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스팟"은 주변에 있지만 의외로 놓치기 쉬운 히든스팟 혹은 화제의 장소인 핫스팟을 탐방하고 해당 장소에 대한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는 콘텐츠 서비스입니다.
여러분은 평소 책을 어떻게 마주하고 계신가요? 읽기 위해 손에 드는 순간부터 마음에 남는 문장을 곱씹게 되는 시간까지, 책은 생각보다 훨씬 더 깊고 넓은 세계를 담고 있는 존재입니다. 서울 송파구에는 책의 시작과 끝, 그 모든 과정을 직접 보고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있습니다. 바로 ‘송파책박물관’입니다.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독서 문화의 흐름, 그리고 책과 함께 살아온 사람들의 흔적을 다채롭게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이번 픽스팟에서는 책이라는 매개를 통해 시간과 시대, 그리고 사람을 연결하는 이 공간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함께 둘러볼까요?
저는 버스를 이용해 ‘송파책박물관.헬리오시티’ 정류장에 내려 걸어갔습니다. 5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9호선과 8호선 지하철을 이용해서도 갈 수 있으니 편한 방법으로 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박물관 외관(좌) / 박물관 안내판(우)
송파책박물관만의 독특한 건물 디자인이 눈에 띄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바로 옆에 초등학교가 자리해선지 많은 어린이를 볼 수 있었습니다. 송파책박물관은 송파구청이 설립한, 우리나라 최초의 ‘책’을 주제로 한 공공 박물관이자 다목적 문화공간입니다.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부터 시대별 독서문화, 그리고 책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를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곳이었는데요.
저는 1층 로비를 시작으로 북키움, 어울림홀, 2층 미디어 라이브러리와 상설전시실을 지나, 야외 정원과 지하 1층 수장고까지 차례로 둘러보았습니다. 책이 전시된 공간만이 아니라, 책을 읽고 체험하고 사유할 수 있는 다양한 장소들이 연결되어 있었고, 그 안에서 책이 우리 일상에 얼마나 깊이 자리하고 있는지를 다시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동 순서>
1층 로비 - 북키움 - 어울림홀 - 미디어 라이브러리 - 2층 상설전시실 -2층 기획전시 - 야외 정원 - 지하 1층 수장고
▲ 야외 안내도(좌) / 촉지도식 안내문(중) / 관람 안내판(우)
그럼 송파책박물관 안으로 들어가볼까요? 박물관으로 들어서기 전, 입구에는 박물관 전체의 동선을 한눈에 보여주는 안내 지도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건물의 구조와 층별 구성은 물론, 주요 공간까지 시각적으로 정리되어 처음 방문하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동선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그 옆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촉지도식 안내문도 함께 비치되어 있었는데요, 박물관의 정보를 더욱 많은 이들과 나누고자 하는 배려가 느껴졌습니다. 한쪽에는 관람 시간과 휴관일, 관람 유의 사항이 적힌 안내판도 있었는데, 덕분에 안으로 들어가기 전 박물관 이용에 필요한 기본 정보들을 꼼꼼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송파책박물관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모니터(좌) / 브로슈어들(우)
로비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모니터가 눈에 들어옵니다. 전시 외에도 강연, 체험 행사, 북 큐레이션 등 방문 시기에 따라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정보가 순차적으로 재생되고 있어, 잠시 머무르며 둘러보기 좋았습니다. 바로 옆에는 박물관 소개와 전시 해설, 어린이 관람 안내 등이 담긴 리플릿과 브로슈어들이 깔끔하게 비치되어 있었는데요, 원하는 정보를 골라 챙길 수 있어 관람 전 간단히 읽어보기에 유용했습니다.
▲물품 보관실(좌) / 유아차 보관 공간(우)
로비 한편에는 물품보관함과 유아차 전용 보관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가방이나 짐이 많은 관람객은 이곳에 잠시 맡길 수 있어 자유로운 관람을 할 수 있도록 했는데요,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방문객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느껴졌습니다.
▲ 카페 전경(좌) / 키오스크(우)
입구에서 조금만 더 안으로 들어가면 간단한 음료를 판매하는 카페가 나옵니다. 이곳에서 커피나 음료를 저렴한 가격에 마실 수 있는데, 관람 도중 잠시 쉬어가기 좋은 휴식 공간처럼 느껴졌습니다.
▲ 북키움
1층에 있는 북키움은 어린이가 다양한 책 문화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체험 전시 공간입니다. 북키움 권장 연령은 5~7세이며, 안전한 관람을 위해 취학 전 어린이까지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100% 사전 예약제로 운영하며, 반드시 보호자를 동반한 어린이만 입장 가능하다고 하니 정보를 미리 확인하고 이용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어울림 홀
▲ 어울림홀 간판(좌) / 박물관 에티켓 안내판(우)
2층 상설 전시를 관람하기 위해 어울림 홀로 이동했습니다. 어울림 홀은 박물관 중앙에 조성된 계단식 독서 공간으로, 평소에는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고, 강연이나 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다목적 공간으로도 활용됩니다.
