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팟”은 독립서점, 도서관, 북카페, 복합문화공간 등 책과 관련된 이색 공간을 소개하고 해당 장소에 관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 서비스입니다.
홍대입구역에 가보신 적 있나요?
홍대입구역을 나서면 서교동과 동교동을 접할 수 있습니다.
홍대 걷고 싶은 거리와 합정역, 망원역 부근을 포함하고 있는 곳이 서교동입니다. 오늘 북스팟은 젊은이들과 외국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서교동의 개성 넘치는 서점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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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문 서점은 ‘온고당’입니다.
온고당 서점: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 41
월-토: 11:00 - 21:00
매주 일요일 휴무
‘온고당’은 여러 나라 서적을 판매하는 책방입니다. 특히 미술, 디자인, 사진 등과 관련한 서적이 많아 예술 관련 책방으로 유명합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예술 서적들을 구매하기 위해 서점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제가 방문했을 때도 찾고 있는 도서 목록이 담긴 종이를 사장님께 건네는 이가 있어 이 서점이 외국 예술 서적의 성지처럼 느껴졌습니다.
서점 입구에 다양한 잡지들을 비치해 놓고 할인 판매하고 있으니 외국 잡지에 흥미가 있다면 방문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벽을 둘러싼 책장에 펼쳐보기 쉽도록 책들이 놓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표지 디자인에 끌려 책에 관심이 가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의 책이 표지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되어 있어 좋았습니다.
예술 분야 중 특히 사진에 관심이 많아 다양한 사진 서적을 구경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중 귀여운 고양이 사진이 표지에 담겨 있는 ‘GRAPE’라는 사진 잡지가 유독 눈에 들어왔는데요! 아일랜드의 독립 잡지로 25세 이하의 에디터들이 펴낸, 현재 20대들의 관심이 가득 담긴 잡지라고 합니다. 250권 한정 수량으로 제작되어 책 표지에 ‘187/250’이라고 쓰여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숫자로 인해 책이 한정판같이 느껴져 소장 욕구가 올라갔습니다. 책 속에는 감각적인 사진들과 다양한 분야의 예술이 담겨 있어 보는 눈이 즐거웠습니다.
이렇게 책방을 방문해 다양한 책을 구경하고 구매할 수도 있지만, 예술 잡지 구독도 가능합니다. 온고당 인스타그램에 Art, Photo, Fashion, Design, Interior, Architecture와 함께 Magazine이 포스팅되어 있으니 서점을 직접 방문하기 전에 한번 둘러보면 참고가 될 것 같습니다:)
예술 서적이 가득한 책방인 만큼 감각적인 분위기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예술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온고당 서점’을 방문한다면 예술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습니다. 다음에 또 방문해 새로 들어온 사진 잡지를 구경해야겠다고 다짐했답니다.
홍대입구역 6번에 있는 글벗서점, 1988년부터 이어져온 헌책방이다.
