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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별 보러 가지 않을래~♬♪
혹시 별 보는 거 좋아하시나요? 저는 참 좋아하는데 얼마 전 천문대에 가려다 실패했습니다. 산꼭대기에 있어 차가 없으면 가기 힘들고, 천체 관측 예약이 두 달 후까지 꽉 차 있더라고요. 실망하고 있던 찰나, 서울 도심 한복판에도 천문대가 있다는 소식에 곧바로 달려가 보았습니다.
노원천문우주과학관은 7호선 중계역과 하계역 가운데에 위치합니다. 둘 중 어디에서 출발해도 도보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하계역 6번 출구
저는 하계역에서 내려 걸어가 보았습니다. 6번 출구로 나오자마자 앞으로 쭉 10분 정도 직진하면 됩니다. (*하계역 6번 출구에는 에스컬레이터가 없습니다. 4번 출구엔 에스컬레이터가 있으니 참고하세요!)
노원구민의전당 전경
노원구민의전당이 보이면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뜻이니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버스를 타고 노원천문우주과학관에 방문하신다면 노원구민의전당 역에서 내리시면 됩니다.
공룡이 있는 노원천문우주과학관 앞 공원
노원구민의전당을 지나면 공원이 있습니다. 공원을 통과해 공룡들을 지나면 마침내 노원천문우주과학관입니다!
노원천문우주과학관 앞에 전시된 나로호 모형
건물 바로 앞에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 모형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모형은 실물의 1/3 크기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제작하여 기증했다고 합니다.
아파트 단지들 가운데의 노원천문우주과학관
도심 속에 있는 천문대라는 것을 알고 갔지만, 들어가는 순간까지도 ‘주거 단지 한복판에서 천체 관측을 할 수 있는 건가?’라는 생각이 끊이질 않았는데요. 여러분들은 이런 걱정하실 필요 전혀 없다는 말을 미리 전합니다!
자, 그럼 이제 들어가 볼까요?
[노원천문우주과학관 입장]
노원천문우주과학관 입구
1층 입구로 들어가면 바로 안내데스크가 보입니다. 입장료는 안내데스크에서 현장 결제할 수 있고, 관측 프로그램은 온라인 예약이 가능합니다. 입장료에 관측 프로그램 참여 및 천체투영실 영상 시청 비용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외의 다른 프로그램의 경우 추가 비용이 있는 경우도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참고해 주세요.)
저는 태양 관측 프로그램부터 참여했습니다. 태양 관측은 평일에 2회, 5층 천문대의 관측실에서 진행되는데요.
태양 관측 대기 장소
관측실 앞 대기 장소부터 신비로운 느낌이 가득했습니다. 평일 낮임에도 약 20명 가까운 사람이 태양 관측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 프로그램 참여자 연령대는 주로 유치원~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과 부모님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른들도 흥미롭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성인만 대상으로 하는 야간 관측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태양 관측 전 받은 종이 선글라스
태양을 더 잘 관측하기 위해 종이로 된 선글라스를 한 개씩 나눠주셨습니다. 그리고 태양과 태양 관측에 관한 짧은 설명을 들었습니다.
여러분, 태양도 별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별은 스스로 빛을 내는 하늘의 물체를 뜻하는데, 태양 역시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입니다. 반면, 행성이나 달 등 반사되어 빛나는 것들은 별이 아닙니다. ‘낮에 떠 있는 별’을 보자는 말로 태양 관측이 시작되었습니다.
(좌) 관측실 외관 | (우) 23분 전 태양의 흑점과 홍염
본격적으로 태양을 관측하기 위해 관측실로 향했습니다. 문을 열고 나가자마자 보이는 옥상에 노란 관측실이 있었습니다. 먼저, 약 23분 전에 촬영했다는 태양 사진을 보며 흑점과 홍염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두 사진이 다른 이유는 관측 장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좌측은 태양의 표면을 자세히 볼 수 있어 흑점을 관측할 수 있고, 우측은 태양의 불기둥인 홍염을 관측할 수 있습니다. 흑점 하나의 크기가 지구만 하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습니다.
관측을 위해 문이 열리는 관측실
관측실에는 총 6개의 천체 망원경이 있었고, 주간 관측은 망원경 4개로 진행되었습니다. 관측 시간은 약 20분 정도이며, 제가 참여했을 때는 참여 인원이 많아 약 30분 소요되었습니다.
종이 선글라스로 본 태양
처음 받았던 종이 선글라스를 쓰고 태양을 보면 빨간 점처럼 보였습니다.
태양과 탑을 관측한 천체 망원경
망원경으로는 태양 표면의 까만 흑점을 관측할 수 있었습니다. 또, 태양뿐만 아니라 산 위에 있는 탑, 길 건너 시계탑 등 도시의 다양한 구조물도 관측할 수 있었습니다.
