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의 홍수 속에서 도서관에서 이용자들은 어떤 정보와 책을 원할까? 우리나라 공공도서관에서도 북큐레이션 서비스가 활성화 되고 있는 지금, 사람들에게 독서를 유인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다양한 북큐레이션 아이디어가 동원되고 있다. 향후 도서관 북큐레이션의 역할과 개선방안에 대해 살펴보았다.
북큐레이션이란
큐레이션(Curation)은 특정한 조건에 부합하는 어떤 대상물(미술품, 도서 등)을 선택하여 별도로 배치(배열, 배포)하여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행위이다. 새로운 가치를 부여할 목적으로, 특정 대상물의 일부를 선택하여, 별도의 장소에 배치하는 활동을 말한다. 그리고 그러한 활동을 하는 사람을 큐레이터(Curator)라고 한다.
북큐레이션(Book Curation)은 사서라는 북큐레이터(Book Curator)에 의해, 독자의 개발이라는 가치를 위해, 도서관이 소장하는 장서 중에서 특정한 도서들을 선택하여, 별도의 공간에 배치하는 서비스 활동이 된다. 기본적으로 도서 추천 행위이지만, 그 이상의 문화적 가치를 지닌다. 배치하는 장소에 따라 오프라인 북큐레이션과 온라인 북큐레이션으로 구분된다.
우리나라 북큐레이션 현황
최근 들어 우리나라에서는 공공도서관을 중심으로 북큐레이션 서비스가 활성화되는 것 같다. 특히 대부분의 공공도서관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북큐레이션의 사례들은 북큐레이션, 추천도서, 권장도서, 교과연계도서, 베스트대출(인기도서), 신착도서 등과 같은 명칭을 사용하며, 도서관의 소장 장서를 대상으로 도서를 선정하여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외부 기관 또는 특정 단체의 추천 도서나 행사 관련(한도시 한책읽기 등) 도서 등도 추천 도서의 하나로 소개되고 있다.
도서관 북큐레이션에서 행위자에 따라 도서 추천을 구분하면, 사서추천, 독자추천, 외부추천, 기계추천 등이 가능하다. 외부추천은 외부의 기관/단체의 추천을 소개하는 것이다. 기계추천은 인기도서, 신착도서 등의 형태로 서비스되며, 관련된 알고리즘으로 구현이 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사서추천과 독자(이용자)추천이다.
사실 도서관의 기본역할이 북큐레이션이라 할 수 있다. 국내외에서 출판되는 방대한 규모의 도서들을 대상으로, 가치 있는 도서들을 선정하고 구매하여, 도서관이라는 공간에 배치하며, 이용자들에게 열람을 제공하는 도서관의 워크플로우 자체가 북큐레이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도서관의 북큐레이션은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방대한 규모의 도서들을 대상으로, 특정한 주제나 목적에 따라 도서들을 선별하여 특정한 공간에 제공하는 행위를 말하는 것 같다. 도서관이 특정한 소장 도서들을 독자들의 독서를 위해 특별히 노출하는 북마케팅 활동으로 진행하기 때문이다.
작년에 공동연구원들과 함께, 국내 공공도서관에서 제공하고 있는 온라인 북큐레이션 서비스를 조사한 적이 있다. 사서나 독자가 직접 도서를 추천하는 사례들에 한정하여 내용분석을 시도했다. 그 대상은 23개 공공도서관에서 수집한 35가지 온라인 북큐레이션 서비스와 추천된 도서 11,447권이었으며, 주요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추천의 주체는 대부분 사서들이며, 독자에 의한 추천은 거의 없었다. 추천 도서는 주로 추천주제와 추천 대상이 구분되며, 특정한 추천주기를 가지고 있다.
온라인 공간은 대체로 웹페이지와 게시판을 사용하며, 웹페이지로 직접 코딩하거나 게시판이라는 도구를 활용하여 추천 도서들을 게시하여 열람하는 형태였다. 도서관들마다 개별적으로 북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며, 상호 간의 교류나 공유의 흔적은 거의 없었다.
공공도서관 북큐레이션 서비스를 위한 제안
독서인구 증대를 위해, 공공도서관에서 도서들을 추천하는 북큐레이션 활동의 주체는 사서들이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실제 특정한 도서를 읽은 독자들에 의한 도서 추천도 의미가 있다. 이 지점에서 우리나라 공공도서관들을 위한 북큐레이션 서비스의 개선방안이 구상된다.
