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강북문화정보도서관을 처음 이용한 것은 중학생 때예요. 사실 그때는 책을 빌려 보려고 간 게 아니라 시험 기간에 공부하기 위해 방문했어요. 친구와 어디에서 공부할지 고민하다가 우리 지역에서 가장 큰 도서관에 가자고 했던 것 같아요.
Q 도서관에 담긴 특별한 추억이 있다면요?
A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은 지하 식당에서의 식사예요. 도서관 지하 식당 음식 맛이 좋아서 밥을 먹으러 이곳에 오기도 했답니다. 밥 먹고 도서관 주변을 잠시 걷는 것도 좋았어요. 친구와 함께 미래를 고민하며 나누는 이야기가 좋은 풍경과 함께 기억에 아로새겨졌어요.
Q 강북문화정보도서관만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도서관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 주변의 가볼 만한 곳도 알고 싶습니다.
A강북문화정보도서관은 강북구 번동에 위치한 중앙도서관이에요. 강북구에서 가장 크고 많은 장서를 보유하고 있어서 저를 포함한 주민들에게 즐거운 독서 생활을 제공해주는 감사한 곳이지요. 특히 다른 도서관에서는 이미 폐기된 오래된 도서들을 많이 소장하고 있어서 원하는 책을 만나기가 쉬워요. 또 도서관이 한적한 주택가와 산책로 바로 옆에 자리잡고 있어 책 읽고 산책하기 좋아요. 봄철이 되면 도서관 주변에 하늘하늘 흩날리는 벚꽃 물결이 정말 아름다워서 열심히 사진을 찍기도 합니다.
도서관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새싹실’이에요. 새싹실은 영유아들을 위한 그림책을 소장한 공간인데, 제가 좋아하는 그림책들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사서로 근무할 때 어린이실에서 아이들과 동화 구연하던 추억도 떠올라 더욱 기분이 좋아지는 곳이에요.
Q 예전 강북문화정보도서관에는 없던 새로운 공간이 있을 것 같은데요.
A ‘상상공작소’예요. 이번에 도서관을 리모델링하면서 만든 공간으로 알고 있는데, 메이커스페이스가 새로 생겼다고 해요. 주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곳이라 아직 가보지는 못했어요. 도서관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곳인 것 같아서 언젠가 꼭 들러보고 싶어요.
Q 사서로 일하다 퇴사하셨고, 현재 ‘N잡러’로 여러 가지 일을 하고 계세요. 도서관을 중심으로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로 뻗어나가기까지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A문헌정보학과를 졸업한 후 일반 회사에 먼저 취업을 했는데, 그때부터 ‘일과 삶’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어요. 고민 끝에 공공도서관 사서로 이직을 결정했고, 이직을 하면 그런 고민이 해결될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도서관에서 일하면서 보람된 순간도 많았지만, 근본적인 고민은 더욱 깊어만 갔어요. 책과 그림 들을 자주 접하게 되면서 제가 진짜 하고 싶었던 일은 ‘창작하는 작가’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지요. 어느 정도 생각이 정리될 무렵 언니가 바느질 공방을 시작했어요. 저 또한 사서라는 일에 대해 마음을 정리하던 때여서 함께 공방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Q 직장이었던 도서관에 이용자로서 발걸음을 하면 그 의미도 달라질 것 같아요. 직장이었을 때의 도서관과 이용자로서 방문하는 지금의 도서관, 어떻게 다를까요?
A역시 직장은 직장이에요. 직장인과 이용자의 마음가짐은 180도 다르답니다. 도서관은 보이는 것과 달리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 아주 많았어요. 저는 도서관 파트장, 서무, 행사 담당 등 다양한 직무를 수행했는데 어떤 일을 해도 늘 긴장하며 지냈던 것 같아요. 계획에 맞춰 촘촘하게 돌아가야 하는 도서관이라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정말 많기 때문이죠. 이용자로서 지금의 도서관은 고향과 같은 곳이에요. 제가 좋아하는 책이 마음껏 있고 저의 취미생활도 누릴 수 있는 곳이니까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공간이에요.
