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 1949~ , 일본)의 소설을 읽는 가장 큰 매력 포인트는 내겐 뭐니 뭐니 해도 ‘재미’라는 점이다. 딱 적당한 내러티브로 독자를 사로잡는다고 할까? 우리 곁에서 방금 일어났거나 어린 시절에 경험했을 법한 평범한 일상을 소재로 일단 독자를 끌어들인 후 그 평범한 배경에서 범상치 않은 이야깃거리를 은밀하게 펼쳐내어 결국 끝까지, 단숨에 읽게 만든다. 몇 작품은 현실을 벗어나 판타지 차원으로 확대되는 바람에 좀 뜨악하기도 하지만, 이런 작품은 또 갖가지 추론과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지라 여전히 재미를 놓치지 않고 읽을 수 있다.
이런 ‘재미’ 요소 외에 또 하나의 매력은 그의 글은 언제나 음악과 함께한다는 점인데, 팝, 로큰롤부터 재즈와 클래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있어 애호가 수준을 넘어서는 하루키인 만큼 그는 자신의 작품에 이런저런 음악을 잘 활용한다. 음악을 건성으로 여기는 사람이 아닌 다음에야 어떻게 그가 언급한 음악에 눈과 마음이 걸리지 않을 수 있겠는가 말이다. 이 음악은 어떤 분위기일까? 작가는 이 대목에서 왜 하필 이 음악을 언급한 걸까? 음악을 찾아 듣게 만든다.
하루키는 자신의 작품에서 등장인물의 취향을 알려주려고 지나가는 말로 슬쩍 곡명을 언급하는가 하면, 전하려는 의도를 음악이 갖는 의미에 얹거나 중요한 단서로 쓰기도 한다. 음악은 등장인물의 감정을 표현하는 도구로 쓰이기도 하고 분위기를 조성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하루키에게 음악이란 일상과 유리될 수 없는 공기와 같은 존재일지도 모르겠다. 생활 속에서도 작품 속에서도 늘 함께하고 있으니.
하루키의 작품 가운데 독자들의 사랑과 주목을 받는 작품은 첫 작품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부터 신작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에 이르기까지 한두 작품이 아니지만, 그중에서도 《노르웨이의 숲》(1987년)은 단연 최고의 인기작이라 할 것이다. 그의 이름을 전 세계에 처음 각인시킨 작품이다. 제목 ‘노르웨이의 숲’은 비틀즈의 노래 〈Norwegian Wood(This Bird Has Flown)>에서 가져왔지만 노래에서 ‘노르웨이산 (목재) 가구’를 의미하는 것과는 달리 하루키는 책 제목을 일본어로 ‘노르웨이의 숲(ノルウェイの森)’이라고 붙였다. 작가는 한 기고문에서 오역의 논란이 있는 그 제목에 대해, 애초에 모호하게 붙여진 Norwegian Wood를 ‘노르웨이산 가구’라고 단정 짓는 것이야말로 나무는 보고 숲은 보지 못하는 것이라는 견해를 밝혀 실수가 아님을 시사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소설을 1989년 ‘상실의 시대’라는 제목으로 출간해 인기를 끌며 하루키 열풍을 일으켰고, 이후 다른 출판사가 다시 원 제명으로 번역, 출간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노르웨이의 숲’보다 ‘상실의 시대’가 소설의 분위기와 내용에 더 걸맞다고 생각한다.
비틀즈의 노래 <Norwegian Wood>는 이야기(소설)가 시작되는 계기를 제공한다. 소설의 주인공이자 화자(話者)인 와타나베가 서른일곱 살 때 함부르크공항에 착륙하는 비행기 안에서 스피커에서 흐르는 이 곡을 듣고 격렬한 감정의 혼란에 빠지며 18년 전의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다. 한 노래로 인해 18년 전의 기억이 한 올 한 올 실타래에서 풀려 나와 이야기로 짜인다. 10월의 초원 풍경과 나오코로부터 시작한 기억들은 와타나베를 1968년 대학에 갓 입학한 신입생 시절로 데려다 놓는다. 기즈키, 나오코, 나가사와, 미도리, 레이코.