도서 추천의 행위자로 사서뿐만 아니라 독자도 가능하게 하고, 보다 정형화되고 이용하기 편안한 웹 공간을 제공하며, 추천 도서들의 열람과 검색뿐만 아니라 데이터의 공유와 활용을 가능하게 하는, 도서관 북큐레이션과 관련된 다양한 용도의 기능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이용하자는 것이다.
이러한 개선방안을 구체화하기 위해, 해외의 사례들을 살펴보니, 칠리팩(ChiliPAC), 립가이드(LibGuides) 등이 찾아졌다. 칠리팩은 칠리프레쉬(Chilifresh)라는 회사의 서비스이며, 주로 북미나 유럽 등의 공공도서관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다. 다양한 유형의 OPAC 또는 디스커버리 솔루션들과 연동되어 북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주요한 특징이다.
립가이드는 스프링쉐어(Springshare)사에서 제공하는 솔루션으로, 전 세계의 대학도서관과 공공도서관 등에서 북큐레이션 서비스를 개발하고 이용하는 데 사용된다. 칠리팩은 북큐레이션 서비스를 위한 플랫폼이지만, 립가이드는 북큐레이션 서비스를 포함한 웹콘텐츠의 통합적인 관리와 공유를 위한 서비스 플랫폼이라는 것에 차이가 있다. 전자는 북큐레이션 서비스 전용도구이지만, 후자는 북큐레이션 서비스를 포함하는 다양한 기능들의 범용도구인 셈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공공도서관들을 위해 북큐레이션 서비스 플랫폼을 제안하고자 한다. 개별 도서관 단위에서 단독으로 수행하는 북큐레이션 서비스가 아니라, 많은 공공도서관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형태이며, 다음과 같은 주요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① 공공도서관의 소장 도서들을 대상으로 하는 북큐레이션 워크플로우를 적용한다.
② 북큐레이션의 주체인 북큐레이터는 사서와 독자(도서관 등록 이용자) 모두 가능하며, 이들은 자신만의 독자적인 북큐레이션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한다.
③ 외부의 기관이나 행사에서 제공하는 추천 도서 목록들은 참조형 북큐레이션으로 제작하여 공유하도록 한다.
④ 대출인기도서, 신착도서 등 알고리즘을 적용하여 도출한 북리스트들도 제공한다.
⑤ 각 북큐레이션으로 제공되는 추천 도서 목록은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검색기능(키워드 검색, 브라우징 검색, 필터링 등)과 서비스기능(공유, 리뷰, 대시보드 등)을 제공하도록 한다.
⑥ 각 북큐레이션 서비스 공간(화면)의 디자인 및 레이아웃, 도서정보 등과 같은 콘텐츠를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⑦ 각 공공도서관이 소장한 장서와 연계하는 북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여야 한다. 소장 장서에 대한 검색기능과 북큐레이션을 위한 도서추천기능이 연계되고, 관련된 도서 정보들도 연계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⑧ 제안하는 북큐레이션 서비스 플랫폼을 사용하는 공공도서관들은 자체의 북큐레이션 서비스들을 다른 도서관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 각 공공도서관들만을 위한 북큐레이션 서비스 플랫폼이 아니라 모든 공공도서관들을 위한 통합과 공유 기능들과 관련된 데이터 스킴들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공공도서관의 북큐레이션 서비스가 많은 행위자들이 참여하는 플랫폼의 형태로 작동이 된다면, 이것은 또 하나의 커다란 가상 도서관이 되며, 도서관 커뮤니티의 독서 진흥을 위한 독자 상담(Reader Advisory) 서비스 플랫폼의 역할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도서출판 영역의 다양한 데이터와 서비스까지 연계되면, 더욱 풍부한 도서 정보들이 보강되어, 사람들에게 독서를 유인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수상_부산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
현재 부산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부산대학교 도서관의 전산화업무 담당 사서, 한국도서관협회 교육연수사업 부장 그리고 (주)퓨쳐인포넷 정보기술연구소 부장을 거치면서 도서관과 정보기술 관련 다양한 실무들을 경험한 바 있다. 주요 저서로는 《한국문헌정보학의 현단계》, 《디지털도서관 운영론》, 《정보검색의 세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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