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이용자가 사서를 만날 수 있는 기회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더라이브러리에서는 몇 년 전부터 사서들이 이용자 대상으로 직접 강연을 진행하면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충남도서관의 두 명의 사서를 만나보았다. 인문고전을 강연하는 ‘사서고생’ 윤소연 사서와 베스트셀러를 쉽고 재미있게 읽어주는 ‘책 읽어주는 사서’ 유재열 사서이다.
충남도서관은 충남도청이 옮겨지면서 새로 조성된 홍성의 내포신도시 중심에 세워졌으며 2018년 4월에 개관했다. 대지면적 29,817㎡에 도서관 연면적만도 12,172㎡에 이른다. 2023년 4월 기준으로 일반자료만 259,240권, 특성화 자료는 10,827권, DVD·블루레이 자료 7,078점, 그리고 전자자료는 125,859점에 달한다.
충남도서관 전경충남도서관 전경
충남도서관은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다양한 공간이 조성되어 있다. 1층에서는 유럽의 오래된 도서관을 떠올리게 하는 ‘타워서가’가 기다리고 있는데 이곳에는 4단의 ‘타워서가’가 한쪽 벽면을 꽉 채우고 있다. 충남도서관의 열람실을 오가며 좋아하는 책을 고르는 과정만으로도 이미 행복해지리라.
충남도서관 1층 타워서가 3층 일반자료실
충남도서관 1층 영·미·유럽 문학 섹션충남도서관 1층 영·미·유럽 문학 섹션
그런데 충남도서관의 최근 또 다른 자랑거리는 사서가 직접 고른 책을 알기 쉽게 풀어주는 ‘책 읽어주는 사서’와 ‘사서고생’ 프로그램이다. 익숙하지만 어렵게만 느껴졌던 고전은 물론, 한창 화제가 되고 있는 베스트셀러에 대해 사서와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는 시간이라 고정 팬들이 많다.
이 독특한 명칭의 프로그램은 사서 중심의 독서를 활성화 시키기 위한 것으로, 충남도민의 독서율을 높이고 사서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해 지난 2019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책 읽어주는 사서’는 최근 출간된 도서 중 베스트셀러를, ‘사서고생’은 충남도서관 사서들이 선정·연구한 인문 고전을 하나의 주제 도서로 꼽아 책을 중심으로 사서가 직접 강연을 한다. 충남도서관에 따르면, 지난해 책 읽어주는 사서 강연 도서는 1,927회, 월간 사서고생 강연 도서는 1,996회 대출되는 등 각 도서당 100회 이상의 대출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바쁜 일과 속에서 프로그램 운영 준비에 여념이 없는 윤소윤 사서와 유재열 사서를 만나보았다.
Q: ‘책 읽어주는 사서’와 ‘사서고생’ 프로그램을 소개해주세요.
A 윤소윤 사서: ‘책 읽어주는 사서’와 ‘사서고생’은 충남도서관 사서가 매월 직접 책에 대해 강연함으로써 이용자들에게 독서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그 목적을 두는 프로그램입니다. ‘책 읽어주는 사서’는 2000년대 이후 출판된 베스트셀러, ‘사서고생’은 인문고전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서고생’은 2019년, ‘책 읽어주는 사서’는 2021년부터 시작되었고, ‘사서고생’은 매월 넷째 주 목교일, ‘책 읽어주는 사서’는 매월 셋째 주 목요일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책 읽어주는 사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유재열 사서‘책 읽어주는 사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유재열 사서
Q: 두 프로그램을 통해 지금까지 어떤 책들이 소개되었나요?
A 윤소윤 사서: ‘사서고생’은 인문고전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익숙한 책들, 예를 들어 《삼국지》, 《한중록》, 《자유론》, 《구운동>, 《상록수》, 《오만과 편견》 같은 책들을 소개했습니다. ‘책 읽어주는 사서’의 경우 최근 발간된 도서를 중 베스트셀러나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책, 예를 들어 《채식주의자》, 《공정하다는 착각》, 《정의란 무엇인가》, 《소년이 온다》 등을 소개했습니다.
Q ‘사서고생’에서 사서분들이 책을 선정하실 때는 주로 어떤 점들을 고민하시나요?
A 윤소윤 사서: 보통 인문고전이라고 하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능한 흥미를 끌 수 있는 책을 선정하려고 합니다. 내용이 쉽거나 제목을 여러 번 들어봐서 접근하는 데 어려움이 없는 책들을 고르려고 하는데요. 그래서 영화로 제작됐다거나 드라마의 모티브가 된다거나 하는 책들을 선정하기도 합니다.
