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독가들]은 독서가 한 개인의 인생에 끼친 영향에 대한 질문을 통해 독서의 중요성, 책과의 관계 등을 흥미롭게 풀어가는 전문가 인터뷰 코너이다.
책 이외에도 인터뷰이의 전공이나 관심사에 관한 질문 또한 추가된다.
4월호에서는 최평순 환경·생태 전문 PD를 소개한다.
Q 언론사 입사 준비를 하고 있던 대학생 때 24분 분량의 다큐멘터리 〈텀블러 라이프〉를 만들면서 환경전문 PD가 되고 싶다는 인식의 변화가 왔다고 했다. 〈텀블러 라이프〉를 만들게 된 계기와 과정이 궁금하다.
A 2009년, 대학 졸업을 앞둔 어느 날 내가 쓰는 일회용 종이컵이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한번 세어봤다. 학교 수업 중간 쉬는 시간마다 하나씩 사용하고 도서관에 가서 믹스커피를 뽑아 먹는 식으로 하다 보니 하루 대여섯 개는 족히 되더라. ‘음, 제법 많네. 그럼 어디 한번 안 써볼까?’ 결심했다.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 매일 텀블러를 챙겨 들고 다니려니 꼼꼼해야 하고, 무겁기도 하고, 한번 마시면 곧 씻어야 해서 번거롭고, 은근히 귀찮았다.
텀블러를 잘 쓰는 사람들은 대체 이 귀찮음을 어떻게 이겨내는지 호기심이 생겼다. 그래서 카메라를 들고 다회용 컵 사용자들을 인터뷰했다. 각자 자신만의 이유가 있더라. 그렇게 <텀블러 라이프>라는 25분짜리 짧은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서울환경영화제에서 상영했다. 번듯한 영화관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영상으로 흘러나오고, 스크린에 불이 켜지면 다른 사람들과 그 주제로 대화를 나누는 것은 근사했다. 환경 콘텐츠의 연결감과 효능을 체험한 순간이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봐도 왜 갑자기 일회용 종이컵이 그렇게 신경 쓰였을까 싶다. 그때는 갑자기 그런 마음이 들었다. 취업 준비를 하며 신경이 곤두서 있을 때여서 그랬던 것 같다. 2008년 미국 발 금융위기로 피디 채용이 거의 없다시피 했다. 답답한 현실에서 작은 것 하나라도 바꾸고 싶은 마음이 컸다. 덕분에 오늘날 환경·생태 문제로 밥벌이를 하게 됐고.
Q EBS에 PD로 입사해서 〈하나뿐인 지구〉 〈이것이 야생이다〉 시리즈, 다큐프라임 〈긴팔인간〉 〈인류세〉 〈여섯 번째 대멸종〉을 연출하면서 기후 위기를 보여주는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세계 곳곳을 다녔다. 대학생 때 〈텀블러 라이프〉를 만들었을 때와는 제작 규모가 달랐을 텐데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
A 최근에 방송한 <날씨의 시대>를 제작하면서 기후 위기 현장을 많이 돌아다녔다. 기후 문제는 시기를 맞추는 것이 힘들다.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기후 위기로 인해 동아프리카에서 사막메뚜기 떼가 창궐해 파키스탄을 넘어 인도까지 오는 장면을 찍으려고 몇 년을 기다린 적이 있다. 촬영하고 싶은 연도의 한 해 전, 메뚜기 떼가 창궐했던 상황을 참고해 미리 인도의 관련 기관과 촬영 준비를 해놓았다. 하지만 그 해 사막메뚜기 떼가 인도로 넘어오는 규모는 매우 작았다. 예상과는 다른 규모와 동선이었다. 그래서 1년을 더 기다렸다. 그랬더니 이번엔 사막메뚜기 떼 자체가 창궐하지 않다시피 했다. 이처럼 지구적 문제를 다룰 때는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자주 발생한다. 다루는 범위와 시간의 규모가 크다 보니 허탕을 치기 일쑤다.
