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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에 물을 담고 먹물을 뿌린 후, 물의 표면을 화선지로 적셔내면 화선지에 먹물이 걷잡을 수 없이 순식간에 번져나가며 먹물과 종이가 일체가 된다. 이경희의 작업은 이처럼 수묵과 종이가 만나 만들어진 우연적인 얼룩에서 출발하여 필연의 세계로 만들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알 듯 모를 듯한 몽환적인 이미지에서 동물이나 사람, 혹은 자연을 연상시키는 형상을 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