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좋아하세요?취미란에 적을 게 마땅치 않을 때 쓰는 게 주로 독서, 영화감상, 음악감상이었습니다. 고등학생 때까진 진짜 취미였던 만화, 게임 이런 걸 적어내면 괜히 안 좋은 소리 들을 게 뻔하니 그렇게 적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취미라고 할 만큼 독서를 즐기는 편은 아니었던 것 같지만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만화책과 사진책을 즐겨 보긴 합니다. 주
부리한 작품에서 일관되게 수렴되는 주제는 ‘행복’이다. 아서 단토의 주장대로 말하면, 부리한 작품은 ‘행복에 관한 것’이다. 그들의 창작 의도가 여기에 있다. 화면에 주로 등장하는 도상은 한결같이 행복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꽃과 나무/화분 같은 식물, 부엉이/강아지 같은 동물, 책과 샹들리에/장난감 같은 사물이 그러하다. 은유적으로 드러나는 아이콘
내 그림에서 나비는 영혼의 매개체이다. 나비는 히브리어로 ‘예언자’의 뜻을 지닌 영적인 곤충이다. “나비는 먹기 위해서나 늙기 위해서 생존하지 않는다. 오직 사랑하고 생존하기 위해 생존한다. 그러기 위해서 나비는 비할 데 없이 화려한 의상을 걸치고 절단 선이나 색채, 비닐과 솜털 속에 다채롭고 정제된 언어로 존재의 비밀을 상징하는 자신의 몸체보다 몇
집의 외형만이 아니라 실내의 기물도 한옥을 구성하는 주요 표현 요소다. 책꽂이를 만들어 설치하는 ‘서가도’ 연작은 전통 민화의 ‘책가도’ 형식을 따라 3차원 작품으로 확장한 것이다. 그 ‘서가’에는 정물이나 풍경을 묘사한 작은 그림, 또는 가끔 추상적인 단편들이 책이나 장식물처럼 놓인다. 최근작 수묵서가도는 전체가 수묵을 이용한 추상 작품들로 구성된다.
작가 경지는 자신만의 책거리를 만들어내기 위해 여러 가지 조형적 실험을 했다. 처음에는 나무로 ‘책가(冊架)’라고 불리는 서가를 짜고 그 안에 책과 사물을 배치했다. 평면 목조각과 같은 책거리다. 대학에서 조각을 전공한 작가의 태생적 선택이다. 다음으로 시도한 것이 은박으로 서가를 그리고 그 안에 전통적인 책거리의 이미지를 조합하는 옴니버스 방식이다.
어린아이의 외형에 민머리, 거뭇거뭇한 수염과 깊은 주름. 한 발짝 떨어진 자리에서 작품을 바라보면 웃음부터 난다. 한 발짝 가까이 다가가 작품을 면밀히 살펴보면 눈에 맺힌 한 방울의 눈물이 보인다. 우스꽝스러운 인물 조각이라 생각하며 웃으며 다가갔다가 ‘아……!’ 하는 탄식과 함께 마음 한구석이 찡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모습이지
세상은 변하지 않은 뭔가에 대해 가치를 인정해주기도 한다. 어떨 때는 그 가치를 지키고자 많은 노력도 한다. 사람이건 물건이건 변하지 않는다 함은 일면 편안함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오늘날 우리는 불확실성 시대에 살고 있다. 이 시기 언제나 그 자리에 놓여 있다면 때론 거기서 많은 위안과 편안함을 느끼기도 한다. 책은 생긴 이래 언제나 읽혀왔다. 종이에
한지민의 작품에는 무엇보다 긴 호흡으로 그림 앞에 사람을 오래 붙잡아두는 힘이 있다. 게다가 트레이싱지를 덧댄 카메라를 통해 바라보는 듯한 부드러운 시선은 느릿하게 흘러가는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그래서인지 누군가는 그녀의 그림에서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에 나오는 해무를 떠올리고, 다른 누군가는 대사나 음악 없이 무명배우들이 연기하는 일상을
이석주 작가의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감지되는 것 중의 하나는 바로 무엇이라 말할 수 없는 어떤 쓸쓸함이다. 그의 회화적 구성에서 다양한 사물들의 이미지는 사실적이면서도 초현실주의적인 풍경을 이루고 있다. 마치 기억의 창고에서 끄집어낸 다양한 일상의 오브제가 놓여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이 풍경을 응시하고 있노라면, 확연하게 다가오는 이미지가 아니라
그에게 집은 책이다. 아파트가 책의 쌓임으로 보였다. 그림을 그리다 창밖을 내다보니 아파트가 책의 쌓임으로 보였다. 마침 책거리를 배우는 중이라 자연스럽게 그러한 시각으로 바라보았다. 책가로 표현한 아파트 안에 책과 그가 좋아하는 물건을 넣어서 삶의 이야기를 표현했다. 지금처럼 책거리가 유행하지 않는 시기에 현대적인 책거리를 그린 것이다. 그는 현대적