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사람들] 도서관에서 환경 위기를 논하다! 동대문구답십리도서관의 기후환경 독서동아리 ‘우.환.지’
2024-01-3009:00
바야흐로 기후 위기의 시대다. 하루가 멀다 하고 세계 곳곳에서 기상 이변의 소식이 들려오는 요즘, 전국 도서관에서는 함께 환경을 공부하고 의견을 나누는 특별한 동아리들이 활동하고 있다. 동대문구답십리도서관의 ‘우.환.지’를 만나 기후환경 독서모임에 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한 달에 두 번, 기후환경 독서동아리 ‘우.환.지’의 모임이 개최되는 동대문구답십리도서관
도서관에서 ‘기후 위기’를 이야기하는 독서동아리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동대문구답십리도서관 3층 동아리방에는 한 달에 두 번, 기후환경 독서동아리 ‘우.환.지’의 모임이 진행된다. ‘우리가 환경이고 지구다’라는 뜻의 ‘우.환.지’는 2023년 5월 제로웨이스트 공방 ‘꽃삼월’의 송민서 대표가 시작한 독서동아리다.
날로 심각해지는 이상기후를 매일 뉴스로 확인하며 ‘기후우울증’을 겪던 송민서 대표는 지난 5월,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하는 독서모임을 계획했다.
매월 첫째 주 월요일과 셋째 주 월요일에 ‘우.환.지’ 모임이 진행된다.
SNS를 통해서 참여 인원을 모집하고 함께 책을 읽을 공간을 찾다가 인근 동대문구답십리도서관에서 독서동아리에 공간을 무료로 대여해준다는 정보를 듣게 됐다는 송민서 대표. 도서관에 독서동아리를 신청해 무사히 선정되면서 ‘우.환.지’의 활동이 본격적으로 막을 열었다.
지난 5월부터 12월까지 ‘우.환.지’ 1기 활동을 함께한 회원은 총 5명이었으며, 2024년 1월부터 2기 활동을 시작하며 현재 추가 회원을 모집 중이다. 12월까지 1년 동안 활동을 함께할 ‘우.환.지’의 최종 목표 인원은 약 10명으로, 2월 중에는 동대문구답십리도서관을 통해서도 추가 회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이면지를 활용해 2기 활동 기간 동안 사용할 독서감상 노트를 직접 만들고 있는 ‘우.환.지’ 회원들
당신은 ‘기후 위기’를 잘 알고 있나요?
‘우.환.지’ 모임은 어떻게 진행될까? 독서동아리인 만큼, 기본 활동은 회원들과 함께 환경 관련 책을 읽고 후기를 나누며 토론을 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함께 읽을 도서는 회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정해진다. 올해도 ‘우.환.지’는 동화, 인문학, 에세이 등 장르를 넘나들며 환경과 관련된 다양한 도서를 읽을 계획이며, 회원들과 함께 독서감상을 나누면서책 내용과 연관된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우.환.지’ 회원들이 그린 그림들
‘우.환.지’ 모임은 단순히 도서를 읽고 감상을 나누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기후환경 관련 연계 문화활동 역시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 이면지를 활용한 독서감상문 노트 만들기, 환경 관련 그림 그리기, 기후위기 관련 다큐멘터리 시청 등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1기 모임에서도 기후환경과 관련된 다양한 그림을 그렸는데, 회원들은 예상보다 훨씬 뛰어난 그림 실력을 보여주어 동대문구답십리도서관 1층에서 작은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도서관에서 활동하는 만큼, 필요한 책은 바로 대여할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는 회원들
도서관이라 더욱 알찬 ‘우.환.지’의 독서동아리 활동
‘우.환.지’ 회원들에게 도서관은 의미가 크다. 독서동아리 활동을 도서관에서 시작하게 된 것은 약간의 운과 우연이 더해진 결과였지만, 회원들은 도서관과 담당 사서 덕분에 더 알찬 활동을 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은다.