▲ 어울림홀 책꽂이와 독서 공간(좌) / 위에서 내려다본 어울림홀(우)
어울림홀은 계단형 좌석뿐 아니라 책장 옆에도 아늑한 공간을 마련해 누구나 편안하게 독서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는데요. 제가 방문했을 때는 단체로 온 학생들이 이곳에서 자유롭게 쉬거나 책을 읽고 있었고, 어린이를 동반한 부모님들도 조용한 자리에 앉아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계셨습니다.
▲ 철학 & 시·에세이 서가(좌) / 기술·공학 서가(우)
곳곳에 테마별로 큐레이션된 책들이 책장에 가지런히 꽂혀 있었고, 그 앞에는 누구나 앉아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유아용 그림책부터 에세이, 인문학 도서, 과학·기술 서적까지 다양한 책들이 고루 갖춰져 연령대나 관심사에 따라 자연스럽게 손이 가는 책을 고를 수 있었는데요, 이 근처에 산다면 산책 삼아 자주 들러 책과 함께 잠시 머물고 싶은 공간이 될 것 같았습니다.
# 미디어 라이브러리
▲ 미디어 라이브러리
계단을 따라 쭉 올라가다 보면 2층에 자리한 미디어 라이브러리가 나타납니다. 이곳은 전자책, 잡지, 영화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인데요, 컴퓨터와 DVD 플레이어가 마련되어 빈 자리에서 원하는 영상을 골라 바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화면을 집중해 바라보는 사람들과, 조용히 책장을 넘기는 이들이 한 공간에 어우러져 있는 풍경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잡지 코너(좌) / 독서 공간(우)
한쪽에는 테마별로 정리된 잡지들도 비치되어 인쇄 매체를 함께 즐길 수 있었고, 책장 상단에는 독서에 관한 명언들이 적혀 있었습니다. 그 옆으로는 짧은 감상을 나누거나 조용히 머무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는데요,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구성 자체가 이 공간의 분위기를 잘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영화 감상 공간(좌) / DVD들(중) / 이용 예절 안내(우)
DVD를 관람할 수 있는 공간에는 테이블마다 두 개의 의자가 놓여 있었고, 그 옆으로는 헤드셋과 함께 어린이 영화를 비롯한 다양한 DVD가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시간상 여유가 되지 않아 직접 감상하진 못했지만, 보고 싶은 작품이 있을 때 이곳을 찾아 다시 머물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 오디오북 감상 공간(좌) / 오디오북 재생 화면(우)
맞은편에는 전자책을 감상할 수 있는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과연 오디오로는 맞춤법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 궁금해져 ‘요즘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맞춤법’이라는 콘텐츠를 들어보았습니다. ‘웨’와 ‘왜’를 구분해 설명할 때 소리의 길이로 차이를 설명하고 있었는데요, 직접 글자를 보지 않으면 그 차이를 명확하게 느끼기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성 중심의 전자책은 듣는 이의 집중력을 오롯이 요구한다는 점에서, 또 다른 방식의 독서 경험처럼 느껴졌습니다.
#상설전시실 1부: 향유
▲ 상설전시실 입구(좌) / 상설전시 소개(우)
상설전시실은 ‘책과 독서문화’를 주제로 세 개의 흐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 ‘향유’에서는 선현들이 전하는 책 읽는 즐거움을, 2부 ‘소통’에서는 세대가 함께 책으로 이어지는 소통의 기쁨을, 3부 ‘창조’에서는 책을 만드는 과정 속 또 하나의 세계를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1부 향유에서는 조선의 독서문화를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조선의 독서문화는 양반 사대부 중심으로 발전했습니다. 그들은 책을 통해 자신의 사유를 확장하고 과거시험을 준비하며, 궁극적으로는 가문을 다스리고 사회를 이끌기 위한 기반으로 삼고자 했습니다.18~19세기에는 한글 소설이 상업적으로 발달했다는데요. 책을 거래하는 ‘책쾌’, 소설을 빌려주는 ‘세책’, 소설을 읽어주는 ‘전기수’의 등장으로 독서문화가 활발해졌다고 합니다.
▲ 경서통 체험(좌) / 경서통 뽑기(중) / 뽑은 고사성어 해설 화면(우)
전시실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경서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경서통은 조선시대 경전을 암기하기 위해 사용된 도구입니다. 경서통을 뽑으면 앞 모니터에서 해당 고사성어의 뜻이 나옵니다.
