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법 개정에 따라 올해부터 4월 12일이 ‘도서관의 날’ 법정기념일로 지정됐습니다. 2023년 현재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에서 소통하고 문화를 즐기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다양해진 형태의 도서관을 즐기는 이용자들 모습과 운영자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최근 인스타그램과 블로그 등 각종 콘텐츠에서 핫한 도서관이 있습니다. 바로 의정부미술도서관인데요.
문화적 다양성을 충족하기 위한 시민의 욕구가 커지면서 새로운 형태와 역할을 고민하는 도서관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의정부미술도서관은 그러한 변화에 맞춰 등장한 공공도서관 중 하나입니다.
예술이 된 미술관 건축
의정부의 뉴타운 민락동에 위치한 의정부미술도서관은 외관만 본다면, 도서관이 아니라 그냥 최근에 지은 신축 건물인가 여기며 지나칠 수 있는데요. 건축에 관심이 있는 일부만이 건축 디자인이 독특하구나 하고 잠시 시선을 멈출 뿐이죠. 하지만 삶의 질을 가늠할 때 도서관을 높게 따지는 사람이라거나, 특히 미술에 관심이 있다면 절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도서관이 의정부미술도서관입니다. 대한민국에 있는 최초이자 유일한 미술 전문 공공도서관이기 때문입니다.
의정부미술도서관 전경 의정부미술도서관 전경
2019년에 완공된 의정부미술도서관은 ‘2020 한국건축문화대상’에서 우수상을 받을 만큼 이미 우수한 조형미를 인정받았습니다. 그런 수상 경력이나 어떤 수식어에도 시큰둥할 사람들조차 소리 없는 탄성을 지르게 만드는 것은 의정부미술도서관의 내부인데요. 1층에서부터 3층을 지나 천장까지 열린 공간은 탁 트인 개방감을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임을 선언하는 공공도서관의 상징처럼 느껴집니다. 예술을 품은 미술 전문 도서관이지만, 도서관 자체가 예술이기도 한 셈이죠.
의정부미술도서관의 열린 내부 공간의정부미술도서관의 열린 내부 공간
“이용자에게 듣는다”
“인스타그램 피드에서 보고 기억하고 있다가
지난 2월 겨울방학에 초등학생 아이와 함께 방문했습니다.
도서관에 들어가자마자 '우와, 우리나라에도 이런 공공도서관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핏보면 해외 같기도 하고, 갤러리 같기도 한 느낌이랄까요?”
- 인스타그램 ID @merryharry7 -
여기는 미술관? 도서관?
의정부미술도서관은 소장하고 있는 전체 도서 50,728권(2023년 4월 기준) 중에 예술 국내서만 9,860권, 그리고 예술 국외서도 2,211권에 달합니다. 예술 관련 비도서도 보유하고 있어서 예술 디지털 콘텐츠가 440개, 예술전자책도 1,170권에 이릅니다. 이처럼 미술 도서에 진심인 곳은 국립현대미술관이나 서울시립미술관 정도인데, 두 곳의 자료실에는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하다면 의정부미술도서관의 역할은 독보적입니다.
SNS에서 유명한 의정부미술도서관의 내부 모습
‘도서관을 품은 미술관, 미술관을 품은 도서관’
이보다 의정부미술도서관을 더 잘 설명할 수 있는 표현은 없는 것 같습니다. 도서관 벽에도 새겨져 있을 만큼 도서관 스스로도 공감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1층에 있는 ‘아트 뮤지엄(Art Museum)’은 이런 표어를 시각화한 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다양한 주제와 장르를 아우르는 기획전이 ‘아트 뮤지엄’에서 이어집니다. ‘아트 뮤지엄’은 도서관에 들어설 때처럼, 미술에 대한 어떠한 사전 지식이나 식견도 요구하지 않는 열린 전시공간입니다.
의정부미술도서관 내 ‘아트 뮤지엄’
핫플이 된 도서관
의정부미술도서관에서는 다양한 목적으로 찾아온 다양한 연령층의 방문객들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책을 읽는 공간은 최다가 아닌 최고를 고민한 흔적이 역력합니다. 공간을 다양한 디자인과 구성으로 나누어서 발걸음을 옮기고 시선을 돌릴 때마다 새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지루함을 덜어주는 인테리어 덕분에 도서관에 더욱 오래 머물 수 있게 되죠. 또한, 방문객의 취향과 독서의 경중에 따라 자리를 고를 수 있어서 도서관이 내 집처럼 편하게 느껴집니다.
다양한 형태의 독서 공간
의정부미술도서관의 인테리어는 SNS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현대미술관이나 최신 트렌드의 카페를 닮은 듯한 구석구석은 의정부미술도서관을 SNS 핫플로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실내에서도 야외의 푸른 녹음을 누릴 수 있게 한 대형 커튼월 통창, 탁탁한 직선보다 부드러운 곡선을 많이 사용한 유연함, 가구와 조명 하나하나까지 섬세하게 고른 섬세함은 미술 전문 도서관답습니다.
인테리어도 엣지한 도서관
“이용자에게 듣는다”
“디자인이나 미술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가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도서관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정형화된 이미지가 있잖아요.
서랍장들이 일렬로 서있고 그 안에 책들이 꽉꽉 채워진...
의정부미술도서관은 그런 이미지와 전혀 다른 곳이라 좋았습니다.”