그런데 알고 보니 온고당은 깊은 역사를 가진 서점이었습니다. 홍대입구역 6번 출구에는 헌책방 ‘글벗서점’이 있는데요, 이 글벗서점의 시작이 온고당이었습니다. ‘온고당’은 원래 ‘글벗서점’ 사장님의 외삼촌이 운영했던 책방입니다. 이후 조카 내외분이 이어받아 ‘글벗서점’을 열고 ‘온고당’을 함께 운영했는데요, 쉽게 말해 한 장소에서 두 책방을 운영했던 것이죠. 시간이 흘러 온고당을 다른 사람에게 넘긴 이후에는 ‘글벗서점’을 새로운 장소로 옮겨 운영하고 있으며, 온고당 또한 현재는 오송준, 정주희 대표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실 요즘은 외국 서적을 구하는 것이 어렵지 않지만 198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해외 배송이라는 말이 생소했을뿐더러 구매하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당시 홍대 정문 앞에 있던 ‘온고당’은 항상 홍대 학생들과 예술계 종사자들로 붐볐다고 합니다. 그만큼 ‘온고당’은 외국 예술 서적에 진심이었다는 거죠. 1988년부터 디자인, 미술, 패션 등 다양한 예술 서적을 전문적으로 소개해온 온고당은 한국에서 예술 서적을 취급하는 전문 서점 1호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점의 역사를 알게 된 후 둘러보니 마음속 깊은 곳에서 감동이 느껴졌습니다. 최근에는 대형서점에서 해외 서적들을 쉽게 구할 수 있어 소형 서점을 찾는 발길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온고당은 오랫동안 확고히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온고당이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는 그 해답을 이번 방문을 통해 찾았습니다. 사장님께 관심 있는 분야를 얘기하면 관련 서적을 추천해 주십니다. 예술 분야는 계속해서 분야가 확장되고 트렌드가 바뀌는 만큼 서적의 종류와 수량 또한 방대합니다. 온고당은 사장님의 끊임없는 공부와 노력으로 인해 방문하는 사람들이 겪는 어려움을 덜어주는 공간이었습니다. 리서치에 어려움을 느끼거나 해당 분야에 대해 더 깊게 알고 싶다면 온고당 서점 방문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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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방문한 곳은 ‘번역가의 서재’입니다.
번역가의 서재: 서울 마포구 동교로17길 67, 101호
화-토 : 2시-7시
일-월 : 정기 휴무
작은 공원 앞에 위치한 번역가의 서재는 따뜻한 색의 벽돌 건물 안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벽돌색처럼 전반적으로 포근한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더 좋아졌습니다. 사장님이 '일한 번역가'이기 때문에 책방 이름이 '번역가의 서재’입니다. 그만큼 일본 원작 번역 도서들이 한쪽 벽 책장에 가득 차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답니다! 책방 이름대로 번역서만 취급하기 때문에 일반 서점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책들이 많고, 따라서 일본 도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책방에 들어가면 중앙에서는 전시 중인 책을, 양쪽 벽면에는 다양한 번역서가 놓인 책장을 볼 수 있습니다. 오른쪽 벽의 책장은 일한 번역서로 꾸며져 있었고, 왼쪽 벽의 책장은 일본어가 아닌 타 언어 번역서들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또 창가에는 앉을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마음껏 책을 골라 읽을 수 있습니다!
먼저 사장님이 추천하는 도서들이 놓여 있는 서가를 둘러보았습니다. 책들 옆 작은 메모지에 해당 도서의 발췌문이 적혀 있어 자연스럽게 흥미가 갔습니다. 제가 흥미를 느꼈던 두 도서 모두 발췌문이 일어로 적혀 있어 해당 도서에 대해 문의했는데 현재 ‘품절’이라는 답변을 들어 아쉬웠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사서 읽어보고 싶어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그 옆 책장에는 일한 번역서들이 꽂혀 있었습니다. 눈에 띄는 몇몇 책들을 둘러보았는데요. 유명한 도서들뿐만 아니라 처음 보는 책들도 많아 즐겁게 책을 고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요즘 야구에 관심이 많은 저는, 책장을 천천히 살펴보다 《야구에도 3번의 기회가 있다는데》라는 책에 눈길이 갔습니다. 특히 야구 경기를 그린 표지가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창가에 잠시 앉아 책을 읽어보면서, 야구에 휘둘리고 실망하면서도 매번 챙겨 보는 저의 모습, 그리고 스포츠와 인생이 어떤 점에서 비슷할까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책방 중앙에는 전시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번 달 전시는 ‘그해 여름, 에스더 앤더슨’이었습니다. 전시 구경을 할 수도 있고, 한 편에 마련되어 있는 엽서도 기념으로 가져가 소장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전시의 주제가 매달 바뀐다는 점이 이 책방을 다시 방문하게 만드는 매력인 것 같습니다. 일한 번역서 이외에 다양한 번역서들이 있는 책장도 돌아보았습니다. ‘번역가의 서재’에 있는 책들은 분야도 다양한데다 사장님이 직접 고른 책들로 구성되어 있어, 궁금한 게 있다면 마음껏 문의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습니다.