저는 ‘독서삼여’라는 고사성어를 뽑았는데요, 독서삼여는 ‘책 읽기에 알맞은 세 가지 여유’로 ‘겨울’, ‘밤’, ‘비가 올 때’ 독서하기 좋다는 의미를 담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독서나 공부를 할 때 조용한 새벽을 이용하고 비 오는 ASMR을 틀어놓고 공부하기도 해 공감되었습니다.
▲ 조선 사대부의 독서용품(좌) / 필통(우)
또한 전시에서는 조선 시대 사대부들이 독서할 때 사용하던 필통*과 죽간*, 그리고 글을 읽은 횟수를 표시하며 학습에 활용했던 접이판* 등을 볼 수 있었습니다. 손때 묻은 필사 자료와 도구들을 바라보니, 책을 통한 수양과 학문을 삶의 중심에 두었던 선비들의 진지한 태도가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필통: 붓, 벼루 등을 담던 문방사우 중 하나로, 선비들의 필수품. *죽간(竹簡): 종이 사용 전후로도 일부 의례서, 유교 경전을 기록하거나 보존하기 위해 사용되었으며, 형태를 재현한 유물 다수 존재. *접이판: '접철식 독서계' 등으로 불리며, 글을 몇 번 읽었는지 접으며 표시하는 판. 조선 시대 학습자들이 반복 암송에 사용함.
▲ 조선의 필독서(좌) / 사서삼경(우)
그 중심에는 조선의 필독서로 여겨졌던 ‘사서삼경(四書三經)’*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사서(四書)는 《논어》 《맹자》 《대학》 《중용》을, 삼경(三經)은 《시경》 《서경》 《역경》을 말합니다. 유학의 근본 교양서로서 조선의 과거시험은 물론, 양반 가문의 교육에서도 필수적인 텍스트였죠. 특히 조선 후기에는 사서삼경을 암송하거나 주석하는 독서법이 널리 퍼졌고, 어린 시절부터 글을 배우는 과정에서도 이 책들을 반복 학습하며 인격을 함양했다고 합니다.
*사서삼경: 사서(四書)는 《논어》 《맹자》 《대학》 《중용》의 네 권으로 구성된 유교 경전이며, 삼경(三經)은 《시경》 《서경》 《역경》을 가리킵니다. 조선시대에는 성리학 교육의 중심 교재로 활용되었고, 과거시험과 서당 교육에서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로 여겨졌습니다.
▲ 독서광 세종(좌) / 국조보감(우)
전시장 한편에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독서광’들을 모아 소개한 공간이 눈에 띄었습니다. 대표적인 인물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세종대왕으로 집현전을 설치하고 직접 책을 편찬하는 등 지적 호기심과 독서열이 남달랐던 왕이었죠. 이외에도 퇴계 이황과 율곡 이이, 시를 천 편 이상 외웠다는 형암 이덕무, 《사기》 ‘백이전’을 10만 번 넘게 읽었다는 백곡 김득신 등, 책을 벗 삼아 평생을 살아간 조선의 지식인들이 소개되어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선원세계김해김씨세계》
그다음으로는 조선시대에 제작된 다양한 책들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조선 책의 특징 중 하나는 ‘수진본’이라 불리는 작은 판형입니다. 수진본은 소매 속에 넣어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작게 만든 책으로, 이동과 휴대가 용이했습니다. 사진 속 《선원세계김해김씨세계》는 김해 김씨 집안의 족보를 담고 있는 책으로, 이처럼 당시에는 주로 족보, 의서, 지도 등 실용적인 내용을 수록한 책들이 수진본 형태로 제작되었습니다.
▲ 《소골전》(좌) / 《천기보경》(우)
《소골전》은 점에 관한 다양한 방식이 수록된 책이며, 《천기보경》은 별자리를 통해 길흉화복을 점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실생활에 필요한 정보들을 모은 책들은 이처럼 점술서뿐만 아니라 응급처치법이나 민간요법을 정리한 의서 등으로도 다양하게 제작되었습니다.
▲ 《증산상제례》
의례에 관한 책들도 많이 편찬되어, 양반 가문에서는 상례나 제례 절차 등을 익히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사진 속 《증산상제례》는 조선 후기의 상례와 제례 절차를 정리한 책입니다. 이처럼 일상 속 예절을 기록한 책들도 손바닥만 한 크기로 만들어져 휴대가 쉬웠는데요, 작은 노트에 단어를 적어 외우던 우리의 학창시절 모습도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상설전시실 2부: 소통
▲ 세대가 함께 책으로 소통하는 즐거움
이어서 2부, ‘소통’의 공간으로 들어왔습니다. 이 공간은 ‘세대가 함께 책으로 소통하는 즐거움’을 주제로 구성되어 있었는데요, 책을 매개로 가족 간의 기억과 경험이 연결되기를 바라는 기획 의도가 엿보였습니다. 단순한 책 전시를 넘어, ‘어떤 세대가 어떤 책을 읽으며 어떤 생각을 품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공간이었습니다.
