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팟”은 독립서점, 도서관, 북카페, 복합문화공간 등 책과 관련된 이색 공간을 소개하고 해당 장소에 관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 서비스입니다.
오늘은 성곽으로 둘러싸인 독특한 마을이자 조선의 계획도시 ‘수원화성’과 행궁동 인근의 책방들을 방문했습니다. 오늘 방문한 북스팟은 '딱따구리 책방', '책쾌', '낯설여관 204호'입니다.
딱따구리 책방: 경기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800번길 6-7
책쾌: 경기 수원시 팔달구 화서문로48번길 26-1
낯설여관 204호: 경기 수원시 장안구 영화로71번길 33 2층
수원화성은 조선의 22대 왕인 정조가 자신이 꿈꾸는 이상 도시를 만들기 위해 1796년 철저하게 계획, 1796년 축성한 도시로 1997년 세계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된 장소입니다.
수원 화성 ⓒ문화재청
정조의 아버지는 세자로 책봉되었으나 당쟁에 휘말려 왕이 되지 못하고 뒤주 속에서 죽음을 맞이한 ‘사도세자’입니다. 아버지의 명예를 회복시키려 했던 정조는 왕으로 즉위한 후에 아버지의 묘를 수원 화성으로 이장했습니다.
방화수류정
수원 화성은 다양한 건축물들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중 제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이 있는데요. 바로 방화수류정입니다. 방화수류정은 군사 지휘와 정자의 기능을 모두 수행할 수 있도록 지어졌으며 그 가치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보물 1709호로 지정되었습니다. 혹시 방화수류정이 지닌 뜻을 알고 계시나요? 방화수류정은 “꽃을 찾고 버들을 따라 노닌다(訪花隨柳)”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 때문인지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제가 방문한 날에는 부슬부슬 소나기가 내려 맑은 하늘을 보지는 못했지만 지붕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마치 노랫가락처럼 들려 잠시 눈을 감고 감상에 젖어보았습니다. 정조는 연못-섬-정자의 조화를 좋아했다고 하는데요. 저도 정조와 같은 조화를 좋아하는 것을 보니 제가 전생에 왕이 아니었을까…상상해보았습니다. 오늘날에는 방화수류정을 둘러싼 성곽이 여름엔 더운 바람을 막아주고 겨울엔 추운 바람을 막아줘서 피크닉 장소로 유명해졌습니다. 또, 방화수류정에 있는 작은 연못 ‘용연(龍淵)’은 예쁜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핫스팟으로 인기가 많은데요. 예쁜 사진을 남기고 싶다면 6-9월에 방문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합니다.
화성행궁 정문 신풍루
다른 장소로는 임금님이 행차 시에 거처했던 임시 궁궐인 화성행궁이 있습니다. 화성행궁은 국내 최대 규모로 총 576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정말 거대하지 않나요? 드라마나 영화에서만 보던 장면들이 눈앞에서 펼쳐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른 장소로는 임금님이 행차 시에 거처했던 임시 궁궐인 화성행궁이 있습니다.
수원사 ⓒ한국관광공사 / 화성행궁 관광안내소
인근에는 한옥을 응용한 다양한 건물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혹시 행궁동의 명칭이 어디에서 유래되었는지 알고 계시나요? 행궁동은 화성행궁에서 유래한 명칭으로 팔달문과 화서문, 화성행궁을 포함한 수원 화성의 대부분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럼, 성곽과 어우러져 독특한 풍경을 볼 수 있는 행궁동의 책방들을 함께 만나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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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로 향한 곳은 ‘딱따구리 책방’입니다. 버스를 타고 화성행궁 여민각에서 하차해 5분을 걸어가면 만날 수 있습니다.
딱따구리 책방: 경기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800번길 6-7
첫 번째 책방인 '딱따구리 책방'은 팔달문 근처의 작은 골목길에 자리 잡고 있는 작은 책방으로 헌책과 독립 서적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입구부터 독특한 포스터들이 잔뜩 붙어있는 이 책방은 책 판매뿐만 아니라 공연과 전시, 모임까지 다양한 행사를 하는 행궁동의 문화공간입니다.
아담한 규모의 딱따구리 책방의 내부에는 다양한 책들이 있는데요. 위쪽 선반에 진열되어 있는 책들은 대부분 독립출판물이었습니다. 바닥 한편에 정리되어 있는 헌 책들은 새 책으로 보일 만큼 깨끗하고 관리가 잘 되어있었습니다!