[영상 관람]
(좌) 천체투영실 입구 | (우) 천체투영실 내부
태양 관측이 끝나고 4층 천체투영실로 내려가 영상을 관람했습니다. 천체투영실은 의자를 뒤로 젖혀 누워서 돔 모양 스크린에 상영되는 영상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저는 평일 오후 3시 영상, <코코몽의 우주탐험>을 관람했습니다.
<코코몽의 우주탐험>은 세균킹을 피해 도망치던 타이탄의 헬리가 지구의 코코몽을 만나며 시작됩니다. 헬리의 엄마, 아빠는 세균킹에게 잡혀있었고, 코코몽과 친구들은 헬리의 부모님을 구하기 위해 우주선을 만들어 우주로 향합니다. 타이탄으로 향하다 세균킹을 만난 코코몽과 친구들. 코코몽과 친구들은 세균킹을 물리치고 헬리의 부모님을 무사히 구해낼 수 있을까요? 결말이 궁금하다면 노원천문우주과학관에 찾아가 보세요!
*타이탄 : 토성의 위성. 태양계에서 두 번째로 큰 위성입니다.
너무 쉬운 내용이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성인들도 재미있고 유익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매시간 다른 영상을 상영하니 원하는 영상을 선택해서 관람해 보세요!
[빅히스토리관 관람]
(좌) 빅히스토리관 입구 | (우) 빅히스토리관 내부
영상을 보고 3층 빅히스토리관으로 향했습니다. 빅히스토리관은 우주 시간 여행을 주제로 하는 전시관으로, 빅뱅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주, 지구, 생명 진화의 역사를 담고 있습니다.
빅뱅부터 시간 순서대로 우주의 역사를 알 수 있는 빅히스토리관
전시관 벽면을 따라 빅뱅부터 현재까지 시간 순서대로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먼저, 빅뱅부터 기본입자와 물질의 탄생, 양성자와 중성자의 탄생, 원자의 탄생, 은하의 탄생까지 우주사를 따라갔습니다.
(좌) 태양의 탄생부터 달의 탄생까지 전시된 지구사 | (우) 태양계 증강현실 체험
뒤이어 태양의 탄생부터 지구와 달 탄생까지의 과정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대폭발이 일어난 지 92억 년 후에야 지구가 탄생했다는 것을 보고, 우주가 얼마나 크고 오래되었는지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최초의 생명 탄생부터 시대별 화석을 볼 수 있는 생명사
다음은 최초의 생명 탄생부터 시작해 시대별 화석까지 생명의 역사가 시간 순서대로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시대별 화석 일부를 직접 만져볼 수 있었습니다.
최초의 인류 탄생부터 현재까지를 볼 수 있는 인류사
빅뱅부터 시작된 전시의 끝은 인류사였습니다. 약 700만 년 전 영장류에서 진화한 최초의 인류가 등장한 후, 정착 생활을 하고 산업혁명을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좌) 화석을 직접 만져볼 수 있던 전시 | (우) 철과 니켈이 많이 들어있는 운석에 자석을 붙이는 체험
(좌) 공을 넣고 회전판을 돌려 별을 만드는 게임 | (우) 펌프 게임처럼 걸으며 45억 년의 지구 역사를 볼 수 있는 게임
전시를 관람하며 좋았던 것은 단순히 눈으로 보며 일방적으로 정보를 얻기만 하는 전시가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온몸으로 우주를 체험하며 전시를 즐길 수 있습니다.
노원천문우주과학관은 다소 어려울 수 있는 과학과 우주를 체험형 인터랙티브 전시 형식을 통해 흥미진진하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전시관이 넓진 않지만, 내용이 알차고 연령대 불문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인터랙티브(Interactive) 전시 : 관객이 단순 관람이 아닌 참여를 통해 전시물과 상호작용하는 전시입니다.
(좌) 여섯 번째 대멸종에 대한 전시 | (우) 대멸종을 늦추기 위해 참여할 수 있는 ‘지구를 위한 약속'
에디터가 참여한 지구를 위한 약속
빅뱅으로 시작해 태양과 지구가 생기고, 생명이 탄생했다 멸종하고, 또다시 생겨나는 긴 역사의 과정을 담은 빅히스토리관은 여섯 번째 대멸종에 관한 이야기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산업혁명에서부터 이어져 온 환경오염으로 여섯 번째 대멸종을 인간이 초래하고 있으며, 이를 막을 순 없지만 늦출 수는 있다는 내용의 영상과 글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빅히스토리관을 나오기 전에는 참여형 전시 ‘지구를 위한 약속’에 참여할 수 있었는데요. 저도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 3.5kg의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여섯 번째 대멸종을 늦출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코스모스관 관람]
4층 코스모스관 입구
4층으로 올라가 코스모스관을 관람했습니다. 코스모스관은 우주 공간 여행을 주제로 하며, 우주탐사대원이 되어 우주에서 온 신호의 정체를 밝혀보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코스모스관 전시 스토리 도입
에디터가 받은 우주탐사대원 선정 메일
전시를 관람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우주탐사대원이 되어야 했는데요. 탐사대원 증명사진을 찍고 이메일 주소를 입력하면 우주탐사대원 선정 신청이 완료됩니다. 저도 우주탐사대원이 되었습니다!
