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iverary는 2025년 6월 4일 새정부 출범을 기해 새정부에 바라는 도서관 정책,
도서관 인들이 향후 논의해야 할 이슈와 아젠더를 제안하는 전문가 칼럼 코너를 마련하였다.
문헌정보학자, 현직 도서관 사서, 협회장 등 총 네 분의 필자가 참여하는 이 칼럼을 통해
도서관이 AI 시대 지식정보의 허브로 거듭나기 위한 많은 아이디어가 모이고 논의되기를 기대한다.
공공도서관은 국민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으로, 전 생애에 걸쳐 읽을 수 있는 자료를 쉽게 이용할 수 있고 책을 기반으로 한 독서문화 활동을 맘껏 누릴 수 있는 곳이다. 영화관, 박물관 등 여러 문화 기반 시설 중 가장 많이 이용하는 생활 속 문화 향유 기관으로 지금도 공공도서관 신규 건립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가 높은 편이다.
2025년 전국 공공도서관 통계조사 결과(2024년 기준) 우리나라 공공도서관은 1,296개관으로, 1990년 말 231개관보다 5배 이상 증가했다. 연간 2.24억 명이 넘게 이용했고, 독서·문화 프로그램 참가자 수와 대출도서 수가 전년보다 증가했다. 공공도서관의 사회적 포용성과 역할을 장애인, 노인, 다문화가족 등 3개 그룹으로 조사한 결과, 지식정보 취약계층을 위한 대상 서비스는 연간 500만 건 이상이며, 총 140억 원 이상의 예산 규모로 나타났다.
도서관법 제7조에 나오는 도서관의 책무로는 국민에게 필요한 자료를 수집·정리·보존·제공하고 정보 이용·교양 습득·학습활동·조사연구·평생학습·독서문화 진흥, 국민에게 신체적·지역적·경제적 여건과 관계없이 공평한 도서관 서비스 제공, 지식정보 취약계층의 지식정보 접근권 보장 및 지식정보 격차 해소를 위한 활동을 명시하고 있다. 이와 같이 전국 공공도서관에서는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한 복합적인 문화복지 기능을 활발히 수행하고 있으며, 외부 환경 변화에 맞추어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독서 진흥의 중추인 도서관의 사회적 포용 실현
지역사회 공공도서관에서는 풍부한 자료를 활용해 주민들의 독서 생활화와 비독자를 독자로 전환시키기 위한 다각적인 활동들을 전개하고 있다.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이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시대에도 질문하는 힘과 타인과의 공감 능력을 키우는 기초는 독서이다. 도서관은 영아부터 어르신까지 국민의 독서 진흥을 담당하는 중추적인 기관 중 하나이며, 사서는 도서관 자료와 사람을 연결하는 매개자이다. 사서의 주된 관심사는 문해력(리터러시) 향상을 위한 생애주기별 독서 프로그램으로 어떻게 하면 스스로 도서관에 오는 독자층뿐만 아니라 비독자를 도서관으로 이끌고 독자로 키울 것인가이다. 세대와 계층에 상관없이 쉽게 사람들이 도서관 자료를 통해 만나고 서로 교류하는 장으로서 도서관의 사회적 역할은 더 중요해질 것이다.