책방의 규모가 작아 책의 가짓수가 많지는 않았지만 독특한 책들이 많았는데요. 저는 지역이나 휴식에 관한 책들이 특히 눈에 띄었습니다. 그중 수원에 관련된 책들은 이곳 에서만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책방에서는 음료도 함께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책방지기님이 편하게 앉아있다 가라며 차와 함께 빵을 내주어서 사진 속 자리에 앉아 천천히 책방을 둘러보았습니다. 사진처럼 책방 내부는 아담하지만 포근한 느낌이 가득했습니다.
음료를 만드는 공간 옆에는 피아노와 기타가 있는데요. 전시용이 아니라 실제로 사용하는 악기라고 합니다. 혹시 책방지기님이 사용하는 악기인지 여쭤보니 싱어송라이터와 공연기획자로도 활동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딱다구리 책방에서는 다양한 공연 기획은 물론, 한 달에 한 번 공연이 진행되니 책방지기님의 음악이 궁금하다면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공연뿐만 아니라 전시와 모임, 앞으로는 원데이 클래스도 준비하고 계신다고 하니 관심 있다면 인스타그램을 확인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딱따구리 책방을 나와 다음으로 향한 곳은 ‘책쾌’입니다.
책쾌: 경기 수원시 팔달구 화서문로48번길 26-1
멀리서 봐도 알 수 있듯이 책쾌는 한옥 건물인데요. 한옥에 걸맞게 조선시대 테마 책방으로 운영되고 있는 북 카페입니다.
건물 입구에서부터 조선시대의 향기가 느껴지지 않나요? 이런 곳에서 조선시대 테마 책방이라니 너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입구를 통해 책방으로 들어가는데 제가 양반집 규수가 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해야 할까요?
책방 입구에 들어서면 가운데 길게 전시되어 있는 책장과 소품들, 그리고 벽처럼 설치되어 있는 목조 진열대에 전시되어 있는 책을 볼 수 있는데요. 책장과 전체 인테리어까지 모두 원목 색에 노란빛의 조명까지 더더욱 조선시대라는 테마와 잘 어울렸습니다.
책쾌의 이용방법과 책방 이름에 대한 설명이 적힌 종이가 카운터에 있었습니다. 책쾌는 조선시대에 ‘책 중개상’을 뜻하는 용어라고 하는데요. 조선시대에도 책 중개상이 있었다니 신기했습니다. 안내문을 읽고 책방을 둘러보니 책방의 분위기와 매우 잘 맞는 이름인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책쾌에서는 테마 기획 전시와 판소리 공연, 민화 전시 등의 행사들도 진행됩니다.
제가 방문한 날에 민화 전시는 따로 진행하고 있지 않았지만 이렇게 다양한 민화들이 곳곳에 장식되어 있어 이 그림들을 보며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가운데에 길게 진열되어 있는 책들은 모두 조선에 관한 책이었는데요. 조선시대 책하면 생각나는 딱딱하고 어려운 역사서보다는 쉽게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컬러링북이나 의상, 소품에 관한 책들이 주로 진열되어 있어 역사를 좋아하지 않아도 볼만합니다.
혹시 사진을 보면서 북 카페인데 좌석이 적다고 생각하셨나요? 그건 오산입니다. 바로바로 소품 진열장 옆에는 또 다른 공간이 숨겨져 있답니다! 이 공간에도 테이블뿐만 아니라 많은 책들이 진열되어 있는데요.
책장별로 기획전, 세계 역사서, 조선시대 역사서 등 분류가 매우 잘 되어 있어 책을 구경하기 매우 좋았습니다. 특히 조선시대 관련 도서의 경우 열마다 같은 주제로 분류되어 있어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을 찾기 편리했습니다.
책방을 오래 구경하기 위해 음료를 주문했는데요. 조선시대 책방답게 음료를 주문하면 미니 약과가 나옵니다! 또 자리에 앉아 마주한 벽에는 책방의 모습이 담긴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어 소소하게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책방을 천천히 둘러보니 책과 그림 외에도 다양한 소품들이 조선의 분위기를 내고 있는데요. 책을 구경하며 소품을 구경하는 재미도 느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멀리서 보기만 해도 조선시대가 생각나는 책방 '책쾌'는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특히 더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책쾌에서 나와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행궁동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위치해있는데요. 제로웨이스트샵과 함께 운영되는 책방 ‘낯설여관 204호’입니다.
낯설여관 204호: 경기 수원시 장안구 영화로71번길 33 2층
골목길에 위치한 낯설여관은 건물 입구에 이 달의 소식과 운영시간을 적어두고 있습니다. 모임과 클래스 등의 일정 공지도 있으니 흥미가 있다면 자세히 읽어보길 추천드립니다.