▲ 식민지·전쟁 경험 시대 도서 연표(좌) / 베이비부머·산업화 세대 & 디지털·영상 시대 도서 연표(우)
1910년부터 오늘날까지 100여 년의 독서문화를 보여주는 공간으로, 조부모-부모-나로 구성된 가족 3대가 서로의 독서 경험을 공감하고 이해하는 장으로 마련했다고 합니다. 1933년생 김영수의 방, 1963년생 김정호의 방, 1993년생인 김유진의 방까지, 시대별로 꾸민 방의 특색을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 1세대 독서문화 설명(좌) / 1세대 베스트셀러(우)
가장 먼저, 1세대의 독서문화를 살펴보았습니다. 1세대는 식민지와 전쟁을 겪은 세대로, 지식인들은 나라의 독립과 국민 계몽을 위해 적극적인 독서 활동을 이끌었습니다. 근대적 인쇄 기술이 대중화되면서, 신문 연재소설이나 4컷 만화, 정기간행물 등을 통해 독서는 오락이자 생활의 일부가 되어갔습니다. 하지만 전쟁 이후 인쇄 시설이 파괴되면서, 독서는 다시 ‘나와 나라를 일으키는 힘’으로 인식되었습니다. 이 시기에는 교과서 발행에 집중하기도 했고, 전쟁의 참상을 담은 전후문학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그 시대 사람들은 어떤 공간에서, 어떤 모습으로 책을 읽었을까요?
▲ 김영수의 방 1(좌) / 김영수의 방 2(우)
이 방은 1933년생 김영수의 방입니다. 식민 지배와 전쟁을 겪으며, 전통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시간의 한복판을 살아낸 세대이기도 합니다. 이들은 한문과 한글이 함께 쓰인 책을 읽었고, 교양과 계몽, 민족주의로 대표되는 독서문화를 공유했습니다.
호롱불과 문방사우, 요강, 그리고 보자기에 싸인 책들이 시선을 끌었는데요, 한자로 적힌 달력과 벽에 걸린 흑백 사진까지 이 방은 전통과 근대의 경계 어딘가에서 한 사람이 살아낸 시간을 조용히 보여주고 있는 듯했습니다.
▲ 2세대 독서문화 설명(좌) / 2세대 베스트셀러(우)
그다음으로는 베이비부머·산업화 세대에 해당하는 2세대의 독서문화를 살펴보았습니다. 1960년부터 1988년 사이에 태어난 이들은 순한글 출판물의 보급과 함께 독서를 적극적인 여가 활동으로 즐기던 세대였습니다. 대중교통의 발달은 '이동하며 읽기'에 적합한 얇고 간결한 책들의 수요를 늘렸고, 그에 맞춘 통속 서적들도 널리 퍼졌습니다. 또한 군사 독재 정권에 맞서 인권과 자유를 외쳤던 당시, 인문·사회과학 서적은 이념 투쟁의 도구이자 시대의 목소리로 읽히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한국 출판 역사상 처음으로 단일 도서가 100만 부를 돌파하는 밀리언셀러 시대가 열리기도 했는데요, 이 시기의 책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 사회를 움직이는 담론의 무대이자 변화를 촉진하는 촉매제였습니다.
▲ 김정호의 방 1(좌) / 김정호의 방 2(우)
2세대의 생활 모습은 1963년생 김정호의 방을 통해 살펴볼 수 있습니다. 아침 드라마 속 한 장면처럼 익숙한 분위기의 공간이었는데요, 어릴 적 보던 《검정 고무신》의 배경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텔레비전과 독서용 스탠드, 벽에 붙은 컬러 포스터들이 당시의 일상을 생생하게 보여주었고, 오랜만에 본 주판도 정겹게 느껴졌습니다.
