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투어’에서는 팝업스토어 견학, 전시회 견학, 특정 지역 여행기 등 기획팀의 방문 스케치와 경험담을 제공합니다.
비인간, 인간을 넘어 인간으로 NONHUMAN 2023 서울국제도서전 방문기
안녕하세요 ! 날씨가 많이 더워져서 여름 문턱에서부터 지치고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엄선임입니다.
연일 거침없이 지속되는 무더위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저는 ‘2023 서울 국제도서전’을 다녀왔기에 이번 도서전 방문기를 여러분과 함께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서울국제도서전은 전국도서전시회로 시작했던 1954년부터 지금까지 70년 가까이 출판사, 저자, 독자가 한자리에서 만나는 우리나라의 가장 큰 책 축제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도서전의 주제는 ‘비인간, 인간을 넘어 인간으로 NONHUMAN’ 이었습니다. 인간을 중심으로 세상을 운영하다가는 파국에 이를지도 모른다는 경고를 담고 있으며 그에 대한 해답을 이번 도서전을 통해 제시합니다.
코엑스 동문 입구
저는 봉은사역 2번출구쪽에서 쭉 직진해서 코엑스 동문을 통해 건물 내부로 들어갔습니다. 따로 온라인 예매를 하고 가지 않았던 터라 바로 현장 티켓 구매처로 이동하여 티켓을 구매했습니다. 도서전은 온라인으로 미리 구매하면 50-30% 금액 할인의 얼리버드 혜택이 있었는데요, 다음 도서전에는 잊지 않고 얼리버드때 꼭 예매 해 두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전시장은 A홀과 B1홀 이렇게 크게 두 홀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티켓 수령 후 입구로 들어가면 바로 A홀이 보입니다. 쭉 늘어선 도서 부스들과 평일임에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도서전에 방문을 했다는 것을 실감나게 했습니다. 발걸음이 닿는데로 걷다보니 저절로 눈길을 끄는 곳이 있어서 아래 사진과 함께 소개합니다.
은행나무출판사의 도서 큐레이션 모습
‘책도 계절에 맞게 음미할 수 있다면’ 이라는 문구와 함께 접시 위에 책들을 겹겹이 쌓아 두고 양 옆에는 정말 음식을 먹는 듯이 수저와 포크를 배치해 둔 점이 재미있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계절별 파인 리딩이라는 직접 큐레이션을 해둔 계절별 메뉴판을 무료로 배포하고 있었습니다. 정말 어딘가 식당에 가서 본 듯한 메뉴판의 형태를 띄고 있었습니다. 에피타이저. 메인디시. 디저트로 나누어 책을 소개해준다는 점도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아마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그렇게 느끼셨는지 많이들 구경하시고, 메뉴판도 챙겨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도 한 장 챙겨왔답니다. 이 공간 부스는 독특한 큐레이션이 돋보이는 은행나무 출판사 부스였습니다. 이 외에도 편집자와 마케터의 도서 추천을 볼 수 있는 큐레이션 코너도 있었답니다.
다음으로 눈에 확 들어왔던 부스는 단연 슬램덩크로 가득했던 대원씨아이 부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부스 전체가 슬램덩크로만 이루어져있고 부스의 옆으로 돌아보면 명대사와 명장면들로도 구성해두어서 슬램덩크의 팬이라면 지나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저도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없었기에 뒤편의 슬램덩크 등장인물들과 함께 농구 골대 밑에서 인증샷을 남기고 왔습니다.