한편, 코로나 팬데믹 이후 더욱 심화된 지식정보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취약계층에 대한 도서관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독서는 많이 읽으면 읽을수록 더 잘 할 수 있다. 주변 환경 때문에 독서 경험의 기회가 적을 수 있는 장애인, 저소득층, 어르신, 다문화가족, 이주민 노동자 등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독서 정보 제공 및 읽기 능력 향상을 위한 찾아가는 서비스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제임스 헤크먼(James Joseph Heckman)은 오바마 대통령의 빈곤층 자녀를 위한 정책에 영향을 주었다. 0~5세 아이들 교육은 고등교육과 양극화 해소, 사회복지, 치안에 소요되는 엄청난 비용보다 장기적으로 사회적 이득이 됨을 경제학적으로 증명했다. 특히, 도서관은 저소득층 유아와 초고령사회의 어르신에게 읽기 격차를 완화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요즘은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한 후 눈에 띄게 도서관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 도서관은 어르신의 재능을 도서관에서 펼칠 수 있도록 책읽어주기 일자리 제공, 디지털 활용 교육, 찾아가는 그림책 활용 독서활동 등 세대 간 교류, 평생학습, 돌봄에 활발히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필자가 근무하는 도서관에서 진행한 ‘찾아가는 취약계층 독서지원 사업’에서, ‘가정 형편상 책을 접할 기회가 부족한 환경이었지만 방문교사를 통해 꾸준히 독서 경험을 공유했을 때 아이가 독서의 즐거움을 알아가고 읽기 능력이 향상되었다.’ 또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의 경우 ‘60대의 건강돌봄지도사가 혈압 등 육체 건강을 관리하다가 어르신의 옛날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그림책을 함께 읽음으로써 다양한 소재로 대화가 증가하고 정서적 활동이 향상되어 고립감과 우울감이 해소되었다’는 삶의 변화들이 있었다. 어린이와 어르신의 인지능력 향상 서비스와 심리적 돌봄을 제공한 사례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모든 세대를 대상으로 생애주기별 독서·문해 프로그램을 개발 및 운영, 정보 격차 해소와 사회적 포용을 위한 정보취약계층 맞춤형 서비스 등 도서관 자료를 기반으로 전문 사서가 국민의 삶의 질과 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가경쟁력의 핵심인 독서하는 국민을 위해서
우리나라는 이전보다 국민이 도서관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지만, 선진국과 비교하면 아직도 도서관 수는 적은 편이다. 공공도서관 1관당 인구수로 미국은 36,180명, 호주는 15,508명, 독일은 12,479명인 반면 우리나라는 1관당 39,591명이다. 1관당 정규직 사서 수는 2019년 평균 4.5명에서 2024년 4.7명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질 높은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지역적 불균형을 해소하고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보장하는 도서관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공공도서관의 지속적인 건립과 사서 직원의 확충이 절실히 필요하다. 또한 도서관법에 명시된 공공도서관 등록제 준수를 위한 사서 직원 충원과 전문 자격을 갖춘 사서직 관장이 도서관을 경영할 수 있어야 한다.
국가경쟁력의 핵심은 독서하는 국민에게 있다. 국민의 독서 진흥, 지식정보 격차 해소의 중추적 기관으로 공공도서관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모든 국민이 평등하고 차별 없이 지식정보를 누릴 수 있도록 생활 속 문화 향유 기관인 전국의 도서관을 중요 거점으로 국가정책을 펴나갈 수 있길 소망한다.
공정자_안성시 도서관과 과장
경기도사서협의회 회장, 안성시 도서관과 과장. 성균관대학교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하고 문헌정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7년부터 안성시 도서관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어린이 도서를 즐겨 읽고 좋은 책을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도서관의 무한한 가치와 독서의 힘을 믿는다.
우리 반 아이들은 읽는다중학생인 우리 집 아들놈은 책을 읽지 않는다. 책꽂이에 수많은 책이 꽂혀 있고 아빠가 소설을 쓰는데도 아들은 책과 거리가 멀다. 책 좀 보라고 하면 아들은 해맑은 얼굴로 “나중에 보고 싶은 거 생기면 얘기할게” 하고는 그만이다. 가끔 뭘 읽었다고 해서 물어보면 일관되게 대충이다. 나였으면 며칠에 걸쳐 읽었을 두꺼운 소설을 두어 시
The Liverary에서는 2022년 9월 창간호부터 다독가들을 운영하고 있다. 독서가 한 개인의 인생에 끼친 영향에 대한 질문을 통해 독서의 중요성, 책과의 관계 등을 흥미롭게 풀어가는 전문가 인터뷰 코너로,책 이외에도 인터뷰이의 전공이나 관심사에 관한 질문 또한 추가되어 독자들의 호응이 큰 연재물이다. 이번에 The Liverary 에디터 팀에서는
새롭고 낯선 지역에 마음을 붙이게 해주는 공공의 장소,도서관에서 타인들의 세계와 이어지는 통로를 찾는다! 새로운 공간에서 친숙한 나의 장소 찾기이제 막 낯선 지역에 이사를 왔다면 어디서부터 적응이 시작될까? 시장이나 마트가 어디에 있는지부터 알아보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다. 당장의 저녁식사를 준비해야 할 테니까 말이다. 그러다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좋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