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이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이야기를 그림으로 친절하게 알려주기 때문이다. 특히 글에 익숙하지 못한 어린이에게는 더욱 그렇다. 직관적인 그림 속에서 진짜 메시지를 찾아내기도 한다. 아이들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그림책 전문 도서관을 소개한다.
아이들에게 그림책은 특별한 존재다. 태어나 처음 만나는 초점책부터, 성장 과정에는 언제나 그림책이 함께한다. 글자로 된 이야기에는 없는 언어를 그림에서 읽어내는 능력을 갖춘 아이들은 그림만 보고도 이내 웃음을 터뜨린다. 같은 페이지를 또 펼치면 또 웃는다. 그 안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그림을 해석하고,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하며 한 페이지에서도 수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이름을 지어주고, 책에 쓰여 있지 않은 대사를 백 마디쯤 거뜬하게 읊는다. 상상력을 총동원해 머릿속에 세계를 만들고, 그 속에서 그림책의 등장인물과 세계 탐험에 나선다. 글만으로는 표현하지 못할, 그림책만의 세계인 것이다.
그렇다면 그림책으로 이뤄진 도서관은 어떨까? 그림책 도서관의 책 한 권 한 권마다 무수하게 숨어 있는 세계가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머릿속 회전목마와 롤러코스터, 모험으로 가득한 세계가 기다리고 있는 ‘그림책 랜드’, 그림책 도서관 3곳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한국 창작 그림책을 마음껏 보고 싶다면? - 군포 그림책꿈마루도서관
2023년 개관한 군포 그림책꿈마루도서관은 금정동 한얼공원 안에 있다. 무려 30년이 넘게 비어 있던 낡은 배수지 터에 새로이 자리잡은 도서관이다. 깨끗한 물을 가져와 풍부하게 저장하고 배분하는 배수지처럼, 누구나 그림책을 풍부하게 향유할 수 있도록 했다. 낡은 터를 깨끗이 정비하고, 그 위에 새로 얹은 꿈의 ‘마루’(순 우리말로 ‘꼭대기’)는 갓 지은 밥처럼 따뜻하고도 신선한 인상이다.
그림책꿈마루도서관은 ‘한국 창작 그림책’을 중심으로 그림책의 예술적 가치와 문화를 공유하며 한국 그림책의 역사, 한국 그림책에 대한 구술 기록 등 우리 그림책에 대한 아카이브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보석 같은 한국의 그림책이 아이들을 비롯한 도서관 이용자들을 제대로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흔적이 엿보인다.
그림책꿈마루도서관은 교육과 전시 프로그램도 활발히 열고 있다. 주말이면 그림책을 주제로 한 여러 가지 방식의 공연이 열린다.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인 라이트쇼, 마술, 인형극, 풍선아트, 연극 등으로 그림책의 내용이나 주제를 예술로 풀어낸다. 생태 세밀화 그리기, 그림책 속 가면 만들기 등 작가와 함께하는 미술 원데이 클래스에서는 원하는 모양을 그리고 만들기 위해 집중력을 모으는 아이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작년 개관할 때부터 시행했던 단체 관람 프로그램은 그 인기에 힘입어 올해도 열리고 있다. 요일마다 다른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단체 관람은 전시 해설, 만들기 체험, 뮤지컬 공연 등과 접목해 그림책을 보는 새로운 세계를 열어준다. 만들기 체험은 그림책 테마 공예 체험 프로그램으로, 그림책을 활용해 진행된다. 그림책 《축하합니다》를 활용한 체험 활동은 꽃다발 카드에 꽃잎을 붙이고 색연필로 칠하면서 축하와 감사 카드를 꾸미는 것으로 진행되는데, 꽃다발 카드에 숨은 아이의 세계는 무엇일지 궁금해진다. 뮤지컬 공연은 《거인의 정원》 《돌맹이 수프》에서 모티브를 얻은 참여형 뮤지컬로, 아이들에게 그림책 세상의 꿈과 미소를 한아름 선사한다.
