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제1회 신구문화상 ‘올해의사서상’ 수상자 인터뷰]–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문성주 사서
THE LIVERARY 에디터팀
2023-10-1109:41
신구문화상(新丘文化賞)은 신구문화사의 창립자 故우촌 이종익 선생(1923-1990)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우리나라 독서문화 발전에 기여한 우촌 정신을 미래 세대로 잇기 위해 올해 처음 제정한 상이다. 상은 ‘올해의사서상’, ‘올해의책’ 총 두 부문으로 나누어 시상하며 이번 제1회 시상식은 10월 19일 제60회 전국도서관대회가 열리는 제주컨벤션센터 전시실에서 열린다.
‘올해의사서상’은 경력 10년 이상의 현직 사서 중 소속 기관장 또는 10명 이상의 사서 공동 추천을 받은 공모자 중에서 선발한다. 2023 신구문화상 ‘올해의사서상’ 부문에서는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의 문성주 사서가 제1회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문성주 사서는 1992년 국립중앙도서관을 시작으로 30여 년을 도서관에서 보낸 베테랑 사서다. 문성주 사서가 도서관에서 보낸 30년의 세월, 그 이력을 따라가다 보면 그가 어떤 사서가 되고자 했는지 느낄 수 있다. 첨단정보기술을 접목한 창작 프로그램으로 어린이청소년 독서문화를 확대하는가 하면, 지식정보 소외계층을 위해 독서 프로그램을 신규 개발하기도 했다. 전 국민에게 긴 터널이었던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온가족 독서활동을 위해 ‘미래꿈희망창작소’ 프로그램을 기획하기도 했다. 2022년부터 특수학교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도서관 서비스 프로그램 기획을 시작해, 올해부터는 학교와 도서관을 오가며 디지털 격차를 줄이기 위한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도서관에 들른 사람이라면 누구도 소외되어서는 안 된다는 의지,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사서를 넘어서 시대의 흐름에 맞춰 책과 사람을 연결하고자 하는 행보. 문성주 사서의 걸음은 출판과 교육이 기반이 된 ‘새로운 언덕(新丘)’을 지향했던 우촌 선생의 철학을 담은 <신구문화상>의 제정 이유와도 맞닿아있다.
어릴 때부터 사서가 꿈이었나. 사서가 꿈이 아니었다면 어떻게 사서가 되었는지 궁금하다. 사서가 되기로 결심한 데에 영향을 준 인물이나 특별한 경험이 있었다면 듣고 싶다.
어렸을 적에는 사서라는 직업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다만 책 읽기를 좋아했다. 초등학교 시절 책을 읽고 감상문을 쓰고 이야기를 나누는 동아리 ’자유교양반‘에서 열심히 활동하기도 했다. 본격적으로 사서에 관심을 갖게 된 건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을 때 대학원을 다니던 언니에게서 프랑스에서 사서로 일하고 있는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부터다. 어떤 직업일까? 호기심이 생겼고, 교보문고에 가서 관련 자료를 찾아보던 중 도서관학을 전공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됐다.
도서관학은 다양한 학문을 접하고 그 지식을 기반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가공하여 제공하는 일을 한다. 또한 전공을 살리고 계속해서 자기계발을 해 사회에 봉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전공을 선택하고 여기까지 왔다.
<신구문화상> 2023년 ‘올해의사서상’의 첫 수상자가 되었는데 감회가 어떤지 궁금하다. 수상 소식을 어디서, 무얼 하다가 듣게 되었는지도.
가족이 건강상의 이유로 병원에 오랜 기간 입원했다가 퇴원하고 집으로 돌아온 날이었다. 짐을 정리하던 중 신구도서관재단 담당자분의 전화를 받게 됐다. 아직까지도 얼떨떨하고, ‘내가 받아도 되는 상일까’ 하는 생각이 크다.
주변 사람들, 동료들이나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나.
전화를 끊고 나니 옆에 있던 남편이 무슨 일이냐고 물었고, 그동안 열심히 일한 결과인 것 같다며 축하해줬다. 동료들은 아직 모른다. 아마도 인터뷰가 끝나고 나면 모두 알게 될 것 같다. 나보다 더 열심히 일한 사서 선생님들께 누가 되는 건 아닌가 하는 염려가 되기도 한다. 도서관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동료 사서들과 전국의 사서 선생님들 모두에게 드릴 수 없으니 대신해서 받는 상이라고 생각한다.
이전에 사서로서 다른 상을 받은 적이 있나?
업무유공으로 98년에 <문화관광부장관상>을, 08년에 <한국예술종합학교총장상>을, 지난 9월에 대한민국독서대전에서 독서문화유공으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받은 적이 있다.
외부에서 나를 알지 못하는 사서 선생님들의 투표를 통해서 주는 상이라 생각하니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 건지, 꿈을 꾸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수상을 빌어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전국 도서관의 롤 모델로서 해오고 있는 다양한 역할과 활동들을 도서관과 사서 선생님들에게 많이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이 상은 개인으로서 받는 상이 아니라 열심히 일하고 있는 전국의 사서 선생님들, 또 동료 사서들을 대신해서 받는 상인만큼, 도서관이 추구하고 있는 다양한 활동과 역할의 중요성은 물론 사서 선생님들의 수고와 노력을 널리 알리고 사기를 진작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이 상의 심사방식이 굉장히 새롭다. 심사위원회의 1차 심사를 거쳐, 2차에서 전국 도서관 사서 500명으로 구성된 사서경선단의 직접 투표로 최종 수상자가 결정되었다. 사서가 직접 뽑은 상은 더욱 영광스러울 것 같은데, 투표 기간 동안의 기분은 어땠는지? 함께 일하는 사서들에게 선택된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린다.
