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지하 1층 상설전시실에서는 ‘문자와 문명의 위대한 여정’이라는 주제로 인류 언어, 문자의 흐름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1층 기획전시실에서는 약 3개월에 걸쳐 다양한 주제로 전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 어린이체험실에서는 어린이들이 깨비와 함께 사라진 문자를 찾으러 문자 여행을 떠날 수 있습니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에서는 전시뿐만 아니라 체험 프로그램, 교육, 문화 행사를 즐길 수 있으며, 학술 연구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가는 방법]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송도 센트럴파크 안에 있습니다. 자차로 방문할 시 유료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고, 기본요금은 1시간에 1,000원입니다. 주차 요금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국립세계문자박물관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저는 지하철을 타고 박물관에 방문했는데요. 센트럴파크를 통과해 약 8분만 걸으면 금세 박물관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센트럴파크역 3번 출구에서 보이는 ‘트라이보울’
센트럴파크역 3번 출구로 나오면, 특이하게 생긴 건물이 나오는데요. 밥그릇같이 생긴 건물, ‘트라이보울’이 보이면 잘 찾아오신 겁니다!
센트럴파크를 지나 국립세계문자박물관으로 가는 길
트라이보울을 지나 공원을 통해 박물관으로 갈 수 있는데, 곳곳에 안내 표지판이 붙어있어 쉽게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GCF브릿지’라 불리는 다리를 건너 산책로를 따라 조금 걷다 보니 어느새 박물관에 도착했습니다.
<페이지스(Pages)>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건물
박물관 건물이 높지 않아 멀리서부터 잘 보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낮고 감각적인 건축물이 공원 풍경과 어우러져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두루마리 형상의 페이지스(Pages)
건축물은 공모 과정을 거쳐 선정되었고, ‘페이지스(Pages)’라는 이름으로 불리는데요. ‘페이지스’는 ‘문자가 쓰이는 바탕’을 의미하며, 두루마리가 펼쳐진 모양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합니다. 센트럴파크와 잘 어울리도록 유선형으로 디자인되었으며, 건물 내외부에서 모두 이런 디자인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휠체어를 위한 경사로와 리프트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입구뿐만 아니라 전시 동선, 전시 내용 역시 모든 사람이 불편함 없이 전시를 관람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느껴졌는데요. 층마다 엘리베이터와 휠체어가 이동할 수 있는 경사로가 있었고, 전시장 내부도 단차 없이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시각장애인을 위해 점자로 적힌 작품 설명이 있었고, 음성으로 작품 해설을 들을 수 있는 장치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쉽게 쓰인 전시 해설
또, 기획 전시실에는 어린아이들을 위한 쉽게 쓰인 작품 해설이 있었는데요. 모든 사람이 전시와 공간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한 덕에 저도 더 좋은 마음으로 즐겁게 전시를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박물관 1층 로비
1층 입구로 들어가면 넓은 로비와 안내데스크가 보입니다. 전체적으로 공간이 넓고 개방감 있어서 건축물이 주는 아우라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상설 전시, 특별 전시 모두 전시 해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예약 없이 자유롭게 해설을 들을 수 있으며, 인원은 약 20명 내외로 진행됩니다. 외국인의 경우 예약해설을 신청할 수 있는데요. 영어 또는 일본어로 진행되며, 방문 3일 전 오후 5시까지 신청서를 접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저는 전시를 더 풍부하게 즐기기 위해 해설을 꼭 함께 들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표와 홈페이지를 참고해 주세요.
