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 석학 인터뷰의 주인공은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이자 유튜브 ‘김영익의 경제스쿨’ 운영자인 김영익 교수다.
가장 어렵고 복잡한 경제학의 기본은 문학 독서라고 말하는 애널리스트 김영익 교수를 모시고,
금융 교육의 중요성, 경제학의 중요성, 향후 대한민국 경제의 흐름에 대해 들어보았다.
온 국민의 금융 멘토 김영익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경제 그리고 경제학과 더욱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데이터 분석은 과학이고 예술입니다.
우리가 데이터 분석을 할 때 조금 어려운 용어입니다만, 통계적으로 R 스퀘어 값, T값 등 이런 게 맞아야 해요.
같은 모델을 가지고 미래를 예측할 때 과거 시점을 언제로 잡느냐에 따라 예측이 다 달라져버리거든요.
거기에 아트, 즉 예술이 들어가야 하죠.”
[인터뷰 내용]
청소년 시절 꿈은 소설가가 되는 것
더 라이브러리(이하 ‘더’): 교수님은 어렵고 복잡한 경제 이론과 시장의 흐름을 쉽고 명쾌하게 풀어내고 계신데요, 학창 시절에 책을 많이 읽으셨는지, 어떤 책을 읽으셨는지 궁금합니다.
김영익(이하 ‘김’): 어릴 때 독서를 많이 했고요, 글쓰기도 많이 했습니다. 초등학교 다닐 때 백일장도 나갔고 중고등학생 때도 나갔어요. 제가 고등학교를 1년 반밖에 안 다녔는데 그때 백일장에서 상을 받았어요. 중학생 때는 한국문학전집 12권을 밤새워서 읽어본 적도 있어요. 한 권이 400페이지가 넘었을 것 같은데 박종화, 염상섭 등 우리나라 유명 소설가들의 작품이 거의 다 있었죠.
사실 제 어렸을 적 꿈이 소설가였어요. 실제로 고등학교 때 소설도 써봤고요. 군복무를 할 때 일인데, 사단 사령부에서 탑을 세운다고 모든 병사한테 의무적으로 시를 써내라는 겁니다. 저는 시라는 게 굉장히 어려운 건 줄 알았거든요. 근데 무조건 쓰라니까 그냥 시를 하나 써냈죠. 그게 뽑힌 거예요. 지금도 경남 창원 39사단에 새겨져 있어요. 그 시를 경남대 국문학과 교수가 뽑았는데요, 그 교수님이 이 시를 쓴 친구를 한번 보고 싶다고 해서 경남대로 찾아가 직접 만나 뵌 적이 있습니다. 그 뒤로 시도 좀 쓰고 그랬는데 그 덕분에 군대에서 승진도 빨리 하고 휴가도 일주일간 얻었었죠. 당시 저희 누나가 《문학사상》 《창작과비평》 같은 문예지를 보고 있었는데 그 후에 저도 그런 문예지를 많이 읽었습니다.
더: 교수님은 지금 데이터 분석의 대가이신데, 그 비결이 독서와도 연관되는지요?
김: 제가 데이터를 분석하는데요, 데이터 분석은 과학이고 예술입니다. 우리가 데이터 분석을 할 때 조금 어려운 용어입니다만 통계적으로 R 스퀘어 값, T값 등 이런 게 맞아야 해요. 같은 모델을 가지고 미래를 예측할 때 과거 시점을 언제로 잡느냐에 따라 예측이 다 달라져버리거든요. 거기에 아트, 즉 예술이 들어가야 하죠. 그런 예술은 다양한 문학 서적뿐만 아니라 관련 경제 서적, 과학 서적을 통한 통찰력에서 생기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미래를 전망할 때 항상 그 모델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여러 책을 읽고 외국 신문을 읽으면서 생긴 나름의 통찰력과 같이 결합해 가지고 미래를 예측하죠.
더: 경제학은 돈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사회를 배우는 행위라고 할 수 있고, 이런 관점에서 경제학은 세상을 보는 관점에 대한 학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간에게 비용 대비 효용의 극대화라는 명제 아래서 최적화된 의사결정을 내리는 사고의 틀을 제공해주는 것이 경제학이라고 한다면, 변화가 빠르고 예측 불허의 상황이 점점 증가하는 오늘날에도 그것이 유효할까요?
