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진_소설가
2020년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 소설집 《밤의 반만이라도》가 있음.
긴 겨울의 끝이라고 하지만 신학기가 시작되는 봄을 기다리기엔 아이들을 마주하는 것이 두려웠다. 늘 새로웠고 불편했고 설레기도 했던, 복잡한 심경의 3월이었다. 새로운 마음이 들지 않았다. 학교도서관에서의 3월 풍경은 아직도 삭막한 겨울의 한중간쯤에 와 있는 것 같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선생님도 아이만큼 자란다고 하지만, 나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어
생명력을 가진 책올해는 꼭 제 방의 장서 정리를 하겠다고 지난 호에 말씀드렸는데요, 사실은 아직도 미적거리고 있습니다. 그저 막막합니다. 요즘은 며칠에 한 번 책장 앞에 섭니다만 그마저도 큰 진척이 없습니다. 왜 이럴까요? 지금까지 구입한 책, 읽은 책을 한 권 한 권 펼쳐보면서 남길 것인지 처분할 것인지를 판단해야 하는데, 그 판단을 망설일 때가 많습니다
주변인들에게 본인이 알고 있는 유명 캐나다인을 물어보면 대부분 저스틴 비버와 레이첼 맥아담스, 한 발 더 나아가 짐 캐리라고 대답할 것이다. 이 글을 읽고 나면 한 명의 캐나다인을 더 알게 될 것이다. 바로 토론토 출신의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다. 피아노와 의자굴드는 어릴 적부터 몸이 약했다. 학교에서 구토를 자주 했으며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기 일쑤였
긴 겨울의 끝이라고 하지만 신학기가 시작되는 봄을 기다리기엔 아이들을 마주하는 것이 두려웠다. 늘 새로웠고 불편했고 설레기도 했던, 복잡한 심경의 3월이었다. 새로운 마음이 들지 않았다. 학교도서관에서의 3월 풍경은 아직도 삭막한 겨울의 한중간쯤에 와 있는 것 같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선생님도 아이만큼 자란다고 하지만, 나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어
생명력을 가진 책올해는 꼭 제 방의 장서 정리를 하겠다고 지난 호에 말씀드렸는데요, 사실은 아직도 미적거리고 있습니다. 그저 막막합니다. 요즘은 며칠에 한 번 책장 앞에 섭니다만 그마저도 큰 진척이 없습니다. 왜 이럴까요? 지금까지 구입한 책, 읽은 책을 한 권 한 권 펼쳐보면서 남길 것인지 처분할 것인지를 판단해야 하는데, 그 판단을 망설일 때가 많습니다
주변인들에게 본인이 알고 있는 유명 캐나다인을 물어보면 대부분 저스틴 비버와 레이첼 맥아담스, 한 발 더 나아가 짐 캐리라고 대답할 것이다. 이 글을 읽고 나면 한 명의 캐나다인을 더 알게 될 것이다. 바로 토론토 출신의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다. 피아노와 의자굴드는 어릴 적부터 몸이 약했다. 학교에서 구토를 자주 했으며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기 일쑤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