▲ 3세대 독서문화 설명(좌) / 3세대 베스트셀러(우)
마지막으로, 디지털·영상 세대에 해당하는 3세대의 독서문화를 살펴보았습니다. 이 세대는 읽기 교육을 강조하는 교육과정, 변형된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했습니다. 1990년대 이후, 정부는 비교과 교양 서적에서 언어 문제를 출제하고, 독서 과목을 교육과정에 포함했으며, 독서의 중요성을 제도적으로 강조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인터넷과 전자 매체의 보급으로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책을 접할 수 있게 되었고, 웹툰이라는 새로운 독서 양식도 등장했습니다. IMF 외환 위기 이후에는 긍정적인 사고와 성공을 다룬 자기계발서들이 큰 인기를 끌며 개인의 삶을 변화시키는 도구로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 김유진의 방 1(좌) / 김유진의 방 2(우)
마지막으로 1993년생 김유진의 방은 지금의 우리가 가장 익숙하게 느낄 법한 풍경이었습니다. 책상 한편에는 노트북과 태블릿이 나란히 놓여 있었고, 작은 책장에는 장르도 형식도 제각각인 책들이 꽂혀 있었습니다. 시험을 위한 참고서와 자기계발서, 소설과 에세이, 웹툰 단행본까지. 책은 더 이상 책장 안에만 머무르지 않고, 일상의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곁을 내어주고 있었는데요. 누군가에겐 공부의 도구였고, 또 다른 누군가에겐 쉼과 위로의 창이었을 이 방. 책과 함께 자라온 세대의 시간이, 고요하지만 또렷하게 공간을 채우고 있었습니다.
▲ 신문 발췌 문구(좌) / 책꽂이(우)
각자의 방들 맞은편에는 당시 신문과 잡지에서 발췌한 독서 권장 표어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그 아래로는 관람객이 직접 앉아 책을 펼쳐볼 수 있는 아늑한 공간도 함께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세대별로 변화해온 책에 대한 인식과 독서의 가치가 짧은 문장들 속에 농축되어, 책을 향한 그 시대 사람들의 태도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표어들을 하나하나 읽다가 자연스레 자리에 앉게 되었고, 손에 든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그 시절의 독서 풍경을 잠시나마 따라가보았습니다.
#상설전시실 3부: 작가의 방
▲ 작가의 방
그다음 3부 창조의 공간 중 작가의 방으로 이동했습니다. 박물관에 가기 전 검색해보니 이 공간은 SNS에서 포토스팟으로 매우 유명한 공간이었습니다. 멋진 설치물뿐만 아니라 유명 작가들의 소품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 정유정 작가의 방
전시실 한켠에 《종의 기원》으로 잘 알려진 정유정 작가의 방이 있었습니다. 작가가 실제로 머물며 집필에 몰두했던 공간을 재현한 이 방은, 소설 속 긴장감 넘치는 문장들 뒤에 감춰진 사적인 면면을 엿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책상과 의자, 벽면에 놓인 책들과 작업 메모들이 차분하게 정돈되어, 창작에 몰입하는 작가의 내밀한 시간이 어떤 분위기 속에서 흘러갔을지를 상상해보게 만들었습니다.
▲ 정유정 작가의 소품들
전시를 천천히 둘러보다 보면 정유정 작가의 실제 작업 흔적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한 곳에 모인 다 쓴 볼펜 심들은 단순한 집기를 넘어 한 문장을 완성하기까지의 고된 시간이 얼마나 깊었는지를 고스란히 드러냅니다.
설계된 지도와 메모를 따라가다 보면 한 편의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마치 구조물처럼 체감하게 되는데요, 치밀하게 축적된 자료들과 정돈된 흔적 속에서 탄탄한 서사를 구축하기 위한 작가의 노력이 전해졌습니다.
▲ 이병률 작가의 방-플로피디스크
작가의 방에서 말로만 듣던 플로피 디스크*를 실물로 만나보게 되어 정말 신기했습니다!
*플로피디스크(Floppy Disk): 1970~1990년대에 사용된 아날로그 저장 장치로, 최대 1.44MB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었다. 당시에는 문서나 소프트웨어를 저장·이동하는 데 필수적인 매체였다.
▲ 김소월 <진달래꽃>(좌) / 필사 완성본(우)
책상에 앉아 유명 작가들의 시와 소설, 수필 중에서 마음에 드는 문장을 골라 필사해볼 수도 있는데요, 저는 김소월의 〈진달래꽃〉을 천천히 따라 써보았습니다. 종이와 펜이 가득한 공간에서 필사하다 보니, 문득 ‘이곳에 혼자 머물며 책을 쓴다면 어떤 이야기가 완성될까?’ 하는 상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왠지 이곳에서는 감성이 배어든 문장들이 조용히, 차분하게 쌓여갈 것만 같았습니다.
#또 하나의 세상, 책을 만드는 즐거움
▲ 또 하나의 세상, 책을 만드는 즐거움▲ 방 이정표(좌) / 출판 과정 스크린(우)
이전 방을 지나 조금 더 가면 출판 기획자, 편집자, 북디자이너의 역할을 조망할 수 있는 공간이 펼쳐집니다. 책 한 권이 만들어지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전시된 구조물을 통해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되는데요, 먼저 벽면 스크린에서 책이 출판되는 전체 흐름을 간략하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기획에서 인쇄, 유통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책 한 권을 만나는 데 참 많은 사람들의 손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인상 깊었습니다.
