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팟”은 독립서점, 도서관, 북카페, 복합문화공간 등 책과 관련된 이색 공간을 소개하고 해당 장소에 관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 서비스입니다.
안녕하세요! 언덕길에도 용한 강철 체력의 소유자, 기획팀 Jane입니다. 오늘은 ‘해방촌’으로도 잘 알려진 ‘서울 용산구 후암동’의 이야깃거리와 책방들을 담아 왔습니다. 해방촌 그리고 별책부록, 고요서사, 스토리지북앤필름입니다.
해방촌: 서울 용산구 용산동2가
별책부록: 서울 용산구 신흥로16길7
고요서사: 서울 용산구 신흥로15길 18-4
스토리지북앤필름: 서울 용산구 신흥로 115-1
소나무 숲이었던 용산구 용산동과 후암동 일대에 마을이 생겨난 것은 해방을 맞이한 직후입니다. 전 세계에 흩어졌던 동포들이 광복 후에 돌아와, 남산의 서남부 구릉지대(평지와 산지의 중간적 성격)를 임시 거처로 지내면서 조성된 곳이죠.
1950-1970년대 숭실학교 터 : 황순원, 윤동주, 차리석, 손정도 등을 배출한 평양에 개교했던 기독고 계열 학교. 을사늑약 반대 운동, 3·1 운동, 신사참배 반대 운동 항일독립운동과 민족 교육에 앞장선 학교이다.
해방타워와 해방촌 풍경
해방촌은 고향을 떠나온 동포, 월남민, 6·25전쟁의 피란민들의 품어준 남산 아래 첫 보금자리인데요. 60년대 산업화로 해방촌은 일감을 찾는 서민들의 일터가 되어주기도 합니다. 활발했던 니트산업을 기반으로 300여 개의 가내 공장이 운영되기도 하고요. 번성하는 시장, 세워지는 교회와 학교 등 해방촌만의 문화는 해방촌 2세대들과 젊은이들과 함께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108계단을 오르는 동네 고양이
신흥시장, 해방교회, 해병대사령부 초대교회, 한신옹기 등 우리가 해방촌을 기억하는 키워드는 다양한데요. Jane이 직접 다녀온 곳은 바로, 한민족의 상처가 있는 ‘108계단’입니다. 이곳은 본래 일제강점기 시절, 경성호국신사 참배를 위해 악용된 계단입니다. 경성호국신사는 일제의 침략전쟁에서 전사한 일본군을 기리기 위해 한국인의 강제적인 모금 및 노동력을 동원하여 설립한 장소이고요. 완공 후에는 전시 분위기를 조성하고 한국인을 강제로 징집하기 위해 사용한 곳이기도 합니다.
해방촌을 오가며 수없이 지나친, 이곳의 과거를 이제야 마주한 자신이 부끄러운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절대 잊어서는 안 될, 우리 얼의 역사를 상기합니다.
108계단과 경사형 엘리베이터
현재 108계단은 가파른 계단에 오르는 교통약자를 위한 경사형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었습니다. 한국 근현대 이주민의 역사를 품은 ‘해방촌’으로 불리는 이곳! 미군 가족과 외국인 노동자가 유입되며 완성된, 지금의 이국적인 해방촌 속 책방들을 만나볼까요? :)
별책부록을 만나기 5초 전
먼저 에디터 Jane은 4호선 숙대입구역에 도착했습니다. 후암동은 오르막이 많고 고지대에 위치한 동네이기에, 용산02 버스를 이어서 타고 첫 번째 책방을 만나러 향했습니다. 바로 ‘별책부록’입니다.
별책부록의 넓은 실내
해방촌의 독립서점 별책부록은 국/내외 독립출판물과 디자인 예술 서적, 중고도서와 각종 음반 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소규모 브랜드의 디자인 제품들도 만나볼 수 있죠. 오늘 소개할 서점 중에서는 가장 큰 공간으로 구성된 곳인데요. 밀도 있게 채워진 책들을 보면 설레는 건 저뿐인가요? ㅎㅎ
이색적인 도서로 가득한 책방
별책부록을 차근차근 둘러보면 ‘독특한 서적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팝업북을 닮은 독특한 개봉 방식, 컨셉츄얼한 봉투에 담긴 책, 페이지 가득 찬 일러스트 아트북까지! 개성이 다양한 독립 출판물 속에서 새 주인을 기다리던 책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었거든요.
보물 찾기가 가능한 공간들
디자인 브랜드의 제품과 영상, 음반이 구비된 구역입니다. LGBTQ, 책방, 영화, 문학 등의 큐레이션으로 정리된 책들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뚜렷한 목적 없이 방문해도 충분한 영감과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공간입니다! 우연히 만난 책에 더 마음을 뺏기기 마련이니까요.