그래서 더더욱 촬영에 성공하면 뿌듯하다. 브라질 산불이 그런 경우였다. 2019년에 <여섯 번째 대멸종>이란 시리즈를 제작하면서부터 브라질 산불을 담고자 했다. 열심히 자료조사를 했지만, 산불이 많이 나는 시기를 이미 놓치기도 했고, 코로나19도 터지고, 브라질 현지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기 힘들어 당시엔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그때 다른 촬영을 하느라 세계적 환경단체인 그린피스와 협업하는 경험을 쌓았다. 2023년 <날씨의 시대>를 만들면서 4년 전 취재한 정보와 그린피스와의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었다. <여섯 번째 대멸종>과 <날씨의 시대>가 비슷한 주제의식으로 인간이 바꾼 지구 환경을 다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린피스 브라질의 협조를 얻어 마침내 2023년 브라질 열대우림이 파괴되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다. 불행하게도 아마존 역대 최악의 폭염 상황까지 발생해 그것까지 작품에 포함할 수 있었다. 이처럼 제작 규모가 커지면 도전 또한 어려워지지만, 경험이 쌓이면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조금씩 극복하는 중이다.
Q 다큐멘터리를 만들면서 기후 위기 현장에 사는 다양한 주민과 동물을 만나왔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마주침의 순간은 언제였나.
A 2020년 2월 호주에서 만난 캥거루였다. 2019년 9월부터 발생한 역사상 최악의 화재로 호주는 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상태였다. 그중 피해가 컸던 캥거루섬이란 곳을 직접 취재하러 들어갔는데, 거기서 불탄 주검을 너무 쉽게 볼 수 있었다. 초록의 땅이어야 할 섬이 검게 그을려 있었다. 초목이 불타면서 초식동물이 먹을 풀이 없어져 굶어 죽은 지 채 하루가 안 된 야생동물을 볼 정도였다.
그 과정을 취재하기 위해 섬을 가로지르는 2차선 도로를 따라 이동하는데 차창 너머 캥거루 한 마리가 보였다. 도로를 건너고 싶어하는 것 같아서 잠시 차를 멈추고 지켜봤다. 화상을 입었는지 잘 못 걷더라. 한 발 한 발 천천히 떼며 간신히 몸을 움직이는 모습이 정말 애처로웠다. 그렇게 도로를 건너간들 황무지 상태의 땅인 건 매한가지였으니까. 10여 분 넘게 이동하는 캥거루의 모습을 드론으로도 촬영해 <여섯 번째 대멸종> 다큐멘터리로 내보냈다. 드론의 고도를 아무리 올려도 초록이라곤 찾아볼 수 없던 그 검은 땅에서 마주한 캥거루의 눈빛이 아직도 생생하다.
Q 환경을 주제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때 가장 고려하는 요소는 무엇인가.
A 새로움이다. 환경이라는 주제는 시청자들의 일상과 맞닿아 있다 보니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외면받기가 쉽다. ‘다 아는 내용이네’라고 생각해버릴 수 있으니까. 쓰레기 문제나 플라스틱 이슈가 그런 예다. 그래서 ‘인류세’라는 새로운 개념에서 프로그램을 만들어봤다. 인간이 만든 쓰레기가 지질층이 되어가고 있고, 썩지 않는 플라스틱이 이 인류세라는 지질시대 화석이 될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시청자가 다르게 받아들이더라. 인류세적 시각에서 바라본 쓰레기장과 플라스틱의 역사는 충분히 흥미로울 수 있다. 그래서 이후에도 인류세적 시각에서 대멸종과 기후 위기를 다룬 후속작들을 내놓았다.
Q 2020년 방송통신위원회 방송대상에 선정된 다큐프라임 〈인류세〉를 통해서 ‘인류세’라는 단어를 대중들에게 알렸다. ‘자연이 아닌 인간이 주도하는 지질 흔적’ 인류세가 ‘홀로세’를 대체할 새로운 지질시대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가.
A 마침 올 3월에 중대한 결정이 있었다. 국제지질학연합이 인류세를 공식적으로는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언제부터를 인류세의 시작으로 볼지, 어디를 인류세의 표본지로 볼지 등에 대해 지질학계 내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질학계는 최소 1만 년 이상의 시간을 지질시대로 다루는데, 1950년대나 산업혁명 이후를 인류세로 보자는 의견이 성급하다고 여겼나 보다. 그럼에도 국제지질학연합은 ‘인류세’가 ‘인류가 지구 시스템에 가한 충격을 묘사하는 귀중한 표현’이라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과학자와 인문사회계, 대중 전반이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공식 지질시대 논의는 잠시 멈춘 상황이지만 인류세라는 단어의 생명력은 계속될 것이다.
