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스팟”은 주변에 있지만 의외로 놓치기 쉬운 히든스팟 혹은 화제의 장소인 핫스팟을 탐방하고 해당 장소에 대한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는 콘텐츠 서비스입니다.
안녕하세요! 11월달 ‘픽스팟’을 소개해 드릴 박인턴입니다.
“공기 없이 3분을 못 버티고, 물 없이는 3일을 못 버티고, 아무것도 먹지 않고는 3주를 못 버틴다.”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물은 우리 생활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여러분은 하루에 물을 얼마나 드시나요?
각자 대답은 달라도 누구나 물 없이 살 수 없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당연하게 사용하는 이 깨끗한 물은 대체 어디서 왔을까요?
저는 이 궁금증을 풀어보기 위해 성수동에 있는 ‘수도박물관’을 다녀왔습니다!
사실 우리나라 상수도의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상수도가 현대에 들어서 생긴 이유가 무엇일까요?
바로! 화강암 구조의 지형으로 인해 맑은 지하수나 하천 등지에서 식수를 구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고 이로 인해 별도의 상수도 시설이 불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신라시대에 상수도를 썼던 흔적이 남아있긴 하지만, 20세기에 근대적 정수장을 건립하기까지 다른 시설에 대한 기록은 발견된 바가 없었는데요.
그런데, 1880년대부터 인구증가, 오염 등으로 인해 기존 물 공급의 한계와 함께 수도 설치의 필요성이 제기되었고 1905년에 ‘대한수도회사’가 설립됩니다.
이후, 미국 기업 콜브란-보스트윅(Collbran and Bostweick Co.)과 협업하여 우리나라 최초의 정수장인 ‘뚝도수원지 제1정수장’을 우리도 잘 알고 있는 뚝섬 지역에 설치하게 된 것입니다. 이 뚝도수원지 일부는 고도정수처리 시설을 갖춘 ‘뚝도아리수정수센터’로 탈바꿈하여 현재까지도 24시간 서울시민의 수돗물을 생산 및 공급하는 중입니다.
그럼, 서울의 물 '아리수'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제대로 알아보기 위해 수도박물관으로 가볼까요?
‘수도박물관’ 가는 길
수도박물관은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 1가(왕십리로 27 (우) 04770)에 위치해있고, 지하철역과 버스정거장이 근처에 있어 대중교통으로도 손쉽게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사전 예약을 하실 경우 전시해설과 체험학습 프로그램 참여가 가능하니 예약하고 가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전시해설은 뚝도아리수정수센터와 수도박물관을 둘러볼 수 있는 제1코스와 수도박물관만 둘러볼 수 있는 제2코스로 구분되어 있는데 수도박물관의 경우는 자유 관람이 가능하지만 뚝도아리수정수센터는 물을 생산하고 관리하는 보안시설물로 사전 예약이 필수이며 7세 이상부터 관람이 가능합니다.
(관람료는 없으므로 예약 없이도 무료로 관람이 가능합니다!)
입구에 있는 환영 전광판과 ‘수도박물관’ 입구에 있는 수도꼭지
박물관 입구에 들어서면 안내지도 및 수도꼭지와 컵 모양으로 된 전시품을 만날 수 있는데요. 여기서 조금 더 걸어가면 박물관 내 ‘물과 환경 전시관’이라는 곳에 도착합니다.저처럼 사전예약을 하고 방문할 경우 사진과 같이 환영인사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우리 몸의 70%가 물로 이루어졌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인데, 그렇다면 신체 중 어떤 구조가 가장 많은 수분을 머금고 있을까요?
두구두구두구~~정답은?!
(직접 방문하시면 확인 가능합니다! 히힛!)
또한, ‘수분측정기’를 이용해 간단히 내 몸속의 수분량을 알아볼 수도 있는데요.적정 수분량이 나이대별로 나와있어, 신체 수분량 나이(?)를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앞서 드린 설명 중, 뚝도수원지의 일부가 뚝도아리수정수센터로 변화했다는 점 기억하시나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이곳 정수센터에서 현재 생산되고 있는 물은 ‘아리수’라고 불리며, 크다는 의미의 ‘아리’와 한자 수(水)를 결합한 말입니다.
과거 삼국시대 때 한강을 일컫는 옛말로, 광개토 대왕릉비에서 한강을 ‘아리수’라고 언급한 흔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수도박물관에서는 아리수가 실제로 어떤 과정을 거쳐 우리에게 도달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데요.
‘아리수’ 정제 및 생산과정
우리가 사용하는 수돗물은 한강에서 물을 끌어온 후 약품, 응집지, 침전지 등의 여러 정수 과정을 거쳐 각 지역의 가정에서 이용됩니다.