▲ 출판 기획(좌) / 원고 작성(중) / 편집 & 디자인(우)▲ 인쇄·제본(좌) / 홍보·마케팅(우)
스크린에서 전체적인 출판 과정을 먼저 훑어본 뒤, 아래에 설치된 터치 버튼을 하나씩 눌러가며 각 단계의 세부 설명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책은 다음과 같은 순서를 따라 세상에 나오게 됩니다.
출판 기획: 좋은 책을 출판하기 위해 고민하고 계획하는 과정
원고 작성: 기획 의도에 맞는 저자를 선정해 원고를 작성하는 과정
편집: 원고의 내용을 검토하고, 적절성과 완성도를 판단해 수정하는 과정
디자인: 출판물의 겉표지와 내용을 편집하고 디자인하는 과정
인쇄·제본: 디자인된 결과물을 출력하고 제본해 책으로 제작하는 과정
홍보·마케팅: 완성된 책을 서점에 배포하고 독자들에게 널리 알려 판매하는 과정
버튼을 하나씩 누를 때마다 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 과정이 얼마나 치밀하게 이어지는지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 출판 기획자의 방(좌) / 출판 기획자의 소품들(중) / 출판 기획자의 일정표(우)
이어 출판 기획자의 방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출판 기획이란 책을 펴내는 구상의 과정이자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과정 전반을 의미합니다. 출판 기획자는 시장조사를 통해 최근의 기획 유형을 분석하고 기획서를 작성해 원고를 청탁 또는 수집합니다. 대부분 작가가 글을 쓰지만, 저자와 기획 방향을 논의하고 의견 교환을 통해 좋은 도서가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출판 기획자의 역할이라고 합니다. 기획자들의 방을 통해 실제 책 하나에 들어가는 정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하얀 사람》 편집 교정(좌) / 《하얀 사람》 편집 배열표(우)
다음으로 향한 곳은 편집자의 방입니다. 편집자의 방에서는 출판 편집에 대한 과정을 살펴보았습니다. 출판 편집은 저자와 독자가 소통할 수 있는 텍스트를 편집하는 과정으로, 편집자는 원고의 내용을 검토하고 출간 방향과 맞는지 판단합니다. 또한 원고 구성에 따른 교정 교열 등의 작업을 진행하며 문체까지 살리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 도서 기획안(좌) / 저자의 손 그림(중) / 본문 핵심 사진(우)
편집자의 방에서는 책 한 권이 완성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기획 단계부터 원고 수정과 교정 작업, 제목과 목차 구성, 인쇄 직전의 교정지까지, 책이 독자에게 이르는 동안 거쳐야 하는 절차들이 일목요연하게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 본문 인쇄지(좌) / 교정지(중) / 완성된 책(우)
그 과정을 따라가며, 한 권의 책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정성이 필요한지 새삼 느꼈습니다. 앞으로는 책 한 권, 한 문장을 마주할 때마다 그 뒤에 있었을 수많은 손길을 더 깊이 떠올리게 될 것 같습니다.
▲ 《100 인생 그림책》 표지 색 교정지(좌) / 디자이너의 책상(우)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북디자이너의 방’이었습니다. 북디자인이란 출판물의 겉표지부터 내용 본문의 구성, 활자, 이미지 등을 조화롭게 편집하고 디자인하는 작업을 말합니다. 단순히 ‘예쁘게’ 만드는 것을 넘어, 책이 독자에게 더 잘 다가갈 수 있도록 돕는 매우 중요한 과정이기도 합니다.
이 방에서는 북디자이너가 실제로 작업 중인 듯한 공간이 재현되어 있었습니다. 다양한 표지 시안들과 색상 견본, 그리고 줄 간격과 여백까지 세심하게 고려된 디자인 노트가 눈에 띄었는데요. 책을 단순한 읽을거리로만 보지 않고, 손에 쥐는 순간부터 독자의 감각과 경험을 함께 설계해나가는 이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 나만의 책 만들기 화면(좌) / 책 꾸미기 화면(중) / 나만의 책 만들기 완성본(우)
북디자이너의 방에서는 ‘나만의 책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었는데요, 이것저것 누르며 책을 만드는 동안 다양한 글꼴과 배경지를 고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활자인쇄
▲ 활판인쇄 설명(좌) / 활자들(중) / 인쇄기(우)
북디자이너의 방에서 빠져나오면 활판인쇄 공간이 나옵니다. 활판인쇄는 조선시대 1436년(세종 18년)에 주조된 병진자라고 합니다. 병진자는 상용화되지 못했지만 이후 독일 구텐베르크에서 납 활자가 시작되어 인쇄술이 우리나라에 도입되었다고 합니다.
