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책을 장난감 삼아 갖고 노는 데에서 나아가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펼칠 수 있다면 아이는 한층 더 책과 친해질 것이다. 아이와 함께 책을 펼치고 그 속에 담긴 것들을 탐색하며 놀아보자.
책으로 집을 짓고 책을 꺼냈다가 다시 꽂으며 아이들은 책과 가까워진다. 하지만 아무리 물리적 거리감을 좁혀도 아이가 좀처럼 책을 펼쳐볼 생각을 안 한다면? 그렇다면 이번엔 책을 펼치며 놀아보자. 물체로서의 책뿐만 아니라 그 속에 담긴 그림과 글자들도 얼마든지 흥미로운 놀잇감이 될 수 있다. 표지와 제목, 책 속의 그림, 페이지 숫자를 활용해 놀면 아이의 손을 잡고 책 속의 세상으로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책 속 삽화를 기억해내며 놀아요!
그림 떠올리기는 이름 그대로 그림을 얼마간 바라본 뒤 책을 덮고 기억을 더듬어 그림을 떠올려보는 놀이이다. 우선 그림책 한 권을 펼쳐서 나온 그림을 보며 이야기를 나눠보자. 예컨대 《늑대와 일곱 마리 아기 염소》에서 엄마 염소가 시장에 가는 장면이라고 가정해보자. 아기 염소가 몇 마리인지 함께 세어보고 엄마 염소가 어떤 옷을 입었는지, 집안 식탁 위에는 무엇이 있는지 등 그림 속에 보이는 것들에 대해 하나씩 말해보게 한다. “아기 염소네 집 식탁 위에 우유가 있네?”, “집은 벽돌로 만들었나 봐!”, “아기 염소는 모두 몇 마리일까?” 등의 질문을 던지며 답을 유도해봐도 좋다. 그 후 책을 덮고 그림과 관련된 질문을 한다.
이왕이면 아이의 수준에 맞게 쉽게 맞힐 수 있는 질문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 때 그림만 봐서는 알 수 없는 것을 묻지 않도록 한다. 예를 들어 “엄마 염소가 어디 가는 길이지?”라고 묻는다면 책을 읽지 않고는 대답할 수 없다. 그림 떠올리기는 책을 읽고 토론하고 추론하는 것과 달리, 있는 그대로 그림을 보고 즐기는 놀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대여섯 살 아이라면 엄마와 아이가 함께 시합하는 식으로 놀이해도 좋다. 함께 같은 시간 동안 그림을 바라본 뒤 제3자에게 문제를 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한 장씩 그림을 보며 놀다 보면 책 한 권이 버거운 아이도 어느새 모든 그림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숫자 맞히기 놀이, 책 페이지를 읽어보자!
보통 눈길을 주지 않지만 책 한쪽 구석에는 페이지 숫자가 있다. 아이와 책 페이지로 숫자 놀이를 해보자. 눈을 감고 아무 곳이나 펴서 페이지 숫자를 말하는 놀이이다. 아이가 1부터 9까지만 알면 할 수 있다. 두세 자리 수의 페이지라도 아이가 말한 수가 들어있기만 하면 된다.
수 크기에 대한 인지가 어느 정도 형성된 아이라면 조금씩 좁혀가며 정답 맞히기 놀이를 해보자. 예를 들어 11페이지를 펼쳤는데 9를 외쳤다면 “더 큰 수!” 라고 알려주고 그 다음에 12를 말하면 “그것보다 작아”라고 답하며 정답에 가까이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식이다. 이런 식의 수 놀이는 읽어야 한다는 부담에서 벗어나 책을 펼치는 행위 자체를 즐거운 게임으로 만들어준다.
페어북으로 시도하는 같은 그림 맞히기
페어북(pair book)으로 불리는 쌍둥이책은 원서와 번역서를 일컫는다. 언어 장벽을 낮춰주고 문해력과 어휘력을 키울 수 있어 책육아를 하는 집이라면 보통 몇 세트 정도는 갖고 있다. 같은 내용을 다루는 그림책이기 때문에 책 속 그림은 물론 표지까지 같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쌍둥이책이 있다면 같은 표지 그림 맞히기 놀이를 해보자. 네다섯 세트, 총 8-10권 정도 뒤집어놓고 쌍둥이 그림책을 골라내는 놀이이다. 쌍둥이책이라 해도 판형과 뒷면은 다른 경우가 있어 유아들에게는 꽤 재미있는 도전이 될 수 있다.
책 속에 누가 나왔었지… 등장 인물을 떠올려볼까
책 속 등장인물도 놀이의 소재가 될 수 있다. 특정 동물이나 인물이 나오는 책을 찾으며 놀아보자. 예컨대 “곰이 나오는 책을 찾아볼까?” 하며 과제를 주는 식이다. 아이는 먼저 자신이 읽었던 자연관찰 책이나 이야기책 중 곰이 나오는 책을 떠올리고 꺼내 올 것이다. 이때 아이가 읽었던 책의 내용을 기억할 수 있도록 엄마가 질문을 하며 도와줘도 좋다.
만약 다섯 권을 찾아오라고 한다면, 권 수를 맞추기 위해 아직 읽지 않은 책까지 펼쳐보며 곰을 찾을 수도 있다. 책장을 숨은 그림 찾기의 놀이터로 활용하며 놀다 보면 어느새 의욕에 넘쳐 책을 펼치는 아이를 볼 수 있다. 이 놀이는 꼭 책을 뽑아 오지 않더라도 아이와 함께 이동을 하거나 잠자기 전 등 자투리 시간에 책 제목을 말하는 것으로도 할 수 있다.
책 제목으로 시도하는 끝말잇기 게임
아이가 문자에 흥미를 보인다면 책 제목으로 놀아보자. 그림책 여러 권을 펼쳐놓고 제목에 특정 자모음이나 글자, 기호가 들어간 책을 골라보는 식이다. 엄마가 흰 종이에 크게 글자를 써주면 그 글자가 들어간 책을 찾아오면 된다. 글을 배우기 전 아이들은 문자도 하나의 그림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글자를 모르는 아이도 놀이가 가능하다. 처음에는 책의 권수를 적게 하거나 제목이 짧은 책들만 배치해 쉬운 단계부터 시작하자. 한글을 배우기 시작했다면 굳이 종이에 적지 않고 발음만 해줘도 된다.
아이가 어느 정도 한글을 터득했다면 제목으로 끝말잇기를 시도해보자. 그림책 여러 권을 늘어뜨린 뒤 제목으로 끝말잇기를 하는 것이다. ‘뽀뽀 물고기’ → ‘기찻길은 계속돼’ → ‘돼지책’ → ‘책을 만들어요’ 식으로 책 제목의 끝말을 이어 책 길을 만들며 놀면 된다. 엄마가 미리 끝말잇기가 가능한 책 대여섯 권 정도를 다른 책들과 함께 추려놓으면 성취감을 느끼며 재미있게 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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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교육 열풍이 불고 있다. 성교육도 조기교육이 필요할까? 20년 동안 이어온 성교육기관 푸른 아우성의 대표로서 40만 건의 상담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아이들이 언제 성교육을 받았고 어떤 기초 지식을 가지고 있는지, 두 가지 면에서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성교육을 하기 좋은 시기와 방법, 그리고 책을 통해 성교육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