계단을 한 층 올라가면 보이는 초록 문 입구로 들어서면, 정말 여관처럼 긴 복도와 여러 개의 문이 있습니다. 낯설여관은 일상 여행자들의 쉼터라는 슬로건으로 운영하고 있는데요, 입구에 들어섰을 뿐인데 정말 쉬러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아서 긴장감을 늦추고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복도를 따라 204호를 향하는 동안 공병과 시가 랩 나눔, 분리수거물 수거 관련 공지들을 확인할 수 있어서 이를 통해 얼마나 환경을 생각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204호에 도착하면 영업 중이라는 도어 패드와 조용하고 편안한 공간을 지향한다는 공지가 있습니다. 입구의 문을 보고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 잠시 떠올랐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간 낯설여관 204호에는 이렇게 많은 책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제가 가본 동네 책방 중에서 책이 가장 많은 곳이었습니다! 그만큼 어떤 책이 있을지 설레는 공간이었습니다.
출입구 바로 앞에 자리하고 있는 이 책장은 비건과 환경에 관한 도서들입니다. 제로 웨이스트샵과 함께 운영하는 책방이기 때문에 환경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주고객이라 이를 메인 테마로 선정했으리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대형서점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베스트셀러 도서들이 모여있는 책장도 있었는데요. 진열되어 있는 많은 책들에 책방지기님이 읽어보고 직접 필사한 메모나 추천글, 책의 주제 등이 붙어있어 읽고 싶은 책을 고르기가 한결 편했습니다.
낯설여관에서 제작한 책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낯설일기는 낯설여관에 관한 이야기를 직접 그려낸 책으로 더욱 의미 있어 보였습니다. 낯설지만 재미있어 보이는 책도 많았는데요. 제목으로 끝말잇기를 하는 ‘말들의 흐름 시리즈’와 작가 덕질 아카이브 ‘글리프’, 모든 제목이 ‘아무튼,’으로 시작하는 ‘아무튼 시리즈’까지 처음 보지만 읽어보고 싶은 책들이었습니다.
‘여행자의 책장’과 ‘낯설 블라인드북’이라는 제도도 있었습니다. 여행자의 책장은 책방지기의 소장도서로 진행하는 책 대여 제도입니다. 낯설 블라인드북은 손님이 가져오는 책 두 권을 포장해 손님이 직접 작성한 소개문을 보고 책을 고를 수 있는 방식인데요. 책방지기님이 직접 선정하는 보통의 블라인드북과 달라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책방 한쪽에 자리한 제로 웨이스트샵 역시 흥미로운 물건이 가득했습니다. 다양한 친환경 용품들과 리필 스테이션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저도 책방지기님의 추천을 받고 비건 단백질 파우더를 구입해 보았는데요. 친환경과 비건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공부도 하고 제 스스로에게도 많은 다짐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재밌는 책과 친환경이 가득한 낯설여관 204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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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다양한 매력을 가진 행궁동의 세 책방을 소개해보았는데요. 여러분은 수원 화성하면 무엇을 가장 먼저 떠올리시나요? 솔직히 저는 오늘 책방을 방문하기 전까진 ‘화성’만을 떠올리곤 했습니다만 행궁동 책방을 방문해 다양한 경험을 하고 나니 정조가 꿈꾸었던 신도시가 무엇인지 조금은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문화와 예술 그리고 우리의 혼을 잊지 않고 계속해서 이어 나가기를 바랐던 정조의 마음을 느끼고 싶다면 수원 화성을 둘러본 다음 오늘 소개한 행궁동의 서점들을 방문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취재/글 : 권인턴
* 자연과 어우러지는 장소를 좋아한다.
하루에 한 시간이라도 차 한 잔과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북스팟”은 독립서점, 도서관, 북카페, 복합문화공간 등 책과 관련된 이색 공간을 소개하고 해당 장소에 관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 서비스입니다. 이번 탐방은 그동안 주로 다녔던 서울을 벗어나 경기도 고양시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그중에서도 정감 가는 이름이 왠지 눈에 띄는 일산 밤가시마을 주변의 밤리단길에 위치한 독립서점을 찾았습니다. 그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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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팟”은 독립서점, 도서관, 북카페, 복합문화공간 등 책과 관련된 이색 공간을 소개하고 해당 장소에 관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 서비스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북스팟은 수목원 안에 위치한 도서관입니다.자연을 가득 느끼며 독서를 즐길 수 있는 항동푸른도서관으로 고고! 항동푸른도서관: 서울특별시 구로구 항동 산18-2 항동푸른도서관은 서울시 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