고향 고베를 떠나 도쿄의 대학에 입학해 기숙사 생활을 시작한 와타나베는 고지식하기 이를 데 없는 꽉 막힌 룸메이트(그는 친구들로부터 ‘특공대’라는 별명으로 불림)와 지내는 와중에 어느 봄날 우연히 전철에서 고향 친구라 할 나오코와 마주친다. 나오코는 와타나베의 고교시절 절친 기즈키의 여자친구다. 기즈키와 나오코는 거의 태어날 때부터 알고 지내는 밀착된 친구 사이로 제3자가 범접할 수 없는 특별한 관계다. 그런 기즈키와 나오코 사이에 어색하게 와타나베가 끼어서 셋은 같이 놀러가거나 이야기를 나누며 고교시절을 보냈다. 그러던 중 기즈키가 느닷없이 자살을 하면서 와타나베는 처음으로 친한 이의 죽음으로 인한 상실감을 느낀다. 그리고 “죽음은 삶의 대극이 아니라 그 일부로 존재한다”는 죽음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도 얻게 된다.
기즈키의 죽음 후 잊고 있던 나오코를 도쿄에서 우연히 만난 와타나베는 어느덧 그녀와 데이트를 시작한다. 주로 도쿄 여기저기를 걷는 산책이었지만 나오코의 스무 살 생일에는 그녀의 집에서 와인과 케이크로 축하를 하고 같이 음악을 들을 정도로 둘의 관계는 발전했다. 와타나베는 나오코의 생일날 뭔지 모를 불안과 슬픔으로 흐느끼는 그녀를 위로하다가 밤을 함께 보내고 첫 관계를 갖는다. 그런데 나오코는 그날 이후로 연락두절, 사라지고 만다. 한참이 지난 후에야 휴학 후 교토 인근의 사설 요양기관에 있다는 그녀의 편지를 받는다. 그녀는 어린 시절에 겪은 언니의 자살, 한몸처럼 지내던 남자친구 기즈키의 자살로 인한 정신적 충격이 가시지 않아 일상생활이 힘들었던 것이다.
나오코가 요양 중인 시설은 일반인의 접근이 차단된 깊은 산중의 비현실적인 곳으로, 환자들이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어 서로 가르치고 배우며 자급자족하는 곳이었다. 병을 낫게 하기 위한 환경을 제공하는 그곳은 자연으로 둘러싸인 평화로운 곳이다. 와타나베는 나오코와 편지로 연락을 하다가 그녀의 초대로 이곳을 방문하고 그녀와 한 방을 쓰는 레이코라는 중년 여성을 알게 된다.
레이코 씨는 과거에 촉망받는 피아니스트였지만 어느 날 마음의 병을 얻어 피아노를 못 치게 되었고, 정신병원에 여러 번 입원한 경력이 있다고 자신을 설명한다. 그녀는 자신에게 피아노 레슨을 받던 남자의 청혼을 받아 결혼도 했고 딸을 낳아 평범하게 살았다. 그러다 한 동네에 사는 어떤 부인이 딸이 간절히 원한다면서 피아노 레슨을 요청해 와, 좀 특이하지만 재능을 보이는 여학생을 가르치게 된다. 열성으로 가르치던 그녀에게 어느 날 동성애 성향의 그 여학생이 신체 접촉을 시도해 레이코를 당황하게 하고, 레이코가 이를 단호하게 저지하자 여학생은 부모에게 선생님이 자신에게 이상한 태도를 취했다고 상황을 반대로 말해 레이코에게 누명을 씌운다. 레이코는 동네에서 손가락질을 받고, 사건이 해결이 되지 않은 채 시간이 흐르자 과거 정신질환이 다시 발병해 결국 남편과 딸을 떠나 이 요양원에 오게 된 것이다.
나이가 있는 만큼 레이코 씨는 원숙한 태도로 나오코를 돌보고, 처음 보는 와타나베와도 허물없이 지내는 쾌활하면서도 신중한 사람이다. 그녀는 타고난 음악성으로 피아노뿐 아니라 기타 연주에도 뛰어난 솜씨를 보여 비틀즈의 여러 곡을 기타로 연주하곤 하는데, 특별히 나오코가 ‘Norwegian Wood’를 신청할 때는 저금통에 100엔씩 넣으라는 규정을 만들어 그 곡에 각별한 의미를 두었다. 나오코는 그 곡을 들으면 깊은 숲속을 헤매는 듯한 느낌이 들며 춥고 외롭고 슬프다고 했다. 이 곡은 나오코에게 특별한 곡이다. 와타나베는 도쿄에서 대학에 다니며 레코드숍에서 아르바이트도 하고 나오코와 편지 왕래를 하며 나오코를 만나러 가는 날만을 기다린다.
