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육아는 아이를 가진 모든 부모의 화두다. 언제나 화내지 않고, 웃으면서, 친절하게 설명할 수 있는 부모이고 싶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어떻게 해야 아이와 부모가 감정을 잘 표현하고 제대로 나눌 수 있을까?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아이를 훈육할 때는 단호하게 말하며 옳고 그름을 가르쳐야 할 때가 많다. 하지만 아이와 부모의 관계에서 엄격함이 전부일 수는 없다. 그보다 훨씬 더 많은 부분 부모와 아이는 교감해야 하고 즐겁고 행복한 기억, 함께라는 느낌을 나눠야 한다. 아이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와 함께 책을 통해 긍정적 정서를 가르치고 공유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긍정적 정서' 공유하기
4~7세는 어느 정도 부모와 말을 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대화로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까지는 무리가 있다. 그 연령대는 공감과 소통 능력이 아직 발달하지 않았고 세상을 자기 중심적으로 해석하기 때문이다. 이기적이라는 뜻이 아니라, 부정적인 상호작용이 오갈 때 실제 상황과는 관계 없이 '나 때문에'라는 생각을 가진다는 이야기다. 또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라서 무조건 울거나 화를 내거나 혹은 곤란한 상황에서 웃어버리는 행동을 할 수 있다.
아동 전문가들은 아이가 어떤 감정을 표현할 때 아이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읽어주라고 조언한다. 이른바 '감정 스캐닝'이다. “OO이가 지금 기분이 좋구나” 혹은 “OO이가 지금 화가 났다는 뜻이구나” 하는 식이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읽는 능력은 장차 또래집단 생활을 하게 될 아이들에게도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가장 가까운 존재인 엄마, 아빠와 감정을 나누면 타인의 감정을 읽는 법을 보다 쉽게 배워나갈 수 있다.
최근에는 인성 발달을 위한 동화책과 그림책이 많이 출판되고 있다. 이런 책에서는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을 설정하고 주인공의 행동, 감정의 변화를 짚어준다. 아이가 주인공의 행동과 감정을 글만으로는 이해하지 못한다면 책 속의 그림을 활용할 수 있다. 그림은 엄마, 아빠에게는 그냥 그림일 뿐이지만 아이에게는 세상을 읽을 수 있는 문자인 셈이다. 주인공이 행복하게 웃고 있는 모습을 함께 보면서 “OO이(책 속 주인공)는 어떤 기분인 것 같아?” “△△이(자녀)는 언제 이런 기분을 느꼈어?” 같은 질문을 해볼 수 있다. 또 부모가 언제 주인공과 같은 기분을 느꼈는지를 이야기해주면 아이는 엄마, 아빠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특히 아이와 함께했던 기억 속에서 즐거웠던 상황을 설명해주면 긍정적 정서를 공유하는 데 더욱 효과적이다.
꼭 행복하고 기분 좋은 상황만을 공유할 필요는 없다. 그림으로 표현된 여러 가지 표정들을 이해하는 데 방점을 찍어보자. 단, 화가 나서 폭력적으로 대처하는 상황보다는 화가 나도 섭섭함, 아쉬움 등으로 표현하는 부분에서 자기의 기분을 제대로 전달하는 방법을 알려줄 수 있다.
‘공감 능력’ 성장시키기
표정 읽기로 상대를 직관적으로 이해하는 방법을 배웠다면 이번에는 상황을 파악하고 상대를 이해하려는 시도를 해볼 차례다. 책을 한 장 한 장 읽어가면서 등장인물이 처한 상황에 대한 질문을 아이에게 할 수 있다. 아이들이 어릴수록 책을 다 읽은 뒤 한꺼번에 질문을 하면 혼란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구름빵》을 읽을 때는 “아이들이 구름빵을 먹고 날아올랐을 때 어떤 기분이었을까?”처럼 기분을 나눠보는 질문을 한 뒤, 이어서 “아이들은 날아서 어디로 갈까? △△이라면 어떨 것 같아?” 하는 식의 상황 질문을 해볼 수 있다. 콩나물시루 같은 버스에 타고 있던 아빠에게 구름빵을 전달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라면 구름빵을 누구에게 줬을 것 같아?”라는 식의 질문도 가능하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구름빵을 주면 기분이 어떨 것 같은지, 그런 기분을 요즘 느낀 적이 있는지 등의 질문들을 꼬리를 물며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아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또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곤란한 상황을 겪은 적은 없는지 등을 파악할 수도 있다.
처음에 부모가 질문하는 역할, 아이가 답하는 역할을 했다면 다음번에는 서로의 역할을 바꿔보는 것도 생각의 확장을 돕는다. 아이의 시각에서 궁금한 것들을 듣다 보면 엄마, 아빠 역시 아이에 대한 공감 능력을 높일 수 있다. 아이가 어떤 상황에서 상처를 받는지, 어떤 것을 걱정하는지 등을 알게 되면 다음에 아이와 대화를 나눌 때는 아이를 더욱 배려할 수 있게 된다.
수다를 떨 때, 뇌파는 활발해진다
아이와 책을 읽을 때 부모들이 흔히 저지르기 쉬운 실수는 아이에게 무언가를 가르치려고 한다는 점이다. 단답식 퀴즈처럼 자꾸 질문을 던지고 단편 지식 전달에 몰입할 경우 아이가 책을 지루해하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4~7세 아이들이 책을 통해서 스펀지처럼 많은 지식을 빨아들이는 시기인 건 맞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오히려 읽기 독립을 하기 전, 책의 내용에 대한 자기만의 생각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것이 좋다. 아이들이 읽기 독립을 하게 되면 글자 자체에 매몰되어서 오히려 생각의 문을 닫는 경우가 많은데, 유아 시절 책을 읽고 상상하고 생각하는 버릇을 들인다면 이런 부작용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게 된다. 뇌파가 가장 활발할 때는 수다를 떨 때라고 한다.
“와, 다 읽었다. 어땠어?” 같은 광범위한 질문보다는 상황을 한정해주고 그에 대한 생각을 나눠보는 것이 좋다. 다만, 너무 삼천포로 빠지지 않는 한 답변의 범위는 정하지 말고 이야기를 이어나가보자. 물론 아이들의 이야기는 구름빵에서 시작해서 뽀로로로 끝나기 일쑤지만, 동화책 속의 상황과 뽀로로의 상황이 어떻게 연결지을 만한 것인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등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아이들의 경우 특히 반복 독서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천재들의 독서법이라고 불릴 정도의 효능을 가지고 있는데, 연령별 공감 능력의 변화를 체크하는 데도 좋은 방법이다. 어른들도 어린이 때 읽었던 《어린왕자》와 성인이 되어서 다시 읽은 《어린왕자》가 전혀 다르게 다가온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아이의 연령에 비해 쉬워 보이는 그림책도 한 번쯤 다시 펴보면서 상황에 대한 아이의 생각과 감정이 얼마나 자랐는지, 또 어떻게 변했는지 살펴볼 수 있다.
그림책에는 특별한 힘이 있다. 그래서 그림책을 이용해 심리 상담과 치료를 하는 프로그램이 많아지고 있다. 김영아 그림책 심리성장연구소장이 그림책 치유가 필요한, 오늘도 큰 문과 마주선 부모들에게 그림책으로 읽는 위로를 소개한다. 그림책을 읽다 보면 종종 눈물이 난다. 책 속에 등장하는 아이가 안타까울 때도 있고, 엄마의 마음이 나와 같아서 울컥할 때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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