(좌) 우주로 들어가는 터널, 웜홀 | (우) 입구에서 본 코스모스관
이제 우주탐사대원이 되었으니 우주로 향해야겠죠. 아주 먼 거리를 순식간에 이동할 수 있는 ‘웜홀’을 상징하는 터널을 지나 코스모스관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코스모스관의 전시는 스토리를 따라 체험형 전시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우리은하에 나만의 별을 만들 수 있는 체험형 전시
미지의 신호를 찾아 우주로 떠났다는 스토리답게, 관람자들은 태양계부터 탐사를 시작합니다. 태양계를 이루고 있는 행성들을 하나하나 탐사하고 나면, 태양계가 속한 우리은하에 자신이 이름 지은 별을 만들고 위치를 정할 수 있었는데요. 저도 더라이브러리 별을 만들고 왔습니다!
(좌) 줄을 당기면 천문학자와 그의 주장을 학습할 수 있는 체험 | (우) 펌프로 하는 게임형 체험
우리은하에 이어 외부은하와 초은하단을 탐사했습니다. 특히 줄을 당겨 다양한 천문학자들이 주장하던 천문우주 이야기를 학습하는 체험과, 펌프로 구슬을 쏘는 게임형 체험 전시가 흥미로웠습니다. 체험 전에는 어린아이들이 할만한 체험이라고 생각했는데, 직접 해보니 생각보다 어려워 집중해서 체험에 참여했습니다.
태양계부터 우주 거대구조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체험
태양계부터 우리은하, 은하단, 초은하단까지 차례차례 확장하며 탐사한 뒤, 마지막으로 우주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터치스크린으로 우주의 구조를 관측하고, 홀로그램으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과학관이 위치한 노원부터 우주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
또, 빈백에 누워 노원천문우주과학관이 위치한 노원부터 우주까지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우주 안의, 초은하단 안의, 은하단 안의, 은하군 안의, 우리은하•소마젤란•대마젤란 안의, 우리은하 안의, 나선팔 안의, 태양계 안의, 화성•금성 안의, 달 안의, 지구 안의, 한반도 안의, 서울시 안의, 노원구 지역 안의, 노원천문우주과학관이라니… 우리가 얼마나 티끌 같은 존재인지 실감하며, 다시 한번 겸손을 잃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하게 만드는 전시였습니다.
VR체험실
마지막으로 VR 체험 ‘외계행성-b로의 여정’을 할 수 있는데요. 체험 시간은 약 5분으로 다른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1층 안내데스크에서 티켓을 받을 수 있습니다. 키 120cm 이상의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니 참고해 주세요.
계단 벽에 붙어있는 그림들
전시관과 운영 중인 프로그램들 말고도 과학관 전체가 즐길 거리로 가득했는데요. 과학관 계단에는 흥미를 돋우는 여러 그림이 붙어있었습니다. 전시 내용과도 연계되어 있어서 건물을 돌아다니는 내내 우주 생각을 했습니다.
과학관 1층의 북카페
또, 과학관 1층에는 북카페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여러 과학과 우주 관련 도서들이 비치되어 있었는데, 저는 어릴 때 자주 읽던 Why 책을 오랜만에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잠시 소파에 앉아 책을 읽었습니다. 이밖에 과학 잡지 등도 비치되어 있습니다.
우주인과 사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1층 북카페 옆에는 작은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우주의 역사를 한 장에 담은 빅히스토리 포스터를 배경으로 우주인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입니다. 지하에는 원어민 영어 어학당이 있고, 같은 건물에 어린이집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역 주민들이 일상의 한 공간처럼 과학관을 방문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도심 한복판에 천문대가 있어 별을 볼 수 있고, 이런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우주, 과학, 그리고 천문대가 어렵고 낯선 것이 아니라 일상의 한 부분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이 노원우주천문과학관의 가장 큰 매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밤에는 야간 관측으로 별과 행성들을 볼 수 있다고 하니 밤에도 야간 관측하러 방문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취재를 마무리했습니다.
여러분도 별 보러 노원천문우주과학관에 방문해 보시면 어떨까요?
취재/글 : 최인턴*
*책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장소에서 독서를 즐기는 것을 좋아한다. 여유가 생길 때마다 새로운 장소를 찾아 자연 속에서 책을 읽으며 마음의 여유를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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