김: 제가 대학교에 입학하고 처음 1학년 때는 학과가 정해지지 않았어요. 저희 학부에 경제학, 경영학, 무역학, 회계학 등 네 개 과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1학년 첫 학기에 사무엘슨이라는 경제학자가 쓴 《경제학 원론》을 배웠는데 경제학이라는 학문이 너무 매력적이었습니다. 그 책에 보면 ‘경제학이란 부를 읽어서 그 부를 나누는 학문’이라고 적혀 있더라고요. 그 말에 매료되어 경제학을 시작했죠. 경제학이란 한정된 자원을 어떤 식으로 효율적으로 쓰는가, 그 최적점을 찾는 거예요. 세상이 많이 변하고 있습니다만, 저는 그런 최적점을 찾는 것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사무엘슨의 책 서문에 그림이 하나 있어요. 한쪽으로 보면 양 머리 같고, 다른 쪽으로 보면 새 주둥이 같은 그림이에요. 경제학, 사회과학이란 그런 거라는 거죠. 어떤 사람은 새 주둥이라고 주장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양 머리라고 주장한다는 겁니다. 그게 바로 경제학, 사회과학이에요. 저같이 미래를 예측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이것도 가능하고 저것도 가능하고, 그런 말을 하기가 힘들고 한쪽으로 전망을 해야 해요. 전망을 하기 위해서는 거기에 맞는 이론, 확보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게 되죠.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데, 한 미국 대통령이 경제 고문들, 경제를 자문하는 사람을 요청하면서 “한 손을 가진 경제학자를 데려오세요”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해요. 다 과정이 있거든요. 과정이 다르면 전혀 다른 결론이 나오죠. 그래서 자기가 가지고 있는 이론, 데이터를 보는 시각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게 경제학, 사회과학이라는 겁니다. 근데 그렇게 주장을 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이론적인 뒷받침, 특히 데이터가 있어야 되죠.
돈이 모든 것은 아니지만 많을수록 좋다
더: 교수님이 일하시는 풍경이 궁금합니다. 주로 어디에서 일하시는지, 장소와 분위기 등 경제학자의 일상을 알려주세요.
김: 저는 보통 새벽 3시, 4시쯤에 일어나서 우리나라 신문 다섯 개 정도를 훑어봅니다. 혹시라도 제가 놓치고 있는 걸 보기 위해서요. 요새 일부 신문에서는 굉장히 깊은 글도 쓰거든요. 그런 글들을 읽어보고 7시쯤 학교에 갑니다. 학교에서 주로 공부를 하고요, 각종 데이터가 발표될 때마다 찾아봅니다. 주로 미국 데이터, 우리나라 데이터를 봅니다. 그리고 제가 가지고 있는 모델로 예측을 해요. 저희가 예측한 모델이 실제 데이터하고 얼마나 차이가 있는가, 그거를 계속 수정해가는 거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이걸 보기 위해서는 주로 트렌드를 다루는 책들, 요즘은 AI 혁명 관련 책들을 많이 읽어봅니다. 그리고 영국의 국제 정치 경제 문화 주간지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 영국의 국제 비즈니스 신문 《파이낸셜 타임스(Financial Times)》를 보는데요, 그 매체들의 장점은 좋은 이론과 데이터로 기사를 쓰면서도 주장이 있다는 거예요. 우리나라 언론을 보면서 좀 아쉬운 점은 주장이 별로 없다는 겁니다. 그런 주장을 하기 위해서는 이론과 데이터가 있어야 하는데, 그 두 매체를 보면 그렇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주로 보면서 저하고 다른 견해, 제가 못 보는 것들을 거기서 알게 되는 거죠.
더: 우리나라의 경우 돈에 관심을 가지는 것을 순수하지 못하게 여기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어린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금융 교육, 경제 교육이 부재한 상황인데요.
김: 제가 대학원 졸업하고 증권회사 들어갔는데요, 들어가면서 상당히 두려웠어요. 주식이라는 거를 한 번도 공부해본 적이 없고 ‘주식은 투기 수단이다’, 일반적인 인식이 그렇게 돼 있었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부를 늘리는 중요한 수단 중의 하나가 주식이죠. 우선 우리가 돈이라는 걸 좀 미리 배우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철학자 쇼펜하우어가 “돈은 바닷물과 같다, 마시면 마실수록 목이 탄다”고 했어요. 근데 주변에 부자들을 보면 그런 부자들이 있어요. 그렇게 돈이 많은데도 돈을 더 먹으려고 해요.