Q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일을 세 가지만 꼽아본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
A 우선 화석연료를 덜 쓰는 것이다. 전기 또한 주로 화석연료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전기를 덜 쓰고 기름을 덜 쓰면 기후 위기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식단을 바꾸는 것도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생각보다 영향이 크다. 나는 육식을 안 하는 수준의 부분 채식을 5년째 하고 있다. 어떤 음식의 탄소 배출량이 큰지 한번 따져보면 어떨까.
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한 건, 주변과 이야기를 나누는 거다. 아무리 개인이 전기를 덜 쓰고 완전 채식(비건)을 하더라도 혼자서 하면 의미가 확 축소된다. 지구적으로 벌어지는 기후 문제에서 한 사람의 영향력은 미미하니까. 주변과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아주 사소한 것 하나라도 바꿔보는 게, 혼자 엄청난 결심을 하는 것보다 낫다고 본다. 나에겐 일회용 종이컵을 쓰지 않으려는 것이 그 단초였다.
Q 나만의 특별한 휴식 방법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A 주말에 날이 좋으면 한강에 가서 의자에 앉아 하늘을 멍하니 쳐다본다. 최근에 <날씨의 시대>를 제작하면서 ‘구름감상협회’를 창립한 개빈 프레터피니를 만난 뒤 구름 보는 게 더 재밌어졌다. 매일 각양각색의 구름을 보며 멍하게 시간을 보내다 보면 힐링이 된다. 스마트폰을 내려다보지 말고 하늘을 올려다보는 거다!
A 정말 재밌는 직업이다. 물론 요즘 미디어 환경이 바뀌며 방송국도 변화해야 하는 시기이지만, 콘텐츠를 기획하고 연출하는 재미는 계속될 거라 본다. 자신이 관심 있는 주제로 회사/투자자를 설득해 콘텐츠를 만들 기회를 얻고, 이후에 다른 사람들과 협업하며 아이디어 씨앗을 점점 굴리며 한 편, 한 시리즈로 만들어냈을 때 쾌감이 온다. 그 과정에서 성장할 수도 있고.
Q 독서하는 풍경을 소개해줄 수 있나. 무엇을 마시는지, 어디서 주로 책을 읽는지, 누구와 함께하는지 등등.
A 출퇴근할 때 주로 책을 읽는다. 버스 타고 출근하고 전철 타고 퇴근할 때가 많은데,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책을 읽을 때 더 잘 읽히더라. 그 시간엔 방해하는 사람도 별로 없어서 페이지가 쑥쑥 넘어간다.
A 기후 위기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계속 만들고 싶다. 2월에 방송한 <날씨의 시대>를 하면서 기상학, 기후과학, 지구시스템과학에 대한 지식을 조금 쌓았다. 이제 막 발을 들였는데 한 번의 시리즈로 끝내기엔 정말 거대한 세계란 생각이 든다. 게다가 기후 위기는 매년 심화하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기후 위기라는 말 자체가 생경했는데 말이다(‘기후 변화’라는 말이 일반적이었다). 이번에 ‘지구 가열화’라는 표현을 썼는데 몇 년 안에 ‘지구 온난화’라는 용어만큼 ‘지구 가열화’라는 표현이 익숙해질 날이 올 것 같다. 시대적 중요성이 강조되는 만큼 기후 위기를 계속 다루고자 한다.
최평순이 추천하는 책 다섯 권
《시간과 물에 대하여》(안드리 스나이르 마그나손)
시인 안드리 스나이르 마그나손은 아름다운 언어로 지구의 변화를 서술한다. 아이슬란드 야생 고지대의 풍경을 ‘신의 광대함으로 만물을 아우르는 침묵’이라 극찬한다. 이후 해당 지역이 알루미늄 캔 생산용 발전 목적으로 수몰되는 것을 보며 거친 분노를 토한다. 그 감정은 왜 우리가 눈앞의 재앙을 두고도 ‘해수 산성화’ 같은 단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지, 왜 기후 위기의 과학적 수치를 띄엄띄엄 보는지에 대한 통찰로 이어진다.
