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고운_소설가
2022년 단편소설 「숨은 그림 찾기」로 문학동네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사랑은 하루도 사랑』, 산문집 『한 장만 더 쓰고 한잔하러 가자』(공저)가 있다. 서울인권영화제에서 일하며 인권운동을 함께하고 있다.
달리 극장-미술관: 달리의 꿈이 관객들의 참여로 되살아나는 초현실적 미술관바르셀로나에서 기차를 타고 북동쪽으로 한 시간 20분 정도 가면 중세 도시 지로나(Girona)를 거쳐 피게레스(Figueres)라는 작은 도시에 이른다. 달리 극장-미술관이 이곳에 없었다면 아마 인연의 도시가 아니었을 터이다. 기차역에서 나와 조금 걸어가면 갈라 살바도르 달리 광장이
영화 〈어바웃 타임〉의 주인공 팀은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 첫눈에 반한 메리를 다시 만나기 위해, 말실수를 주워 담기 위해, 안타깝게 놓친 순간으로 돌아가기 위해 그는 몇 번이고 과거로 간다. 방법도 어렵지 않다. 어두운 곳에서 두 손을 꼭 쥔 채 돌아가고 싶은 순간에 집중하기만 하면 된다. 처음에는 팀의 좌충우돌 소동극에 웃음이 터진다. 그러다 우연
사울 레이터의 사진을 처음 보면, 무엇을 먼저 봐야 할지 잠시 망설이게 된다. 유리창에 맺힌 빗방울인지, 그 뒤로 지나가는 사람의 얼굴인지, 화면 한쪽을 가린 붉은 우산인지 쉽게 분간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로 그 망설임이 사울 레이터 사진의 시작점이다. 그는 세상을 선명하게 설명하려는 사람이 아니라, 눈에 보이나 끝내 확신할 수 없는 순간을 사랑
달리 극장-미술관: 달리의 꿈이 관객들의 참여로 되살아나는 초현실적 미술관바르셀로나에서 기차를 타고 북동쪽으로 한 시간 20분 정도 가면 중세 도시 지로나(Girona)를 거쳐 피게레스(Figueres)라는 작은 도시에 이른다. 달리 극장-미술관이 이곳에 없었다면 아마 인연의 도시가 아니었을 터이다. 기차역에서 나와 조금 걸어가면 갈라 살바도르 달리 광장이
영화 〈어바웃 타임〉의 주인공 팀은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 첫눈에 반한 메리를 다시 만나기 위해, 말실수를 주워 담기 위해, 안타깝게 놓친 순간으로 돌아가기 위해 그는 몇 번이고 과거로 간다. 방법도 어렵지 않다. 어두운 곳에서 두 손을 꼭 쥔 채 돌아가고 싶은 순간에 집중하기만 하면 된다. 처음에는 팀의 좌충우돌 소동극에 웃음이 터진다. 그러다 우연
사울 레이터의 사진을 처음 보면, 무엇을 먼저 봐야 할지 잠시 망설이게 된다. 유리창에 맺힌 빗방울인지, 그 뒤로 지나가는 사람의 얼굴인지, 화면 한쪽을 가린 붉은 우산인지 쉽게 분간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로 그 망설임이 사울 레이터 사진의 시작점이다. 그는 세상을 선명하게 설명하려는 사람이 아니라, 눈에 보이나 끝내 확신할 수 없는 순간을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