영국 극작가 버나드 쇼는 “돈이 모든 것은 아니지만 많을수록 좋다”고 했어요. 우리가 살아가면서 좋은 집과 좋은 차를 사고 싶고, 애들 교육 잘 시키고 싶고, 부모님 잘 모시고 싶죠. 그러려면 돈이 많아야 하죠. 제가 살면서 깨달은 게 있어요.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은 때 하게 만드는 게 돈이라는 거예요. 돈이 없으면 직장에 다니면서 회사에서 시키는 일을 계속해야 되거든요. 돈이 많이 있으면 그 하고 싶은 일을 언제든 할 수가 있어요. 그런데 그 돈을 월급만으로는 만들 수 없다는 겁니다.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하락하면서 아마 근로소득 상승 속도도 많이 둔화될 거예요. 그걸 금융에서 채워야 하는 거죠. 그게 채권일 수도 있고 주식일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금융을 반드시 공부해야 한다고 봐요.
제가 있는 대학원의 제자 한 사람이 모 초등학교 선생님이에요. 그런데 그 선생님 반에서 화폐를 발행했다는 겁니다. 초등학교 3학년생들인데요. 미국 S&P 500을 사라, 나스닥을 사라, 혹은 코스피를 사라, 그래서 수익률을 비교한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금융에 대한 관심을 갖게 만든다는 거죠. 그러려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심을 가져야 해요. 그래서 금융은 조금 빨리, 초등학교 때부터 배우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우리의 부를 늘리는 수단이 주식이라는 거죠. 주식에서 돈을 잃은 많은 분들이 ‘주식은 투기적인 수단이다’ 그렇게 생각하는데, 주가지수는 장기적으로는 오릅니다. 거기에 따라서 주식을 사면 부를 계속 늘려갈 수가 있어요. 그런 걸 조금 더 일찍 배우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빠를수록 좋다!
모든 국민이 부를 공평히 나눠가지는 세상
더: 교수님은 항상 금융 민주주의를 주장하시잖아요. 그렇게 주장하게 된 계기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김: 금융민주주의(financial democracy)는 미국 예일대 로버트 실러 교수가 주창했습니다. 금융으로 모든 국민이 부자가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거든요. 우리의 근로소득, 잠재성장률이 떨어지면서 임금 상승 속도도 그렇게 빠르지는 않을 거예요. 그런데 부를 늘리려면 금융을 알아야 된다는 거고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소득 불균형이 지나치게 심화됐거든요.
인류의 역사를 장기적인 시각에서 분석하는 책을 보니까, 이렇게 소득 불균형이 심화되면 전쟁이나 혁명, 전염병으로 해결이 됩니다. 전염병이 오면 왜 소득 불균형이 해소되었느냐. 이번 코로나에는 그렇게 많은 사람이 죽지 않았지만 예를 들어 14세기 흑사병 때는 인류의 30퍼센트가 죽었거든요. 그 흑사병이 지나고 나서 기업들이 일을 시켜야 하는데 일할 사람이 없어서 임금을 많이 올렸다는 겁니다. 기업들이 노동자를 고용하면서 임금을 많이 올려줬대요. 그러면서 소득 불균형이 해소됐다, 역사학자들은 이렇게 분석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지금의 소득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으면 더 무서운 전염병이 올 수도 있다고 봐요. 실제로 얼마 전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전 국장이 최근에 치사율이 50퍼센트가 될 수도 있는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가 대유행할 거라는 예측을 했습니다. 아주 자신만만하게 시간문제라 그러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번 코로나 발생이 소득 불균형을 해소해라, 우리 인류한테 그런 메시지를 주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소득 불균형이 전염병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다는 거죠.
저는 책을 써가지고 받은 인세를 모두 기부하고 있습니다. 축적된 자산이 많지는 않지만 매달 몇 백만 원씩 남을 위해 쓸 수는 있어요. 여러 곳에 기부하고 있습니다. 제가 미래 전망을 어떻게 맞힐 수 있겠습니까? 그럼에도 경제 지식, 금융 지식을 조금 더 알려서 모든 국민이 부를 더 늘리고 나눠 쓰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요즘 유튜브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해 사는 것이 프로페셔널이다
더: 고전이 갖는 미래 가치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그리고 지금 집필하고 있는 책이나 앞으로 꼭 쓰시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김: 저는 대학 때까지 헤르만 헤세의 책을 많이 봤어요. 그런데 그분 시를 보니까 이런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하늘에 있는 구름 한 조각도 시냇가에 있는 조약돌 하나도 다 의미가 있다.’ 저를 신이 이 지상에 보냈을 때 능력 하나는 줬을 거라고 보고 있거든요. 신이 주신 그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사람을 저는 프로페셔널이라고 생각해요. 제 능력은 경제 공부 열심히 하고 분석하고 전망하고 그런 거라고 생각하고요.