해설과정에 정수과정을 관람할 수 있는 코스가 포함되어 있다고 들어 기대했지만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현재는 관람객에게 공개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자유롭게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는 날이 온다면 꼭 정수센터도 함께 관람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전 세계의 다양한 물 종류
아리수의 정제 및 생산 과정에 대한 설명이 끝나면, 전세계의 다양한 생수가 전시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비슷한 용량이지만 어떤 물은 한 병에 만 원을 호가하는 반면 1,000원도 채 되지 않는 가격의 물도 있었습니다.
특히! 오늘의 주인공 ‘아리수’는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저렴한 가격이었는데요! 이는 재난 상황과 같이 별도의 물 수급이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별도로 판매하고 있지 않아서입니다. 즉, 수도세를 기준으로 측정한 가격이 표시된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아리수가 다른 생수와 비교하여 상당히 저렴한 가격을 자랑하고 있음과 동시에 그 안전성도 대단히 훌륭하다는 점입니다.
수돗물에 비해 사 먹는 생수가 더 안전하다는 우리의 오해와 편견을 부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왼쪽부터) 수도박물관 내 외부전경, 좌측 별관, 우측 본관, 중앙개수대
물과 환경 전시관을 나와 수목이 가득한 박물관 전경과 함께 독특한 양식의 개수대를 보며 잠깐 걸어가니, 또 다른 두 개의 전시관이 눈에 띄었습니다.
우선 방문한 곳은 과거 뚝도수원지 제1정수장 취수펌프실로 한강물을 뚝도수원지까지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는 장소였으나, 현재는 다양한 기획의 전시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건물에 입장하면 공간 중심에 위치한 대형 스크린과 가지런히 나열된 소파가 먼저 보이는데, 여기에 앉아서 뚝도수원지의 역사와 관련 시설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왼쪽부터) 수도박물관 별관 내부1,2
20세기 초 수도시설을 도입할 당시,
왜 많고 많은 장소 중 뚝섬 지역을 선택한 걸까요?
여기에는 크게 4가지 이유를 꼽을 수 있었습니다.
■ 첫째, 수도시설에 활용할 땔감이 이 지역 도처에 풍부.
■ 둘째, 뚝섬에 인접한 중랑천이 당시 생활 수도로 사용되어 수질을 고려해 활용이 어려웠던 반면, 비교적 깨끗한 한강과 인접해 그 활용도가 높음.
■ 셋째, 당시 주민 밀집도가 낮은 지역이라 예상되는 토지보상금이 적었기 때문.
■ 마지막으로, 이는 뒤에 이어질 ‘완속 여과지’ 내용과도 관련이 있는데, 한강에서 끌어온 물을 정제하는 과정에서 이물질을 걸러낼 많은 양의 모래가 필요했고, 뚝섬에는 그 모래가 풍부하여 수원지 설치 장소로 적합했기 때문.
((왼쪽부터) 수도박물관 본관 외부, 수도박물관 본관 외부 총격의 흔적
다음으로 이동한 장소는 본관으로, 과거 송수실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이곳은 일제강점기 당시 항일 격전지로 활용되기도 했는데, 실제로 건물 외관을 확인해 보면 곳곳에 총탄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건물 내부로 들어가면 미니어처로 만들어진 박물관의 전체적 전경과 함께, 실제 사용되었던 송수 장치의 실물 및 시가지 배수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경성수도 일반평면도’를 볼 수 있습니다.
송수 장치의 경우에는 지면 아래에 위치했는데, 중력에 의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원리를 이용해 끌어온 물을 낮은 곳에서 처리하기 위함이었다고 합니다.
사진을 보시면 바닥보다 낮은 곳에 설치된 밸브를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오늘날 수도꼭지와 같은 역할을 했습니다.
(왼쪽부터) 수도박물관 전경 미니어처, 수도박물관 본관 내부 송수 시설
한 벽면을 가득 채운 커다란 시가지 배수 지도는 해설자분의 조작 아래 각 지역으로 흘러간 수도의 위치를 볼 수 있습니다.
사진 속의 선으로 연결된 빛이 수도가 지나는 부분을 가리키는데, 당시 아직 개발되지 않은 한강 하류 지역을 제외하고도 서울 전역의 상당히 넓은 지역으로
물이 전달되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경수수도일반평면도
건물을 나와 본관 바로 우측으로 자리를 옮기니 ‘정수지’라는 곳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완속 여과지를 통해 걸러진 맑은 물을 배수지로 보내기 전,
다양한 기술을 통해 수돗물의 양과 질을 조절하여 수질을 안정화시키는 역할을 바로 이 정수지가 도맡았는데요. 이 정수지에서 안정화 작업을 거쳐 세균의 감염 위험성이 낮아진 물은 상수도관을 통해 바로 옆 송수펌프실로 유입됩니다.
