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팟”은 독립서점, 도서관, 북카페, 복합문화공간 등 책과 관련된 이색 공간을 소개하고 해당 장소에 관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 서비스입니다.
오늘은 조용하고 평온한 서대문구 가좌동에 다녀왔습니다. 가좌동에는 그 공간만의 특별한 매력을 지닌 북스팟들이 여럿 있었는데요. 제가 들른 곳은 ‘비건책방 서울’, ‘데카르트 수학책방’, ‘비플러스’, 그리고 ‘그림, 책방 by 그림책, 좋은날’입니다.
◎ 비건책방 서울 :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로2안길 29-14 1층
◎ 데카르트 수학책방 : 서울 서대문구 불광천길 116 2층
◎ 비플러스 : 서울 서대문구 응암로 95 1층
◎ 그림, 책방by그림책, 좋은날 : 서울 서대문구 수색로 56 1층 101호
<서대문구 가좌동>
가좌동은 신촌, 홍대, 충정로 등과 가까운 서울시 서대문구의 가장 서쪽에 위치한 동네입니다. 홍제천을 사이에 두고 연남동, 연희동과 접해 있고, 불광천을 사이에 두고 증산동과 이어져 있는데요. 원래는 경기도 고양군에 속했다가 1949년에 서대문구로 편입되었으며, 현재는 북가좌동과 남가좌동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서대문구 가좌동 북스팟 지도
‘가좌’라는 이름의 유래는, 가장자리가 언덕으로 둘러싸인 모습이 울타리 같기도 하고 물이 맑아서 가재가 많이 살아 ‘가재울’이라 불리던 것이 한자어 ‘가재리’를 거쳐 ‘가좌동’이 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한편, ‘가재울’의 유래는 ‘가장자리 마을’이라는 연구도 있는데요. 중세 한국어에서 ‘가장자리’라는 뜻으로 쓰였던 ‘갓’과 마을의 ‘울’ 사이에 이를 잇는 모음 ‘아’ 혹은 ‘애’가 결합되어 ‘가장자리 마을’이라는 뜻의 ‘가재울’이 되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홍대, 연남동, 연희동과 가깝지만 가좌동은 사람 사는 느낌이 물씬 나는 주거 동네인데요. 특히 1960년대에 형성되었다는 남가좌동 모래내시장은 서울의 주요 전통시장 중 하나로 꼽힙니다. 모래내시장에서는 7, 80년대 거리 풍경을 느낄 수 있으며 먹자골목이 유명합니다. 한편 모래내시장 주변은 가재울뉴타운 지역으로 선정되어 아파트 단지가 꾸준히 들어서고 있는데요. 이렇게 가좌동은 옛 모습과 높은 아파트 단지들이 공존하고 어르신과 아이들이 함께 어울리는 동네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재정비촉진사업이 추진되면서 옛 모습은 점점 사라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다양한 문화 시설과 프로그램도 늘어나고 있는데요. 가재울뉴타운의 가재울 중앙공원에는 2027년 서울특별시의 두 번째 시립도서관인 ‘김병주도서관’¹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합니다. 또 2021년에는 남가좌동에 문화거리 ‘남이동길’²이 조성되었는데요. 커뮤니티 스토어 ‘함께가게’를 중심으로 골목상권의 연대와 발전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바글바글 복작복작한 홍대, 연남동보다 조용하고 평온하며 사람 냄새 나는 동네를 찾고 있다면 가좌동에 가보면 어떨까요?
¹ 김병주 도서관: 독립운동가 김병주 선생의 이름을 딴 도서관으로, 서울시립도서관 중 두 번째로 개관 예정인 대규모 공공도서관. ² 남이동길: 남가좌동(南加佐洞)의 앞 글자를 따 조성한 문화거리. 지역 예술가, 상인, 주민들이 함께 활용하는 문화 공간.
<비건책방 서울>
주소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로2안길 29-14 1층
운영 시간
◎ 수-토 12:00-19:00
◎ 일-화 정기휴무
첫 번째로 방문한 곳은 골목 한켠에 자리한 책방 ‘비건책방 서울’입니다. 상호 뒤에 ‘서울’이 붙은 걸로 보아 짐작할 수 있듯 제주와 서울 두 곳에 자리하고 있는데요. 사장님이 두 지역을 오가며 직접 운영하신다고 합니다.
