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빈_전 KBS 클래식FM PD, 음악 칼럼니스트
임주빈은 KBS 클래식FM에서 다수의 음악 프로그램을 제작했고, KBS 라디오센터장과 예술의전당 이사를 역임했다. 프로그램을 제작할 때는 방송을 통해 많은 사람이 클래식 음악을 쉽게 접하고 생활 속에서 즐길 수 있게 하고자 힘을 쏟았고, 지금은 강의, 글쓰기 등을 통해서 많은 이와 클래식 음악 감상의 즐거움을 나누고 있다. 작곡가의 생애와 대표작을 수록한 CD 시리즈 “Listen & Lesson – 해설이 있는 클래식‘ 20종을 기획, 제작했다.
하루가 다르게 해가 짧아지더니 어느새 겨울이 코앞이다. 2025년도 얼마 안 남았구나 하는 생각에 한 해를 되짚어보다가 그만 길지도 짧지도 않은 내 인생까지 돌아보게 됐다. 길 위에 떨어져 뒹구는 마른 잎들이 언제 윤기 나는 초록을 지녔었는지 흔적을 찾기 어렵듯, 지금 늘어지고 주름진 피부에서 한때 빛나던 내 젊음을 찾아볼 수 없다. 너무도 당연한 자연의
현실은 버겁고 미래 또한 확신할 수 없었던 젊은 시절에 사주 잘 본다는 역술인을 찾은 적이 있다. 가톨릭 신앙인으로서 죄책감을 가지면서도, 나도 알아채지 못한 내 성향,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를 줄줄이 얘기해주는데다 득이 되고 해가 될 일까지 삶의 해법을 제시해주는 역술인의 명쾌한 화술에 그만 마음을 빼앗겼다. 시간이 지나 생각해보면 그때 역술인의 얘기는
키 161센티미터에 48킬로그램의 체중을 가진 남자. 단정하게 빗어 넘긴 은빛 머리카락에 우뚝 솟은 코, 부드럽지만 형형한 눈빛, 미소를 짓는 듯 마는 듯 일자로 다문 얇은 입술에 늘 말쑥한 양복 차림. 표정에 품위가 드러나는 이 신사는 겉모습과는 다르게 조국이 전쟁에 휘말리자 입대를 자원하는 열정의 소유자였다. 누구에 대한 이야기냐 하면 바로 프랑스 작곡
하루가 다르게 해가 짧아지더니 어느새 겨울이 코앞이다. 2025년도 얼마 안 남았구나 하는 생각에 한 해를 되짚어보다가 그만 길지도 짧지도 않은 내 인생까지 돌아보게 됐다. 길 위에 떨어져 뒹구는 마른 잎들이 언제 윤기 나는 초록을 지녔었는지 흔적을 찾기 어렵듯, 지금 늘어지고 주름진 피부에서 한때 빛나던 내 젊음을 찾아볼 수 없다. 너무도 당연한 자연의
현실은 버겁고 미래 또한 확신할 수 없었던 젊은 시절에 사주 잘 본다는 역술인을 찾은 적이 있다. 가톨릭 신앙인으로서 죄책감을 가지면서도, 나도 알아채지 못한 내 성향,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를 줄줄이 얘기해주는데다 득이 되고 해가 될 일까지 삶의 해법을 제시해주는 역술인의 명쾌한 화술에 그만 마음을 빼앗겼다. 시간이 지나 생각해보면 그때 역술인의 얘기는
키 161센티미터에 48킬로그램의 체중을 가진 남자. 단정하게 빗어 넘긴 은빛 머리카락에 우뚝 솟은 코, 부드럽지만 형형한 눈빛, 미소를 짓는 듯 마는 듯 일자로 다문 얇은 입술에 늘 말쑥한 양복 차림. 표정에 품위가 드러나는 이 신사는 겉모습과는 다르게 조국이 전쟁에 휘말리자 입대를 자원하는 열정의 소유자였다. 누구에 대한 이야기냐 하면 바로 프랑스 작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