Q ‘MZ세대’이자 사서 출신 도서관 이용자로서 청소년들이나 아이들에게 도서관 이용 팁을 주신다면?
A앞서 설명해드린 것처럼 주로 학업의 목적으로 도서관을 방문했어요. 물론 그 이외에도 대학 입시 때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우선 모든 분야의 책들이 망라돼 있어서 목표로 하는 대학의 관련 도서를 찾아보는 게 제게는 큰 도움이 되었죠. 물론 인터넷 정보들도 많지만, 책 속에 정리된 양질의 정보는 원하는 학과를 미리 공부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그 밖에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독서 프로그램도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학업으로 받은 스트레스를 또래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하며 풀고 나눌 기회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에요.
Q 도서관에서 일과 관련한 아이디어를 얻는 황은지 님만의 팁이 있다면 뭘까요.
A저는 일과 관련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거나 머리가 복잡해서 정리가 필요할 때 도서관을 찾아요. 그림책 작업을 할 때는 ’새싹실‘에서 다른 작가님들의 그림책을 보며 공부할 수 있고, 그림 기법이나 작문 같은 공부가 필요할 때는 관련 책을 빌려 읽을 수도 있어요. 사서로 근무했던 경력 덕분인지 저는 동영상 플랫폼보다 책을 먼저 찾아 읽습니다. 책은 관련 지식을 목차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두어 새로운 개념을 배우고 정리하는 데 더욱 편리하기 때문이에요.
Q 요즘 MZ세대는 하나 이상의 직업을 가진 경우가 많다고 해요. 그런 분들에게 ‘도서관 200 퍼센트 활용 팁’을 주신다면?
A우선 도서관은 전 학문의 책들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어떤 분야에 관한 새로운 공부를 한다거나 이론적인 지식이 필요하다면 도서관에서 다양한 관련서를 통해 도움을 받으실 수 있어요. 저의 경우, 어린이 그림 수업을 진행할 때 도서관 도서로 어린이 미술 발달 역사, 운영 계획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어요.
도서관 운영 프로그램도 잘 살펴보면 좋겠어요. 요즘 도서관은 문화 프로그램을 유아/어린이/청소년/성인/중장년 등 연령별로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어요. 저는 그림책 제작 수업을 수강해 원하던 그림책을 완성해낼 수 있었어요. 이외에도 독서 프로그램, 만들기 프로그램 등 성인들도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활동이 많답니다. ‘도서관 SNS’를 구독하시면 최신 정보를 빠르게 보실 수 있으니 좋은 팁이 되겠지요.
강북이 캐릭터를 안고 있는 황은지 이용자 ⓒTHE LIVERARY
Q 바느질 공방을 운영하고 계신데, 궁금한 점이 많습니다. 우선 바느질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은가요.
A저의 첫 에세이집 《그림 위를 걷는 고양이처럼 산다》에서 한 부분을 발췌해 바느질의 좋은 점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천천히 한 땀이 모여 완성되는 만족감. 이 정직한 행위가 마음을 위로했다. 그래서 바느질은 아직도 이렇게나 사랑받나 보다.’ 바느질은 바쁘고 정신없는 일상과 대척점에 있는 행위인 것 같아요. 느리고 번거로우며 집중해야 하지요. 하지만 이 과정에서 복잡한 마음을 정리할 수 있고 몰입에 대한 즐거움도 깨달을 수 있어요. 바느질을 하면 일상이 치유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답니다.
Q 공방 운영과 관련해 강의도 하는지, 그렇다면 주로 어떤 주제의 강연을 하고 계신지요.
A어린이와 성인을 대상으로 한 펠트/퀼트 수업을 운영하고 있어요. 공방을 운영한 이후 전국에 있는 여러 도서관과 수업을 진행했어요. 저희가 디자인한 소품에 걸맞은 그림책을 선정해 낭독하고 어린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자체 디자인으로 제작된 DIY 패키지와 함께하는 독후활동 수업이기 때문에 이용자 만족도가 높아 보람 있습니다.