아쉽게도 정수지 내부의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그 흔적을 간접적으로나마 접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왼쪽부터) 정수지, 완속여과지 외부
우측 사진은 이번 전시해설의 마무리 코스인 ‘완속 여과지’ 입구 부근입니다.
모래와 자갈층에 한강에서 끌어온 물을 통과시켜 이물질과 불순물을 걸러내는 친환경 정수 시설로, ‘천천히 갈 완(㣪)’ 자를 사용해 완속 여과지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철근콘크리트 구조물 중 가장 오래되어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72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완속여과지 입구와 내부 사진
별관에서 봤던 송수 장치가 중력 작용에 의해 아래로 흐르는 물을 고려하고자, 지면 아래에 설치되었던 것을 기억하시나요?
마찬가지로 완속 여과지 역시 낮은 곳으로 물을 받아오기 때문에 지면 아래에 설치되어 작은 계단을 내려가야 했습니다. 저희가 방문했을 당시에는 원활한 관람을 위해 물은 없었지만, 여과지로 사용되던 당시에는 물이 가득 차 있는 모습이 일반적이었다고 합니다.
저희가 직접 관람한 곳은 완속 여과지의 일부에 불과했지만, 실제로는 사진보다 훨씬 넓은 공간으로, 모래와 자갈층을 보충하고 부유물을 제거하는 등 힘든 과정에 인부들이 투입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곳곳에 전등을 설치하여 한눈에 내부를 확인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물에 감전될 가능성을 고려하여 전등은 사용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대체 빛이 없는 공간에서 과거에는 어떻게 작업을 했던 것일까요?
완속여과지 내부 천장 통창
정답은 바로 천장에 있습니다.
수월한 작업을 위해
천장에 구멍을 뚫어 시야를 확보한 것이죠.
이 때문에 전등을 제외하고도
환한 빛이 머리 위로 쏟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더불어 여과지 내부에 직접 들어가지 않더라도
이 구멍을 통해
내부의 수질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수도 장치의 발전
전시해설이 끝나면 뚝도아리수정수센터를 제외한 박물관 전체를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으며, 해설에서 들은 것 외에 정수에 필요한 다양한 수도 시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가장 친숙하지만 가장 중요한 물!”
오늘은 물이 정수되는 과정뿐만 아니라 물을 정수하는 공간에 대해서도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또, 물 부족과 관련된 이슈들이 재조명되고 있는 현 상태에서 이렇게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을 통해 우리 가정으로 들어오는 물을 함부로 낭비하거나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여러분도 기회가 되신다면 꼭 한 번 직접 수도박물관에 들러보시길 추천드리며,이번 ‘온 더 로드, 픽스팟’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우리가 매일 마주하지만 정작 그 원리와 역사는 알지 못했던 물.
물은 우리 일상에서 절대 사라져서는 안 되는 소중한 자원입니다. :)"
-박인턴-
취재/글 : 박인턴*
*복잡한 세상을 숫자로 표현할 수 있다고 믿는다. 과학과 수학은 언제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픽스팟”은 주변에 있지만 의외로 놓치기 쉬운 히든스팟 혹은 화제의 장소인 핫스팟을 탐방하고 해당 장소에 대한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는 콘텐츠 서비스입니다. 안녕하세요. 김치 없인 하루도 못 사는 기획팀 G입니다!(김치 없인 못 살아 정말 못살아~♬♪)오늘 제가 가본 장소는 인사동에 있는 ‘뮤지엄김치간’입니다.여러분은 ‘김치’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시나요?저
“픽스팟”은 주변에 있지만 의외로 놓치기 쉬운 히든스팟 혹은 화제의 장소인 핫스팟을 탐방하고 해당 장소에 대한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는 콘텐츠 서비스입니다. 안녕하세요, 4계절 내내 젤라또를 먹어야만 심장이 뛰는 기획팀 G입니다.오늘 제가 가본 장소는 제 최애 젤라또 가게이자 염리동에 있는 젤라또계의 오스트랄로 피테쿠스라 불리는 ‘녹기전에’입니다.젤라또에 집
“픽스팟”은 주변에 있지만 의외로 놓치기 쉬운 히든스팟 혹은 화제의 장소인 핫스팟을 탐방하고 해당 장소에 대한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는 콘텐츠 서비스입니다. 딸랑~겨울철만 되면 빨간 자선냄비 옆에서 종을 치는 사람들 한 번쯤은 보신 경험이 있을 텐데요!‘저 사람들…. 대체 뭐 하는 사람들이지…. 자선냄비는 알겠는데 구세군은 또 뭐야…?’라는 궁금증이 들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