송민서 대표는 “지난해 회원들의 그림으로 작은 전시회를 진행할 수 있었던 것도 독서동아리 담당이신 김수범 사서님 덕분이었어요. 저희가 가진 여러 아이디어를 말씀드리면 어떻게든 그걸 현실로 만들어주신다고 할까요. 도움을 받을 때마다 도서관에서 동아리 모임을 할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다 싶어 감사하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회원들 역시 “도서관은 책을 빌리는 공간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우.환.지’ 활동을 하면서 도서관에서 생각보다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것도 알게 됐어요. 관심 있는 프로그램을 신청해서 참여해보기도 했고요. 도서관과 훨씬 가까워진 것 같고, 독서동아리 활동도 훨씬 알차게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라고 1기 활동 후기를 들려줬다.
동대문구답십리도서관 덕분에 기후 위기의 현실 속에서 더 깊게 환경을 공부하고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는 ‘우.환.지’ 회원들. 이들은 2024년 동아리 활동을 통해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찾고 행동으로 실천할 계획도 세우는 중이다.
INTERVIEW. 동대문구답십리도서관 기후환경 독서동아리 ‘우.환.지’
“심각해지는 환경 문제, 도서관에서 함께해서 더욱 뜻깊어요”
‘우.환.지’ 송민서 대표
Q. 기후환경 독서동아리를 도서관에서 진행하면서 느낀 장점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제일 좋은 건 가까이에서 바로 책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함께 읽는 책을 바로 대여할 수도 있고, 오늘처럼 그림 그릴 때 참고할 도서도 바로 대출할 수 있죠. 도서관을 오가며 관심 있었던 분야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것도 큰 장점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저만 해도 지난해 아이들과 시각장애 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했거든요. 덕분에 생각의 폭이 더 넓어지는 기회가 됐어요. 동아리 운영에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데, 특히 담당인 김수범 사서님께서 굉장히 많이 도와주고 계세요. 저희가 아이디어를 말씀드리면, 도서관에서 가능한 선에서 많이 도와주시죠.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올해는 저희가 읽으려고 계획 중인 책 중 하나를 선택해 저자와의 만남을 추진 중이에요. 이런 부분들 모두 도서관에서 독서동아리를 진행한 덕분에 얻을 수 있었던 장점이 아닐까 싶네요.”
Q. ‘우.환.지’ 1기 활동 중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다면요?
“함께했던 활동은 모두 기억에 남아요. 다 같이 다회용기를 들고 재래시장에 나가 반찬을 사보기도 하고, 그림을 그렸는데 회원들이 너무 잘 그려서 예상도 못 했던 작은 전시회를 열기도 했죠. 돌아보니 우리의 지난 활동이 다 추억이고 즐거운 기억이네요.”
Q. 처음 시작했던 지난해보다 올해 더 많은 활동을 계획 중일 것 같은데요?
“어느 정도 방향성은 가지고 있는데, 얼마만큼 현실로 구현할 수 있을지는 해봐야 알 것 같아요. 작년에는 처음이라 제가 좀 주도적으로 모임을 이끌었지만, 올해는 서로 소통하면서 독서 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진행해보려고 해요. 현재 계획으로는 올해도 연말에 소소한 전시를 하고 싶고, 함께 가까이에 있는 서울하수도과학관을 방문해 도슨트 프로그램에도 참여해보고 싶어요.”
Q. 환경 문제가 심각해지다 보니, 이런 기후환경 모임에 관심을 두는 분들이 늘어나는 것 같아요. 기후환경 독서모임에 참여하길 원하거나 시작하고 싶어 하는 분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동아리 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건 스스로도 즐거워야 한다는 점이에요. 모임을 구성하는 사람들이 즐거워야 다른 사람이 봤을 때도 ‘재밌나 보다’라며 관심을 가질 수 있고, ‘나도 들어가 보고 싶다’ 기대를 하잖아요. 반대로 우리 스스로 힘들어하고 맨날 우울한 얘기만 하면 누가 좋아하겠어요? 제가 제로웨이스트 공방을 운영 중이라 종종 강연을 가는데, 체험을 함께 엮어서 진행해 달라는 요청을 자주 받아요. 그런 체험이 남녀노소 흥미를 불러일으키거든요. 그래서 ‘우.환.지’도 계속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있는 거죠. 기후환경 독서 모임을 진행하시는 분들도 독서활동을 기본으로 다양한 활동을 더 해서 즐겁고 재미있게 모임을 이어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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