《기후변화의 심리학》(조지 마셜)
2011년 5월 북극 빙하가 기록적인 수치로 녹았다. 영국의 주요 방송 3사는 이 뉴스 대신 왕세자가 한 작은 섬에서 결혼식을 치른 것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기후 위기가 경제나 테러리즘 관련 뉴스, 드라마, 쇼핑 채널보다 못한 대중적 관심을 받는 것에 대한 저자의 의문은 심리학적 분석으로 이어졌다. 그 과정에서 그는 우리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알고 싶지 않은 것은 무시해버리는 비범한 재능을 타고났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영국과 대한민국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고, 그것은 인간 본연의 특성에서 기인함을 알게 됐다.
《나는 지구가 아프다》(니콜라이 슐츠)
몸이 아파온다. 주거지를 덮친 폭염과 전 세계에서 들려오는 생태 재앙 뉴스, 스스로가 지구에 배출하는 탄소에 대한 걱정 등으로 인해 밤잠 못 이루는 불면의 날이 이어진다. 저자는 인류세를 살아가는 개인적 고민을 문화인류학적 소설이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풀어낸다.
《기후변화, 이제는 감정적으로 이야기할 때》(리베카 헌틀리)
지구 곳곳에서 재난이 벌어져도 여전히 많은 사람이 기후 문제에 무관심하다. 사회과학자 리베카 헌틀리는 그 벽을 깨기 위해서는 과학에 근거한 논리적 접근보다는 마음을 움직이는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기후 변화가 마약, 종교를 넘어 죽음, 우울증과 거의 동급으로 까다로운 화제라는 표현도 인상적이다. 그럴수록 우리가 계속 더 기후 위기를 말해야 할 필요성은 커질 것이다.
《도시를 바꾸는 새》(티모시 비틀리)
도시계획 전문가인 저자는 방대한 조사를 통해 새를 위한 도시가 인간에게도 살기 좋은 도시라고 말한다. 나 또한 야생 조류 유리창 충돌 문제를 취재한 적이 있는데, 그 전까지는 국내에서만 하루 2만여 마리의 새가 유리창에 부딪혀 희생당한다는 것을 믿기 힘들었다. 돌아다녀보면 얼마나 우리 사회가 새를 위하고 있지 않은지 새삼 깨닫게 된다. 이 책에는 그때 만난, 40년 이상 유리창 충돌 문제를 연구해온 다니엘 클렘 교수와 캐나다의 비영리 단체 FLAP(치명적인 조명 인식 프로그램) 등 새를 연구하고 보호한 분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최평순 PD
환경·생태 전문 PD. 플라스틱에 대한 단편영화를 만든 영화감독으로 2010년 다큐멘터리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듬해 EBS에 입사해 다큐프라임 〈날씨의 시대〉 〈인류세〉 〈여섯 번째 대멸종〉과 정규 프로그램 〈하나뿐인 지구〉 〈이것이 야생이다〉 시리즈를 연출했다. 〈인류세〉는 2020년 방송통신위원회 방송대상 대상을, 〈여섯 번째 대멸종〉은 2022년 호주 과학영화제(SCINEMA) 소셜임팩트상을 수상했다. 현재 카이스트 인류세 연구센터 연구원으로도 활동하며 《우리에게 남은 시간》을 집필하는 등 방송 제작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지구의 위기를 알리는 중이다.
결혼 후 아이를 낳고 키우기 시작하면서 도서관을 찾아다니게 되었습니다. 그전에는 패션‧코스메틱 MD로 직장생활을 하며 하루하루를 빠듯하게 살아가느라 도서관을 자의로 간 게 손에 꼽을 정도였지요. 초보 맘이었던 저는 여러 육아서를 교과서처럼 읽곤 했는데, 공통된 얘기가 어릴 때 그림책을 많이 읽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그림책은 열
Book 메신저는 책과 언어 그리고 독서를 매개로 다양한 실험과 변화를 모색하는 크리에이터를 만나는 인터뷰 코너이다.올해는 소설가 프란츠 카프카(1883~1924) 사후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기도 하다. “Ein Buch muss die Axt sein für das gefrorene Meer in uns” 우리가 다 얼어붙어 있지만, 그것을 깨는 도
[다독가들]은 독서가 한 개인의 인생에 끼친 영향에 대한 질문을 통해 독서의 중요성, 책과의 관계 등을 흥미롭게 풀어가는 전문가 인터뷰 코너이다.책 이외에도 인터뷰이의 전공이나 관심사에 관한 질문 또한 추가된다. Q 당일배송으로 책을 받을 수 있는 세상에서, 인천의 작은 공간에 책방을 열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A 대학교 3학년을 마치고 1년 휴학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