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사회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ESG 경영은 이제 기업과 기관에서는 간과할 수 없는 핵심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공공재인 도서관도 이러한 사회적 흐름에서 예외일 수 없다.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도서관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건축의 관점에서 본 ESG 도서관을 소개한다.
건축미와 녹색기술의 조화, 청라국제도서관
이제 막 생겨난 도시의 경계에 자리할 도서관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함께 책을 읽는 것은 단순한 사적 행위를 넘어 지속 가능한 공공으로의 소통을 의미하기에, 청라국제도서관은 설계 당시부터 도서관이 지닌 다양한 소통의 가치와 커뮤니티 활동을 담아낼 수 있도록 계획됐다. 수변공원이라는 뛰어난 경관을 품으면서도 주변 주거단지의 개발로 새롭게 유입될 주민들을 위한 소통의 공간이자, 상업지역과 주택지역, 저층과 고층의 주거 건축물을 유연하게 이어낼 수 있는 도시적인 형태와 기능을 지녀야 했기 때문이다.
이에 도서관은, 앞서 들어선 수변공원이 새로운 건축물에 가려 답답해지지 않도록 건축물의 하단부를 비워 개방감을 부여했다. 멀리서 보면 마치 건물이 지면에서 살짝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이 들어간 공간은 사람들의 이동과 소통을 한층 수월하게 만든다. 공원을 찾은 이용객들은 걷다가 자연스럽게 도서관 안까지 들어와 지하 1층에서 지상 2층까지 관통하는 하나의 계단을 따라 다시 도서관 옥상으로 향하게 된다. 이렇듯 유연한 구조는 도서관을 공원의 일부가 되게도 하고 공원을 도서관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도록 만들기도 한다.
하단부를 비우고 통창을 통해 책 읽는 풍경을 외부에서도 볼 수 있게 한 개방감 있는 외관 모습 ⓒ인천 서구청천창에 설치한 태양광 패널은 태양의 각도에 따라 다채롭게 도서관 내부를 비춘다. ⓒ인천 서구청
건축물의 각 입면에 창을 내 열람 공간을 구축한 것도 개방감을 높이는 동시에 ‘책 읽는 풍경’을 외부에 시각적으로 전달하려는 노림수다. 도서관 속 책 읽는 사람들의 모습이 창을 통해 소통과 참여로 확대되면서 도서관이 지닌 공공성은 더욱 막강한 힘을 지니게 된다.
청라국제도서관의 건축적 기능은 공간 곳곳에 녹아든 녹색기술로 인해 더욱 돋보인다. 건물 옥상을 또 하나의 공원처럼 녹지 공간으로 조성한 것은 심미적 관점에서도 효과적이지만, 그 자체로 구조체의 온도 상승을 막아 건물의 냉방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이에 더해, 천창에 설치한 태양광 패널은 자체 에너지를 생산한다는 본래의 몫은 물론, 내부의 빛 환경을 조절하는 조형적 기능까지 겸해 건축의 디자인과 녹색기술이 조화롭게 구현된 건축물임을 드러낸다. 이처럼 청라국제도서관은 녹색기술을 활용해 건축의 조형미를 한층 끌어올린 덕분에 2017 녹색건축대전 최우수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광장으로 나온 공공도서관, 서울도서관
최근 지어진 공공도서관에는 친환경, 무장애와 같은 요소들이 빠짐없이 적용되고 있지만, 이미 오랫동안 존재해 온 도서관들은 가치를 덧입고 싶어도 과정이 쉽지 않다. 이에 건축물 시설을 뜯어내 애써 친환경으로 돌리기보다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환경에 가까워지려는 도서관도 있다. 서울을 대표하는 서울도서관은 옛 서울특별시청 건물을 개조한 것으로, 건물 재활용을 통한 자원 순환과 함께 도시가 품은 광장들을 적극 활용하면서 시민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서울야외도서관’이다.
올 한 해 52만 명이 다녀간 ‘책 읽는 서울광장’ 모습 ⓒ서울시청캠핑 콘셉트로 야간에 진행된 ‘광화문 책마당’의 ‘밤의 도서관’ 풍경 ⓒ서울시청
서울야외도서관은 서울시가 서울광장, 광화문광장 일대를 오가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만든 지붕 없는 도서관으로, 광장마다 5천 권 가량의 책과 빈백, 캠핑 의자 등을 비치해 서울 한복판 잔디밭에서 책을 읽는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했다. 도심에서 펼쳐진 독서문화 운동이 힘을 발휘한 덕인지 서울야외도서관을 찾은 시민만 올 한 해 150만 명에 달했다.
