로, ‘사적인서점’입니다.
사적인서점 표지판
사적인서점은 출판도시 메인 거리에서 살짝 떨어진 한적한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래도 10분 이내로 걸어갈 수 있는 곳입니다. 주변엔 논과 밭이 펼쳐져 있고, 건물 뒤쪽으로는 심학산이 보입니다.
사적인서점 건물 외관
서점은 유유출판사 건물 지하 1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사적인서점 입구
문을 열고 들어가면 가장 먼저 진열된 책들이 보입니다. 우드톤의 책장과 테이블을 가득 채운 책, 섬세한 큐레이션, 양쪽으로 나 있는 통창이 매력적인 공간입니다.
우드톤 책장이 있는 사적인서점 내부
서점 곳곳에 식물이 많아 아늑하고 따스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식물이 많아 아늑한 공간
현재 네 번째 시즌을 운영하고 있는 사적인서점에는 독립서점에서만 맛볼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가 있습니다. 서점의 시그니처 프로그램인 ‘책처방 프로그램’은 대화를 나눈 뒤 ‘책처방사’가 맞춤 책을 추천하는 프로그램이며, 2016년부터 약 1,500명의 손님이 이용하였습니다. 예약제로 운영되니 사적인서점 홈페이지에서 예약 후 이용해보면 어떨까요?
책처방 프로그램 참여가 어렵다면, 서점을 방문해서 책 구경을 하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큐레이션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저는 여름에 방문했는데 ‘여름’을 주제로 하거나 제목과 표지에서 여름이 느껴지는 책들이 많았습니다.
또, 책을 구매하면 종이로 만든 책싸개에 포장해줍니다. 책싸개 그림 종류를 선택할 수 있는데, 책싸개는 분리해서 펴면 포스터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사적인서점의 책 읽는 공간
서점 안쪽으로 책을 읽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넓은 장소는 아니지만 통창 너머의 풍경을 바라보며 오롯이 책에 집중하기 좋습니다.
사적인서점 이용 안내(좌) | 공간을 채운 소품들(우)
책 읽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싶다는 사장님들의 바람처럼 곳곳에서 공간에 대한 애정이 드러납니다. 온라인 서점도 운영되고 있지만, 공간을 방문해보면 훨씬 더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망설이지 말고 방문해서 온전한 나만의 시간을 즐기길 바랍니다.
< 2 > 문발리헌책방블루박스
문발리헌책방골목블루박스 외관
다음 장소는 헌책방 골목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 특징인 북카페, ‘문발리헌책방골목블루박스’입니다.
옛 골목길 같은 문발리헌책방골목블루박스 내부
내부로 들어가면 눈앞에 골목길 같은 풍경이 펼쳐집니다. 외부와 완전히 동떨어진 새로운 세계로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책장과 책장 사이에 비치된 책상과 의자들
책장 구석구석에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테이블과 소파가 놓여 있습니다. 책 속에 파묻혀서 독서를 할 수 있는 자리가 많아 나만의 아지트 같은 느낌이 물씬 나는 곳입니다. 책 읽을 자리를 찾는 것만으로도 재밌었습니다.
다양한 주제의 책들이 있는 문발리헌책방골목블루박스
구비된 책 종류가 다양하고, 헌책방이다 보니 최근 베스트셀러보다는 오래된 책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더욱 골목 같은 책장을 누비며 책을 발굴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책이 너무 많아 무슨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한쪽에 마련된 추천 도서 코너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연령층, 다양한 관심사의 사람들이 모두 즐길 수 있는 곳
문발리헌책방골목블루박스는 다양한 연령층이 모두 즐기기 좋은 공간입니다. 어린이 도서만 모여 있는 공간도 있으며, 카페 내부의 소극장도 개방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 오기 좋습니다. 단체 손님을 위한 6인 테이블도 구비되어 있습니다.
곳곳에 위치한 레트로 소품들
그때 그 시절이 실감 나는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자연을 바라보며 독서할 수 있는 공간
저는 통창 밖으로 자연을 바라볼 수 있는 푹신한 소파에 앉았습니다. 평일 오후에도 방문객이 꽤 많았는데요, 조용히 할일에 집중하는 분위기여서 저도 여유롭게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기 좋았습니다.
< 3 > 북카페눈
북카페눈 외관
세 번째로 방문한 곳은 ‘효형출판’에서 운영하는 북카페, ‘북카페눈’입니다. 효형출판 건물 1층에 있고, 아래 간판이 보이면 제대로 찾아온 겁니다!