▲ 활판인쇄 체험(좌) / 활판인쇄 체험 주의 사항(우)
박물관 한편에는 직접 활판인쇄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체험대 옆에는 체험 전 유의해야 할 사항들이 안내되어 있었고, 작업 공간이 안전하게 꾸며져 누구나 인쇄의 원리를 쉽고 흥미롭게 경험하도록 구성되어 있었는데요. 활판인쇄라는 말은 익숙했지만, 막상 눈앞에서 하나하나 조립된 활자를 보고 있자니 인쇄라는 기술이 얼마나 정교하고 수공적인* 과정이었는지를 새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수공적인: 표준국어대사전에 등록된 단어는 아니지만, ‘손으로 정성 들여 만드는’, ‘기계가 아닌 수작업의’, ‘공예적인’이라는 의미로 문화·예술·디자인 분야에서 관용적으로 자주 사용되는 표현입니다. 공식적인 문장에서는 ‘수작업 중심의’, ‘공예적인’, ‘손으로 정교하게 만든’ 등의 표현으로 바꿔 쓸 수 있습니다.
▲ 활판 인쇄 체험 방법
활판인쇄 체험 방법은 그림과 함께 상세히 안내되어 있었고, 현장에서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직원의 도움을 받아 직접 체험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활자를 골라 배열하고 종이를 기계에 올린 뒤 손잡이를 눌러 찍어내는 일련의 과정은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옛 인쇄소의 하루를 체험하는 듯했는데요, 체험을 통해 '문자'라는 것이 어떻게 손끝에서 태어났는지를 직접 경험해볼 수 있어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 인쇄기(좌) / 기계에 종이를 올린 후(중) / 활자를 새긴 직후(우)
인쇄기에 종이를 올려놓고 손잡이를 아래로 누르면 활자에 묻은 잉크가 종이에 선명하게 찍혀 나옵니다. 실제 인쇄기를 가까이에서 본 것도 처음이었고, 인쇄를 해보는 경험 역시 처음이라 무척 신기했습니다. 특히 종이에 찍힌 글자들이 자음과 모음을 하나하나 조립해 완성된 활자라는 설명을 듣고 나니, 그 정교함과 견고함이 더욱 인상 깊게 다가왔습니다.
▲ 활판인쇄 책갈피
직접 찍어낸 글자를 마주하니 그 자체로도 충분히 낭만적이었는데요, 활자와 프린팅 기법으로 완성된 결과물에는 감성이 한 스푼 더해진 느낌이었습니다.
▲ 송파책박물관 스탬프와 책갈피
상설전시실을 빠져나가는 길에 송파책박물관의 로고가 담긴 스탬프와 책갈피 종이가 비치되어 있어 저도 하나 찍어 소장했습니다.
#기획전시
2025년 송파책박물관 기획특별전 ‘책 속에 꽃 핀 사랑’
2층에는 상설전시뿐만 아니라 기획전시도 진행 중인데요, 시기별로 기획전시가 달라지니 방문 전에 어떤 전시가 진행 중인지 미리 확인해보신다면 더 즐거운 전시 관람이 될 것 같습니다. 현재 진행중인 기획전시는 10월 26일까지 진행한다고 하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서둘러 관람하러 가보시는건 어떨까요?
2025년 송파책박물관 특별기획전‘책 속에 꽃 핀 사랑'
◦ 전시기간: 2025. 1. 23.(목) ~ 2025. 10. 26.(일)
◦ 전시 내용: 당신에게 사랑을 전합니다.
‘사랑’은 어디에 기록되어 있을까요? 책 속에는 시대를 초월한 사랑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이몽룡과 성춘향의 애틋한 사랑부터 자유로운 사랑을 꿈꾸던 근대인들의 열망, 그리고 오늘날 디지털 공간에서 피어나는 새로운 사랑의 형태까지, 사람들이 나누고 꿈꿔온 사랑을 책을 통해 다시 만날 수 있습니다.
시대에 따라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 사랑 이야기는 당대의 삶과 생각, 가치관을 보여줍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문학과 잡지 등의 서적은 물론, 편지나 일기 등 다양한 기록 속에 담긴 사랑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책 속에 담긴 이들의 사랑 이야기가 여러분의 마음속에 온전히 남아 또 다른 사랑으로 꽃피울 작은 씨앗이 되기를 바랍니다.