때에 따라 유료로 진행되는 전시도 있는데, 제가 방문했을 때는 모두 무료 전시라 따로 입장권 없이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박물관 1층 물품 보관함
1층 입구 근처에 넓은 물품 보관함이 마련되어 있는데요. 가볍게 전시를 즐기기 위해 물품 보관함을 이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자,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관람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관람 코스]
B1층 상설 전시실 (전시 해설) > 1층 기획 전시실 (다음 시즌 준비중) > 어린이 체험실 > 뮤지엄샵 > 2층 카페테리아
[상설 전시: 문자와 문명의 위대한 여정]
다양한 언어의 안내 책자들
1층 곳곳에 박물관 및 전시 안내 책자들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안내 책자를 챙겨 상설 전시가 열리는 지하로 내려가 보았습니다. 상설 전시 주제는 ‘문자와 문명의 위대한 여정’으로 세계 문자와 문자문화, 문명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9개 언어로 관람할 수 있는 전시
세계 문자 박물관인 만큼, 전시가 다양한 언어로 소개되고 있었습니다. 총 9개의 언어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데, 인천공항 방문자가 사용하는 언어를 조사하여 가장 많은 9가지를 선정했다고 합니다. 상설 전시는 유물을 기본으로 다양한 미디어 아트, 현대 미술 작품들이 함께 전시되어 있어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프롤로그: 위대한 발명>
나선형 계단 중심에 놓인 작품, ‘바벨탑
나선형의 계단을 따라 상설전시실로 내려가다 보면 거대한 구조물이 보입니다. 계단 중심에 있는 거대한 현대미술 작품 ‘바벨탑’으로 전시가 시작되는데요. 대형 스피커가 높이 쌓인 탑 형태의 작품으로, 스피커를 통해 다양한 소리가 흘러나옵니다.
작품 ‘바벨탑
탑의 가운데가 동그랗게 뚫려있어 가운데에 들어가면 거대한 스피커들에 둘러싸인 형태가 되는데, 작품이 주는 위압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는 지금의 문자가 발명되기 전 인류 또는 동물들이 소통하는 소리를 형상화한 것이라고 합니다.
문자의 탄생
인류의 가장 위대한 발명 중 하나로 ‘문자’를 꼽습니다. 문자를 기점으로 선사시대와 역사시대로 시대를 구분하기도 하죠. 인류의 삶에 대한 최초의 기록, 동굴벽화를 지나 상설 전시의 1부 공간으로 향했습니다.
<1부: 문자, 길을 열다>
라스코 동굴벽화
라스코 동굴벽화로 시작해 점토 쐐기문자부터 상형문자, 한글과 중국어 그리고 미래 문자의 가능성까지! 1부 공간은 문자의 흐름을 따라가며 전시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1) 쐐기문자
‘원형 배 점토판’
첫 번째로 마주한 유물은 ‘원형 배 점토판’입니다. 복제품 아닌 박물관의 대표 유물인데요. 점토판 제작 시기는 고바빌로니아 시대(기원전 2000~기원전 1600년)로 추정되며, 점토판 앞, 뒤로 인류가 최초로 사용한 쐐기문자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구데아의 점토 못’
특히 저는 못 머리부터 꼬리 쪽으로 쐐기문자가 기록된 ‘구데아의 점토 못’이 인상 깊었는데요. 기원전 2141~기원전 2122년 라가시의 왕이 신전 에닌누를 건설하고, 신께 바치며 기록한 글이라고 합니다. 과거 의미 있는 건축물에는 이러한 방식으로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겨 전시하거나 건물 기초에 묻어두었습니다.
미디어를 적극 활용한 전시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히 전시된 유물을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감각을 동원해 관람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앞서 전시의 시작에 마주한 청각을 자극하는 작품 ‘바벨탑’부터, 미디어와 함께 전시된 유물은 문자가 만들어진 시기를 극적으로 실감하게 했습니다. 또, 관람자들이 직접 유물을 만져보며 전시를 즐길 수 있었는데요. 오히려 복제품이라는 특성을 살려, 유물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전시가 가능하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만질 수 있는 함무라비 법전
저는 함무라비 법전을 직접 만져봤는데요. 가까이서 보며 만져보니 옛사람들의 정교함을 더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2) 이집트 문자
로제타석
피라미드 모양의 전시 공간으로 이동하면, 이집트 문자 유물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집트 문자는 유럽, 인도,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등 많은 사용되는 문자들에 영향을 끼쳐 ‘문자의 어머니’라고 불립니다. 전시관 한가운데 있는 유물 로제타석은 총 3가지 언어가 새겨진 비석으로, 고대 이집트어 해독의 키가 된 유물이라고 합니다. 상단에는 이집트 성각문자, 중간에는 민용문자, 하단에는 그리스 문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3) 다양한 세계문자
(좌) ‘말의 책’ | (우) ‘미야제디 비문’
마야, 라틴, 아람, 인도, 동남아 문자도 연달아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말을 색상에 따라 분류하고, 말에 대한 지침을 그림과 글로 표현한 ‘말의 책’과 각 면에 1개씩, 4면에 4개의 언어로 미얀마 바간 왕국 왕의 업적이 기록된 ‘미야제디 비문’이 인상 깊었습니다.
