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책으로 통(通)하다, 톡(Talk)하다! - 고양시 도서관센터 북큐레이션 서비스 & 높빛 도서관의 현장 이야기
2023-07-2009:00
도서관에 있는 방대한 책의 양을 생각했을 때, 북큐레이션은 이용자에게 테마에 맞게 좋은 책과 연결해주고 방향을 제시해주는 귀중한 정보이다. 고양시에서는 2020년부터 사서, 동네책방, 지역출판사뿐만 아니라 이용자인 고양시민, 어린이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는 북큐레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고양시 도서관센터의 북큐레이션과 최근 경기도 20번째 도서관으로 문을 연 높빛도서관을 찾아 가보았다.
경기도 고양시에는 현재 20개의 공공도서관이 있다. 1994년 개관한 행신도서관을 시작으로 올해 3월 개관한 높빛도서관까지, 고양시 곳곳에서 책을 매개로 만나고 있다.
그간 고양시는 가까이에서 도서관을 찾고 책을 접할 수 있도록 도서관 건립과 장서 구입에 관심을 기울여왔고, 그 결과 도서관 1관당 인구 수 53,827명, 1관당 장서 수 101,097권(2022년 기준,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 수준을 보유하게 됐다. 그리고 늘어난 규모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북큐레이션 사업을 강화하게 되었다. 특히, 빅데이터를 활용해 책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다채로운 창의적 북큐레이션, 고양시 도서관
고양시의 공공도서관과 공립작은도서관, 스마트도서관을 운영하는 고양시 도서관센터는 2020년부터 전면적으로 북큐레이션 서비스를 실시해왔다. 2021년에는 총 790회에 걸쳐 14,626권을 전시했고, 트렌드와 도서대출 패턴, 관심사 등을 반영한 장서 컬렉션이 주된 내용이었다.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하자면, 고양시민 참여형 북큐레이션 ‘고양시민의 서재’, 지역서점 협력 북큐레이션 ‘동네책방을 담다’,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 유치와 기후위기 인식제고를 위한 ‘지구를 지켜라’ 등의 북큐레이션을 진행한 바 있다. 그 외에도 연령별 책꾸러미, 양성평등 인식개선을 위한 북큐레이션, 작가 친필 서명도서 전시 ‘고양시 도서관, 만남의 기록’ 등이 있었다.
화정도서관의 경우 아예 북큐레이션 서비스를 ‘북믈리에’라는 감각적인 이름을 붙여 운영해 이용자들의 호기심을 이끌어내어 큰 관심을 받았다. 또 동 이름이 ‘꽃 우물’이란 순우리말을 가졌듯이 ‘꽃담책’, ‘화정도서관으로부터’ 등 꽃 특성화 북큐레이션을 진행했다.
아람누리도서관은 공연장과 접한 특성을 반영해 예술 특성화자료실 큐레이션 ‘세계 미술관 산책’을 진행했고, 마두도서관은 도서관 22년 역사와 함께한 연도별 베스트 대출도서전 ‘책시간여행 1999~2021’을 통해 시민들의 관심을 모았다. 그런가 하면 별꿈도서관은 지역서점과 북큐레이션을 함께하면서 ‘걷기’라는 주제 아래 혼자 걷기, 도시 걷기, 산책 등의 세부 주제로 북큐레이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한편, 디지털 큐레이션을 서비스하면서 도서 정보를 중심으로 시민과 소통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운영해왔는데,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기반으로 하는 ‘도서관통(2023. 6. 25. 기준 ‘고양시도서관센터’로 운영, 친구 수 24,400명)’이 바로 그것. 또 네이버 포스트를 통해 서비스하고 있는 ‘도서발굴단(월 2~4개 포스트를 발행하며, 현재 40여 개의 포스트 등록)’도 운영하고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북큐레이션 선보여
특히 고양시 도서관센터는 소속 도서관뿐만 아니라 외부 협력과 온라인을 더해 북큐레이션 서비스를 운영하며 시민의 도서자료 선택권을 보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7~8월에 고양시 도서관센터에서 근무하는 사서 6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독서문화진흥계획 수립을 위한 자체 점검’ 중 ‘독서문화 프로그램’ 부분에서 ‘맞춤형 북큐레이션 서비스 제공’ 항목은 5.1점(계획 추진의 우수성), 5.0점(해당 항목의 중요도)을 받아 여타 항목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역사회에서 독서 활동을 확대해 궁극적으로 독서공동체를 확산시키는 데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고 평가받았다.