비건책방 서울 입구
책방은 빌라 골목 안쪽에 숨어 있어 처음에는 ‘정말 이런 곳에 책방이 있다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골목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책’이라 쓰인 현수막이 반겨주었고 그 순간 ‘잘 찾아왔구나’ 하는 안도감이 밀려왔습니다. 조용한 주거지 속 작은 표식 하나가 누군가를 이끌어주는 안내판처럼 느껴졌습니다.
비건책방 서울 입구의 공유 장바구니 함
문을 열고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공유 장바구니 함이었습니다. 시작부터 ‘비건책방’이라는 이름에 걸맞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단순히 책을 판매하는 공간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나눔과 실천을 이어가려는 철학이 공간 곳곳에 담겨 있었습니다.
비건책방 서울 내부 모습
내부는 짙은 색의 목재 책장과 푸릇한 식물이 어우러져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공간은 크지 않았지만 책장이 알차게 채워져 있었고, 단순한 분류가 아닌 주제별 큐레이션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책장마다 다른 주제를 품고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고, 작은 공간 안에 다양한 시선을 담아내려는 노력이 엿보였습니다.
큐레이션 도서들
입구 쪽에는 문학, 에세이, 독립출판물, 그림책, 매거진 등 친숙한 책들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책방의 진짜 매력은 역시 ‘비건’을 주제로 한 책들이었는데요. 사장님은 “비건 책들은 함께 사는 마음과 공존의 가치를 담고 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메인 책장
실제로 비건의 일상과 영양학, 레시피를 다룬 책뿐 아니라 환경, 기후 위기, 퀴어 등 사회적 주제를 담은 책까지 있어 ‘비건’이 단순한 식습관을 넘어 확장된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비건을 주제로 하는 많은 책들
또한 사장님의 취향이 묻어난 ‘귀엽거나 엉뚱하거나’ 같은 큐레이션 코너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덕분에 책방이 단순한 서점이 아니라, 한 사람의 취향과 세계관이 녹아 있는 공간처럼 느껴졌습니다.
다양한 큐레이션
또한 사장님의 취향이 묻어난 ‘귀엽거나 엉뚱하거나’ 같은 큐레이션 코너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덕분에 책방이 단순한 서점이 아니라, 한 사람의 취향과 세계관이 녹아 있는 공간처럼 느껴졌습니다.
영화 관련 큐레이션
책방 한켠에는영화와 관련한 책들도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흥미롭게 보고 있자 사장님께서 조용히 다가와 원래 영화 연출팀에서 일하다 책방을 운영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그래서인지 시나리오 집필, 연출, 촬영 등 영화의 뒷이야기를 다룬 책들이 있었는데요. 덕분에 이곳은 비건을 주제로 하면서도 영화와 책이 교차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풍겼습니다.
더 특별하게 느껴졌던 절판도서 큐레이션
특히 눈길을 끈 건 절판도서 코너였습니다. 작은 책방에서 보기 드문 구성이라 더욱 특별했는데요. 절판된 책은 시장에서 만나기 힘들기 때문에 우연히 발견하는 순간의 반가움이 컸습니다. 사장님은 “다양한 책을 들여놓는 걸 좋아한다”고 말씀하시며 웃으셨습니다.
판매하는 상품들
책방에서는 책뿐만 아니라 여러 비건 상품도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책이 생각의 확장이라면 상품은 생활 속 실천으로 이어지는 도구처럼 보였습니다.
또 사장님은 제주 조천읍 선흘마을에 있는 ‘비건책방 제주’ 이야기도 들려주셨습니다. 서울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가진 공간이라고 하셨는데요. 그 이야기를 듣고 나니 언젠가 제주에 가면 꼭 들러야겠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비건책방의 가치가 담긴 책갈피
‘비건’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다양한 책과 굿즈, 그리고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곳. 단순히 책을 사고파는 장소를 넘어 가치와 취향을 공유하는 거점 같은 공간. 그런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비건책방 서울’을 방문해보시길 권합니다.
