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팟 ”은 독립서점, 도서관, 북카페, 복합문화공간 등 책과 관련된 이색 공간 을 소개하고 해당 장소에 관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 서비스 입니다.
이번 북스팟은 한국의 브루클린이라 불리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에서 찾았습니다.
트렌드가 살아 숨쉬는 성수동에는 어떤 책방들이 있을까요?
공씨책방 / 서울 성동구 광나루로 130
이아래 / 서울 성동구 서울숲길 36 현대아파트 상가 지하 1층
쎄임더스트 / 서울 성동구 성수일로 44-1, 2층
낫저스트북스 / 서울 성동구 성덕정9가길 14, 1층(성수동1가)
[초록과 잘 어울리는 곳, 공씨책방 ]
멀리서 보아도 눈에 띄는 초록 간판, 가장 먼저 ‘공씨책방’ 을 방문했습니다.
공씨책방은 국내 1세대 헌책방 으로 1972년 처음 문을 연 후 지금까지 운영 중입니다. 헌책방이지만 CD, LP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문을 열자마자 나는 특유의 헌책방 향기와 옛 정취에 마음이 안정되는 것 같았습니다. 작은 공간에 수많은 헌책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다른 책방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책들이 많아 구경하느라 눈과 손이 매우 바빴답니다.
1990년대로 시간을 돌려 그 시간 속에 와있는 기분이었습니다.
앉아서 독서할 수 있는 공간은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서, 오히려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원하는 책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혹시 이게 무엇인지 아시는 분 있나요? 저는 TV 속에서만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이것의 이름은 바로 ‘축음기’입니다.
LP를 사용하여 음악을 들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런 것을 책방에서 볼 수 있다니···. 책방이 아니라 마치 박물관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사진은 제가 공씨책방에서 찍은 사진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입니다.
공씨책방만의 느낌이 묻어나는 서가와 창밖으로 보이는 초록색 나무들까지!
서점에서 책을 보는 동안은 정말 힐링이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옛 책방, 옛 시절을 느껴보고 싶을 때 공씨책방에 가보는 것은 어떨까요?
초록으로 가득했던 공씨책방을 나서 다음 책방으로 향했습니다.
[모든 것들이 이루어질 것 같은 곳, 이아래]
이 책방을 나타내는 문장은 바로 ‘책방인 듯, 와인 바인 듯? 다양함이 공존하는 곳’ 입니다.
바로 ‘이아래’ 입니다.
이곳은 동네 책방이면서 원 데이 클래스를 운영하는 곳 겸 하이볼 바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아주 많은 것들이 이루어지는 공간입니다.
위치가 특이한 곳에 있습니다. 사람이 많은 서울 숲길에서 조금 지나오면 아파트가 나오는데, 그 아파트 상가의 지하에 이아래가 있습니다.
저도 ‘이런 곳에 있다고??’ 생각하면서 찾아갔답니다. 책방으로 내려가는 곳에도 이아래만의 감성이 담겨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이 공간은 이아래의 유명한 포토존입니다. 책을 쌓아 만든 포토존이라니···. 책 뒤의 배경마저 제 취향을 저격했습니다.
인스타그램을 보니 이 공간 안에 들어가서 사진 찍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포토존을 뒤로 하고 나오면 반대편에는 또 다른 공간이 있습니다.
작가의 친필 사인이 있는 판매용 한정판 책도 있고,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열람용 책도 있었습니다.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면 비밀스러운 공간이 있습니다. 취중 독서를 할 수 있는 바로 그곳입니다.
낮에는 음료와 함께 조용한 분위기에서 책을 읽고, 밤에는 하이볼 바에서 술과 함께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술과 함께하는 책’이라니 굉장히 낭만적이지 않나요?
이곳에서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을 뽑아보겠습니다!
바로바로~
바로 이 포토존입니다!
여러분도 맛있는 음료와 술과 함께하는 낭만적인 공간 ‘이아래’를 방문해보시면 어떨까요?
조금 더 머무르고 싶은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다음 장소로 향했습니다.
[유니크와 트렌드 그리고 사진, 이곳 쎄임더스트에서!]