세계 문자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 동선
전시 중간에 세계 문자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연도별로 정리되어 있는데요. 전시 동선을 따라 걸으며 세계 문자의 흐름을 다시금 환기할 수 있었습니다.
4) 한자와 한글
(좌) 한자 전시 공간 | (우) 한글 전시 공간
이어지는 전시 공간에서는 우리에게 익숙한 한자와 한글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입구를 기준으로 왼쪽에는 한자가, 오른쪽에는 한글이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훈민정음 해례본
특히 훈민정음 해례본과 그 시기 작품들이 함께 전시되어 있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수어로 감상하는 문학작품
한쪽에 훈맹정음 전시도 마련되어 있었는데요. 훈맹정음은 1926년 송암 박두성 선생이 만든 한글 점자 체계입니다. 문학작품을 선택해 수어로 감상할 수 있고, 윤동주의 <서시>가 점자로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2부: 문자, 문화를 만들다>
1부에서 각 나라에서 생겨난 문자들의 특징과 유물을 볼 수 있었다면, 2부는 인쇄술을 통해 문자가 대중화되고 문화가 형성된 시기를 보여줍니다. 더불어 번역, 기록, 매체와 서체까지 전시되어 있습니다.
(좌) 구텐베르크 인쇄기 | (우) 구텐베르크 성서 활자판과 인쇄본
2부 전시실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구텐베르크 인쇄기가 보입니다. 포도주 압착 기계 원리를 이용해서 만든 인쇄기로 인쇄기에 달린 손잡이를 조작해 활자를 인쇄하는 방식으로 작동했습니다. 구텐베르크 성서의 활자판과 성서 인쇄본도 함께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춘향전’ 프랑스어 번역본
다양한 인쇄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프랑스어로 번역된 ‘춘향전’이었습니다. 춘향전 번역본은 유럽인들에게 한국 생활상을 소개하고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었는데요. 성서뿐만 아니라 문학 작품 등도 인쇄되고 번역되기 시작하면서, 문자가 문화를 알리는 매개로 기능하게 되었음을 보여줍니다.
‘박물지’
박물관의 대표 유물 ‘박물지’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박물지’는 오늘날 현존하는 서양 최초의 백과사전으로 1476년 출판되었습니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에서는 박물지 원본을 만나볼 수 있으며, 복제품을 직접 손으로 만져보는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좌) AI 활용한 미디어 전시 | (우) 인터랙티브 체험 전시
AI를 활용한 미디어 전시와 인터랙티브 체험 전시도 있었는데요. 문자를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좌) 다양한 기록 도구 | (우) 김정희의 ‘봉은사 판전 탁본’
파피루스, 펜 등 기록 도구들과 타자기 등 다양한 기록 도구들을 만날 수 있었고, 마지막으로 김정희가 말년에 쓴 봉은사 판전 탁본이 큼지막하게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전시실 전경
각 지역, 나라에서 문명과 함께 발달한 문자가 기술의 발전을 통해 이어지고, 문화 교류의 매개가 되고, 이를 넘어 예술이 된 과정을 총망라하며 2부 전시가 마무리됩니다.