한참을 둘러보다가 마침 제가 읽고 싶은 책이 있어 앞뒤 재지 않고 바로 구입했는데요! 바로 《뒤라스×고다르 대화》입니다. 작가 마르그리트 뒤라스와 영화감독 장-뤽 고다르가 1979년, 1980년, 1987년, 세 번에 걸쳐 나눈 대화를 엮은 책입니다. 두 사람이 쓰고 만든 글과 영화, 텍스트와 이미지의 관계, 재현할 수 없다고 여겨지는 것을 재현하는 방식, 배우들과의 작업 등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뒤라스 : 자네는 책을 읽지 않나?
고다르 : 열차를 탈 때나 걸을 때 말고는 책을 읽지 않습니다. 제가 풍경을 누비는 걸까요, 앞으로 나아가는 걸까요? 확신할 수가 없습니다. 통하는 낱말을 골라내기 위해 책을 대충 훑어요. 하지만 그것은 책으로 돌아와서 읽는 것도 같아요.
《뒤라스x고다르 대화》, p. 110~111
‘번역가의 서재’에서만 받을 수 있는 특별한 북 커버
책을 구매하면 사장님이 북 커버를 서비스로 제작해 주십니다. ‘번역가의 서재’를 방문한 기념으로 저도 북 커버를 부탁드렸는데요, 색다른 책을 소장하게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또 책을 구매하면 인스타그램에 ‘#손님이선택하신책’, ‘#번역가의추천책’ 해시태그를 달아 책을 들고 있는 구매자의 모습을 찍어 올려 주신답니다.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 저도 한 컷 남겼습니다.
‘번역가의 서재’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색다른 책방의 매력이 정말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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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로 방문한 책방은 ‘진부책방스튜디오’입니다.
진부책방스튜디오: 서울 마포구 잔다리로 112, 2층
월-화, 일: 12:00 - 23:30
목-토: 12:00 - 20:00
수: 12:00 - 17:30
제가 이번에 들렀던 서점들 중 유일하게 카페와 함께 책방을 운영하고 있었던 곳입니다. 번역가의 서재와 가까이 있어 두 곳을 차례로 방문하기 좋습니다.
2층에 자리 잡고 있으며, 건물 외부의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책방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문에 붙어 있는 시가 눈에 띄는데요, 박정대 시인의 시 <진부라는 곳>으로 ‘진부책방스튜디오’의 이름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책방 이름의 진부는 ‘진부하다’가 아닌 지명 ‘진부’로, <진부라는 곳>에 나오는 지명이라고 합니다. 처음 들어보는 지역이라 검색해 보니 ‘평창 진부면’의 행정지명입니다. 또 시의 첫 문장인 ‘겨울 내내 진부에서 뒹굴었다’처럼 서점을 방문한 사람들이 편한 마음으로 뒹굴뒹굴하다 갔으면 좋겠다는 사장님의 마음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나뭇결무늬가 드러나는 갈색의 책장과 책을 비추고 있는 조명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차분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어 책을 읽기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장마다 ‘러시아 소설’, ‘미국 소설’처럼 분류표를 붙여두어 나라별로 책을 살펴보는 재미도 있었답니다!
책방 내부에는 앉을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2인석과 바 테이블이 있었고 몇몇 손님들은 책을 읽거나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카페에서 음료를 주문한 후, 그 음료와 잘 어울릴 법한 책을 골라 보았습니다.
레모네이드를 주문하니 바닷가가 떠올라 표지에 여름이 담긴 《두고 온 여름》이라는 책을 선택해 잠시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실 이 책방의 가장 큰 특징은 음악입니다. 다른 서점과는 다르게 고급 음향기기가 책방 한쪽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책방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흘러나오는 음악 덕분에,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으니 마음이 평온해졌습니다. 사장님의 말씀처럼 정말 뒹굴뒹굴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바닥에 놓인 LP들과 입구에 놓인 소장 LP들이 자연광과 함께 어우러지는 모습도 볼 수 있으니 LP에 관심이 있다면 방문하여 책이 아닌 LP를 구경하셔도 좋겠습니다!