눈길을 사로잡는 강렬한 빨간색 디저트 가게 컨셉의 안전가옥 부스 모습
이곳은 안전가옥 부스인데요, 장르소설 출판사답게 부스 컨셉도 확실하고 눈에 띄는 빨강색으로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디저트 가게 컨셉으로 단일도서 5권을 구매시 도서 포장을 케이크 박스와 같은 예쁜 패키지에 담아 주시는 이벤트도 진행중이었습니다. 부스의 스테프분들도 디저트 가게 컨셉에 맞추어 앞치마를 착용하고 계셨고, ‘궁금한 책 있으면 물어보세요~’, ‘도서 추천 필요하신 분 언제든 말씀하세요~’ 라고 하시며 굉장히 적극적인 응대를 해주셨습니다. 이곳이 도서전의 러쉬..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답니다. 그 정도로 모두가 안전가옥의 도서들에 애정을 가지고 도서 내용에 대해 설명해주시고 추천해주시는 점이 굉장히 인상깊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저도 늘 베스트 셀러의 한 켠을 차지하고 있으나 아직 읽어보지 못했던 ‘칵테일, 좀비, 러브’를 구매해 보았습니다. 아직 읽기 전인데도 두근두근 하네요. 언제나 독서 전의 설렘은 기분을 좋게 만듭니다.
길벗스쿨의 대표 인기 시리즈인 전천당으로 꾸며진 부스 모습
어린이들이 정말 좋아할 것 같은 부스도 있었습니다. 바로 길벗스쿨의 전천당 부스입니다. 이곳 또한 전천당이라는 일본의 아동 판타지 소설인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시리즈가 초등학생들의 인기도서인 만큼 부스 전체를 전천당의 과자가게 컨셉으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주인공인 베니코의 가운을 입고 사진촬영을 할 수도 있었고, 캐릭터 판박이 체험과 SNS 공유 이벤트로 과자를 나누어 주기도 했답니다. 옷까지는 입어 볼 용기가 나지 않았지만 귀여운 판박이는 한 번 붙여보았답니다.
순서대로 다산북스, 더중앙플러스, 창비의 포토부스
도서전 곳곳에서는 포토부스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사진을 찍고 도서전에 온 추억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같이 온 사람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도 비록 혼자였지만.. 첫 도서전 방문 기념으로 한 장 찍었습니다.
도서전 내부에 비치되어 있는 문학자판기의 모습
또한 A홀의 외곽에는 문학자판기가 곳곳에 비치되어 있어서 관심이 갔습니다. 긴 글과 짧은 글을 선택하여 누르면 문학작품의 구절이 함께 출력됩니다. 문학작품의 구절과 함께 출판사의 정보와 부스 위치와 이벤트 사항까지 담고 있어서 도서전에 굉장히 잘 사용된 재미있는 방법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순서대로 다산북스, 문학동네, 문학과지성사 부스의 모습
도서 구절을 간직할 수 있는 여러 부스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문학과 지성사에서는 폐기될 도서들을 낱장으로 해체하여 각 시를 가져 갈 수 있게 배치 해 두었다는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순서대로 백수린 작가 사인회, 유지혜 작가 사인회, 후지이 다이요 작가 대담회의 모습
제가 방문했던 날 유난히 사람들이 많다고 느낀 점은 작가들의 사인회가 곳곳에서 시간대별로 이루어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몇 십명의 사람들이 책을 들고 부스 주변을 둘러 사인회 줄이 길게 서있었습니다. 도서전 이전에 각 출판사마다 작가분들의 사인회 일정이 안내되어 있으니 관심있는 작가분이 있다면 그 시간에 맞추어 사인회까지 참여 할 수 있다면 굉장히 좋은 기회겠죠? 더불어 B1홀에서 북토크와 세미나도 진행중에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BBDK
B1홀에서는 BBDK(Best Book Design Korea) 전시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도 진행되었습니다. 공모에서 선정된 10종의 책을 전시하여 보여주었는데요. 이곳에서 본 도서들을 바로 뒤편의 독립 출판과 아트북 부스들에서 속속이 찾아볼 수 있어서 마주할 때 마다 반가움이 느껴졌습니다.