<에필로그: 내일의 문자>
사유의 공간
디지털 시대에 다다랐습니다. 앞으로 문자는 어떻게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칠까요? 상설 전시의 마지막에는 지금껏 봤던 전시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사유의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알파에서 히읗까지’
상설 전시의 시작이 현대미술 작품 ’바벨탑’이었던 것 기억하시나요? 전시의 마지막 역시 미술 작품이 장식합니다. ‘안상수 폰트’로도 유명한 안상수 작가님의 ‘알파에서 히읗까지’라는 작품인데요. 가장 오래된 글자인 알파벳의 첫 글자 ‘알파’와 가장 어리고 당돌한 미래글자 한글의 끝 글자 ‘히읗’은 사실 크게 다르지 않음을 표현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알파(a)’를 세로로 돌리면 ‘히읗(ㅎ)’이 된다는 기발함으로 알파에서 히읗을 연결한 작품에 감탄하며 문자의 발전 과정을 곱씹었습니다.
[특별 전시: 바위그림, 인류 최초의 기록(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기념 상설 테마전)]
보통은 박물관 1층에 있는 기획 전시실에서 특별 전시를 진행하는데요. 이번 특별전시는 B1 상설전시실내 테마 전시 공간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1층 기획 전시실은 다음 전시를 위한 준비중이라고 합니다.
이번 특별 전시는 2025년 12월 16일부터 2026년 5월 10일까지 약 5개월 동안 진행 되고 있으며, 전시 주제는 ‘바위그림, 인류 최초의 기록’입니다. 2025년, 세계 최초로 고래사냥 장면을 그린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가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함께 ‘반구천의 암각화’라는 이름으로 묶여 세계유산 등재된 기념으로 열린 상설 테마전이라고 합니다.
1970년대 울산에서 처음 발견된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명문 암각화. 고래, 사슴, 사냥 장면 등 300여 점의 형상이 새겨진 이 바위그림들은 202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는데요. 실물 탁본과 함께 발견의 여정부터 등재까지의 과정을 한눈에 만날 수 있습니다.
형식은 달라졌지만 기록하고자 하는 본능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사진, 영상, 이모티콘 중 나만의 기록 방식을 골라 '디지털 암각화'를 완성해 보는 체험으로, 우리 모두가 여전히 기록자임을 일깨울 수 있습니다.
[어린이 체험실]
어린이체험실 입구
국립세계문자박물관에는 5-7세 어린이들을 위한 ‘어린이체험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박물관 홈페이지에서 미리 예약한 뒤 회차별 체험에 참여할 수 있는데요. 보호자 동반 체험으로 이루어지며, 어린이를 동반하지 않은 관람객은 입장이 어렵습니다. 개인 및 단체 예약이 가능하며,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픽스팟”은 주변에 있지만 의외로 놓치기 쉬운 히든스팟 혹은 화제의 장소인 핫스팟을 탐방하고 해당 장소에 대한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는 콘텐츠 서비스입니다. 안녕하세요 :)최근 더위와 더불어 비도 내리면서 야외활동보다는 실내 활동을 선호하는데요.오늘은, 무더운 더위와 비를 피해 쾌적한 실내에서 대한민국의 근현대사에 대해 샅샅이 되짚어 볼 수 있는 ‘대한민국역
“픽스팟”은 주변에 있지만 의외로 놓치기 쉬운 히든스팟 혹은 화제의 장소인 핫스팟을 탐방하고 해당 장소에 대한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는 콘텐츠 서비스입니다. 사라진 한양의 대문, ‘돈의문’을 아시나요?한양의 사대문 중 서쪽의 대문인 서대문, 즉 돈의문이 사라지고 오늘날 그 터엔 역사문화공간이 생겼습니다. 이번 픽스팟에서는 돈의문의 역사를 간직한 공간, ‘돈의
"픽스팟"은 주변에 있지만 의외로 놓치기 쉬운 히든스팟 혹은 화제의 장소인 핫스팟을 탐방하고 해당 장소에 대한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는 콘텐츠 서비스입니다.김포공항 근처에 국내외 항공 역사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박물관이 있다는 거 알고 계셨나요? 바로 국립항공박물관인데요!평소 비행기에 관심이 많고 항공 관련 지식 또한 궁금하셨다면 나들이 겸 해서 다녀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