<데카르트 수학책방>
주소
서울 서대문구 불광천길 116 2층
운영 시간
◎ 목-금 14:00-18:00
◎ 토 10:30-18:00
◎ 일-수 정기휴무
데카르트 수학책방 입구
혹시 수학 좋아하시나요? 가좌동에는 수학을 주제로 하는 조금 특별한 책방이 있습니다. 이름부터 수학자의 이름이 들어간 ‘데카르트 수학책방’인데요. 이곳은 국내 최초의 수학 전문 책방으로 문제집이나 전집류가 아닌 수학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의 책을 직접 큐레이션해 둔 공간입니다. 불광천 바로 앞 건물 2층에 자리해 있어 산책길에 가볍게 들르기에도 좋습니다.
책방 잘 이용하는 법
책방은 2층에 있지만 건물 외벽에 간판이 크게 달려 있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계단을 올라가는 길에는 ‘책방 잘 이용하는 법’ 안내문이 붙어 있어 공간을 존중하면서 즐길 수 있도록 돕고 있었습니다.
책방 입구 / 책방 문에 붙어 있는 동아리 활동들
문을 열고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건 책방에서 운영하는 ‘데카저널 동아리’ 활동 기록들입니다. 수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토론하고 함께 책을 읽으며 기록을 남긴 흔적들이 벽면을 채우고 있었는데요. 문을 열자마자 이 공간이 단순한 책방이 아니라 ‘수학을 매개로 사람들을 잇는 커뮤니티’라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데카르트 수학책방 내부 전경
책방 내부는 길쭉한 직사각형 구조였습니다. 양쪽 벽면에는 책장이 빼곡히 채워져 있고 가운데에는 테이블과 소파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햇살이 들어오는 창가 쪽은 특히 편안해 보여 오래 머무르고 싶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방명록과 책방 소개 문구
한쪽 벽면에는 책방을 다녀간 사람들의 방명록이 빼곡히 붙어 있었습니다. 짧은 메모와 그림, 감상이 수학책 사이사이에 함께 어우러져 이 책방만의 따뜻한 공기를 만들어주었고, 옆에는 “수학 문화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책방 소개 문구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책방 사장님의 저서
입구 쪽에는 사장님 두 분이 직접 집필하신 책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그 옆에는 짧은 한마디가 적혀 있었는데, 단순히 책을 파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경험과 연구를 나누고 싶다’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연령별 큐레이션 도서
연령별 큐레이션도 눈에 띄었습니다. 7~9세 어린이용 책장에서 시작해 ‘수학에 흥미 붙이기’, ‘수학에 자신감 갖기’, ‘수학에 빠져들기’라는 단계별 큐레이션이 이어져 있었는데요. 단순히 학습이 아닌 ‘즐기는 수학’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느껴졌습니다. 미로 찾기 그림책처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책부터 수학자들의 삶과 생각을 담은 에세이까지 여러 난이도와 주제를 아우르는 구성이 흥미로웠습니다.
수학 도서 큐레이션 / 다양한 주제의 수학책들
책방 중앙 테이블에는 제목만 들어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수학책들이 가득 놓여 있었습니다. 솔직히 말해 수학책이라고 하면 학창시절 문제집 정도밖에 떠올리지 못했던 제게 이렇게 다양한 수학책의 세계는 꽤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불광천을 바라보며 책을 읽을 수 있는 데카르트 수학책방
책방 가장 안쪽에는 독서와 소모임을 할 수 있는 테이블과 푹신한 소파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큰 창 너머로는 불광천이 한눈에 보였는데요. 햇살을 받으며 책을 읽을 수 있는 자리라 책에 집중하다 고개를 들면 창밖 풍경이 눈을 쉬게 해 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수학과 관련된 다양한 소품들
책방 소품들까지도 모두 수학과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작은 계산기 모양 소품, 기하학적 패턴이 들어간 장식품들이 책장 사이사이에 놓여 있어 ‘이곳은 정말 수학으로 완성된 공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학을 좋아하는 분은 물론이고 예전에는 수학과 거리가 멀었지만 다시 친해지고 싶은 분들에게도 이곳은 충분히 매력적인 공간이 될 것 같습니다. 전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수학 도서와 함께 수학을 문화로 경험할 수 있는 공간. 가좌동의 ‘데카르트 수학책방’에서 새로운 수학의 세계를 만나보시길 권합니다.