제가 그간 책을 20여 권 썼는데요, 그중 제일 좋아하는 책은 《프로로 산다는 것》입니다. 저는 모든 사람들이 각 분야에서 프로로 사시면 좋겠다, 그런 생각이 들어요. 직업에 관계없이 자기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 다 프로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렇게 살다 보면 당연히 사회가 인정하고 돈은 자동적으로 따라오더라고요. 제가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굉장히 어렵게 공부했어요. 초등학교 졸업하고 등록금이 없어서 중학교를 못 갔죠. 그런 제 어려운 인생 이야기를 이 책에 쓰면서 어려운 후배들한테 희망을 주고 싶었어요.
2004년에 마라톤 풀코스를 달렸어요. 그런데 42킬로미터 지점까지 가니까 정말 주저앉고 싶을 정도로 힘들더라고요. 그런데 끝까지 달릴 수 있었던 거는 바람 때문이었어요. 바람이 제 등을 밀어주는 거예요. 그걸 제가 산들바람이라고 표현했는데, 마라톤 풀코스를 달리고 나서 깨달은 것은 ‘어려운 환경에 있을 때 작은 도움이라도 큰 힘이 되더라’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살았던 이야기를 적으면서 혹시라도 어렵게 사시는 분들, 절망한 분들에게 희망을 드리기 위해서 책을 썼습니다. 제가 <KBS 아침마당>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인생은 희망의 진행형이다”라는 말도 했고, <강연 100도씨>라는 프로그램과 작년 말 KBS 라디오에서 세 차례 저의 인생 이야기를 나눠서 했습니다. 제가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후배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였어요. 지금 집필 준비 중인 책은 경제학자인 아버지가 아들에게 주는 경제 이야기, 그런 콘셉트의 책입니다.
또 저는 다시 소설도 쓰고 싶은데요. 어머니가 저를 키워주셨고, 누나가 저한테 《문학사상》 같은 책을 많이 사주면서 읽게 해줬죠. 그렇게 저를 키워준 여자분들 이야기랄까. 초등학교 때 좋아했던 여자애들, 조금 더 커서 좋아했던 여자들, 대학교 때 미팅은 별로 못 해봤습니다만 첫사랑도 있었죠. 그러니까 제 생애의 단계별로 우리 경제학과 함께 그런 여성분들이 저한테 어떤 도움을 줬고, 제가 성장하는 데 어떻게 기여했는지, 그런 걸 좀 과장된 소설 형식으로 한번 써보고 싶어요.
모든 국민이 경제의 기본 원리를 알아야 한다
더: 혹시 경제에 입문하려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을까요? 그리고 경제와 경제학은 다르게 느껴지는데 대중이 경제학을 알아야 할까요?
김: 경제학은 우리의 삶이죠. 우리 삶이 경제하고 늘 연관돼 있고 경제학의 핵심은 돈의 흐름이거든요. 돈이죠. 그래서 저는 경제를 배워야 한다, 기본 원리를 알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저는 폴 사무엘슨을 읽었는데요, 아마 번역판은 없을 거예요. 아무래도 《맨큐의 경제학》을 거의 모든 대학에서 교재로 하고 있으니까 그 책을 읽어보라고 하고 싶습니다. 조금 따분하지만 기본을 알아야 해요. 또 경제를 알려면 기본적으로 금리와 환율은 꼭 알아야 된다고 봅니다. 저는 금리와 환율만 알면 경제 공부는 다 했다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는데, 금리는 현재의 경제 상황뿐만 아니라 미래의 금융시장과 미래 경제도 전망하거든요. 우리가 환율을 알게 되면 글로벌 경제 흐름까지 다 알게 됩니다.