북큐레이션 ‘멋쟁이 토마토, 대단한 참외씨시민 반납 도서와 직원 추천 도서로 구성한 북큐레이션
최근 고양시 도서관센터는 그동안 축적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인기 대출도서를 선별하고, 여기에 더해 주제별 최신동향자료와 미디어 추천자료, 수상작 등을 수집해 도서관을 찾는 시민들이 쉽고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정보를 구성해 전시하는 프로그램을 추진했다. 뿐만 아니라 자료적 가치가 높은 도서, 인기 대출도서는 아니지만 우수한 도서를 찾아 시민에게 소개하는 등 소장자료의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그간 북큐레이션이 사서들의 전문적이지만 일방적인 서비스였다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면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다양한 콘셉트의 북큐레이션으로 확장하게 된 것이다. 이제 동네책방·지역출판사·고양시민·고양어린이까지 저마다 큐레이터가 되어 다양한 책을 소개하고 책을 매개로 여러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북큐레이션이 도서관 내에만 한정하지 않고, 앞서 소개한 ‘도서관통’과 ‘도서발굴단’처럼 다양한 SNS 매체를 통한 디지털 큐레이션 서비스도 꾸준히 제공하고 있으니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고 할 수 있다.
쾌적한 공간과 눈높이 북 큐레이션, ‘높빛도서관’
지난 3월, 고양시 덕양구 고양동에 생긴 ‘높빛도서관’은 한자 지명인 고양(高陽)을 순우리말로 풀이한 이름이다.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져 현재 약 3만 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곳은 새롭게 개관한 도서관답게 넓고 쾌적한 공간을 자랑하는데, 각 자료실 별 북큐레이션 또한 이용자 눈높이에 맞게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었다.
우선 1층은 어린이자료실과 동아리방, 휴게실이 위치해 있는데, 정문 쪽에 어린이 대상의 북큐레이션 코너가 마련돼 있다. 2층은 문학·역사 분야 중심의 일반도서와 청소년 도서, 연속간행물과 독립출판물 등이 비치된 ‘종합자료실1’이 있고, 한켠에 마련된 ‘높빛책장’에서는 월별 주제가 있는 북큐레이션 코너와 도서관 이용자들이 읽고 반납한 책으로 꾸민 ‘이웃′Pick 함께 읽어요’, 사서가 추천하는 ‘직원′Pick’, 그리고 새로 들어온 책으로 구성한 코너가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3층에는 총류, 철학과 사회과학 등 일반도서가 소장된 ‘종합자료실2’와 PC 코너가 있는데, 입구 쪽에 당일 반납된 책을 전시한 코너와 취미·실용·문화 관련 북큐레이션 코너가 마련돼 있다.
4층은 10대들을 위한 공간인 ‘그라운드 10(그라운드 일공)’이 있어 청소년들의 쉼터이자 모임 활동, 메이커 공간으로 활용된다. 4층 가운데서는 청소년 서포터즈 추천 도서, 월별 지정 추천 도서 등 북큐레이션 코너를 만나볼 수 있다.
높빛도서관의 다양한 북큐레이션 - 1층 어린이자료실높빛도서관의 다양한 북큐레이션 - 2층 종합자료실1높빛도서관의 다양한 북큐레이션 - 3층 종합자료실2높빛도서관의 다양한 북큐레이션 - 4층 그라운드10
이용정보: (이용시간) 평일 09:00~22:00(어린이자료실 18:00까지, 그라운도 10 20:00까지), 주말 09:00~18:00
(휴관일) 매주 금요일 및 관공서 휴관일, 국가가 정한 임시 공휴일
“사서에게 듣는다” - 높빛도서관 장혜영 팀장, 황유진·박경원·최성진 주무관
시의적절 주제 발굴과 적극적인 도서관 공간 활용
높빛도서관 황유진(좌측)·최성진(우측) 사서
다양한 주체가 참여해 주제별 북큐레이션을 운영한다고 들었습니다.
