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가 주택의 기준이 된 시대, 이제는 마음먹고 찾아가야 만날 수 있는 우리네 전통 한옥은 더욱 애틋하다. 낮은 돌담과 기와, 고즈넉한 옛 풍경을 품은 한옥도서관에서라면 이 계절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터. 가을이 드리운 한옥도서관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가을 속 역사 산책, 원당마을한옥도서관
원당마을한옥도서관과 마주하고 있는 원당샘공원 ⓒ한국관광공사
깊어가는 가을엔 하늘을 가리는 빌딩 숲 대신 짙은 자연 속으로 들어가 풍경에 스미고 싶어진다. 멀리 떠나기가 부담스럽다면 이곳이 좋겠다. 서울시 도봉구의 새로운 랜드마크이자 방학동 주민들의 쉼터인 원당마을한옥도서관. 이곳은 북한산 둘레길 20구간 왕실묘역길 길목에 자리한 원당샘공원과 작은 길 하나를 두고 마주한다. 단층 건물로 연면적 348.24㎡의 아담한 규모지만, 마당과 정원, 툇마루까지 전통 한옥의 양식을 그대로 본떠 우리네 옛 주거공간의 동선을 좇으며 공간을 체험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옛 한옥 구조를 품은 도서관 안 풍경 ⓒ한국관광공사
자료실을 비롯한 전체 구조가 개방돼 있어 주변 경관을 오롯이 눈에 담으며 책과 벗할 수 있고, 도서관이 품은 정원을 감상하며 툇마루에 앉아 한옥의 정취를 느낄 수 있어 여유롭다.
순수 전통 장서로만 채워진 원당마을한옥도서관 서대 모습 ⓒ한국관광공사
이 도서관은 순수 전통 장서만으로 채워진 전통문화 특화도서관으로, 그 특성을 살려 문화가 있는 날인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는 국악 콘서트 ‘툇마루 음악회’를 여는 등 다양한 전통문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웃한 원당샘공원과 연산군묘, 정의공주묘, 서울시보호수 1호 은행나무, 김수영문학관 등도 함께 둘러볼 수 있어, 반나절 역사 산책 일정으로도 손색이 없다.
이용 정보
위치
서울 도봉구 해등로32가길 17
이용 시간
3월~10월 월, 수~금요일 09:00~20:00, 토, 일 09:00~17:00
11월~2월 월, 수~금요일 09:00~18:00, 토, 일 09:00~17:00
화요일, 공휴일 휴무
홈페이지
https://www.unilib.dobong.kr/contents.do?idx=325
문의
0507-1346-2053
가을 호수에 비친 옛 정취, 연화정도서관
지금껏 전주를 방문할 때 한옥마을만을 떠올렸다면 이젠 로컬 명소인 이곳 덕진공원을 더해 보자. 전주 8경 중 하나인 덕진호를 품은 이 공원 안에는 제법 규모 있는 한옥 양식의 연화정도서관이 자리한다. 한 번쯤 공원을 방문했던 사람이라면 ‘거기 도서관이 있었나?’ 하고 갸웃할 수도 있지만, 호수와 덕진공원을 굽어볼 수 있던 3층 규모의 연화정이 지난해 새로운 모습의 도서관으로 탈바꿈한 것이니 당황하지 않아도 된다.
연꽃이 만개한 여름날의 덕진호 풍경 ⓒ전주시청
이름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도서관은 여름이면 연꽃이 만발하는 호수 가운데 자리해 한여름이 진면목이라 할 만하지만, 가을 나들이 장소로도 여름 못지않게 매력적이다. 전주시가 덕진공원을 여행과 쉼을 연계한 명소로 야심차게 단장해, 연꽃만큼이나 화려한 조명으로 깊어가는 가을밤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화려한 조명으로 수놓인 연화당도서관의 고즈넉한 가을 낮밤 풍경 ⓒ전주시청
연화당도서관은 도서관 공간인 연화당과 문화공간 역할을 하는 연화루로 구성돼 있으며, 한옥의 도시가 품은 도서관답게 한국의 아름다움과 전주의 정체성을 담은 다양한 도서들을 만날 수 있다.
이용 정보
위치
전북 전주시 덕진구 권삼득로 390-1 연화정
이용 시간
10:00~19:00, 월요일 휴무
홈페이지
lib.jeonju.go.kr
문의
063-714-3527
한글과 배움의 가치로 지은 외솔한옥도서관
옛 교육의 장이던 서원을 보는 듯한 외솔학옥도서관 ⓒ울산동구청
문자가 없는 나라에 수출할 만큼 그 우수성을 인정받는 한글. 지금은 당연한 듯 사용하고 있지만, 무엇 하나 자유롭지 못했던 일제강점기, 우리말을 지키고 교육한 언어 독립운동가들이 없었다면 가능할 수 없던 현실일지 모른다.