북카페눈 설립 스토리(좌) | 북카페눈 건물 모형(우)
북카페눈은 출판사 책 창고를 리모델링하여 만든 파주출판도시 제1호 북카페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설명이 적혀 있어 흥미로운 정보를 바탕으로 공간을 더 의미 있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공간 곳곳에 있던 북카페눈 로고 | 공간에 전시된 다양한 그림들 | 시그니처 메뉴인 우유빙수
카페에 그림과 소품이 많고, 곳곳에 붙어 있는 로고들을 발견하는 것도 이 공간을 즐기는 또 하나의 재미였습니다. 공간이 그리 크진 않지만 구석구석 찾아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카페에 비치된 효형출판 책들
효형출판의 북카페답게 주로 인문, 예술, 건축 분야의 책을 출간하는 효형출판 책들이 진열되어 있고 굿즈들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비치되어 있는 책들은 자유롭게 읽어볼 수 있습니다.
편안한 분위기의 북카페눈 내부
북카페눈은 앞선 두 공간에 비해 자유로운 분위기였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땐 대화를 나누는 방문객도 있고 책을 읽거나 노트북으로 일하는 방문객도 있었는데, 너무 조용하기보단 약간의 소음이 있어 집중이 잘 되는 것 같았습니다. 편안한 소파 자리와 작업하기 좋은 테이블 자리가 적당히 배치되어 있고, 조명이 집중하기 딱 좋은 조도여서 저도 잠깐이지만 집중해서 책을 읽었습니다.
< 4 > 천천히카페
꽃과 나무에 둘러싸인 천천히카페
파주출판도시에서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천천히카페’입니다. 출판도시 외곽에 위치하고 있지만, 버스와 도보로도 충분히 갈 수 있어 접근성이 좋습니다. 앞마당에는 수국이 피어 있었는데요, 나무와 꽃들로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공간입니다.
카페 입구에 있던 카페 지도
천천히카페는 지하, 1층, 2층, 총 3개의 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카페에 들어가자마자 카페 지도와 책장이 보입니다. 지도에는 카페 외부에 어떤 나무와 꽃이 있는지 자세히 그려져 있습니다. 저는 여름에 방문해서 카페 마당이 온통 싱그러웠는데, 꽃이 만개했을 때의 카페는 또 얼마나 아름다울지 궁금합니다.
스태프 추천 도서 코너
천천히카페에도 정말 많은 책들이 있고, 비치된 책은 모두 읽어볼 수 있습니다. 3개의 층에 고전, 문학, 에세이, 인문학, 팝업북, 만화 등 다양한 종류의 책이 있었습니다. 1층 책장 한편에 스태프 추천 도서도 있습니다.
색깔별로 분류된 책들(좌) | 지하 계단을 활용한 책장(우)
카페에는 세심한 포인트들이 많습니다. 1층 책장에는 책이 색깔별로 꽂혀 있고,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에는 계단 모양을 따라 책장이 설치돼 있습니다.
고양이가 등장하는 책들
또, 카페 곳곳에서 고양이가 등장하는 책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고양이를 좋아해서 보물찾기 하듯 고양이가 등장하는 책을 찾아다녔답니다. :)
천천히카페 지하 공간
지하로 내려가면 벽 한쪽이 모두 책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화장실 바로 앞까지 책으로 가득해 웅장해 보였습니다. 지하에는 따로 스피커가 없어서 책에 조용히 집중할 수 있고, 독서 모임 등을 진행할 수 있는 분리된 공간이나 넓은 테이블도 있습니다.
천천히카페 2층
2층에 올라가면 엄청난 개방감이 느껴집니다. 공간이 넓고 특히 천장이 높아서 사람이 꽤 많은데도 북적북적한 느낌이 없었습니다. 집중해서 책을 읽는 사람도 있고 조곤조곤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도 있어 편한한 분위기입니다. 2층에 있는 스피커에서는 집중을 방해하지 않고 공간과 어우러지는 은은한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사방으로 나 있는 창 너머로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빵과 음료에도, 공간 곳곳에도 정성의 손길이 느껴지던 천천히카페
커피가 정말 맛있었습니다! 사장님이 직접 로스팅하는 커피, 책, 음악, 공간감까지 뭐 하나 아쉽지 않은 소중한 공간입니다. 사계절 모두 방문하고 싶은 아름다운 공간, 천천히카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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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서점 그리고 북카페를 방문하며 많은 사람들이 책을 더 잘 즐길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하고 이를 나누는 소중한 마음이 느껴진 날이었습니다. 책을 더 잘 만들기 위해 조성된 도시, 그 도시 속의 책을 더 잘 즐길 수 있는 공간! 이번 주말에는 파주출판도시에 방문해보는 건 어떨까요?
취재/글 : 최인턴*
*책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장소에서 독서를 즐기는 것을 좋아한다. 여유가 생길 때마다 새로운 장소를 찾아 자연 속에서 책을 읽으며 마음의 여유를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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