이런 와타나베에게 나타난 또 하나의 여성이 있으니 그는 미도리라는 같은 대학 여학생이다. 소극적 성격인 데다 누구에게나 일정한 거리를 두는 습성이 있는 와타나베에게 미도리는 먼저 다가와 예기치 않은 말과 행동, 의상으로 와타나베를 당황시킨다. 하지만 이런 자유분방한 모습이 와타나베로 하여금 그녀를 외면할 수 없게 하는지도 모른다. 서점 집 작은딸 미도리는 요리 솜씨가 좋아 와타나베를 불러서 밥을 해주고 집안 이야기도 들려주지만, 중병으로 병원에 있는 아버지를 외국으로 가버렸다고 하는 둥 사실이 아닌 꾸며낸 이야기를 많이 한다. 미도리는 남자친구가 있지만 그와는 워낙 성향이 안 맞았고 와타나베를 만나면서 점차 와타나베를 사랑하게 된다.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나서 와타나베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지만 나오코를 사랑하기로 한(!) 순정파 와타나베로선 미도리를 받아들이기 어려웠고, 훗날 나오코의 죽음 후에야 비로소 자신이 미도리를 좋아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미도리 외에 와타나베와 가까운 사람으로는 기숙사 선배인 나가사와가 있다. 와타나베보다 2년 상급생으로 도쿄대학 법학부에 재학 중인 엘리트다. 명문가 자제로 공부도 잘하고 준수한 외모에 당당한 태도, 리더십까지 갖춘 모자랄 데 없는 인물이지만 무수한 여자와 하룻밤 관계를 가볍게 하는 돈환이다. 와타나베는 《위대한 개츠비》를 세 번 읽었다는 점으로 콧대 높은 나가사와의 눈에 든다. 그리고 그의 손에 이끌려 유흥가를 경험한다. 훗날 와타나베는 나가사와가 졸업 후 외교관이 되어 독일에서 보내 온 편지를 읽고 찢어버린 후 다시는 연락을 하지 않는다. 그 편지는 나가사와가 대학 시절 사귀던 여자친구 하쓰미의 죽음(나가사와와 헤어진 후 다른 사람과 결혼했다가 자살)을 알리며 슬프다는 내용이었는데, 대학 시절 엄연히 여자친구가 있음에도 거리낌 없이 저지르던 나가사와의 여성 편력, 자기중심적 태도 등에 분노와 실망이 일어났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짐작해본다.
요양원에 있던 나오코의 병세는 호전되지 않고 더 나빠져 급기야 전문적인 치료를 위해 오사카의 병원으로 옮겨야 하는 상황이 된다. 요양원을 떠나기 전날 와타나베는 짐 정리를 도와줄 겸 요양원으로 가서 나오코, 레이코 씨와 함께 하룻밤을 지내는데, 다음 날 아침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벌어진다. 나오코가 요양원 근처 숲에서 목을 맨 것이다. 기즈키가 그랬던 것처럼 주변에 아무런 싸인도 주지 않고 홀연히 목숨을 버린 것이다. 와타나베는 큰 충격을 받고 나오코의 장례식 후 망연자실해 도쿄로 돌아온다. 나오코가 회복하면 도쿄로 데려와 같이 살려고 기숙사에서 나와 세를 얻어놓은 상태였다. 그 기대감으로 하루하루를 살던 와타나베였기에 절망감은 이루 말 할 수가 없다.
집주인과 아르바이트 가게, 미도리에게 한 달 간의 부재를 미리 알리고 여행을 떠난다. 한 달을 노숙자처럼 전국을 떠돌다 돌아오지만 마음이 정리된 것은 아니었다. 나흘 후 레이코 씨의 편지를 받은 와타나베는 레이코 씨가 도쿄에 오자 집으로 데려온다. 기타를 가져온 레이코 씨는 둘만의 방식으로 나오코의 장례를 치르자며 등롱 위에 와인 한 잔을 올려놓고 음악 한 곡을 칠 때마다 성냥개비를 한 개씩 늘어놓으며 연주를 이어간다. 모두 쉰한 곡이 연주됐다. 나오코의 특별곡인 <Norwegian Wood>를 비롯한 비틀즈의 음악이 많았고, 마지막은 바흐의 푸가로 마무리하고 둘은 잠자리를 같이 한다. 서로 같은 마음으로 네 번의 섹스를 하는데, 이것이 어쩌면 그 둘이 나오코를 보내는 의례였는지도 모르겠다.