특히 해질녘에는 책방을 둘러싼 창을 통해 들어오는 노을이 매력적인데요, 다음엔 꼭(!) 해가 질 때쯤 방문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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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책방 연희’를 방문하였습니다.
책방 연희: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35길 3 B1F
목-일: 12:00 ~ 18:00
매주 월,화,금 휴무
‘책방 연희’는 경의선 책거리 부근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책, 연희(演戱, a play)하다’의 줄임말로 말과 글, 동작으로 책과 도시를 이야기하는 공간이라고 합니다.
다른 책방들과는 조금 다르게 지하의 아늑한 공간에 책방이 있습니다. 계단을 내려가니 화이트보드에 사장님이 써 두신 문구가 눈에 띄었습니다.
‘느슨한 글쓰기와 느슨한 책 읽기 그리고 느슨한 연대’
문을 열고 들어가면 보이는 책방의 내부 모습입니다! 들어가자마자 놓여 있는 원형 책상 위 책들을 먼저 구경해 보았습니다. 책마다 붙어 있는 메모들이 특히 눈에 띄지 않나요? 바로 이 메모들이 책방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책방 곳곳에 손 글씨로 쓰인 짧은 문구들은 책에 대한 흥미도를 높였는데요, 저는 메모들을 찾아보는 재미로 책방을 한 바퀴 돌기도 했답니다! 또 독립출판과 관련된 서적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독립출판에 관심 있다면 이 책방을 들러보는 걸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직접 제작한 책들도 보였고 독립출판에 도움이 되는 책도 여러 권 있었습니다. 사진 속 《퇴근 후, 독립출판》이나 《퇴근 후, 동네책방》은 사장님이 직접 쓰신 책이라고 합니다.
그러던 중 인상 깊은 메모를 발견했습니다.
‘사는 것도 여행처럼.
여행도 사는 것처럼.
제대로 여행하고 제대로 살아가기 위해 떠나봅시다.’
국내 여행뿐만 아니라 해외여행을 다니는 사람들이 최근 많아지고 있다 보니 저도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커져 여행 관련 메모들에 특히 더 관심이 갔습니다. 사진을 좋아하는 저는, 짧은 국내 여행을 가더라도 카메라와 필름 카메라를 함께 챙기는데요. 그래서인지 서울 밖의 풍경을 가득 담아낸 《out of seoul》 에세이를 한참 들여다보았습니다. 아름답고 이국적인 풍경의 사진들이 정말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책장 앞에 놓여 있는 귀여운 의자에 앉아 책을 골라보기도 했습니다. 아래쪽 서가에 있는 책들은 접근하기 어려운 점이 항상 아쉬웠는데, 낮은 의자가 놓여 있어 아래쪽 서가를 더 오래, 자세히 볼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았습니다.
‘책방 연희’는 지하에 자리 잡고 있어 다른 책방들과는 다르게 조금 어둡습니다. 하지만 조명이 책장을 환하게 밝히고 있어 책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서교동, 개성이 듬뿍 담긴 책방들, 어떠셨나요? 요즘 종이책보다 전자책을 자주 읽고 있어서인지 저는 새삼 재미있게 책방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역시 종이책의 매력은 그 어떤 것도 대신할 수 없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던 하루였습니다. 마음에 드는 책방이 있다면 꼭 방문해 책방의 매력에 빠져보길 권합니다. 덧붙여, 방문 전 인스타그램 영업 공지 확인은 필수임을 잊지 마세요! :)
취재/글 : 민인턴
* 카메라를 좋아한다.
최근엔, 필름 카메라의 매력에 빠져 독학하고 있다. 필름 카메라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담는 것이 올해의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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