제 책을 소개해서 대단히 죄송한데, 《금리와 환율 알고 갑시다》를 추천합니다. 어떻게 하면 금리를 쉽게 설명할 것인가, 환율을 쉽게 설명할 것인가, 그리고 금리를 알면 우리가 무엇을 알 수 있는가, 환율을 알면 뭘 할 수 있는가, 이런 것들을 써놓은 책입니다. 제가 《맨큐의 경제학》을 읽어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만, 조금 더 경제 현상을 쉽게 설명한 게 한국은행에서 나온 《알기 쉬운 경제 지표 해설》인데 우리 일상생활과 관련해 경제 이론을 쉽게 알려주는 책이에요.
요즘에는 사실 반강제적으로 책을 많이 읽기도 합니다. 추천사를 부탁하는 분들이 많아서 그분들 책을 읽고, 제가 유튜브를 하니까 소개해달라고 책들을 많이 보내 그 책들도 있고요. 최근에 AI 관련 책들도 많이 와서 공부하고 있어요. 가장 최근에 온 것 중 좋았던 책은 세계 경제 위기에 관한 것이었어요. 그동안 세계 경제에서 일곱 번의 큰 위기가 있었는데요, 그런 위기가 올 때마다 그 위기가 인류의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됐느냐 해가 됐느냐 하는 거죠. 근데 대부분은 그 위기를 거치고 나서 경제가 성장을 하게 되죠. 요즘은 그런 독서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트렌드도 읽게 되고 아주 좋습니다.
그런데 제가 다른 분들에게 책을 권하는 기준이 있습니다. 제가 읽어보고 이 책이 우리 국민들, 투자자들한테 도움이 되겠다고 판단되면 소개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저자 분을 직접 모시기도 해요. 최근에는 반도체의 역사를 쉽게 설명한 분을 모시기도 했죠. 요즘은 채권 투자 얘기를 많이 하는데 사람들이 채권은 거의 잘 모르거든요. 두려워해요. 그런데 채권 투자에 대해 쓴 괜찮은 책이 있어요. 《나의 첫 채권투자 교과서》인데 채권 투자 분야에서 오랫동안 연구하고 분석해온 분이 아주 쉽게 쓴 책입니다.
시대의 흐름을 읽어야 부를 축적할 수 있다
더: 교수님은 AI 기술 혹은 산업을 어떻게 활용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특히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시는 데 투자 성향 분석 등에 AI의 도움을 받는지도요.
김: 제가 아직 투자 성향은 AI로 분석을 안 하는데요, AI가 전망은 거의 안 해줍니다. 제가 AI한테 도움을 많이 받는 건 일상생활에서의 궁금한 점이에요. 제가 강화도에서 전원주택을 하나 지어가지고 그 집에서 일하고 살고 있는데, 거기서 다양한 걸 깨닫습니다. 저희 집에 단풍나무가 있는데요, 이 단풍나무가 봄에도 잎이 안 떨어지고 있어요. 그래서 저게 왜 봄까지 저기 붙어 있을까, AI한테 물어봤죠. 그랬더니 단풍나무 새싹이 추위에 굉장히 약하대요. 그래서 그거를 보호해주기 위해서 붙어 있다는 거예요. 뭐 이런 것들을 물어봅니다. 최근에는 또 양귀비꽃을 보면서 궁금한 걸 물어봤어요. 양귀비가 꽃 피기 전에 고개를 숙이고 있어요. 근데 꽃 피고 나서는 고개를 확 들거든요. 꽃이 씨앗을 맺을 때까지. 그런 거를 AI한테 물어보는 거죠.
경제 전망 같은 건 AI한테 물어볼 수가 없어요. 향후에는 가능하겠죠. 지금 제 동료 교수가 AI로 이코노미스트를 만들어놓고 애널리스트를 만들어놨거든요. 일부 증권회사에서는 AI가 기업 분석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고요. 물론 나중에 사람의 손질이 들어가야겠죠. 그런데 저는 AI를 신뢰하지 않아요. 아직은 신뢰성이 많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더: 향후 한국 경제는 어떤 변화에 직면하게 될지, 관전 포인트 좀 알려주세요.
김: 제가 부자들 만나면 공통적으로 시대에 당하지 말자, 시대에 당하면 모든 재산을 잃을 수가 있다고 말하죠. 시대의 흐름을 알면 개인의 부도 축적할 수 있어요. 부자가 될 수 있죠. 시대 흐름, 거시경제의 흐름을 꼭 알아야 하거든요. 그런데 중장기적으로는 우리 잠재성장률이 지금 2퍼센트 안팎으로 떨어졌어요. 아마 2030년 가면 1퍼센트 초반으로 떨어질 텐데요, 주로 노동이 감소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잠재성장률이 경제 성장이 하락하면 차별화는 더 심화될 거고, 좋은 일자리는 축소되고 임금 상승 속도도 많이 둔화될 겁니다. 그런데 경제를 볼 때 구조적으로 하락해도 늘 단기 사이클이라는 게 있거든요. 단기 사이클 상으로는 올해 우리 경제가 수출이 많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수출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어요. 그러니까 늘 구조적인 문제와 단기 사이클, 이런 걸 고려하면서 자산 배분 같은 걸 해야 합니다.
