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법 개정에 따라 올해부터 4월 12일이 ‘도서관의 날’ 법정기념일로 지정됐습니다. 2023년 현재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에서 소통하고 문화를 즐기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다양해진 도서관을 즐기는 이용자의 모습과 운영자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평일에는 일 때문에 바쁘지만, 주말만큼은 부모 노릇 제대로 하고 싶어 아이들과 가볼 만한 곳을 찾는 워킹맘․워킹대디에게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곳! 책과 친해질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을 겸한 두 곳의 도서관이 서울 강남의 한복판 있는데요. 특히 아직은 어려서 진득하게 한자리에 앉아 책 읽는 아이의 모습을 상상하기 어렵다면, 거부감 없이 아이에게 책 읽는 습관을 들이고 싶다면, 다채로운 그림책을 접할 수 있는 이 두 곳이 좋은 답안이 될 수 있을 거예요.
한옥에서 읽는 그림책의 여유, 못골한옥어린이도서관
빌딩 숲으로 가득한 강남 한가운데서 이토록 아름다운 전통 공간이 어린이도서관이라는 역할로 존재한다는 게 신기하게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강남구립 못골한옥어린이도서관은 아이와 부모가 함께 책을 읽으며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체험할 수 있는 특색있는 도서관입니다. 조선 시대 후기 성리학자 윤증의 고택을 재현해 만든 이곳은 2017년 11월부터 문을 열어 다양한 전통 체험과 책이 어우러진 훌륭한 문화공간으로 기능하며, 2022년에는 전국도서관 운영평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한옥의 운치를 살린 못골한옥어린이도서관의 대문과 자료실 건물
한옥의 운치를 살린 도서관은 지상 1층과 5개동 규모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자료실 역할을 하는 안채 ‘자양당’과 전통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사랑채 ‘율현관’, 소모임과 멀티미디어 공간으로 사용하는 곳간채 ‘양지당’, 그리고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넓은 앞마당과 장독대, 텃밭으로 이뤄진 후원 등이 자리하지요.
앞마당에서 진행한 장 담그기 행사(좌)와 율현관에서 ‘못골서당’이라는 이름으로 진행한 유생체험(우) ⓒ 못골한옥어린이도서관 홈페이지
도서자료는 현재 2023년 3월 기준 총 30,967권을 소장하고 있으며, 이중 그림책은 5천여권에 달합니다. 못골한옥어린이도서관에서는 사서 선생님께서 0세부터 100세까지 모두를 위한 그림책을 추천하는 ‘그림책이 똑똑똑’ 코너와 기념일과 관련한 그림책을 추천해주는 ‘오늘의 그림책’ 코너를 홈페이지를 통해 운영하고 있는데요.
5월 25일자 ‘오늘의 그림책’ <바다와 큰사람> ⓒ 못골한옥어린이도서관 홈페이지
참고로 지난 5월 25일은 방재의 날이었는데, 못골한옥어린이도서관이 추천하는 그림책은 <바다와 큰사람>이었습니다.
못골한옥어린이도서관은 부모 등 보호자를 동반한 어린이 방문객이 대부분이어서 비교적 자유롭게 공간이 주는 여유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자료실에서 마음에 드는 그림책을 골라 소리 내어 읽기도 하고, 때로 앞마당에서 뛰어놀기도 하다가, 사전 신청을 통해 도서관에서 마련한 ‘어린이 장원급제’, ‘장 담그기’와 같은 특별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도 있어 꽉 찬 하루를 보낼 수 있답니다.
날씨 좋은 날, 못골한옥어린이도서관에 방문해 다양한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해보고 사서 선생님이 추천해준 특별한 그림책도 골라보며, 평소에 경험하지 못한 즐거움을 누려보세요.
“사서에게 듣는다” - 못골한옥어린이도서관 김윤재 사서
우리 도서관은 “날씨에 따라 계절에 따라 각양각색 매력이 넘치는” 곳입니다
한옥 구조의 어린이도서관이라는 점이 특이합니다. 도서관의 특징을 꼽는다면?