다음 날 레이코 씨가 떠나고 와타나베는 정신을 차린 후 그제야 미도리에게 전화한다. 지금까지 말하지 못한 사실을 모두 말해주리라 마음을 먹고. 미도리의 존재가 비로소 확실하게 다가온 것이다. “너, 지금 어디야?” 수화기 너머 미도리의 물음에 와타나베는 답을 못 한다. ‘나는 지금 어디에 있지?’ ‘도대체 여기는 어디지?’ 와타나베는 ‘어느 곳도 아닌 장소의 한가운데에서’ 애타게 미도리를 부르며 소설은 끝난다. 소설은 우리에게 딱 요즘 유행하는 말 “나는 누구? 여긴 어디?”에 대한 답을 찾아보라는 뜻을 던지며 끝을 맺는 것이다.
우리의 삶은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따분하고 지루한 것 같지만, 간혹 불가해하고 예기치 않은 일들로 골칫거리투성이가 되기도 하고 놀이동산에 간 기분이 들기도 한다. 설명할 수 없는 상황, 그런 사람들이 다가왔다 지나치고 사라지곤 한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저 사람은 왜 저러는 건지, 나는 또 왜 이러는 건지, 딱히 설명할 수가 없다. 그냥 이렇게밖에 말할 수 없다. “살다 보면 이럴 때가 있다.” “살다 보면 이런 사람도 있다.” 그런 게 인생인 모양이다.
와타나베가 겪은 젊은 시절 또한 그랬다. 몇 안 되는 가까운 이들이 왜 그렇게 목숨을 버리고 영영 곁을 떠나버리는지, 그 상실감과 고독이 주는 의미는 무엇인지, 그런 과정을 통해 성숙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인지, 딱히 설명도 이해도 되지 않는다. 하루키의 소설 《노르웨이의 숲》은 저마다 경우와 방식은 다를지언정 누구나 겪는 젊은 날의 방황과 고독, 상실을 섬세하고 흥미롭게 엮었기에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됐다고 본다.
이 소설은 1960년대 말, 일본 전공투 세대의 학생운동이 한창이던 시대를 배경으로, 품위 있고 조용한 나오코는 기존의 틀(과거)을, 자유분방한 미도리는 새로운 시대(현재와 미래)를 상징한다는 해석이 있다. 그 해석대로라면 와타나베가 나오코의 죽음 이후 자신을 잃을 정도의 방황 끝에 미도리를 찾는 것은 어렵게 과거에서 벗어나 현실을 인식하고 내일을 향해 나아간다는 것이다. 가까운 이의 죽음, 실연, 익숙한 것과의 결별, 관습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자각, 이 모든 것들이 상실인 동시에 성인이 되는 과정에서 치르는 대가다. 그렇다면 모든 젊은이는 어떤 형태로든 이런 ‘상실의 시대’를 거치게 마련이다. 그들은 이 시대를 견디면서 성인으로 성장하고, 결국 기성세대가 될 것이다. 비행기 안에서 우연히 흘러나오는 음악을 듣고 18년 전을 회상하는 와타나베가 그렇듯이.
와타나베에게 젊은 시절을 소환하게 한 비틀즈의 <Norwegian Wood>는 1965년 앨범 ‘러버 소울(Rubber Soul)’에 수록된 곡으로, 가사의 일부인 ‘This bird has flown’이 부제로 달려 있다. 비틀즈의 멤버인 존 레논(John Lennon, 1940~1980, 영국)이 자신의 경험담을 기초로 작사하고 곡의 대부분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가사 내용은, 노르웨이산 가구가 있는 여자의 집에 간 남자의 이야기로, 여자의 집에 들어가면서 하룻밤 관계를 기대했으나 새벽 2시까지 이야기만 하다가 욕조에서 잠을 잤고, 자고 일어나 보니 여자는 없어서 불을 질렀다는 내용이다. 내용이 논리적이지도 명확하지도 않아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모호하다. 그래서 저마다의 추측이 난무하다. 관계를 가지지 못한 남자가 조롱이나 복수심에서 가구에 불을 질렀다든가, 집 전체에 불을 지른 거라든가, 아니면 추워서 벽난로에 불을 지폈을 뿐이라든가……. 알 수 없다. 존 레논의 경험담에서 가사가 나왔다니 그만이 정확한 속뜻을 갖고 있겠지. 그래서 하루키가 ‘Norwegian Wood’라는 제목은 이미 노래가 만들어질 때부터 모호했다고 한 모양이다.