“북큐레이션이 결국 사람과 책을 잇는 것이기 때문에 일상 속 독서를 생활화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도서를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는 북큐레이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는데, 먼저 자료실 근무자 전원이 참여하는 도서분류법에 따른 ‘도서 추천 직원’PICK‘, 자료실 담당 사서의 ’매월 주제가 있는 북큐레이션‘, 청소년 서포터즈가 추천하는 ’서포터즈 북큐레이션‘, 도서관 이용자가 추천하는 ’릴레이 북큐레이션‘, 시민 참여로 운영되는 ‘필사하기 좋은 날’ 코너 등이 있습니다. 북큐레이션에서 특히 신경 쓰는 부분은 서가에 꽂혀 있는 책이 아닌, 읽혀질 수 있도록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다양하고 시의적절한 주제 발굴과 적극적인 도서관 공간 활용으로 북큐레이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시민의 참여를 높이고 북큐레이션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을 소개해주세요.
“‘릴레이 북큐레이션(추천 도서)’ 코너의 경우, 시민이 본인이 추천하고 싶은 책 한 권을 전시하면 다른 시민이 읽어보고 마음에 들면 자유롭게 대출할 수 있어요. 다만 대출해가는 시민은 다시 본인이 추천하고 싶은 책을 그 자리에 전시해둠으로써 추천 도서 자리가 비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이 코너는 익명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누구나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고, 내가 추천하는 도서를 다른 사람이 빌려 갔을 때의 북큐레이션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도서관 북큐레이션에 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이끌어가고 있죠. 또, 4층에 마련된 청소년 공간 ‘그라운드일공’에서는 공간의 주인인 청소년을 대상으로 서포터즈를 모집해, 매월 운영에 관한 회의와 청소년이 소개하는 북큐레이션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참신하고 다채로운 북큐레이션을 선보이기 위해 계획하고 있는 것은요.
“다른 지역의 도서관들을 종종 방문하는데, 그때 북큐레이션 코너를 꼭 둘러보고 주제나 소품 등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습니다. 또한 서점, 책방 등을 자주 방문해 다양한 도서를 미리 알아두려고 노력하고 있죠. 책을 많이 알아야 북큐레이션도 더 다채롭게 진행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노력을 통해 더욱 풍성하고 다채로운 북큐레이션을 선보이려고 합니다. 덧붙여 높빛도서관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독서에 관한 관심이 끊어지지 않게 지속적으로 독서관련 정보(문해력, 글쓰기 등)를 제공할 예정이고, 청소년과 성인이 함께 읽고 생각할 수 있는 그림책 북큐레이션 코너도 마련해 일상 속에서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도록 운영할 생각입니다.”
사서에게 북큐레이션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주제 선정, 책 선정이 정말 쉽지 않아요(웃음). 주제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것으로 선정해야 하고, 주제를 선정했더라도 이용자가 대출하고 싶어 할 책, 논란의 여지(책 내용이나 주제 관련)가 없을 만한 책 등 또 한번 신중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공들여 작업한 북큐레이션 도서를 이용자가 읽고 대출해갈 때 노력을 보상받는 것 같아 뿌듯하고 다음 북큐레이션을 기획할 힘을 얻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서에게 북큐레이션은 마약 같은 존재죠. 끊어낼 수 없어요.”
높빛도서관을 이용하는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도서관 사서는 이용자를 위해 안 보이는 곳에서 더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답니다. 이러한 사서들의 노력과 수고가 헛되지 않게 우리 도서관을 많이 방문해주시고 북큐레이션 코너에도 더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사서들도 힘내서 더 좋은 책, 더 좋은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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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제60회 전국도서관대회 개회식에서 우수도서관 총 48개 관을 선정해 정부포상을 수여했다. 공공도서관 부문 최우수 도서관으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은 제천시립도서관장에게 이야기를 들어봤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매년 도서관 운영과 서비스 발전에 기여한 우수도서관을 선정해 정부포상을 수여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전국도서관대회 개회식에서 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