“못골한옥어린이도서관은 한옥도서관이라는 특성과 관련해 해마다 문화 흐름에 맞는 프로그램 기획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넓은 마당을 활용한 독서프로그램이 가장 큰 자랑거리이기도 한데요. 고추장, 강정 등 전통음식 만들기 같은 가족 단위 전통문화체험이나 지난 4월 12일, 제1회 도서관의 날을 맞아 어린이단체를 초청해 진행한 동화연극 공연도 진행했습니다. 외부기관에서도 어린이 단체견학, 촬영장소 협조 등 도서관 방문에 많은 관심을 보여 2022년 기준 단체견학은 총 295회, 2023년 4월까지 총 88회 방문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우리 도서관에서는 찾아가는 도서관, 점자책 만들기와 같은 약자 동행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며, 어린이 대상 독서카드를 제작·발급해 책 읽기를 적극 독려하고 있습니다. (2023년 4월 기준 344명 독서카드 발급) 또한, 다가올 여름방학에는 아빠와 자녀가 함께하는 북캠프 프로그램도 실시할 예정입니다.”
어린이 고객들을 대하는 노하우가 있다면요?
“어린이들이 원하는 책을 시골 할머니 집 같은 온돌방 분위기에서 편하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우리 도서관의 장점입니다. 갑갑한 것과 거리가 먼 개방된 느낌의 도서관이죠. 도서관에 온 어린이 친구들과 반갑게 인사하며 생각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어린이가 혼자 와서 책을 빌려 가면 잘 들고 갈 수 있게 문을 열어주거나 비가 올 때 우산 없으면 대여해주고, 타 도서관에 비해 높이가 낮은 데스크 등 세심하게 배려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못골한옥어린이도서관 나름의 책을 선정하는 방식이 있는지요?
“작품성을 인정받거나 질적인 측면에서 좋은 어린이도서는 최대한 구입하려고 노력합니다. 이용자 분들이 자주 보거나 찾으시는 책에서 정보를 얻기도 해요. 또 한옥 구조 도서관이라는 특성을 살려 역사 도서, 전통 식문화 도서를 구입해 차별화를 꾀하려고 합니다.”
앞으로의 목표, 운영 계획 등은 무엇인지요?
“우리 도서관은 지역밀착형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하여 도서관에 대한 잠재적 이용자의 관심을 유도하고 이용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향후 목표입니다. 그 밖에 마을아카이빙, 인문학콘서트 등 앞으로도 사람과 책이 중심이 되어 지역 문화기관의 소임을 다하는 못골한옥어린이도서관이 되겠습니다.”
못골한옥어린이도서관의 특징이 다양한 체험과 특별한 북큐레이션이라면, 서초구립 그림책도서관은 그야말로 그림책이 주인공인 공간입니다.
지상 2층의 크지 않은 규모지만, 그림책 자료실, 소리놀이터, 이야기놀이터, 테라스로 구성된 시설은 아이들이 금세 책 읽기 습관을 들이고 이를 통해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우기에 최적의 공간과 동선을 자랑합니다.
1만 6천여 권의 그림책을 보유한 1층 자료실2층에 자리한 이야기 놀이터와 소리 놀이터
1층은 동화책과 화보, 아트북 등의 그림책과 빅북, 팝업북 등이 비치된 그림책 자료실이 위치하며, 2층은 스트리밍 북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소리놀이터로, 글을 읽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공간입니다. 2층에 함께 자리한 이야기놀이터에서는 소리 내어 책을 읽어볼 수도 있고, 평상과 책상에 편히 앉거나 누워서 책을 볼 수도 있습니다.
어릴 적 다락방에 숨어들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냈던 기억이 있다면, 볕 좋은 창가에 나란히 자리한 텐트가 책 읽기 공간으로 얼마나 훌륭하게 기능할지 아실 거예요. 또, 주요 이용객인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서가의 높이를 낮추고, 책등이 보이도록 꽂아둔 일반 도서관과 달리 책 표지가 보이도록 비치된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입니다. 이렇게 하나부터 열까지 세심한 배려를 느낄 수 있으니, 우리 아이들이 책과 친해지지 않을 수 없겠지요?