더: 더 라이브러리는 공공도서관의 이용자와 사서를 위한 플랫폼입니다. 교수님도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김: 제가 강화도에서 사는데 여름에 집이 굉장히 덥거든요. 그래서 강화군에서 운영하는 도서관을 가봤더니 정말 놀랍게도 잘 돼 있더라고요. 책도 많고 시설도 너무 깨끗했고요. 최근에는 광명시 하안도서관과 파주도서관에 가서 도서관 이용자들 대상으로 강의를 했는데, 거기 오신 이용자 분들이 점잖고 경제에도 관심이 많으셨어요. 도서관이 독서하는 곳 따로 있고, 학생들 공부하는 곳 따로 있고, 그다음에 일반인들도 와서 마음껏 책도 읽고요. 좋은 책들도 굉장히 많더라고요. 또 제 책 중에 《경제지표 정독법》이란 책을 문화예술위원회에서 구입해 전국 도서관에 배포한 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도서관에서 경제학에 관심을 가지고 강의도 열어주시면 이용자 분들에게 도움이 많이 되겠죠.
(글로 정리한 인터뷰 내용에는 더 풍부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정리: THE LIVERARY 에디터팀
김영익_교수
하나대투증권 부사장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대표이사 등을 거쳐 현재 서강대학교 경제대학원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자신만의 ‘주가예고지표’를 바탕으로 지난 9·11 테러 직전의 주가 폭락과 그 후의 반등, 2004년 5월의 주가 하락과 2005년 주가 상승 등을 맞혀 일약 ‘족집게’ 애널리스트로 떠올랐다. 2008년, 2020년, 2022년의 경제 위기를 연이어 맞히며 개인투자자를 위한 거시경제 멘토로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5년 연속 <매경이코노미> 〈한경비즈니스〉 〈서울경제신문〉 〈조선일보 & FN가이드〉 〈헤럴드경제〉 등 주요 언론사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선정된 바 있으며, 지상파 방송과 유튜브 등 각종 미디어를 통해 어렵고 복잡한 경제이론과 시장의 상황을 자신만의 철학으로 쉽고 명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주요 저서로 《프로로 산다는 것》 《경제지표 정독법》 《더 찬스》 《금리와 환율 알고 갑시다》 《투자의 신세계》 《BIG WAVE 거대한 변화》 등이 있다. (* 필자 소개는 《BIG WAVE 거대한 변화》 저자 소개글에서 인용했다.)
이번 호 석학 인터뷰에서는 연세대 영문과 명예교수이자 네이버 열린연단의 강연자이기도 한 이경원 교수를 만난다. 탈식민주의 전공자의 시각으로 본 한국인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의 작품세계, 그리고 AI 시대에 오히려 인문학의 미래를 밝게 전망하는 이경원 교수의 고견을 들어본다. 더 라이브러리(이하 ‘더’):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이경원 교수
[다독가들]은 독서가 한 개인의 인생에 끼친 영향에 대한 질문을 통해 독서의 중요성, 책과의 관계 등을 흥미롭게 풀어가는 전문가 인터뷰 코너이다. 책 이외에도 인터뷰이의 전공이나 관심사에 관한 질문 또한 추가된다. Q 사람의 얼굴이 주는 매혹이 있다면 무엇인가.A 얼굴을 감정의 경로라고 생각하면 묘해지는 게 있다. 타인의 삶, 경로를 탐색하는 마음? Q
Q KBS ‘다큐 인사이트’에서 〈인재전쟁〉을 처음 기획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시청자들에게 가장 보여주고 싶었던 부분은 어떤 것이었나.A 작년 1월 ‘딥시크’라는 처음 들어보는 AI 챗봇이 전 세계적으로 커다란 충격을 던졌다. 미국 오픈AI 사 챗GPT의 10분의 1 정도 비용을 들여 만든 중국의 AI가 챗GPT와 비교해도 결코 크게 뒤지지 않는 성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