Q 그림책 동아리도 운영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A그림책 동아리의 정식 명칭은 ‘그림책의 그림맛’이에요. 그림책에 사용된 다양한 재료를 탐구하고 따라 그리면서 그림 실력을 쌓아가고 있어요. 2019년에 처음 시작해 지금까지 꾸준히 그림을 그려서인지 동아리 사람들 모두 실력이 일취월장했어요. 그림 전시도 여러 번 진행했고 도서관 지원을 받아 그림책을 제작하기도 했죠. 지금까지 이렇게 잘 운영할 수 있는 것도 도서관의 꾸준한 도움 덕분이에요. 요즘에는 다시 도서관에 함께 모여 그림 그리며 즐거운 동아리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Q 또래 MZ세대를 위해 도서관에 생겼으면 하는 프로그램, 혹은 도서관이 변화해야 하는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A도서관의 특성상 더 많은 이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아는지라, 과거 사서로 몸담은 제게는 조금 어려운 질문인 것 같아요. 모든 세대를 아울러야 하는 곳이기 때문이지요. 그럼에도 MZ세대를 위해 도서관에 생겼으면 하는 프로그램은 창업·부업 관련 프로그램이에요. 도서관은 문화를 선도하는 기관이지만, MZ세대는 현실적인 이유로 도서관을 방문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따라서 창업 및 부업 콘텐츠로 프로그램을 구성하면 좀 더 많은 MZ세대들이 도서관을 이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와 관련해 온라인 클래스 사이트를 참조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MZ세대를 위해 도서관이 했으면 하는 일, 좀 엉뚱하더라도 아이디어가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A이용자의 니즈를 조사, 반영해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를 진행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려봤어요. 요즘 정보를 가장 많이 얻을 수 있는 곳이 동영상 플랫폼이라는 조사 결과를 본 적이 있는데요, 플랫폼에서도 양질의 정보는 프리미엄 구독을 통해 내용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점점 더 동영상 플랫폼이 확대되어가고 있으니 이용자들을 위한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 있는 정보들을 제공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도서관에서 제공하는 자체 콘텐츠와 함께 온라인상에서도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기회가 될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황은지 님에게 도서관이란?
A제게 도서관은 ‘늘 변함없는 스승’입니다. 인생을 새롭게 꾸려나갈 때도, 변곡점을 만났을 때도 도서관과 책은 제게 해답에 이를 수 있는 도움을 주었어요. 이는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 같아요. 서가 앞을 서성거리며 우연히 만나게 될 스승과의 만남을 늘 기대하고 있답니다.
Q 학부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영화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번역가로 일하는 동시에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전공을 선택했을 때, 그리고 학교에 다닐 당시 이러한 경로를 미리 계획하거나 예상했는지 궁금하다.A 나도 내가 졸업 후에 번역을 하고 시나리오를 쓰게 될지 몰랐다. 모두 우연한 계기로 시작하게 된 일이고, 그래서 지금도 ‘번역가’와 ‘시나리
4월 22일은 1969년 미국 해상 기름 유출 사고를 계기로 민간에서 제정한 ‘지구의 날’이다. THE LIVERARY에서는 전 세계 모든 인류가 지구 환경의 소중함을 깨닫고 환경 보호를 다짐하는 국제적인 기념일을 맞아 인사이트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추령 교수는 34년간 지구과학 교사로 근무했으며 교육 현장에서의 활발한 교육 연구 활동과 더불어 다수의 과
“저기 가보셨어요?”같이 차를 타고 가던 도서관 사서 분의 물음에 나는 “어디?” 하고 물었다. 달리는 차창 너머로 ‘중천철학도서관’이라는 글귀와 함께 밝은 햇살 아래 나직하게 서 있는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새로 생긴 곳인데요, 아직 못 가봐서요. 어떤가 궁금하네요. 선생님이 가보시고 얘기해주실래요?”중천? 철학? 도서관 이름이 몹시 특이해서, 나는 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