◦ 전시 자료:사랑 이야기 관련 책, 그림 등 약 100여점
◦ 관람 비용: 무료
#야외정원
▲ 야외 정원(좌) / 야외 정원 코너(우)
전시를 관람한 뒤 야외 정원으로 나가보았습니다. 아직 더위가 가시지 않아서인지 관람객들은 실내에서 머무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날이 조금만 선선했다면 잠시 앉아 책 한 권 펼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보이는 수장고(좌) / 소장품 관리(우)
그다음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1층 오픈스튜디오로 향했습니다. 오픈스튜디오에서는 책 박물관의 수장고를 관찰해볼 수 있었는데요, 안내판에는 소장품 관리 절차들이 설명되어 있었습니다. 항온 항습, 박물관 종합 유해 생물 관리, 유해 가스 관리, 보존 처리 등을 통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심기일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 소장품 등록과 관리 팻말(좌) / 소장품 등록 절차(우)
그뿐만 아니라 유산들이 보관되는 과정들을 장비와 함께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송파책박물관의 소장품 등록은 다음과 같이 이루어집니다.
1. 소장품 정보 확인(명칭, 수량) - 2. 소장품 번호 부여 - 3. 소장품 번호 마킹 - 4. 소장품 실측 명세서 작성 - 5. 소장품 사진 촬영 - 6. 소장품 포장 및 격납 - 7. 소장품 정보 문화유산 표준 관리시스템 입력 - 8. 소장품 정보 e 뮤지엄 공개
▲ 설측 도구(좌) / 소장품 번호 마킹 도구(중) / 명세서 작성·시스템 등록(우)
소장품 등록은 박물관에 소장되는 모든 소장품에 고유번호를 부여하고 기록하는 단계입니다. 소장품의 기본 정보는 명칭, 수량, 크기, 상태, 보관처 등으로 이루어져 있고, 등록 전에는 소장품 번호 표기·실측·사진 촬영 도구로 구분됩니다.
▲ 나만의 책 만들기 화면(좌) / 소장품 포장 도구(중) / 수장고 격납 도구(우)
또한 포장은 소장품을 안전하게 보존하고 운반하기 위한 작업이며, 소장품의 재질과 형태를 고려해 포장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때 사용되는 용품들은 화학적·물리적으로 안전한 재료를 사용하고, 겉면에 소장품 번호를 표기해두는 과정이 포함됩니다.
#읽는 이의 기억과 함께 완성되는 책
▲ 고서와 함께 숨 쉬는 공간
이번 픽스팟은 책의 출판 과정과 그에 얽힌 역사적 이야기를 통해, 익숙하게만 여겼던 책의 소중함을 돌아보게 해주었습니다. 책 한 권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고민과 손길이 오가는지,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시대와 문화자의 결이 얼마나 깊은지를 이해할 수 있었는데요.
이를 통해, 책이 그저 읽고 지나치는 대상이 아니라 오랜 시간의 기억과 흔적이 켜켜이 쌓인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시와 체험, 그리고 공간을 천천히 거닐다 보면, 조용히 책장을 넘기던 어린 시절의 기억부터 마음의 무게를 덜어주었던 한 문장까지, 그동안의 독서 경험들이 하나씩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어떤 공간은 낯설었고 어떤 체험은 신기했지만, 그 모든 순간은 결국 책과 맺어온 관계를 조용히 되짚게 만들었습니다.
송파책박물관은 책을 전시하거나 지식을 전달하는 공간에 머물지 않았습니다. 책이라는 매개를 통해 사람과 사람, 과거와 현재,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잇는 경험을 선사하고 있었는데요. 조선의 독서문화부터 활판인쇄의 감성, 그리고 오늘날의 책과 미디어까지 오랜 시간의 흐름 속에서 책은 언제나 사람을 향해 있었다는 사실을 담담히 전하고 있었습니다.
복잡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책이라는 매개를 통해 나와 마주하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면 송파책박물관에서 하루를 보내는 것은 어떨까요?
취재/글 : 윤인턴*
*공연과 문화공간을 사랑하여 일상의 대부분을 공연장에서 보내고 있다.
시간이 날 때마다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떠나며, 블로그에 여행기를 함께 공유하는 것이 취미이다.
"픽스팟"은 주변에 있지만 의외로 놓치기 쉬운 히든스팟 혹은 화제의 장소인 핫스팟을 탐방하고 해당 장소에 대한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는 콘텐츠 서비스입니다. 복잡한 도심을 떠나고 싶지만 시간을 내서 길을 나서기는 부담스러운가요? 서울에 살고 있다면 ‘이화벽화마을’에 가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화벽화마을’은 위치 특성 상 복잡한 도심에서도 탁 트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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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스팟”은 주변에 있지만 의외로 놓치기 쉬운 히든스팟 혹은 화제의 장소인 핫스팟을 탐방하고 해당 장소에 대한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는 콘텐츠 서비스입니다. 안녕하세요. 숲을 사랑하는 기획팀 Grand Cochon입니다.오늘 제가 가본 장소는 마포구에 있는 ‘경의선 숲길’입니다.-여러분은 ‘경의선 숲길’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시나요?잘 모르시겠다면 바로 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