<비인간, 인간을 넘어 인간으로 NONHUMAN> 주제전시 모습
그리고 이번 도서전의 주제인 <비인간, 인간을 넘어 인간으로 NONHUMAN>의 주제 전시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주제를 중심으로 키워드들을 통해 큐레이션 된 도서가 600권이라는 설명을 듣고 열심히 찾아봤습니다. 주제별 박스를 열어보면 큐레이션 된 도서와 한 문장이 적혀 있었고 이 도서들은 앞쪽에 주제별로 나누어 진열되어 있어 바로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주제전시의 카테고리별 큐레이션 모습 (1)
‘사라지다, 저항하다, 가속하다, 교차하다, 가능하다’의 큰 카테고리별 주제와 각 주제별 5가지의 키워드를 가지고 구별되어 있어서 ‘큐레이션’의 의미가 더 와닿았습니다. 각 벽면마다 책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박스에서 꺼내서 봤던 문장이 흥미로웠다면 바로 앞에서 그 책을 찾아 읽어볼 수 있었고, 책을 앉아서 읽을 수 있도록 의자가 배치가 되어있었습니다.
주제전시의 카테고리별 큐레이션 모습 (2)
큰 카테고리 안의 다섯가지의 키워드마다 26권씩 도서가 소개 되어있었습니다. 책이 없는 자리에는 어떤 도서의 자리인지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이 책> 리커버 도서 전시 모습
도서전에서 처음 만나는 책 리커버 도서도 볼 수 있었습니다. 총 10권의 도서가 도서전 개막과 동시에 최초로 새로운 리커버 도서를 공개했는데요. 익숙하게 알고 있던 표지가 아닌 새롭게 리커버 된 표지를 보니 또 색다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산북스의 큰글자 도서 체험 공간
이번 도서전 주제처럼 공존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도서 업계에서의 노력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바로 큰글씨 도서와 점자 책이었습니다. 큰글씨 도서가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으나 눈으로 직접 본 것은 처음이라 무척 신기했습니다. 정말 기존 도서보다 훨씬 큰 크기로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큰 글씨로 이루어진 책이었습니다.
도서출판 점자의 점자책들의 모습
점자책에 대해 늘 궁금했던 부분도 물어볼 수 있어서 궁금한 점을 질문했습니다. 종이로 올라와 있는 점자 부분을 여러 번 읽다 보면 점자부분이 닳거나 눌리지는 않는지가 궁금했었는데요. 당연하게도 점자부분이 닳거나 무거운 것으로 누르면 압력이 가해져서 점자부분이 흐릿하게 느껴진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요즘엔 여러 번이고 읽어야 할 책 같은 경우에는 UV처리를 하여 인쇄하는 방식으로 영구적으로 볼 수 있도록 한다고 알려주셨습니다. 직접 만져보니 훨씬 단단함이 느껴졌습니다. 또한 이전의 점자책은 오로지 점자만 나열되어 있었으나 요즘은 공용도서로써 일반 도서에 점자표기가 함께 되어 있는 도서로 출간된다고 합니다. 새로운 정보를 알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2023 서울국제도서전의 스케치는 여기까지입니다. 보다 많은 부스와 프로그램들이 있었지만 모두를 소개해드리기는 쉽지 않았었던 같아요! 이 글을 읽고 도서전에 관심이 생기셨다면, 꼭 기억해 두셨다가 내년에 열리는 도서전에 방문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사진/글 : 엄선임*
*독서를 좋아하며 최근에 슬램덩크에 빠져 만화책 전권을 읽고 있는 중이다.
예전 작품이 시간이 흘러 새로운 형태로, 현재를 만나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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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투어’에서는 팝업스토어 견학, 전시회 견학, 특정 지역 여행기 등 기획팀의 방문 스케치와 경험담을 제공합니다. 아오테아로아(Aotearoa)가 무슨 뜻인지 알고 계신가요?‘길고 하얀 구름의 땅’이란 뜻을 가진 ‘아오테아로아’는 뉴질랜드를 가리키는 말로, 뉴질랜드(New Zealand)의 원주민인 마오리족이 사용하는 마오리어 이름입니다. 본래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