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 높은 서비스 제공뿐만 아니라 특화 전문 인력 확충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 효과도 불러올 수 있는 특화도서관. 특화도서관의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특화도서관의 향후 전망과 활성화를 위한 방안 등에 대해 짚어본다.
우리 도서관이 달라졌어요!
올해 초 4시간을 운전해서 의정부의 한 도서관에 다녀왔다. 아파트 사이 근린공원 내에 있는 ‘의정부 음악도서관’이었다. 의정부 음악도서관은 2021년에 개관한 음악특화도서관으로, 하루종일 건물 전체에 음악이 흐르고 CD, LP, 악보, 디지털 콘텐츠 등 음악 관련 다양한 자료를 제공한다. 3층 뮤직홀에는 2억 원이 넘는 자동 연주 기능을 갖춘 스타인웨이 피아노가 있어서 뮤직테라피, 문화행사 등 소규모 공연을 통해 이용자의 오감을 만족시켜 주며, 젊은이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활용되고 있다.
과거 도서관이 단순히 책을 대출하고 반납하며 학습을 위한 폐쇄적인 공간이었다면, 이제는 의정부 음악도서관처럼 이용자에게 맞춘 전문적이고 차별화된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변해 가고 있다. 그리고 도서관이 바뀌어 감에 따라 도서관을 바라보는 이용자들의 시각과 인식 또한 변화하고 있다.
특화도서관은 어떤 도서관인가?
국민의 평생학습 및 창의성 발현의 장, 커뮤니티 공간으로서 도서관의 역할이 강조되면서 2008년 644개였던 공공도서관이 2022년 1,208개관으로 거의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공공도서관의 수적 증가로 인해 이용자들의 도서관 접근성이 향상됐고, 지적 수준 또한 높아지면서 도서관 정보서비스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은 자연스럽게 상승했다. 이에 따라 도서관도 단순 정보 제공을 넘어서 대상이나 콘텐츠를 전문화하고 차별화할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했고, 이용자 요구에 발맞춰 음악, 웹툰, 요리, 역사, 생태 등 더 특별한 주제, 더 특별한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이런 시대적 흐름 속에서 그간의 특화도서관과 관련한 연구결과를 정리한 국가도서관위원회 정책연구(홍현진, 정대근, 이자영, 2022)를 보면 이용자들은 대체적으로 도서관에서 제공하는 특화서비스에 만족하고 있으며, 지역적 특색을 반영한 특화주제를 선정하고 특화프로그램을 운영해 주길 원하고 있다.
특화도서관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특화도서관이라는 용어는 근래에 사용된 명칭이지만, 공공도서관의 특화서비스에 대한 논의는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돼왔다. 인천교육청 소속도서관은 1983년부터 관내 도서관을 대상으로 ▲인천북구도서관-사회과학(경제학), ▲인천중앙도서관-철학, 종교, ▲부평도서관-기술과학(공학 및 특허자료), ▲주안도서관-순수과학(물리학), ▲화도진도서관-예술, ▲서구도서관-어학(중국어), ▲계양도서관-기술과학(환경), ▲연수도서관-총류(정보학)로 정하고 도서관별 장서특화를 진행했다. 책의 도시를 표방하며 적극적으로 도서관을 운영하는 전주시 역시 2012년부터 소속도서관 전체를 대상으로 특화분야를 지정해서 운영하고 있다. 또한, 서울특별시 교육청 소속 도서관, 고양시립도서관 등 전국의 많은 도서관들도 특화주제를 선정해 장서를 수집하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도 특화도서관 조성을 위한 노력을 진행했는데, 1998년부터 2000년까지 문화관광부(현 문화체육관광부)는 지역 특성에 따른 정보의 수집과 보존을 목적으로 ‘특화도서관지정사업’을 통해 서울과 울산을 제외한 전국의 14개 시도에 1개 관씩 특화도서관을 선정해서 육성했다. 그중 인천광역시교육청 소속 화도진도서관은 개항자료를 특화주제로 선정해 운영하면서 지금까지도 성공적인 특화도서관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후 2017년 ‘특화도서관육성사업’을 재추진한 문화체육관광부는 매년 10여 개의 도서관을 특화도서관으로 선정하고 있으며, 2023년 현재까지 총 47개 도서관을 선정해 도서관당 1~3년간 지원하고 있다.