《노르웨이의 숲》에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답게 다양한 장르의 수많은 음악이 등장한다. 특히 레이코 씨가 기타로 연주하는 비틀즈의 곡이 많이 등장하는데, 마치 소설 《노르웨이의 숲》의 기타 연주를 실제 연주로 구현해놓은 듯한 앨범이 있어 소설의 감흥을 다시 곱씹게 해준다. 스웨덴의 클래식 기타리스트 외란 쇨셔(Göran Söllscher, 1955~ )가 1995년에 내놓은 1집 <Here, There And Everywhere: Göran Söllscher plays The Beatles>와 2000년에 발매한 2집 <Göran Söllscher - From Yesterday to Penny Lane>이다. <Norwegian Wood>는 2집에 첫 곡으로 수록되어 있다. 바흐부터 현대 음악까지 연주 스펙트럼이 다양한 외란 쇨셔인 만큼 비틀즈의 음악을 클래식 기타로 편곡해 연주했다고 해서 특별할 것은 없지만, 단출하고 담백하게 혹은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해 비틀즈 음악에 또 하나의 컬러를 더해줬으니 늘 새로운 것에 솔깃한 사람들에겐 반갑고 고맙기 그지없는 일이다.
[음악 감상]
레논 & 맥카트니: 노르웨지안 우드 Lennon, McCartney: Norwegian Wood (The Bird Has Flown)
(기타: 외란 쇨셔Göran Söllscher)
[음악 감상]
외란 쇨셔의 비틀즈 음반 1집 Here, There And Everywhere: Goran Sollscher plays The Beatles
임주빈_전 KBS 클래식FM PD, 음악 칼럼니스트
임주빈은 KBS 클래식FM에서 다수의 음악 프로그램을 제작했고, KBS 라디오센터장과 예술의전당 이사를 역임했다. 프로그램을 제작할 때는 방송을 통해 많은 사람이 클래식 음악을 쉽게 접하고 생활 속에서 즐길 수 있게 하고자 힘을 쏟았고, 지금은 강의, 글쓰기 등을 통해서 많은 이와 클래식 음악 감상의 즐거움을 나누고 있다. 작곡가의 생애와 대표작을 수록한 CD 시리즈 “Listen & Lesson – 해설이 있는 클래식‘ 20종을 기획, 제작했다.
얼마 전 큰아이가 디즈니플러스라는 OTT로 어릴 때 보던 애니메이션 백설공주를 보기에 나도 슬그머니 옆에 앉았다. 예전에 재미있게 봤고 음악도 기억에 남는 만큼 지금 봐도 감명이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하면서. 하지만 잠깐 보는 동안 진행이 어찌나 더디던지 지루하고 답답해서 계속 보고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어느새 갖가지 ‘숏폼’ 콘텐츠와 스피디한 스
우리나라의 겨울 중 가장 추운 달은 언제일까? 기상청 통계를 보니 예상대로 1월의 평균기온이 가장 낮다. 지금이 겨울의 한가운데, 가장 추울 때다. 얼음장처럼 차가운 공기, 매서운 칼바람이 1월의 모습이다. 이즈음 클래식 음악 방송에서 빠지지 않고 선곡되는 음악이 있다면, 바로 슈베르트(Franz Peter Schubert, 1797~1828, 오스트리아)
키 161센티미터에 48킬로그램의 체중을 가진 남자. 단정하게 빗어 넘긴 은빛 머리카락에 우뚝 솟은 코, 부드럽지만 형형한 눈빛, 미소를 짓는 듯 마는 듯 일자로 다문 얇은 입술에 늘 말쑥한 양복 차림. 표정에 품위가 드러나는 이 신사는 겉모습과는 다르게 조국이 전쟁에 휘말리자 입대를 자원하는 열정의 소유자였다. 누구에 대한 이야기냐 하면 바로 프랑스 작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