이팝나무 그림책 도서관은 ‘창작, 놀이, 향유’를 지향하는 팔복예술공장의 모토를 그대로 닮았다. 모체인 팔복예술공장의 유아예술놀이터, 초등예술놀이터, 놀이 탐험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그림책과 함께 다양한 예술의 나래를 펼칠 수 있도록 한다. 놀이와 배움의 경계를 허물어 그림책을 비롯한 예술, 어른과 아이가 영감을 주고받는 공간이다. 그림책 도서관에서 그림책 세계를 마음껏 유영한 뒤, 예술놀이터에서 상상했던 것을 각종 미술로 표현하면 아이의 상상이 현실로 튀어나온다.
낭독 공연도 열린다. 동화를 엮어 만든 그림책 낭독 공연은 화려할 것이 없는데도 아이들은 꺄르르꺄르르, 나뭇잎 위를 굴러가는 이슬방울처럼 빛나게 웃는다. 낭독 공연 <청개구리 또또와 꾸러기들>에서는 국내와 해외의 동화 《청개구리》 《잭과 콩나무》 《해님 달님》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들려준다.
을숙도, 철새 도래지로 잘 알려진 곳이다. 철새가 을숙도의 단골손님이라면, 갈대숲은 을숙도의 주인이다. 부산 현대미술관의 책그림섬은 을숙도의 갈대밭을 모티브로 조성된, 미술관 속 그림책 도서관이다. 갈대를 엮어 만든 듯한 착각이 드는 해먹에 누워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책을 만끽할 수 있다.
다양하게 기획된 주제별 서가는 그림책에 대한 진심이 엿보인다. 순수하게 아이들이 읽고 싶은 책을 스스로 추천하는 ‘동네 책방의 재발견’, 그리고 ‘칼데콧(Caldecott)’, ‘케이트 그린어웨이(Kate Greenaway)’, ‘뉴베리(Newberry)’ 등 국내외 유명 아동문학상 수상작을 모은 ‘수상작’, 고전동화와 현대적으로 각색된 새로운 형식의 고전동화를 함께 소개하는 ‘옛날이야기’ 등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주제별 서가가 기다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부산 현대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와 연계된 ‘기획서가’는 책그림섬만의 독창적인 서가다. 미술의 역사를 통해 현재의 그림책과 연계하는 다양한 발상이 빛난다. 미술관 속 도서관의 특색을 제대로 살린 다양한 기획서가 약 4개월 단위로 운영되는 프로그램 후 교체되며 방문객을 만난다.
아이들은 책그림섬에서 50분을 머무를 수 있다. 이 시간 동안 도서관 안을 자유롭게 종횡무진 누비고 여러 그림책 속을 탐험하는데, 그중에서도 팝업북은 인기가 많다.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팡, 하고 새로운 그림과 배경이 나타나는 팝업북이야말로 그림책 랜드의 환상적 아름다움에 정점을 찍는다. 갈대를 닮은 해먹에 누워, 또는 잔디를 닮은 푹신한 바닥에 앉아 그림책을 읽으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아이들의 세계는 팝업북보다 더 아름답다.
작은도서관은 우리 동네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친근한 독서문화 공간이다. 그러나 작은도서관의 양적 증가에도 제한된 자원과 서비스의 질적 차이로 인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책과교육연구소 김은하 대표를 통해 작은도서관의 질적인 성장을 위한 방안을 살펴보았다. 도서관은 놀이동산인가? 놀이터인가?비유는 때때로 우리가 평소에는 보지
겨울방학이 되면 도서관을 찾는 아이들이 늘어나면서 사서들 역시 바빠진다. 사서들이 맞이하는 겨울은 어떤 모습일지, 《나는 도서관 사서입니다》의 저자, 홍은자 사서의 이야기를 글로 만나본다. 기억에 남는 겨울2년 전 겨울은 특별했다. 찬바람이 불 즈음이면 남은 예산 집행과 결산, 새해 프로그램 기획 등으로 정신없이 바빠지는 게 사서의 숙명이지만, 그해에는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제60회 전국도서관대회 개회식에서 우수도서관 총 48개 관을 선정해 정부포상을 수여했다. 공공도서관 부문 최우수 도서관으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은 제천시립도서관장에게 이야기를 들어봤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매년 도서관 운영과 서비스 발전에 기여한 우수도서관을 선정해 정부포상을 수여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전국도서관대회 개회식에서 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