쉼의 여유를 느끼게 하는 자연 친화적인 도서관 풍경 ⓒ울산동구청
평생을 우리말 지키기에 헌신한 한글학자이자 언어 독립운동가, 외솔 최현배 선생을 기리기 위한 도서관이 있다. 울산 중구 병영에 자리한 이곳은 외솔 선생의 탄생 122돌을 맞은 지난 2016년 11월 문을 연, 지역 최초의 한옥도서관으로 외솔기념관, 외솔 생가와 이웃하고 있다.
돌담과 흙길처럼 자연과 맞닿은 풍경은 물론, ㄱ 자로 다소곳이 앉은 외형은 조선시대 교육의 산실인 서원을 닮았다. 이는 빼앗긴 땅에서도 뿌리인 우리 말과 글을 지키고자 했던 외솔 선생의 의지를 떠올리게 하듯, 글을 읽지 못하는 어르신과 저소득층 어린이 등을 대상으로 하는 한글 교육 공간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우리 문화를 지켜내 다음 세대에게 전하고자 했던 그 뜨거운 열망을 떠올리며, 이 가을 외솔 생가와 기념관, 도서관으로 이어지는 사색의 길에 서보자.
이용 정보
위치
울산 중구 병영7길 36
이용 시간
10:00~18:00, 월요일 휴무
홈페이지
https://lib.junggu.ulsan.kr/
문의
052-290-4196
도서관의 고장에서 만난 최초의 한옥도서관, 한옥글방
우리네 옛 한옥은 담이 낮아 고개만 돌리고 들여다보면 어느 집에 경사가 있고 잔치를 하는지 쉬 알 수 있었다. 마당은 멍석만 깔면 금세 다양한 행사와 잔치가 벌어지는 즐거운 판으로 바뀌었다. 아이들은 한 귀퉁이에서 편을 나누어 놀이를 즐겼고, 어른들은 평상에 앉아 깔깔거리며 서로의 일상을 풀어놓았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생긴 한옥도서관이라면 분명 한옥이 지닌 이러한 순기능들을 도서관 이곳저곳에 심어두었으리라. 어느 동네를 가도 크고 작은 도서관을 쉽게 만날 수 있어 ‘도서관의 고장’으로 꼽히는 순천. 국내 1호 한옥도서관이라면 본디 이 고장에 들어섰어야 했는지도 모른다.
낮은 담이 둘러싸고 있는 순천 한옥글방 외관 ⓒ순천시청누구나 편히 앉아 가라 유혹하는 너른 툇마루 ⓒ순천시청
낮은 돌담이 둘러싼 마당에서는 철마다 다채로운 행사가 열리고, 평소에는 지역민들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하는 국내 최초의 한옥도서관, 순천 한옥글방은 과거 한옥이 지녔을 법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너른 마당에서 익숙한 듯 전통놀이에 빠져 있는 아이들이며, 따뜻한 차를 나누어 마시며 담소를 즐기는 이들의 모습에서 웃음기가 가시지 않는다. 문을 활짝 열어 바람 길을 내어둔 서가에선 편한 자세로 앉아 책을 읽는 이들의 여유가 묻어난다.
순천 한옥글방은 그저 조용하고 정숙해야 할 도서관을 넘어 지역민들의 쉼과 소통의 장소, 문화 향유의 공간으로 자리하는 곳이다. 시간여행을 하듯 들러 소소한 즐거움과 마주하다 보면 가을 한가운데 자리한 한옥의 멋에 감탄할지도 모른다.
가을이 짧아졌다. 바람도 볕도 좋아 더 많은 사랑을 받는 이 계절이 아쉽게 떠나기 전, 한옥도서관에 들러 짙은 가을 낭만을 느껴봄직하다.
2023년 6월 공공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대출된 책은 어떤 것일까? 전국 도서관 빅데이터 시스템 ‘도서관 정보나루’에서 제공하는 전국 공공도서관 인기 대출도서를 소개한다. 2023년 6월 전국 공공도서관 인기 대출도서 순위순위서명저자출판사출판년도대출건수전월대비1불편한 편의점김호연나무옆의자20214,520-2아버지의 해방일지정지아창비20223,822-3불편한
처서가 지나면 더위가 한풀 꺾인다는 ‘처서 매직’이 올해는 좀체 힘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아침저녁 살갗에 닿는 선선한 바람은 분명 가을의 것이다. 곧 맞이할 ‘책의 계절’에는 그 정취를 오롯이 느낄 만한 곳을 찾아가 보는 것이 어떨까. 가을에 제 매력이 더욱 뚜렷해지는 도서관들을 소개한다. 용인 - 도심 속에 수놓인 가을 풍경, 남사도서관 아파트 숲
명실상부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대표 도서관인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복잡한 강남대로에서 언덕길을 올라오면 노란색 건물과 함께 커다란 조형물을 만날 수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외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열린 문화공간으로서의 도서관을 조성하기 위해 기존의 정문을 없앤 것이 15년 전이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노란색의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