윤소윤 사서
Q: 두 프로그램에 참여하시는 분들은 주로 어떤 분들인가요?
A 윤소연 사서: 보통 40~50대분들이 주로 참여하시는데 ‘사서고생’의 경우 연령대가 조금 높은 편이고요. ‘책 읽어주는 사서’의 경우 그것보다는 연령대가 낮은 편입니다. 도서관을 오가며 홍보물을 보고 신청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몇 년째 꾸준히 진행해 온 프로그램이다 보니 고정적으로 참석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학생부터 직장인까지 다양한 이용자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사서고생’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윤소윤 사서‘사서고생’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윤소윤 사서
Q 참여자들이 특히 프로그램의 어떤 점을 좋아하시나요? 또는 어떤 점이 참여자들에게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A 유재열 사서: 평소 읽고 싶었지만 읽지 못했던 책들, 읽으려고 시도했으나 끝까지 읽지 못한 책들이 있잖아요. 그런 책들을 사서가 직접 읽어주고 같이 이해하는 시간을 가진다는 자체를 좋아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희가 문화평론가나 독서전문가처럼 책을 분석하거나 책 속에 숨어있는 뜻을 찾거나 하지는 못하지만, 이용자분들과 같은 시각에서 책을 읽고 제가 느꼈던 감정이나 책을 읽으며 궁금했던 점에 대해 고민한 것을 이용자분들과 나누는 것 자체만으로도 책을 읽는 게 되니까 그런 점을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
윤소윤 사서
Q 프로그램을 맡으시면서 가장 보람된 점은 어떤 것인가요?
A 유재열 사서: 감사하다고 해주시고 수고 많았다고 해주실 때, 강연마다 강연에 대한 설문을 진행하는데 거기에 강연이 너무 좋았다, 수고했다고 적어주시면 뿌듯하고 보람을 느낍니다. 저희가 업무를 하면서 틈틈이 책 읽고 강연 준비하고 하다 보니 많이 부족할 텐데도 이해해주시고 참석해주시는 자체가 감사한 마음입니다. 또 이 강연의 목적이 이용자들이 책에 대한 흥미를 갖고 강연 후 독서로 이어지도록 하는 데에 있으니까 이 강연을 듣고 해당 책 대출 수가 올라가면 더 보람을 느끼게 되죠.
Q 프로그램과 관련되어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있다면 하나만 들려주세요.
A 윤소윤 사서: 지난 4월에 《두 번째 지구는 없다》라는 책으로 강연을 했었는데, 이 책이 환경과 관련된 책이다 보니 환경 관련 단체에서 일하고 계신 분이 오셔서 강연도 들으시고, 현재 그 단체에서 진행하고 있는 환경캠페인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강연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강연을 통해서 직접 행동할 수 있는 방법도 찾고 지역사회와 연계하는 모양새가 갖추어져서 뿌듯했습니다.
A 유재열 사서: 저는 《한중록》 강연이 인상에 남아요. 당일 강연은 영화와 함께 진행하는 강연이었는데요. 강연 중간중간에 책 내용과 관련한 영상을 보여주면서 등장인물의 감정에 이입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준비하였는데 생각보다 상당히 집중해서 보시고, 심지어 우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실제로 의도했던 바가 충족되어서 기억에 남는 강연이었습니다.
충남도서관 사서 강연 프로그램은?
사서고생 사서들의 인문고전에 대한 생각 강연 2023년 소개 고전 : 《꿈의 해석》, 《군주론》, 《아Q정전》,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구운동》, 《시지프 신화》, 《호밀밭의 파수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황제내경》, 《동물농장》, 《레미제라블》, 《프랑켄슈타인》 등
일시 : 매월 넷째 주 목요일 19:00 ~ 21:00 장소 : 충남도서관 문화교육동 다목적실1 신청 : 충남도서관 홈페이지 강좌/행사 게시판
책 읽어주는 사서 최근 베스트셀러 중 도서를 선정하여 쉽고 재미있게 읽어주는 프로그램 2023년 강연 도서 : 《마흔에 읽는 니체》, 《어느날, 내 죽음에 네가 들어왔다》, 《사이보그가 되다》, 《두 번째 지구는 없다》, 《어린이라는 세계》, 《선량한 차별주의자》, 《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권기봉의 도시산책》, 《하얼빈》, 《슬픔은 원샷, 매일이 맑음》, 《벌거벗은 세계사: 전쟁편》 등
일시 : 매월 셋째 주 목요일 19:00 ~ 21:00 장소 : 충남도서관 문화교육동 다목적실1 신청 : 충남도서관 홈페이지 강좌/행사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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