- 인스타그램 ID @gentle_baek -
아트 그라운드 Art Ground
‘아트 그라운드’라고 불리는 의정무미술도서관 1층은 미술 관련 도서가 집중적으로 배치된 공간인데요. 바람개비를 닮은 듯 펼쳐진 책꽂이 사이사이에 예술일반, 회화, 디자인, 사진, 건축, 패션, 공예 등으로 분류된 미술 도서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공연장처럼 마련된 ‘스테이지 A’에서는 다양한 행사를 통해 미술과 책에 대한 경험을 확장해줍니다.
1층 미술 도서들스테이지 A
1층 한쪽에는 의정부미술도서관 건축의 모티브가 된 백영수 작가를 기리는 신사실파 섹션도 따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또한, 전 세계에 9천 부밖에 없는 ‘호크니 빅북(Hockney: A Bigger Book)’ 에디션의 3,068번째 도서도 직접 살펴볼 수 있는데요. 귀한 책이니만큼 아끼면서 봐주세요.
신사실파 섹션호크니 빅북
“이용자에게 듣는다”
“원래 도서관을 좋아해서 개관했을 때부터 가고 싶어서 즐겨찾기를 해뒀었어요.
그 어떤 도서관 보다도 예술적이라는 생각이 드는 곳이었어요.
미술학도들에게도 좋지만 어린이실도 굉장히 잘 꾸며져 있어서
가족 손님에게도 추천드립니다.”
- 인스타그램 ID @Kelly_Moon -
제네럴 그라운드 General Ground
2층 ‘제네럴 그라운드’에서는 어린이 도서와 일반 도서를 찾아볼 수 있는데요. ‘어린이 자료’ 공간에는 동화 구연 등을 할 수 있는 작은 무대와 엄마들을 위한 수유실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태블릿이나 휴대전화 대신 책을 들고 뒹굴뒹굴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반갑네요.
어린이 자료 공간아이들을 위한 무대 ‘스테이지 B’
‘일반 자료’ 공간에는 여느 도서관같이 문학, 철학, 종교, 사회과학, 자연과학 등으로 나뉜 도서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또한, 정기간행물을 모은 섹션과 방문객들이 책을 옮겨 쓰는 ‘필사의 숲’ 도 있는데요. 특히 ‘필사의 숲’에서는 도서관에서 선정한 책을 방문객들이 1페이지씩 릴레이처럼 이어가며 책에 대한 감상을 공유하고 책을 중심으로 따뜻한 연대감을 느낄 수 있어요.
일반 자료 공간필사의 숲
멀티 그라운드 Multi Ground
의정부미술도서관 3층은 ‘멀티 그라운드’라는 명칭에 걸맞게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언어, 역사, 기술과학, 청소년 등 일반 도서도 일부 배치되어 있고, ‘사서가 사서 읽은 책’이라는 재치 넘치는 이름의 ‘내돈내독’ 코너도 있어요. 또한, 카페에서는 잠시 쉬며 이야기도 나눌 수 있고, ‘오픈스튜디오’와 ‘프로그램 존’에서는 도서관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카페오픈 스튜디오 ‘스튜디오 A’
또한, ‘기증 존’에는 협약을 맺은 기관이나 개인이 기증한 소중한 도서들을 보관하고 있는데요. 의정부미술도서관이 예술 도서를 수집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하와이 호놀룰루미술관에서 보내온 2천여 권의 도서를 보관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시립미술관이 기증한 예술 도서들, 그리고 대전시립미술관의 선승혜 관장과 리움미술관의 이준 부관장 등 개인이 기증한 도서들도 ‘기증 존’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기증 존
의정부미술도서관에서 만난 이용자들은 미술에 관심이 없었어도 자주 이곳을 찾다 보니 자연스럽게 미술에 관심이 가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미술을 사랑한다면, 미술은 잘 모르지만 앞으로 탐구해보고 싶다면, 미술은 관심 없지만 책을 좋아한다면, 또는 그냥 건축이나 인테리어에 관심이 있다면 꼭 찾아가 봐야 할 의정부미술도서관입니다.
도서관은 이제 아파트 단지에서 빠질 수 없는 편의시설이 되었다. 시작은 의무였지만 이제 아파트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고 입주민의 교양·문화적 요구에 응답하기 위해 단지 내 ‘작은도서관’은 변화 발전하고 있다. 최근 아파트 도서관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작은도서관 3곳을 소개한다. 봉사자들의 노력이 빛나는, 별빛누리도서관#자원봉사자 #프로그램 #비대면
‘한 책, 한 도시’ 독서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진행 중이다. 그리고 그 중심이 되는 공공도서관에서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기획해 관심과 참여를 높이고 있다. 2024년에도 이 캠페인을 이어나갈 예정인 인천광역시교육청서구도서관을 만나보자. 1998년 미국 시애틀 공공도서관에서 시작된 ‘한 책, 한 도시(One Book, One City) 독서운동
겨울방학을 맞아 도서관에서도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더 다양하게 기획해서 진행하는 중이다. 그중에서도 신비한 ‘우주’를 마음껏 즐기며 특별한 겨울방학을 보내기 좋은 선학별빛도서관을 다녀왔다. 이번 겨울방학에는 도서관에서 우주를 만난다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선학별빛도서관은 제일 먼저 건물 위 독특한 구조물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책 위로 떨어진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