다음 장소는 이전 책방들과 다르게 포토북과 함께 사진과 관련된 굿즈를 판매하고 있는
사진 전문 책방 입니다.
.
여타 책방들과 다른 점은 영국인 포토그래퍼 가 직접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들어가기 전 옆쪽 벽에 있던 ‘한국말 잘 해요. 들어오세요’라는 문구가 아직까지도 재미있는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역시 ‘이런 곳에 책방이 있다고?’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은 건물 1층에는 부동산과 철물점이 있고, 2층에 쎄임더스트가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안쪽은 굉장히 톡톡 튀는 색감의 서가들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공간 자체가 유니크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포토북을 평소에 찾아보거나 사서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이곳에서 포토북의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수많은 포토북이 있었고, 쎄임더스트의 굿즈들도 함께 판매 중이었습니다.
판매용 도서를 촬영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고, 매장 사진을 찍는 것은 허용한다고 합니다.
저는 여행지에 가면 사진엽서를 사오는 취미가 있습니다. 이곳에서도 사진엽서를 판매하고 있었는데요,
쎄임더스트만의 감성이 묻어나는 사진들이 가득했습니다.
이곳에서도 제가 픽 한 사진을 볼까요?
바로바로
이 사진입니다!
쎄임더스트의 정체성이 가장 잘 묻어나는 사진 같다고 느껴 뽑아보았습니다.
유니크와 트렌드가 공존하는 성수동과 잘 어울리는 공간이었습니다. 사진을 좋아한다면 쎄임더스트를 방문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마지막 서점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따뜻한 동네서점, 낫저스트북스]
마지막 장소는 ‘낫저스트북스’ 입니다. 성원중학교 바로 앞에 위치해 있습니다.
서점 안에서 중학교 운동장이 보인답니다!
제가 방문했던 곳들 중 낫저스트북스가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는 독립서점의 모습에 가장 가까웠습니다.
많은 도서들이 갖춰져있고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실제로 제가 방문했을 때 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이 곳곳에 보였습니다.
에스프레소 바와 함께 운영하는 곳이라 책과 커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북카페입니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책을 읽고 싶은 고객들이 방문하는 것 같았습니다.
필사를 위한 블라인드 책도 판매 중이었습니다. 포장지로 감싸 밖에 적힌 해시태그를 보고 어떤 책인지 모르는 채로 구매해야 합니다.
책에 대해 알지도 못한 채 이끌리는 대로 책을 선택하는 것이 굉장히 흥미로워 보였습니다.
책은 카테고리로 나뉘어 구분되어있고, 책 추천을 원한다면 직원에게 문의해 원하는 책을 추천받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는 북클럽과 독서교실, 글쓰기 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 중입니다.
이 책방의 마스코트 는 바로 순돌이 입니다. 귀여운 강아지 한 마리가 서점을 돌아다니고 있었는데요,
손님들에게 먼저 다가가기도 하고, 자주 방문하는 이에게 꼭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 모습이 아주 귀여웠습니다!
이곳에서도 제가 픽 한 사진을 함께 알아볼까요?
바로 이 사진입니다. 사진 속에서 편안함과 따뜻함이 느껴지지 않나요?
저에게도 이 책방의 따뜻함이 물씬 느껴졌답니다. 조용한 곳에서 커피와 함께 책을 읽고 싶다면 ‘낫저스트북스’를 추천드립니다.
이렇게 4곳의 책방 투어가 끝났습니다.
요즘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자꾸만 몸이 움츠러드는 것 같습니다. 아침 저녁의 한기를 피해 따스한 오후 독립서점에 들러 책 한 권을 구매한 뒤 여유롭게 읽어보는 건 어떨까요?!
트렌디하고 힙하기만 한 성수를 생각하셨다면, 독립서점에서 뜻밖의 고즈넉한 옛 정취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
한동안 놓치고 있었던 그 책들(?!)과 함께 성수동 독립서점에서 느긋한 오후 시간을 보내보세요!
글/사진. 한인턴*
* 세상 모든 것들에 관심이 많다. 특히 작고 귀여운 것들 모두에게.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