서울도서관은 날씨가 추워지면서 지난 11월 12일을 마지막으로 야외도서관 운영을 마무리했으며, 겨울을 맞이해 서울 전역 176개의 구립 공공도서관과 함께 <도서관은 핫하다> 캠페인을 시작했다. ‘끄고, 도서관으로!(Off&Library)’를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캠페인은 겨울철 야간 및 주말에도 운영하는 서울시 내 도서관에 대한 시민의 방문을 유도해 시민들의 독서문화 조성과 각 가정의 에너지 소비를 절감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서울도서관의 이 같은 행보는 해외에까지 알려져,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이 주관하는 세계도서관정보대회에서 서울야외도서관이 큰 관심을 받으며 ‘친환경 도서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전 세계 150개국, 1천 500여 개 도서관협회가 가입한 IFLA의 친환경 도서관상은 환경이나 지속 가능한 발전 분야의 목표 달성에 기여한 도서관에 주어진다. 서울도서관의 그간의 다양한 활동과 수상은 공공도서관이 환경 보호의 지역 허브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더욱 뜻깊다.
친환경 선도형 모델 제시, 부천별빛마루도서관
부천시 옥길·범박 권역 주민들의 숙원사업이기도 했던 부천별빛마루도서관이 지난해 연면적 6,206㎡,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설립됐다. 붉은 벽돌로 쌓아 올린 네모반듯한 외관만 봐서는 여느 도서관과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친환경 건축물의 선도형 모델이라 할 만하다.
부천시는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상향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공공건축물 신축 시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을 앞장서 추진하고 있다. 제로에너지 건축물은 ‘녹색건축물 조성 지원법’에 따라 건축물에 필요한 에너지 부하를 줄이고,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에너지 소요량을 최소화하는 녹색건축물을 일컫는다. 시의 이 같은 방향성에 발맞춰 별빛마루도서관 역시 설계 전 단계부터 지속 가능한 친환경 도서관 건립을 위해 녹색건축 인증, 에너지효율등급, 패시브 건축 인증, 신재생에너지 및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등을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그 결과 저탄소‧저에너지 건축물로 유지 관리에 대한 경제성‧효율성 등을 확보했다는 호평을 받으며 지난해 말, 한국생태환경건축학회가 주최하고 환경부와 국토교통부가 후원하는 제17회 대한민국 생태환경건축대상에서 기술 부문 대상인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생태환경건축대상은 설계-시공-기술-정책적 방법 등을 통해 건물 친환경성을 향상하는 데 성과가 탁월한 작품을 발굴해 시상하는 상이다.
제17회 대한민국 생태환경건축대상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한 ⓒ부천시청부천별빛마루도서관 전경과 개방감을 보여주는 내부 모습 ⓒ부천시청
기초부터 환경을 중심에 두고 건축된 도서관의 외관도 눈여겨볼 만하지만, 내부 공간들도 크게 열람실과 자료실로 구획된 일반 도서관에서 벗어나 누구나 정보를 자유롭게 얻고 자기 계발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한 창의 공간으로 조성돼 눈길을 끈다. 1층은 아동실, 유아자료실 등 유·아동을 위한 공간으로 마련돼 다양한 문화체험이 가능하며, 2층에는 가족형 창의공방 ‘메이커스페이스’를 비롯해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는 공간들로 구성돼 있다. 이외에 영상 스튜디오인 ‘미디어창작소’는 유튜버·영상촬영을 체험할 수 있고, 청·장년들의 취업 및 창업 등을 지원하는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전 세대가 활발히 소통하며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고 소질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진화한 도서관의 면모를 보여준다.
‘2021년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2019년 대비 2021년, 성인과 초중고 학생 모두 책을 읽는 매체별 이용률에 대한 변화가 나타났다.먼저, 성인에 경우 2019년 종이책 이용률이 52.1%였으나 2021년 40.7%로 하락하였다. 이와 더불어 종이책+전자책+오디오북을 혼합해서 이용하는 경우 역시 55.7%에서 47.5%로 하락하였다. 반면, 전자책
예술인 마을과 출판단지로 유명한 파주의 도서관다운 발상이 아닐까? 미술 도서를 함께 읽고 그림도 그리는 파주중앙도서관의 ‘북그리미’ 동아리를 만나, 독자이자 화가인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파주중앙도서관은 파주출판도시로부터도, 헤이리예술마을과도 20분 거리의 공평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지상 5층, 지하 1층의 규모에 현대적인 외관부터 인상적인 파주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2024년 ‘제12기 청소년 기자단 부커부커’ 참여자 모집 안내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오는 2월 19일까지 2024년 활동할 ‘제12기 청소년 기자단 부커부커’ 참여자를 모집한다.청소년 기자단 부커부커는 청소년 관련 취재기사 작성 및 기획회의·특별강연 참여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모집 인원은 중·고등학생 및 동일 연령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