투표 기간과 크게 상관없이 맡은 일을 하고 있었다. 사서 선생님들을 보면 자신이 맡은 일을 외부에 크게 드러내지 않고 조용하고 묵묵하게 해 나가는 성향의 소유자가 많다. 나도 그들 중 한 사람으로 내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었고, 그렇기에 내가 아니라 누가 상을 받더라도 박수를 보냈을 것이다.
공모에 참여하고 수상하는 과정에서 현재 소속되어 있는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나아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하고 있는 도서관 관련 일을 수행해 온 사람으로서 그동안 해 온 일들을 정리해 볼 수 있었고, 과연 이 상을 받아도 되는지 내 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관장님을 비롯해서 동료 사서들과 전국의 도서관 사서 선생님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과 함께, ’올해의사서상‘ 1회 수상자라는 타이틀에 부끄럽지 않은 사서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사서라는 직업은 지식 정보의 집결지인 도서관의 최전선에서 이용자와 함께 있으면서도 다가오는 미래와 다음 세대를 걱정하고 대비해야 하는 이중의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 사전적인 의미로 지식자원을 수집하고 가공하고 제공하는 일에서 벗어나, 도서관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 나의 경우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 일하고 있는 만큼 어린이청소년들의 독서문화진흥을 통해 훌륭한 어른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노력했지만, 질문을 받고 생각해보니 과연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있었나 생각해보게 된다.
이 즈음 대한민국에서 필요한 사서는 어떤 역할을 하는 사서여야 하는지, 개인적인 소신을 듣고 싶다.
우리는 삶 속에서 모든 것을 경험할 수가 없다. 그래서 책을 통해 다른 사람의 이야기와 생각을 만나고 소통하면서 문제를 해결하기도 하고, 지혜를 얻기도 한다. 도서관과 사서가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본다.
다양한 도서관 서비스 중 특히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 올해 시작한 ‘공평한 서비스’와 같은 기획을 확대하여 제공함으로써 지식정보 소외계층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고, 다양한 독서문화 콘텐츠를 개발하고 독서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 우리 어린이, 청소년들이 도서관을 통해 독서로 성장하여 행복해질 수 있도록 힘을 쏟아 나가야 한다. 어린이, 청소년만 계속 이야기한 것 같은데, 대한민국의 사서라면 도서관이 국민 모두가 삶의 질을 높이고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힘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올해 첫 수상자를 배출한 <신구문화상>이 앞으로 사서 사회와 도서관계 그리고 우리나라 독서문화 발전을 위해 어떤 상으로 자리매김되어 가기를 바라는지 듣고 싶다.
신구도서관재단이 10여 년간 도서관을 조성하고 운영을 지원하는 등 독서문화진흥에 힘써 온 것으로 알고 있다. 도서관은 성장하는 유기체로 시대의 변화에 맞게 발전해 나가야 한다. 그러려면 가정과 학교, 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특히 도서관이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사서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또한 필요하다고 본다. 신구도서관재단이 계속해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사서를 발굴해서 격려하고, 힘을 실어주기를 바라는 이유다.
제정 첫 해를 맞은 <신구문화상>이 사회 전반에 도서관과 도서관 사서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력을 전달해줄 거라고 기대한다. 앞으로도 도서관과 독서문화 발전을 위해 많은 일을 할 것이라 생각하며, 도서관 사서들의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구심점 역할은 물론, 신구문화상이 사서들에게 ‘워너비 상’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으면 한다. 또한 수상의 기쁨과 함께 그 무게를 느껴 ‘상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숙제를 받은 것이라 생각하게 되기를, 그래서 더 노력하는 사서들이 배출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오사카에 있는 헌 책방에서 르 코르뷔지에라는 이름이 적힌 책을 발견했다. 별 생각 없이 집어 들었는데, 책장을 팔랑팔랑 넘기다가 이내 '이거다' 하고 직감했다. 아무리 헌책이라도 나에게는 비싼 가격이었기 때문에 일단 남들 눈에 띄지 않는 자리에 감춰놓고 나왔다. 결국 내 손에 들어오기까지 한 달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안도 다다오 건축을 배운 적 없
"다른 사람이나 다른 시기를 기다린다면 변화는 찾아오지 않습니다. 우리가 바라던 그 사람, 그 변화는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 -버락 오바마 하와이에서 태어난 소년은 늘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안고 살았다.아버지는 케냐 출신이었고, 어머니는 캔자스에서 온 백인 미국인이었다. 유아 시절 아버지가 집을 떠난 뒤, 그는 한동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게스트 소개 김보미 기자2006년부터 신문사 기자로 일하고 있다. 사회부, 교육팀, 시청팀, 국제부, 산업부 등을 담당했고, 얼마 전까지 뉴콘텐츠팀에서 근무하며 기성 언론과 SNS를 비롯한 뉴미디어의 관계를 연구했다. 다양한 세상을 보고 기록하고 싶어서 20여 개국을 여행했고, 1년간 일본에서 연수하며 와세다대학 방문연구원을 지냈다. PC통신에서 시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