<비플러스>
주소
서울 서대문구 응암로 95 1층
운영 시간
◎ 월-목 12:00-23:00
◎ 금-일 12:00-24:00
인도에 나와있는 입간판과 건물 사이로 보이는 북카페 입구
비플러스는 건물들 사이에 꽁꽁 숨어 있는 아지트 같은 북카페입니다. 인도에 놓인 작은 입간판을 따라 두 건물 사이 골목길로 들어서자마자 마치 완전히 다른 세상에 들어선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비플러스 정원과 카페 입구
식물이 가득한 담과 벽 사이를 지나면 정원이 펼쳐지고, 정원을 통과해 빨간 대문을 열면 북카페 ‘비플러스’에 도착합니다. 주택을 개조해 만든 공간이라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계단이 보이는데, 계단 아래층만 카페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계단의 안내문대형 테이블이 있는 좌측 공간과 작은 테이블과 책장이 있는 우측 공간
좌석은 입구를 기준으로 왼쪽과 오른쪽으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왼쪽에는 여럿이 앉을 수 있는 대형 테이블이 놓여 있었고, 오른쪽에는 천장까지 가득 찬 책장과 두세 명이 앉을 수 있는 아담한 테이블들이 있었습니다. 평일 오후에 방문했음에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다양한 음식과 책을 즐길 수 있는 비플러스
비플러스는 음료와 디저트는 물론 위스키나 와인과 어울리는 안주까지 즐길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특히 밀크티가 유명하다고 해 저도 음료와 디저트를 주문해 자리를 잡았습니다.
비플러스 책장 / 읽고 싶던 책을 발견했다
책장에 꽂힌 책들은 자유롭게 꺼내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전집, 역사서, 소설, 시집 등 분야가 다양했고 평소 읽고 싶던 책을 발견해 반가운 마음에 읽기 시작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각자 책을 읽거나 노트북을 펴고 조용히 작업하고 있었는데요. 분위기가 고요해서 자연스레 집중이 잘 되었습니다.
비플러스의 안방마님, 고양이
책을 읽다 보니 이곳의 안방마님 고양이가 등장했습니다. 공간 곳곳에는 캣타워, 스크레처, 장난감 같은 고양이 용품들이 놓여 있었고, 고양이는 사람들의 관심에도 도망가지 않고 여유롭게 자리를 지켰습니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이곳에서 더욱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듯했습니다.
비플러스
비플러스는 마치 해리포터의 9와 ¾ 승강장처럼 일상의 문을 지나 새로운 세상에 들어온 듯한 기분을 주는 북카페였습니다. 식물이 가득한 정원과 아늑하고 조용한 공간에서 책과 함께 몰입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비플러스를 한 번 찾아가 보시길 권합니다.
<그림, 책방 by그림책, 좋은날>
주소
서울 서대문구 수색로 56 1층 101호
운영 시간
◎ 월, 수 13:00-19:00
◎ 화, 목, 금 11:00-19:00
◎ 토 11:00-15:00
◎ 일 정기휴무
그림, 책방 전경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2025년 4월 새롭게 문을 연 그림책 큐레이션 서점 ‘그림, 책방’입니다. 사장님은 부모 교육 전문가이자 그림책 큐레이터 ‘그림책좋은날’로 활동하며 그림책 수업을 진행해오셨는데요. 기존에 운영하던 공방 옆에 ‘그림, 책방’을 함께 열며 활동의 폭을 넓히셨다고 합니다. 그림책만을 큐레이션한 책방은 처음이라 설레는 마음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그림, 책방 내부책에 적혀 있는 사장님의 추천 문구
아파트 단지 앞 상가 1층에 자리한 책방은 규모는 작지만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습니다. 소파와 작은 테이블 그리고 벽면을 가득 채운 알록달록한 그림책들이 방문객을 맞이했습니다. 책장 사이사이에는 사장님의 손글씨 추천 문구가 붙어 있었는데요. ‘형제자매를 위한 그림책’이라는 문구가 붙은 《상우가 없었다면》을 읽어보니 저 역시 동생이 있어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어릴 때 즐겨보던 책
책장을 둘러보다가 어릴 적 즐겨 읽던 책을 발견하게 되어 더욱 반가웠습니다. 기억 속에서 완전히 잊혀진책이었는데 다시 읽어보니 당시의 기억과 분위기가 떠올라 추억 속으로 여행을 다녀온 듯했습니다.