매달 이야기 선생님과 그림책을 함께 읽는 프로그램(국문/영문)이 운영된다서초구립 그림책도서관 전경
서초구립 그림책도서관은 서초구립 반포도서관의 분관 공공도서관으로, 서초구 최초의 그림책 특성화도서관답게 보유 그림책 규모 또한 국내 그림책 13,627권, 국외(영어) 그림책 2,963권으로 방대합니다.
이외에도 영유아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연령별로 다양한 문화강좌를 진행하고 있어, 아이들에게는 체계적으로 독서습관을 길러주고 부모는 그림책 활용법을 알 수 있어 유용합니다.
“사서에게 듣는다” - 서초그림책도서관 신양해 사서
우리 도서관은 “남녀노소 누구나” 그림을 주제로 이용할 수 있는 곳입니다
서초그림책도서관은 어떤 분들이 주로 이용하는지 궁금합니다.
“다양한 종류의 그림책과 편하게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는 열람공간이 있어, 주말에는 영유아 및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가족분들이 도서관에 머물며 독서와 대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평일에는 인근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일반 직장인들도 그림책에 관심을 가지고 방문해주십니다.”
서초그림책도서관만의 장점, 혹은 특징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그림책도서관에서는 다른 도서관과 다르게 소리 내어 그림책을 읽어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팝업북, 빅북, 아트북 같은 도서들 또한 다른 도서관과 다르게 자유롭게 열람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성인들도 충분히 즐기실 수 있도록 성인들을 위한 그림책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그책을 선정하는 방식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그림책 도서관은 작가, 출판사, 발행연도, 크기나 형태 등을 망라하여 출판되고 있는 최대한의 그림책을 수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중 이용자분들의 요청이 있는 도서는 빠르게 구입하여 바로 이용하실 수 있도록 희망도서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림’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 할 수 있는 책이라면 수집하여 방문해주시는 이용자분들이 그림책을 더욱 다양하게 즐기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답니다.”
서초그림책도서관을 이용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우리 도서관을 잘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그림책도서관에서는 그림책과 연계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매달 진행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는 물론 그림책을 사랑하는 어른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진행되고 있어요. 도서관에 자주 방문하실 예정이시라면 그리고 프로그램을 참가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으시다면 도서관 홈페이지를 방문해주시면 자세히 확인하실 수 있으니 서초그림책 도서관 홈페이지를 방문해주세요!”
그림이 곧 활자이자 이야기가 되던 우리네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면, 그림책이 우리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예년보다 서둘러 찾아온 올여름, 더위를 다스리며 그림책과 벗할 수 있도록 아이들 손을 잡고 서로 다른 풍경과 다채로운 이야기들로 가득 찬 그림책 도서관을 방문해보길 추천합니다.
수준 높은 서비스 제공뿐만 아니라 특화 전문 인력 확충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 효과도 불러올 수 있는 특화도서관. 특화도서관의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특화도서관의 향후 전망과 활성화를 위한 방안 등에 대해 짚어본다. 우리 도서관이 달라졌어요!올해 초 4시간을 운전해서 의정부의 한 도서관에 다녀왔다. 아파트 사이 근린공원 내에 있는 ‘의정부 음
도서관법 개정에 따라 올해부터 4월 12일이 ‘도서관의 날’ 법정기념일로 지정됐습니다. 2023년 현재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에서 소통하고 문화를 즐기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다양해진 형태의 도서관을 즐기는 이용자들 모습과 운영자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최근 인스타그램과 블로그 등 각종 콘텐츠에서 핫한 도서관이 있습니다. 바로 의정부
도서관에 있는 방대한 책의 양을 생각했을 때, 북큐레이션은 이용자에게 테마에 맞게 좋은 책과 연결해주고 방향을 제시해주는 귀중한 정보이다. 고양시에서는 2020년부터 사서, 동네책방, 지역출판사뿐만 아니라 이용자인 고양시민, 어린이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는 북큐레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고양시 도서관센터의 북큐레이션과 최근 경기도 20번째 도서관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