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팟”은 독립서점, 도서관, 북카페, 복합문화공간 등 책과 관련된 이색 공간을 소개하고 해당 장소에 관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 서비스입니다.
안녕하세요! 일상 속, 소소한 고독을 즐기는 기획팀 Jane입니다. 한낮의 따뜻한 햇볕을 외면하기 아쉬워, ‘서울 성동구 금호동’ 곳곳을 탐방하고 왔답니다. 오늘은 금호동과 함께 살아가는 고즈넉한 책방 두 곳을 소개합니다. 카모메 그림책방 그리고 프루스트의 서재입니다.
카모메 그림책방: 서울 성동구 무수막길 84
프루스트의 서재: 서울 성동구 무수막길 56 1F
과거 서울의 빈민촌, 달동네를 배경 삼은 ‘금호동’은 옛 감성과 현대의 매력을 고루 갖춘 동네입니다. 성동구의 다른 지역보다 경사가 가파른 게 금호동의 큰 특징인데요. 가볍게 한 산책길에서 미니 등산과 하산이 가능하기도 했답니다. 옛 골목의 50년 전통의 서민시장, 금남시장도 주민들과 함께하고 있고요. 지형 기복이 심한 편이나, 인구가 밀집되어 많은 이들의 삶이 채워지는 곳이 금호동입니다.
금호역 2번 출구를 나와 마주한 풍경
먼저, Jane은 3호선 금호역에 도착했습니다. 2번 출구로 나와, 성동05 버스를 타고 몇 정거장을 더 이동했죠. 높은 지대에 올라 오밀조밀한 집들을 지나쳐, ‘카모메 그림책방’에 도착했습니다!
금호초등학교와 마주 보고 있는 카모메 그림책방
책방의 맞은편에는 금호초등학교가 위치해 있어, 하교하는 어린 학생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태권도 셔틀 차량이 보이고, 피아노 학원에서의 서투른 건반 소리가 들려오는 동네더군요. 카모메 그림책방과 그 인근의 첫인상은 그야말로 ‘평화’였습니다.
카모메 그림책방 실내 정경과 운영 수칙
카모메 그림책방은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방이라는 철학으로 운영됩니다. 물론 아이들도 이용할 수 있지만요. 또 ‘타로’를 통해 방문객의 마음을 읽고, 그림책으로 위로와 용기를 선물하는 책방지기만의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전화예약으로 운영되는 ‘그림책톡’, ‘타로톡’ 그리고 카모메 그림책방의 꽃! 그림책 낭독 모임이 각기 다른 낮과 저녁에 진행되고 있죠.
책방지기님이 담긴 인터뷰와 책장 큐레이션
책장의 구분은 다양한 키워드로 이루어져 있었는데요. 웃음, 일본, 신간, 사회, 가족, 시 등 - 다양한 큐레이션으로 진열된 동화책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Jane이 방문했던 동안에는 선생님, 작가님, 동화책을 사랑하는 어른 손님이 책방을 찾았습니다.
카모메 그림책방을 나서며
즐길 수 있는 시기가 지나쳤다 여기고 그림책과 어색해진 독자분들이 있다면, 금호동의 카모메 그림책방을 추천합니다. 책방지기님과 타로를 통해 내면을 들여다보고, 느리게 읽으며 풍족해지는 그림책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어요! 보다 자세한 운영시간은 사진을 참고해 주세요.
Jane은 카모메 책방에서 조금 더 발걸음을 움직였습니다. 금호동을 지키고 있는 또 다른 책방, ‘프루스트의 서재’를 향하기 위해서였죠.
눈에 띄는 붉은 벽돌
붉은 벽돌의 외관, 프루스트의 서재를 멀리서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통유리창 안쪽에서 언뜻 보이는 귀여운 실루엣에 저도 모르게 문을 열었습니다. 그러자 공간을 채운 책방 주인의 취향이 눈에 가득 채워지더군요.
프루스트의 서재를 채운 빼곡한 도서들
책방에 들어서면 빽빽하게 채운 도서들이 반깁니다. 책장 속 구분된 나름의 세심한 큐레이션을 추측하며 책을 찾는 재미가 있었죠. 책방 주인은 Jane이 편하게 구경할 수 있도록, 자리를 비켜주셨습니다. 그나저나 아까 본 귀여운 실루엣의 주인은 누굴까요?
책을 베개 삼아 낮잠 자는 고양이
바로 따뜻한 이곳에서 낮잠을 청하고 있는 검은 고양이였는데요. 까맣고 순하다는 뜻의 ‘까순이’라는 이름을 소유하고 있었죠. 프루스트의 서재는 고양이와 함께 운영하는 책방입니다. 책을 구경하는 동안에도 가만히 낮잠에 집중하던 고양이였습니다. 프루스트의 서재 공식 인스타그램에 따르면, 까순이는 말이 많은 편이라고 합니다.
구석구석 느껴지는 책방지기의 취향
책방에 채워진 작품들은 하나같이 세심한 고민 끝에 채워졌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형서점에서는 쉽게 보기 드문 생소한 제목, 디자인, 구성의 도서들을 발견하고 즐기다 보니 시간이 한참 흘렀거든요. 세월이 더해진 이 멋진 책방에 종종 찾아오고 싶다 계속 다짐했답니다.
프루스트의 서재를 나서며
동네의 작은 책방들은 대개 그 책방 주인의 모습을 닮아 있곤 하죠. 책방 이곳저곳에서 그분들의 고집과 매력을 읽어낼 수도 있고요. 혹시 이 글을 읽고 떠오르는 동네의 책방이 있진 않은가요? 무심코 지나쳤던 그곳을 찾아갈 타이밍입니다. 평화로운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는, 금호동에서 귀한 충전을 마친 후 일상으로 돌아온 Jane의 글은 여기까지입니다.
취재/글 : 김제인*
*성수에서 한나절을 보내는 사람. 기획하고 원고 쓰고 - 가끔 디자인도 한다. 활자 읽는 지구력 훈련 중.
“북스팟”은 독립서점, 도서관, 북카페, 복합문화공간 등 책과 관련된 이색 공간을 소개하고 해당 장소에 관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 서비스입니다. 오늘은 옛 성현들의 자취를 따라갈 수 있는 혜화동에 담긴 이야기와 책 냄새가 가득한 책방들을 가져왔습니다. 우리나라 교육의 중심인 ‘성균관’과 그 주위를 지키고 있는 ‘동양서림’, ‘풀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