사장님은 앞으로 그림책 동아리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책방을 단순한 판매 공간이 아니라 사람들과 교류하는 장으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어쩌다 그림, 책방을 열게 되었는지, 또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책방을 운영할 계획인지에 대해서도 짧게 인터뷰를 나누었는데요. 그 대화 내용을 따로 이미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첨부 이미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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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비건책방 서울’에서 다양한 비건 도서를, ‘데카르트 수학책방’에서 수학의 매력을, ‘비플러스’에서 숨은 아지트 같은 고양이 북카페를, 그리고 ‘그림, 책방’에서 어린 시절의 추억을 불러오는 그림책들을 만났습니다. 평온한 가좌동에서 서로 다른 색깔을 지닌 네 곳의 북스팟을 차례로 경험하니 이 동네가 가진 매력이 한층 더 깊게 다가왔습니다.
조용하지만 풍성한 이야기가 가득한 가좌동. 각자의 개성을 뽐내는 이 공간들을 직접 걸으며 만나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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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내용 ]
[ 인터뷰 내용 ]
Q. 그림책만 파는 책방은 처음이라 설레는 기분으로 왔어요.
A. 그림책만 파는 책방들이 있더라고요. 연남동 쪽에 몇 군데 있는데, 저도 책방 오픈 전엔 좀 찾아다녔어요. (웃음)
Q. 사장님 인스타그램에서 아이를 키우면서 그림책을 자주 접하게 되었다는 글을 봤어요. 아이를 키우면서 그림책을 자주 접하는 사람들은 많겠지만, 모두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책방을 열겠다는 생각까지 하진 않을 텐데, 어떻게 그림책에 대한 관심이 그림책 수업까지 이어졌는지 궁금합니다.
A. 사실 시작이 그림책은 아니었고, 대학원에서 부모 교육과 아동 발달 공부를 한 것이 먼저였어요. 양질의 양육 정보를 통해 양육을 잘 하면 아이가 긍정적으로 변화하더라고요. 여기에서 흥미를 느끼고 대학원에서 공부한 딱딱한 정보들을 더 편안하게 부모들에 전달하고, 아이들과 상호작용할 방법을 고민하다 그림책을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아이가 원래 자기 이야기를 많이 하는 아이가 아니었는데, 그림책을 같이 읽다 보니 책 내용을 기억하고 내용에 대입해서 자기 얘기를 하더라고요. 아이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데 그림책이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또, 부모들이 양육하면서 가져야 할 수많은 마음을 부드럽게 전하는 그림책이 많더라고요. 아이들과의 상호작용뿐만 아니라 양육 코칭에도 그림책이 효과적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뒤로, 그림책으로 아이들과 놀이도 하고, 양육 코칭도 하는 공간인 ‘그림책 좋은날’ 공방을 만들었습니다.
특히 저는 어릴 때부터 ‘이야기’를 좋아했어요. 이야기를 통해 교훈이나 무언가를 얻는 것을 좋아했고, 그래서 영화 연출을 전공하기도 했어요. 그래서 매개체로 그림책이 떠오른 것이 자연스러웠던 것 같기도 합니다.
Q. 수업을 넘어 책방도 같이 여시게 된 이유가 궁금해요.
책방에 그림책뿐만 아니라 양육 관련 책들도 있었다.
A. 책을 매개로 다양한 사람들과의 소통을 통해 위로되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림책을 매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그런 공간이요. 수업 오는 아이들 부모님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럴 땐 이 책 한번 읽어보세요” 하고 책을 가져와서 소개하는 순간들이 있거든요. 그 순간들이 좋아서 공방을 찾는 부모님들이 자유롭게 책도 볼 수 있고, 이야기 나누며 책을 소개할 수도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또, 아이들이 수업할 때 말고도 책방 와서 책을 볼 수 있고요. 수업을 듣지 않는 아이들도 자유롭게 와서 책을 읽을 수 있고, 그 아이들의 부모님들과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고요.