책방지기의 조용한 고민
자신의 카메라에 책(내지)과 다른 손님을 담지 않는 것. 독립 책방을 매너 있게 이용하는 방법도 곳곳에 공유해 놓으신 사장님! 덕분에 Jane도 작품들에 더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북토크나 취미/실용 클래스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 중입니다. 분명 잊고 있던 취향을 만나게 될 거예요.
Jane은 별책부록에서 나와, 후암동의 다음 책방으로 향했습니다.
책방 고요서사 앞에서
내면의 고요를 지켜주는 서점, ‘고요서사’입니다. 이곳은 시, 소설, 희곡, 수필, 평론 등 문학서적으로만 채워진 문학책방인데요. 아늑한 고요서사의 내부에는 책방지기님이 추구한 아기자기한 디테일이 가득했답니다.
문학책으로만 채워진 책방
방문객을 반기는 귀여운 생명체 발견! ‘단포쉬’라는 이름을 가진 강아지입니다. 고요서점에는 문학 신간과 구간을 비롯해, 최근에는 그래픽 노블, 그림책, 에세이, 각본집, 빅이슈까지 판매되고 있습니다. 아직 만나보지 못한 이야기들로 채워진 서점이라니, 너무 설레잖아요 … !
방문자의 시선을 고려한 디테일
고요서사의 메인 책장을 소개합니다! 이곳에서 Jane은 읽어본, 읽어보고 싶다 생각한, 새롭게 발견한 많은 책들을 만났습니다. 앗, 낮은 진열칸만의 방문객의 시선을 고려한 배치가 보이시나요? 표지를 볼 수 있게끔 연출한, 디테일이 살아있는 책장이랍니다. :)
낮볕이 드는 창가 자리
도서를 읽고 또 쉴 수 있는 햇살 가득한 창가도 있습니다. 고요서사에는 ‘세이브 더 북스’라는 이름의 책 추천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상대적으로 판매가 뜸한 도서들을 블라인드 북 형태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반품 위기에 놓인 책이라고 사랑받을 자격이 없는 건 아니죠! 제목과 표지는 가려진 채로, 추천 글과 가격을 통해 고를 수 있습니다.
고요서사를 나서며
책방지기님이 재밌게 읽은 책을 소개하는 공간, 지인분이 집필하신 귀여운 시 등. 고요서사를 방문하기 위해 다음번의 후암동 등반(!)도 결심하게 만들 만큼, 이곳은 멋진 곳이었습니다! 문학을 사랑하는 분들은 물론, 소설에 물린 분들도 다시금 사랑을 깨닫게 될 책방 고요서사입니다.
언덕길과 스토리지북앤필름
마지막을 장식하는 후암동의 책방은 바로 ‘스토리지북앤필름’입니다. 독립출판과 소규모의 출판물을 다루는 책방 스토리지북앤필름은 오르막길에 턱- 위치해 있습니다. 1세대 독립서점으로 알려진 이곳입니다.
커튼 뒤에 사람 있어요
오랫동안 해방촌을 지켜온 책방답게, 고즈넉한 분위기가 가득한 곳이었는데요. 자연스럽게 곳곳에 배치된 도서를 천천히 구경하는 맛이 있었죠. 책방지기님은 저 커튼 안쪽에서 계셨습니다. 부담 없이 저만의 템포에 맞게 둘러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누군가에게 선물하기 좋은 작품들
디자인 포스터, 에코백, 엽서 등 문구류도 함께 판매하고 있습니다. 눈길이 가는 표지, 제목의 매력적인 책도 많이 만나볼 수 있었고요!
통창으로 전해지는 동네의 분위기
스토리지북앤필름을 운영하시는 책방지기님은 본래 은행원이자 필름 카메라를 사랑하는 한 사람이었다고 하죠. 필름 카메라의 온라인 판매부터 시작한, 그의 사이드 프로젝트는 작은 쇼룸 운영으로 이어집니다. 독립출판으로 사진집을 내면서 독립 서점 주인으로 그의 삶이 변화했고요.
스토리지북앤필름을 나서며
책방에서 흐르는 음악과 향, 모든 것이 방문객에게 스토리지북앤필름을 기억하게 하는데 유의미했습니다. 책 판매뿐만 아니라 독립출판서점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워크숍, 책 만들기 강좌 등도 개설되어 있습니다.
지금까지 Jane이 다녀온 후암동을 지켜온 3서점 3색의 독립책방입니다. 해방촌을 둘러보다 우연하게 책과 사람을 마주할, 이번 휴일은 책방 어떠세요? :)
취재/글 : 김제인*
*성수에서 한나절을 보내는 사람. 기획하고 원고 쓰고 - 가끔 디자인도 한다. 활자 읽는 지구력 훈련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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