특화도서관 조성을 위한 노력은 공공도서관뿐 아니라 작은도서관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2017년 (사)어린이와작은도서관협회는 ‘도서문화재단 씨앗’이 조성한 기금으로 ‘작은도서관 특화지원사업’을 진행했으며, 특화된 작은도서관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특화도서관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제언
특화도서관을 향한 도서관들의 관심과 이용자들의 요구는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특화도서관이 이용자들이 원하는 특별한 도서관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다.
첫째, 특화도서관의 주제 선정 문제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8년 특화도서관을 ‘공공도서관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지역사회의 요구 및 지역 콘텐츠를 기반으로 주제를 선정하고, 전문인력, 자료, 서비스, 네트워크 등을 갖춰 주제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높임으로써 이용자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도서관’으로 정의했다. 특화도서관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요구 및 지역의 콘텐츠, 지역사회의 문제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즉, 특화주제의 선정과정은 도서관의 정체성을 확립해 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도서관들은 현재의 유행이나 지자체장의 정치적 의지에 따라 소속도서관의 주제가 선정되고 추진되므로, 지속성을 담보할 수 없게 됐다. 특화도서관의 주제선정은 지역의 고유한 콘텐츠와 연계한 사서와 지역민 간의 협업, 그리고 지역문제 해결이라는 다차원적인 고려를 통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둘째, 특화도서관의 인력 및 예산의 부족이다. 공공도서관 서비스 품질 평가를 통한 특화서비스에 대한 이용자 인식 연구(정대근, 노영희, 2018)에 따르면 공공도서관에서 특화서비스를 제공했을 때의 만족도는 일반적인 서비스만을 제공했을 때보다 높았으며, 전문인력을 통해서 서비스할 때 그 만족도가 더 높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화도서관과 관련한 적극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는데, 이는 인력 및 예산의 한계에 부딪히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원하는 특화도서관육성사업의 예산 역시 특화프로그램 운영에 필요한 일부 예산의 지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러한 이유로 현재 많은 도서관에서 특화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전담사서나 전문사서를 배치하고 운영하는 도서관은 많지 않다. 이용자를 위한 특별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문인력을 배치해야 하며 이를 위한 예산의 확보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특화도서관에 대한 법적·제도적 근거의 부재이다. ‘특화도서관’이라는 명칭은 법적인 공식 명칭이 아니다. 도서관법에는 ‘특화도서관’이라는 도서관이 존재하지 않는다. 편의상 특화도서관이라는 명칭을 사용할 뿐이다. 2022년 특화도서관과 관련된 법적 논의가 진행됐으나, 도서관법에 포함되지 못하고 중단됐다. 특화도서관이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특화도서관과 관련한 법적인 근거 마련과 함께 제도적인 뒷받침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특화도서관은 차별화와 집중화 전략을 활용해 지역의 도서관 브랜드화(Local Library Brand)를 할 수 있어야 한다. 특화주제는 특화도서관이 가지는 정체성이 돼야 하며, 지역 브랜드 이미지(brand image)로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 특화도서관과 지역사회가 지역사회 문제해결과정(problem-solving)이라는 확장된 개념으로 나아갈 때 지역의 로컬리티는 복원될 수 있을 것이며, 고유한 도서관 브랜드 형성을 통해 도서관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다.
정대근_광주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
광주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는 《책은 최고의 장난감, 책놀이 멘토링》(2015), 《융합연구방법론》(2019, 공저), 《중국도서관의 이해와 사례》(2019, 공저) 등이 있으며, 학생들과 함께 지역의 전래설화를 각색한 그림책 《용이 된 잉어할머니》(2022, 공저)를 출판했다.
도서관 이용자가 사서를 만날 수 있는 기회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더라이브러리에서는 몇 년 전부터 사서들이 이용자 대상으로 직접 강연을 진행하면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충남도서관의 두 명의 사서를 만나보았다. 인문고전을 강연하는 ‘사서고생’ 윤소연 사서와 베스트셀러를 쉽고 재미있게 읽어주는 ‘책 읽어주는 사서’ 유재열 사서이다.충남도서관은 충남도청이 옮겨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제60회 전국도서관대회 개회식에서 우수도서관 총 48개 관을 선정해 정부포상을 수여했다. 공공도서관 부문 최우수 도서관으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은 제천시립도서관장에게 이야기를 들어봤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매년 도서관 운영과 서비스 발전에 기여한 우수도서관을 선정해 정부포상을 수여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전국도서관대회 개회식에서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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