Q. 앞으로 책방에 어떤 책들을 들여놓으실 예정인지 궁금해요. 사장님만의 큐레이션 기준이 있나요?
A.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책과 책의 연결’이에요. 예를 들면 (일어나서 책을 가져오셨다) 《키오스크》라는 책과 《안녕하세요 땃쥐입니다》라는 두 책이 있어요. 둘 다 전개가 비슷하거든요? 루틴한 일상을 살면서 꿈(로망)을 가져요. 그런데 결말이 달라져요. 《키오스크》의 주인공은 상상만 하던 꿈을 이루지만, 《안녕하세요 땃쥐입니다》의 주인공은 꿈을 이루지 않아요. 꿈을 꾸기만 해도 괜찮다는 거죠. 만약 둘 중 한 책만 읽었다면, 그 생각에 갇혀버렸을 거예요. 하지만 두 책을 모두 읽는 순간, 꿈을 이루는 것과 꾸기만 하는 것은 자신의 선택임을 알 수 있어요. 어떤 선택을 해도 괜찮다는 자유롭고 다양한 시각을 볼 수 있게 되는 거죠. 이렇게 보이지 않는 연결 구조를 가진, 하나의 주제에서도 정답이 없는 큐레이션을 하는 것을 좋아해요.
또, ‘그림책 처방전’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싶어요. 이야기를 나눈 뒤, 약국에서 약을 처방받듯 그림책을 추천하는 프로그램이요.
책과 책의 연결 - 그림책 《모모》와 장편 소설 《모모》가 함께 큐레이션되어 있다
큐레이션하면서 다양성이 희박해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어요. 그래서 그림책 동아리를 하며 다른 분들이 소개하는 다양한 그림책을 통해 시야를 넓히고 있습니다. 책방 공간에서도 그림책 동아리 활동을 진행하며 큐레이션의 다양성을 넓혀갈 예정이에요.
Q. 그럼, 마지막으로 사장님이 가장 좋아하시는 그림책 한 권을 추천해주실 수 있나요 ?
그림, 책방 사장님이 소개해 주신 가장 좋아하는 그림책
A.《행복이 시작되는 곳》이라는 책을 가장 좋아해요. 주인공이 행복을 찾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보여주거든요. 근데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그림을 자세히 보면, 행복의 분홍색은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 내내 있어요. 결국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행복은 항상 일상에 이미 존재한다는 거예요. 거창하고 엄청난 행복을 위해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포기하지 말라는 거죠.
제가 유럽 여행하다 이 책을 보고 영어 원서 책을 사 왔는데, 그 순간에 느꼈던 감정이 아주 커서 한국어로도 구매하고 책방에 들여놨어요. 사실 이 책의 메시지는 아이를 양육하는 모든 부모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기도 합니다.
취재/글 : 최인턴*
* 책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장소에서 독서를 즐기는 것을 좋아한다. 여유가 생길 때마다 새로운 장소를 찾아 자연 속에서 책을 읽으며 마음의 여유를 느끼고 있다.
“북스팟”은 독립서점, 도서관, 북카페, 복합문화공간 등 책과 관련된 이색 공간을 소개하고 해당 장소에 관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 서비스입니다. 이번 북스팟은 서울의 중심에 있는 중구와 종로구 일대의 독립서점과 책방입니다. 을지로는 최근 젊은 세대들에게 ‘힙지로’*라고 불리며 핫플레이스로 등극한 동네입니다. 또한 동대문은 이전부터 활발한 문화
“북스팟”은 독립서점, 도서관, 북카페, 복합문화공간 등 책과 관련된 이색 공간을 소개하고 해당 장소에 관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 서비스입니다. 안녕하세요! 일상 속, 소소한 고독을 즐기는 기획팀 Jane입니다. 한낮의 따뜻한 햇볕을 외면하기 아쉬워, ‘서울 성동구 금호동’ 곳곳을 탐방하고 왔답니다. 오늘은 금호동과 함께 살아가는 고즈넉한 책방
“북스팟”은 독립서점, 도서관, 북카페, 복합문화공간 등 책과 관련된 이색 공간을 소개하고 해당 장소에 관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 서비스입니다. 화려함으로 둘러싸인 강남, 푸르름을 자랑하는 선정릉에 담긴 이야기와 선정릉 인근의 책들로 가득 찬 장소들을 이어서 소개합니다. 지난 시간에 이어 - 미처 담지 못한 ‘최인아책방’, ‘콜링북스’를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